이천 넘어가는 길에서 본 어느 집 담에 어디서 모은 건지 모를 시계들을 작품처럼 걸어 놓았다.
하도 재미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언젠가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 오래된 오메가 시계를 누가 버린 것이었다.
이 귀한 것을 누가 버려? 하고는 당장 접수해버렸다.
바탕은 조개껍질인데(펄) 시간을 나타내는 막대는 18금으로 되었고 줄은 가죽 검은 줄로 되어있었다.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앤틱이라는 미명하에 나의 애장품으로 되어있다.
가만 보면 특별한 시계도 없지만 전체가 주는 묘한 분위기가 좋다.
집은 낡고 구식이지만 몹시 어울렸다.
인사동에 나갔다가 새로 생긴(?)
앤틱 시계(포)점이 보이길래
찍었다.
유리에 지나가는 사람이 다 비추인다.
비치지않게 찍는 방법을 몰라서
하는 수 없다.
앗….사진찍고 있는 내가 살짝 보인다.
하얀 캡을 쓰고 있네요.
가장자리에는
슬쩍 몸을 옆으로 누이는
나의 딸이 보입니다.
지금 미시간에서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들을 보며 행복에 취해
있는 그녀입니다.
시계가 오밀조밀 모여서
이루고 있는 조화는 우리에게
옛날의 아버지들의 바지에 꽂혀 있던
줄시계라든가 대청마루에
걸려 있던 할아버지 시계들을 생각나게 한다.
저런 가게가 많이 생기고
동네에도 비슷한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면 더 분위기 좋을 것 같다.
나는 옛 것이 참 좋다.
침발라 기름발라
인사동이라고 하지요.
그 가수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침발라 기름발라 인사동이 더더더더
구식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옛날이 살아 숨쉬는 골목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길 바래본다.
Dionysos
2006년 8월 13일 at 2:09 오후
偏光필터를 쓰면 되는데 요사이 디지털 카메라에는 그런 기능이 있지요.
Lisa♡
2006년 8월 13일 at 2:13 오후
아고…어쩌나, 이 기계치가 것도 모른답니다.
편광필터라니요?
나…배우러 다녀야 할까봐요.
원체 게을러서…어쩌지?
Beacon
2006년 8월 13일 at 2:13 오후
제 거실에 걸려 있던 시계,, 제 사무실에 걸려 있던 시계들이 다 그 집 담에 걸려 있네요,,
근데 그 엔틱? 시계,, 지금 차고 다니나요? 그냥 수집통에 모셔져 있나요?
Lisa♡
2006년 8월 13일 at 2:17 오후
비컨님.
가끔 차고 다니고
남편도 오랫동안 사랑해서 차고
다녔었어요.
멋져요…아무래도 주인이 후회할 것 같아요.
아주 멋지거든요. 비싼 것 같아요.
한들가든
2006년 8월 13일 at 2:34 오후
하이고 오만가지 시계가
여기 모여 있군요~
살아있는 구식…..이게 좋습니다,^^
Lisa♡
2006년 8월 13일 at 2:41 오후
한들가든님.
어서 오세요…
살아있는 구식이라니
정말 그렇군요.
사람도 구식이 더 따스하죠?
東西南北
2006년 8월 13일 at 3:03 오후
나도 살아있는 구식인간ㅠㅠㅠ
Lisa♡
2006년 8월 13일 at 3:04 오후
동서님이 그래서 따스하셨구나.
얼마나 따스한지 온도 좀 재어 볼까?
지금은 더우니 겨울에 재어야겠다.
최용복
2006년 8월 13일 at 4:55 오후
저도 옛것이 좋은데요.
리사님! 그집 시계들 작품입니다. 유리에 비추어지는 모습도 좋습니다.
이은우
2006년 8월 13일 at 11:18 오후
사진감상보다 보물찾기를 먼저 했네요…
리사님 찾으려고 여기저기로 (-.- )(-.-) ( -.-)(^0^)
숨은그림 찾기인가?
