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쵸재깅bbomstory-7[1].gif

9월인가..

시리게 보이는 창이 이 아침엔 낯설다.

9월의 햇살이 투명하고 차게 내 창을 통과한다.

나무사이로 이름모를 새가 지저귄다.

새소리마저도 투명하다.

해운대_059[1].jpg

내 할 일을 잊었다.

계절의 변화에는 민감해도

정작 가야할 곳, 해야 할 일들이 난감하다.

순서를 정하기가 매우 어정쩡하다.

난 왜이럴까?

게으름의 표본이다.

5[1].gif

정수기 휠터를 갈아야하고

라디에터에난 실구멍도 막거나 갈아야 하고

가을옷으로 옷장도 개비해야지…

그런데 아무도 전화가 없다.

기다려진다.

수면제를 먹고도 잠이 안와서

이상하다..이상하다하고

결국 잠 못잔 밤들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나에겐 개인비서가 필요하다.

은정45.gif

물기가 점점 말라가는 은행잎, 유유히 하늘을 가르는 새.

경비 아저씨의 비질, 붓으로 저어 놓은 듯한 구름.

가끔 토닥토닥거리는 윗집으로부터의 잡음.

멀리서 지나가는 헬기음.

라디오에서 나오는 윤이상의 스토리.

그의 곡-편지.

어질러져 있는 책상.

그 옆에 놓인 책 한 권.

읽다만 ‘라인강변에 꽃상여가네’

자….

일어나자.

벌써 10시 하고도 20분이 지났다.

아~~

느긋한 하루.

조금씩 떼어서 즐겨야지.

야곰야곰 즐겨야지.

<

58 Comments

  1. Beacon

    2006년 9월 12일 at 1:58 오전

    지가 개인비서 해 드려요?,,ㅎㅎ
    근데 지금 백수자나요?,, 백수님 개인비서는 정말로 힘든건데 에구~
    오늘 하루도 야곰야곰 맛있게 즐기시길~,, ^^   

  2. 봉천댁

    2006년 9월 12일 at 2:10 오전

    악..

    일빠 놓쳤다..

    여기도 갈고 닦은 실력의 비서질 잘하는 아지매 있는디요..

    근데 아무래도 리사님껜 싱싱한 꽃미남 비서가 어울리겠지 싶으요.. ^^;

       

  3. xue

    2006년 9월 12일 at 2:19 오전

    리사님의 잔잔한 평화로운 하루의 시작이 그림같이 그려진다.
    오늘 꼭!!! 원하는것보다 필요한것부터 몇가지해치우세요.
    잠자리 들때 다시 점검해보기 ^^ 얼마나 실천했나.
    난 감기가 들어 짐에도 못가고 집귀신.. 연잎에 불린찹살넣고 찜요리나 해먹어야겠다.
       

  4. Lisa♡

    2006년 9월 12일 at 2:28 오전

    Beacon님.
    개인비서로 채용하고프니
    자세한 이력과 원하는 연봉을
    적어서 보내주세요~~^^*   

  5. 구경

    2006년 9월 12일 at 2:29 오전

    리사님
    그림 그리듯이 하루를 그려놓고…..
    곁에 계시는분
    아내가 저렇게 매력있는지
    다 아시나? ㅋㅋ
    "야곰야곰 잘 즐기세요"
    꼭꼭 씹어서….
       

  6. Lisa♡

    2006년 9월 12일 at 2:29 오전

    봉천댁은 지금 하고 있짜나~~
    나보다 월급 더 줄텐데….뭘~
    ㅎㅎㅎ—
    꽃미남 별로..왜냐하면
    신경쓰이니까…
    여자가 더 조아—   

  7. Lisa♡

    2006년 9월 12일 at 2:30 오전

    슈에님.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모든 걸 미루고~~서.   

  8. Lisa♡

    2006년 9월 12일 at 2:31 오전

    구경님.
    옆에 계시는 분요?
    잘 알고 있지요..
    그가 나를 질투하지요.
    자기는 재미없게 사는지
    맨날 재미있는 날 잘투하는 듯.
    야곰야곰….맛잇따~~   

  9. Lisa♡

    2006년 9월 12일 at 3:17 오전

    슈에님.
    오프라인 상태?
    멋도 모르고 막 들어갔네여~   

  10. 맑은 아침

    2006년 9월 12일 at 3:29 오전

    개인비서 뿐만 아니라, 가정부, 집사, 정원사, 맛사지사, 애완동물 사육사 (가필드을 위한 )등등이 필요할 것같은데요, 하하하.   

