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근처…

할리데이비슨_029.jpg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이후로 언젠가는 주산지를 가보고 싶었다.

영상으로 보는 주산지와 실제의 모습은 많은 차이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했다.

주산지로 올라가는 길은 약 600미터로 걷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올라가는 동안 자욱하던 안개는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이 안개가 사라지기 전에 어서 봐야지 하는 마음에

발걸음은 조급해지기만 했다.

물 위로 안개가 빠르게

걷혀 가고 있었다.

할리데이비슨_030.jpg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청송까지 혼자 운전한 탓에

새벽에 일어나기가 쉽지는 않았다.

조금만 더 일찍 주산지를 올라갔으면 더욱 좋을 뻔 했다.

약간 실망했다.

그저 그런 호수였을 뿐..물에서 썩지 않는 왕느티나무를 보는 것 외에는

흔히 산 속에 있는 호수랑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서울서 4시간 30분걸려서 온 게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안개가 끼고 움직이는 안개를 눈으로 확인하는 기분 그 거였다.

할리데이비슨_035.jpg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오고 있었다.

아니..가을 단풍이.

예전에는 단풍이니 나무니 이런 자연에 도취될 줄 몰랐다.

록키산맥에서도 부챠드 가든에서도 그냥 그랬다.

이렇게 느낌이 들고 아름다움이 속속 배어 드리라고는

한살 한살 먹는 나이의 탓인가?

그러고 보면 나이가 주는 경험도 참으로 괜찮은 것이다.

할리데이비슨_034.jpg

어디론가 떠나고픈 가을이라는 말이 어제의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던가..

나는 떠났고 친구들도 같이 즐기고 있다.

허물없는 사람들과 같이 동반된 느낌으로 서로의 지난 추억에 잠시 젖어본다.

할리데이비슨_036.jpg

은빛 비늘이 별처럼 눈을 어지럽힌다.

언제나 실망을 주지 않는 풍경안에 내가 있다.

자유 중에서도 절제된 자유를 가져 본다.

냄새가 싱그럽다.

운해가 내려 앉았다 간 자리에는 물기만이 함초롬이

수풀과 함께 한다.

사티의 짐노페디를 혼자 흥얼거린다.

할리데이비슨_039.jpg

조금씩 색이 시시각각 변한다.

어느 순간 햇살 따스한 곳엔 완연한 단풍의 오색이 찬란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오기 전의 산.

사람들이 다 훑고 자니간 가을의 산보다 미리 한 발 먼저..

주왕산의 입구는 사진조차 찍기 싫었다.

바라건데 산의 입구에 즐비하게 줄지어 있는 난무하는 음식점들

깡그리 없애야 한다.

일정한 장소에 깨끗하게 나름대로의 장소를 부여하지 무허가로 난립한

산 속의 식당들은 정말 미관을 해치고 분위기를 다운시킨다.

예쁘고 정갈하게 뵈는 집은 하나도 없다.

주왕산에 대한 정보는 여기서 굳이 하지 않아도 많이 알고 계시리라 본다.

폭포까지는 3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정상이라 치는 곳까지는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산이다. 원래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폭포까지 가기로 했으나 선 잠을 잔 나와

친구 한 명이 도저히 컨디션이 안따라주어 맛만 보고 하산하였다.

할리데이비슨_042.jpg

할리데이비슨_043.jpg

청송은 사과산지로 유명하다. 골짜기에서 나오는 찬바람이 이곳의 사과맛을 한층 배가 시킨다는

설명에 골짜기 앞의 농원에서 사과를 샀다.

일부러 밭에 들어가서 사과꼭지를 따보는 호사를 하기도 했다.

싱싱하고 맛도 있고 서울보다 훨씬 가격면에서도 저렴하였다.

할리데이비슨_044.jpg

다니다 보면 이런 낡고 오래된 점방이나 가게들이 참 예쁘고 사진에 담고 프다.