가려진 외모에서도 화사한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시계하면 생각나는 추억이 있습니다.
중학교 다닐 때 저의 집에 벽시계가 있었지요.
어느 날 열심히 똑딱거리던 시계가 갑자기 멈춰버렸습니다.
아버님이 밭일을 나가면서 나보고 고쳐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지요.
우잉,, 기회다. 내 손으로 함 고쳐보자!!
벽시계를 유심히 관찰하니 똑바로 서 있지 않고 누가 건드렸는지
약간 삐딱하더라구요.
올커니,, 살짝,, 반듯이,,,똑바로..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
추를 힘차게 흔들며 심장을 박동치듯 우렁찬 소리를 내며 분침과 시침을 돌려댔습니다.
아버님이 저녁에 돌아와서 돈이 얼마나 들었냐고 물으시길래
500원이나 들었고 외상으로 고쳤다고 난생 처음 거짓말을 했지요..
그 당시 20리 길 버스비가 20원.
맛 좋은 고급 고동빵이 한 개 20원.
빠이롯트 고급 만년필이 한 개 130원 할 때였으니까
대박 터뜨린 셈이었답니다.
지금 살아계시다면 아흔 여섯의 나이가 되었을 우리 아버님(제가 쉰동이라오..).
부모님의 무식을 이용하여 잔머리를 굴려 삥뜯은 불초소자
지금에사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xue
2006년 8월 13일 at 11:53 오후
후후~~
나도 잘 버리는편이라 버리고 후회하는경우가 종종있지요.
긴 벽시계를 버리자마자 내려다보니 누가 냉큼집어가길래
괜히 버렸나하고 두고두고 후회했던기억이 나네요.
남편에게 묻지도 않고버려 그로부터 그걸 왜 버렸냐하며 핀잔들었지요.^^
趙 勝 一
2006년 8월 13일 at 11:58 오후
어! 미시간 어디메요? 혹씨 ANN ARBOR?
趙 勝 一
2006년 8월 14일 at 12:02 오전
WESTBLOOM FIELD, BLOOMFIELD, PLYMOUTHY,LIVONIA TROY,CANTON,NORTHVILLE,NOVI, STERLING HEIGHT, KALAMAZOO,GRAND RAPID
어디요?
趙 勝 一
2006년 8월 14일 at 12:02 오전
참! FARMINGTON HILL?
Lisa♡
2006년 8월 14일 at 12:29 오전
용복님.
용복님 옛 것 좋아하시는 줄은 알지요.
조블에 들어 오시는 대부분의 시람들이
옛 것을 그리워하고 마음들이 따스하지요.
용복님..앞으로 순자님 블로그에 자주 가세요.
옛 것 많이 보여 줍니다.
조블의 인사동이라고…
Lisa♡
2006년 8월 14일 at 12:32 오전
은우님.
ㅋㅋㅋ—— 거금을 삥치다니 가니부은 남좌.
소라빵 생각납니다. 그게 20원이었군요.
만년필이 130원인 거 어떻게 지금까지 기억을?
혹시 IQ가 빵빵한 거 아닙니까?
부럽습니다..그런 기억이라면 소설을 쓸텐데요.
은우님 소설가 아니예요?
그런데 그동안 어디 숨었다가 나타났어요?
Lisa♡
2006년 8월 14일 at 12:33 오전
슈에님.
후후후..그런 비슷한 기억이.
후라이팬을 버렸는데 바로 어느
아줌마가 갖고 가시는 거있죠.
조금 후회를 했지요~내가 실수했나?하고.
버릴 때도 여러 번 생각하고 버려야 하는데
요즘은 앞뒤 생각않고 버린답니다.
집에 물건 쌓이는 것이 어찌나 싫은지.