  11. Lisa♡

    2006년 9월 12일 at 3:43 오전

    맑은 아침님.
    어떻게…들켜 버렸네요.
    맛사지사는 정말 필요하거든요~~
    제가 워낙 안마받는 걸 좋아해서요.
    정원사는 필요없네요…정원은 아랫집서
    관리하거든요.
    딴 건 다 필요하네요. 단 돈이 없네요…   

  12. 최용복

    2006년 9월 12일 at 4:57 오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이 늦잠자는데 있었구나… 긴가민가 했었는데…

    리사님! 저한테도 조금 떼어주세요!

       

  13. 색연필

    2006년 9월 12일 at 5:35 오전

    날씨 흐리네요^^
    그래도 언제나 화창한 마음~
    재미난 하루~되세요~^^   

  14. Lisa♡

    2006년 9월 12일 at 5:38 오전

    용복님.
    조끔만 아주 쪼끔만
    떼어 줄께요/ 아…벌리세요.
    입안에 바로 넣어 드릴께—히히.   

  15. Lisa♡

    2006년 9월 12일 at 5:39 오전

    색연필님.
    오데가 흐립니까?
    여긴 화창함이 깨질려고 하는데..
    지에서 이리 느긋하게 즐기는 적이
    별로 없다보니 정말 행복하다….
    언제나 찝찝함은 멀리~~~~~
    깔끔함만 우리곁에 데꼬 있짜고요.ㅎㅎ   

  16. 2006년 9월 12일 at 5:42 오전

    열 시 하고도 이십 분이요? 음… 부럽당. -.-
    제가 사는 아파트의 경비원 아저씨들이 엄청 부지런하셔서
    새벽 6시가 되면 15층에서도 빗질하는 소리가 들린답니다.
    워낙 잠귀가 밝은 제가 빗질소리를 알람 삼아서 일어나야만
    하니, 그 고통을 리사님이 아실런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지금의 여유를 즐기세요!
    남은 하루도 행복하시기를. ^^
       

  17. butcher

    2006년 9월 12일 at 5:50 오전

    소설 제목 비슷하네요…
    글은 소설 반 + 에세이 반….

    가을은 계절적으로 나태해지기도 하거니와
    그반대로 더 부지런해지기도 하는 것 같네요.
    여름보다는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니
    좋기는 합니다.
    아침에 하나씩 셀 정도로 비가 내리니 더 좋습니다.
       

  18. 쉬리

    2006년 9월 12일 at 6:32 오전

    글도 글이지만 페이지 구성이 예술입니다…   

  19. ariel

    2006년 9월 12일 at 6:48 오전

    노래 좋으네요..

    그리고 이 로맨틱 한 포스트가
    내 마음 흔드네요~~!!   

  20. 연란

    2006년 9월 12일 at 6:58 오전

    저도 집구신이긴해도 엄청 게을러요…

    글구,, 올빼미과라 야밤에 혼자 많이 심숭생숭할 때도 있고요.
    가끔은 통화를 하고 싶을 때도 있고..
    그럴 땐 아포로 울 기여운 리사언냐에게 전화할까나~~    

  21. Lisa♡

    2006년 9월 12일 at 7:00 오전

    길님.
    오늘따라 경비아찌들이
    늦게 뭔 공사를 했는지 비질이
    늦더라구요~~저도 아저씨들 라디오 듣는 소리에
    깨고는 하지요~주로 새소리에 햇살의 부심에 깨지만..   

  22. Lisa♡

    2006년 9월 12일 at 7:01 오전

    butcher님.
    부산에는 셀 수 있을 정도의 비가 내렸군요.
    좋겠다…워낙 비오는 걸 좋아하니 말입니다.
    가을이 나태해지기 쉬운 계절인가보죠?
    등화가친은 어데로 갔는지..천고마비만~
       

  23. Lisa♡

    2006년 9월 12일 at 7:02 오전

    쉬리님.
    진짜로요?
    기분 좋타~~   

  24. Lisa♡

    2006년 9월 12일 at 7:02 오전

    아리엘님.
    마음 흔들면 어찌되는건지?
    흔들리면 흔들리는대로..가는거야!
    그럼 가는거야~   

  25. Lisa♡

    2006년 9월 12일 at 7:03 오전

    연란님.
    나도 올빼미과랍니다.
    언제든 콜하세요~
    기럼 제가 언제나 응답하지요.
    쿡쿡쿡…..   