Lisa♡
2006년 8월 14일 at 12:40 오전
스으응일니임~~
앤아버는 꿈이지요..그 외의 승일씨가 언급한 학교는
언감생심 꿈도 안 꿉니다/ 누구 약올리려고……????
일단 디트로이트 근처에 있는 인터내셔널 스쿨에 일 년
다녀 보고 결정할 겁니다. 세 명이라 경제적으로 힘들고
그런 고급학교는 부유층 자제들이 대부분인데 감히 우리같은
평민이….하긴 공부도 되고 학교서 오라하믄 가야할지도..
승일씨–그런 곳에 넣고 싶답니다.
지금은 가디언을 두고 홈스태이 합니다.
별이 쏟아지는 미시간주의 한적한 유태인 마을에 있는
커다란 집이라 조금 안심은 되고 시민권이 있는 선생님 출신의
한국인 집이고 남편이 미시간 대학교 교수를 하시던 분이예요.
저의 애들말고도 고2, 3 짜리 형들이 3명이나 있어 애들이
상당히 즐거운 스포츠 시간과 여러가지 혜택을 받고 있어요.
집 뒤에는 넓은 들판이라 토끼랑 사슴 출몰이 자주 있는 곳.
저는 그런 곳이 참 좋고 애들고 간 지 4일밖에 안되었지만
상당히 만족해 하고 있어요.
하긴 어딜가나 만족해할 애들이지만…ㅎㅎㅎ
승일님. 그런 학교에 싸게 들어 가는 방법은 없나요?
두 명은 성적은 좀 되거든요. 제 꿈을…
Hansa
2006년 8월 14일 at 12:47 오전
분위기 있는 글… 좋습니다.
리사님!
趙 勝 一
2006년 8월 14일 at 1:20 오전
제가 쓴 것은 학교명이 아니라 지역명입니다. 주로 한국사람이 많이 주거 하는 곳인데 글쎄? 디트로이트 인터네셔널 스쿨은 처음 들어보네요? 사실 트로이지역에 인터네셔널 스쿨은 들어 봤어도……….
그리고, 제가 나열한 지역의 공립학교는 학비가 전혀 없는데….., 사립학교를 말씀하시나요?
그리고, 중고등학교때는 사립이 필요 없습니다. 단지 좋은 주거지가 있는 공립학교가 아무래도 선생님 실력이나 , 아이들 환경이 좋지요.
왜 학비가 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이곳은 학비 보다도 , 주거비가 많이 듭니다.(모두들 겁없이 왔다 초죽음이 되던데, 어쟀든 대단하십니다)
趙 勝 一
2006년 8월 14일 at 1:28 오전
가만있자,,,,. 유태인이 많이 사는 동네면 "웨스트 브룸필드"하고 한군데 더 있는데 그곳은 지명을 잊었는데 스쿨이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지요.
봉천댁
2006년 8월 14일 at 1:33 오전
디어 리사님..
심플아님 앤틱을 좋아하는 리사님..
선데이 음악 복사해서 아래에 붙여 볼께요..
될려나?
에이 안된다..
언제든 오셔서 말씀만 하세요..
바로 그 시간에 열어 드릴께요..
저도 리사님 글이 있어 행복하답니다.. ^^
수홍 박찬석
2006년 8월 14일 at 1:43 오전
실내용 시계를 야외에 내 놓으니 이색적이군요^^
Lisa♡
2006년 8월 14일 at 1:46 오전
한사님.
제 글을 그리 조금이나마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땅끝 마을에도 가을의 기미는 보이나요? 며칠 전
새벽에 쌀쌀하더니 어제는 도로 열대야로 변하네요.
잠을 설쳤습니다.
Lisa♡
2006년 8월 14일 at 1:50 오전
승일님.
학교 이름하고 똑같네요.
아닌가?
저는 잘 모르거든요..미국에 살던 사람이 아니라..
ㅋㅋ—유태인 마을이 어디 한두군데라야 말이지요.