  26. 솔잎새

    2006년 9월 12일 at 1:20 오후

    게으름이 아니라 "느림의 미학" 이라고
    표현을 하렴니다. 아직도 어디서 전화가 않왔나요?
    오늘 하루 도 명랑한 하루 되세요.   

  27. 부산갈매기

    2006년 9월 12일 at 1:44 오후

    나도 올빼미과지만…
    아무리 그래도 10시 20분에 기상? 허참나…
    꺽쩡없이 즐기슈~~~~hehe….   

  28. Dionysos

    2006년 9월 12일 at 3:14 오후

    정겨운 나른함입니다.

       

  29. 趙 勝 一

    2006년 9월 12일 at 3:30 오후

    10:30 PM KIKIKI JAM SOON YEE, MI IN EUN JAM GGU LU GI. ^^*
    NA KA EUN CHOO NAM EUN – GET UP AT 04:45 AM ^^*    

  30. Lisa♡

    2006년 9월 12일 at 4:06 오후

    솔잎새님.
    오후에 일보러 나갔다가
    조금 전에 들어왔습니다.
    느림의 미학…좋은 표현입니다.
    감사합니다.   

  31. Lisa♡

    2006년 9월 12일 at 4:07 오후

    부산갈매기님.
    10시 20분에 기상이 아니고요..
    그 시간에 책상에 앉아서 암 것도
    못하고 있었다구요~~~(약간 큰소리로..)
    즐기자..언제나 머~~그렇게요?   

  32. Lisa♡

    2006년 9월 12일 at 4:08 오후

    디오니님.
    나른함이라는 단어가 저는 참 정겨워요.
    어제는 아들놈이 무슨 영화를 봤다면서
    나오미왓츠랑 누구나왔다고 하며
    별로 재미가 없었다며 그래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좀 좋았던 것 같다고 적어 놨지 뭐예요..참나.   

  33. Lisa♡

    2006년 9월 12일 at 4:09 오후

    승일님.
    영어 하지 말랬쥐…………….요~
    이런 영어는 더욱 더—-헷갈려요.
    미인은 잠꾸러기–저 미인 아닙니다요.
    ㅋㅋㅋ……
    그렇지만 넘 일찍 일어난다.   

  34. 趙 勝 一

    2006년 9월 12일 at 10:14 오후

    저~~~ ~_~직장에서 한글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설치 할수 없습니다.(규정상) 그러므로 영어만 사용할수 있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요사이, 가게는 안하시나? 맨날 놀러만 다니시구???? 남편분이 쓸쓸할 것 같군요?
    한번 남편분과 로맨틱한 여행을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듯 싶은데……… ~_~   

  35. 흙둔지

    2006년 9월 12일 at 10:32 오후

    부지런도 병이러니…..^_^   

  36. Lisa♡

    2006년 9월 12일 at 10:34 오후

    승일님.
    알고 있었사와요.
    가게는 접었고 다른 사업을 알아 보는 중입니다.
    남편분요? 안쓸쓸…직장 다녀야 하잖아요.
    직장이 바쁘고 시간은 일요일밖에 없어요-좀 안됐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나까지 일요일만 보고 가만 있기는
    시간이 아깝잖아요….그리고 예전에 엄청 다녔어요–이제는
    여자친구들과 찜질방도 가고 여행도 가고 독립할 나이도
    되지 않았나요? ㅎㅎ…나중에 나이 더 들어 직장퇴사하면
    그때는 또 죽어라 같이 다녀야지 않겠어요?
    어떤 직장은 휴가도 내맘대로 낼 수 없는 곳이 많대요…우리가 그래요.
    쩝~~~로맨틱한 여행이요? ㅋㅋ/ 알았어요–노력해봐야지요.   

  37. Lisa♡

    2006년 9월 12일 at 10:35 오후

    흙둔지님.
    우리가 실시간으로?
    부지런도 병이 맞습니다.
    저도 어쩔 땐 지나치게 부지런할 적도
    있어서 그럴 땐 정신이 더 없어요.   

  38. 오공

    2006년 9월 12일 at 10:48 오후

    리사언냐^^
    억수로 감성적이시네요

    D-day 4 일전   

  39. 趙 勝 一

    2006년 9월 12일 at 11:19 오후

    아! 그렇군요, 제충전의 시간을 갖는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을하느냐보단 네가 어떤사람인가를 한번 돌아보는 것이 경영마인드를 정립 시켜 줄것입니다.
    그럼푹~~~~~~~~ 쉬세요!   