이스트 브룸필드인가 하는 공립학교가 얼마전 최고 10대학교에
들었던데 그런 공립학교는 못 가고 우린 사립이지요.
우리가 영주권도 없는데 어째..공립을 갑니까?
별로 좋은 곳 아니라도 걍~~받아 주는 곳으로 사정이 맞아서
보낸 것입니다. 입맛 따지고 보내기엔 여러가지가 부족해요.
디트로이트에서 30분 거리입니다.
구체적인건 좀….
학비는 영주권이나 시만권자가 안 들지 저희는 유학이라니까요.
공립에 못 들어가고 들어가면 불법이지요.
캐나다에는 공립서도 받아준다고 하더라구요.
Lisa♡
2006년 8월 14일 at 1:52 오전
봉천댁.
고마워서 눈물이~~농담!
나도 곧 음악 다운 받는 거 배워서
올려봐야지.
워낙 게으르다보니..돌아 다니는 건 빠르고
기계엔 어찌나 게으른지…고칠 것임.
Lisa♡
2006년 8월 14일 at 1:53 오전
우와~~수홍님.
또 오셨군요~~황쏭!!!
저렇게 이색적인 건 사진의 실력을 떠나사
무조건 찍어야 하는 거 맞죠?
조블가족의 눈요기감으로…(착한 리사)
색연필
2006년 8월 14일 at 7:17 오전
나무에 걸려 있는 시계들은 잘 돌아 가던가요^^
바늘은 다 맞던가요^^
어느시계 바늘이 가장 정확하던가요^^
갑자기 무지 궁금해 지네요…ㅋㅋㅋ
저희집에 있는 시계 4개는 각각 다 다르답니다.
그래서 저는 출근 할때는 가장 빠른 시계보고…
일어 날때는 가장 느린 시계를 보고…ㅋㅋ
평소에는 시계 하나도 안봐도~ 잘 돌아 가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인사동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거리랍니다…
<통문과>서점…
<나의 남편은 나뭇꾼>찻집…
골목길 안쪽으로 맛있는 냉면집….에고~ 빨리 인사동 가고싶다^^
Lisa♡
2006년 8월 14일 at 7:25 오전
연필님.
걸려 있는 시계는 시간이 제각각이었죠.
어떻게 그 걸 맞출 수 있겠어요.
엉터리라 더 보기 좋은 것 아닌가요?
인사동은 언제나 가도 안가도 가고 싶은 곳이지요.
현대화에 밀려 변해 가는 것이 아쉬울 뿐이지요.
인사동에 가면~~~
부산갈매기
2006년 8월 14일 at 10:51 오전
헉…오메기를 주웠어요? 웬 횡재…..하하
시계가 있는 풍경…..음~ 역시 제목이 멋져요.
저 시계를 몽땅 다 틀리게 해 놓고 소리도 각자 나게 하면 종일 시끄러울까?
별 생각을 다하는 갈매기…..히히~
Lisa♡
2006년 8월 14일 at 3:07 오후
갈매기님.
어디 계세요?
너무 더워요…가을이 오려다 도망갔어요.
시계소리는 별로 시끄럽지 않을거예요.
야외이니까요~~그리고 저기 시끄러운 시계
별로 없어 보이네요.
별 생각?
그것이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지요.
bbk
2006년 8월 15일 at 4:34 오전
아~ 꼭 써먹을 데가 있는 사진….흐음…이런 걸 훔쳐가야…광양불고기를 공짜로 얻어먹는 것보다 더 기분 좋아서 잠도 잘 오지요. 고맙습니다.ㅎㅎㅎ
Lisa♡
2006년 8월 15일 at 10:38 오전
bbk님.
사진 훔쳐 갔나요?
ㅎㅎㅎ
내사진도 훔쳐 가는 사람이 다 이꼬..
으아~ 좋아라.
광양불고기 공짜 이야기에 다시금
배가 살살 아려오네요.
종일 체해서 소화가 안되던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