  40. 리플러

    2006년 9월 12일 at 11:23 오후

    흠….10시 20분…
    그 시간까지 잘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죽으면 늙어야한다니까…
       

  41. Lisa♡

    2006년 9월 12일 at 11:31 오후

    오공야~
    3 일 전 아닌감?
    암만해도 계산이 안나오네.
    아니 이틀 전인 거 같기도 하고..
    나–엄청 감성적임.   

  42. Lisa♡

    2006년 9월 12일 at 11:31 오후

    승일님…네가 가 아니고 내가가 아닙니까? 혹시…
    ^^*(눈웃음) 잘 알겠습니다.   

  43. Lisa♡

    2006년 9월 12일 at 11:33 오후

    리플러님.
    그 시간까지 잔 거 아니라니꽈~~~~요.
    그 때까지 암 것도 못하고 있었다니까요.
    오늘은 어쩌다 아프네요.
    몸살인가? 목이 아프고…어지럽고 삭신이 쑤시고..
    컬 났다….약먹어야겠네요.   

  44. 趙 勝 一

    2006년 9월 12일 at 11:38 오후

    꼭 ! 집고 넘어가 ~~~~ 대충~ 뭐~ 그~ 까이 ~꺼 ~뭐~ 너머 갑시다.
    (으 ~유)   

  45. 趙 勝 一

    2006년 9월 12일 at 11:41 오후

    그려! 난 한국말 못혀~~ 워 쩔 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6. Lisa♡

    2006년 9월 12일 at 11:43 오후

    승일님.
    만나면 포옹 한 번~
    그리고 악수 세 번~
    그리고 그리고~~ㅋㅋ
    한쪽 볼에 뽀뽀 한 번! 해준다…씨.
    긍께 삐짖 말라고요….어여~
    그라고
    한국말 갈카줄께요.
       

  47. 한들가든

    2006년 9월 13일 at 4:22 오전

    야곰야곰 와 봐야지^^~! ㅎㅎ   

  48. Lisa♡

    2006년 9월 13일 at 7:41 오전

    한들가든님.
    야곰야곰 오세요…ㅎㅎ
    어때요?
    송이는 잘 진행되나요?   

  49. 한들가든

    2006년 9월 13일 at 9:48 오전

    하모^^!
       

  50. 오공

    2006년 9월 13일 at 10:18 오전

    감성적인 분이 산수도 잘하시네   

  51. 東西南北

    2006년 9월 13일 at 11:18 오전

    리사님이 :

    1) 정수기도 휠터 갈 줄 알고
    2) 라디에터에난 실구멍도 막거나 갈 줄 알고
    3)가을옷으로 옷장도 개비하실 만큼 정리 정돈도 잘하시고….

    딱이네! 개인비서를 둘 팔자가 아니고….
    개인비서가……   

  52. 東西南北

    2006년 9월 13일 at 12:29 오후

    부끄러운 일인데, 저는 위에 3가지중에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필요하면 부르겠습니다.   

  53. 김현수

    2006년 9월 13일 at 12:50 오후

    올 가을엔 꼭 사랑해야지 !   

  54. Lisa♡

    2006년 9월 13일 at 1:52 오후

    오공님.
    산수?
    ㅋㅋㅋ.
    흐흐흐.
    뭐든 잘한다믄 좋은기라~   

  55. Lisa♡

    2006년 9월 13일 at 1:54 오후

    동서님.
    필요하믄 부르세요.
    요새 출장비 비싸다고 하던데
    미녀 수선공은 따블입니다.
    하긴 미녀의 기준이야 다 다르지만..ㅎㅎ
    3번은 억쑤로 쉬운데~~   

  56. Lisa♡

    2006년 9월 13일 at 1:54 오후

    현수님.
    그리 되믄 알려 주이소.
    축하 빵빠레 올릴테니까…
    사랑은 아무나 하나~`태진아노래로.   

  57. 조각구름

    2006년 9월 14일 at 9:46 오후

    개인 비서 필요 하시다고요?
    자격은요?
    신청서 한번 써 볼까나?…ㅎㅎㅎ   

  58. Lisa♡

    2006년 9월 14일 at 10:28 오후

    조각구름님.
    자격요?
    서울에 사는 아무나…
    말 잘 듣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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