주왕산 입구에 있는 조그맣고 손님도 없을 것같은 점방인데 한 번 찍어 봤다.

건너 편은 학교라고 보았는데 친구가 무슨 연수원이란다.

송이버섯의 고장인지 가는 곳마다 송이버섯 간판이나 현수막이 많이 보인다.

달기 약수터 마을을 가보았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동네이고 안개가 자욱해서 더 전설속의 마을스러웠다.

나는 가끔 소박하고 낮으막하게 깔려 있는 동네가 참 좋고 그런 곳에 살고 싶다는

어울리지 않는 소망을 가져 본다.

아마 철마다 야채를 모종하고 유실수 댓그루는 종류별로 심을 수 있겠지.

우물이 있는 동네라면 더욱 좋을테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와 앉아 계시는 정자가

입구에 버티고 있는 동네라면 더욱 좋른 것이다.

이런 상상들로 웃음지으며 떨어지기 안타까운 발걸음으로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으니…아~~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으련만.

주왕산이 아쉽기만. 야생화도 지천이던데…

51 Comments

  1. 오공

    2006년 9월 24일 at 4:35 오전

    나이가 주는 가장 큰선물이 자연을 느낀다는 것 같아요   

  2. Beacon

    2006년 9월 24일 at 4:51 오전

    오우~ 원더풀~ 그림…ㅎㅎ

    근데 그거면 됐지 멀 더 바래요?
    주산지를 찍은 사진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물속에 반틈 잠긴 저 나무,,
    그리고 물안개…
    하여간 욕심은 많으셔,,, ^^
    기대가 너무 컸고 바라는게 너무 많았기 땜에 실망스러웠던 거 아닌가요?
    아,, 나도 주산지 사진 함 찍고 싶은데,,
    주산지만 아니라 이름난 명승지 돌아댕기며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몸도 쉬고 맘도 쉬고,, 좀 그랬음 좋겠구만,,

    오늘은 그냥 집에서 개기시나요?,, ^^   

  3. shlee

    2006년 9월 24일 at 4:55 오전

    점빵이 친근하네요.

    영화 속의 주산지를 보며 우리나라도 저런 곳이 잇나
    감탄했엇는데….
    별로라고 햇지만
    바람결까지 담은 사진 속의 주산지
    저 점빵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주렁 주렁 사과가 달린 사과나무 얼마나 오랜만인지….
    사과밭도 예쁘고 ~~
    하여튼
    바람처럼 훌 훌 자유롭게 다니시는 리사님 덕분에
    앉아서 좋은 구경 하네요.

    ^^    

  4. ariel

    2006년 9월 24일 at 6:17 오전

    wow~~ 사진 소질 있으시네요~!!
    연습 많이 하세요.. 혹시 알아요?
    작가가 될 지??^^
    비콘님 많이 늘으셨어요..   

  5. 2006년 9월 24일 at 7:02 오전

    청송에 있는 주왕산, 거기 다녀오셨어요?
    십 년도 더 전에 다녀온 거 같은데요, 요즈음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최근 여행이 잦으시네요. 덕분에 전 가만 앉아서 여행구경 많이 하구요.^^
    행복한 가을날 되시길 빌어요.   

  6. 김현수

    2006년 9월 24일 at 9:02 오전

    주산지 이야기가 정겹네요.
    주산지 사진들은 많이 보아왔는데, 리사님 사진도 수준급 인데요.아주 좋습니다.

    국내 어디든 명소입구에는 예외없이 기념품 가게나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산 입구라면 산채안주나 동동주가 있었을 것인데, 그런데서
    한잔하면 색다른 기분도 괜찮은데 ? 별로 인가요?
    저는 어제, 오늘 안면도에 가서 대하와 전어를 먹고 왔답니다.
    가을철 별미라 그런지 수많은 인파가 넘쳐 났는데, 가을바다의
    운치도 아주 빼어났지요. 서해바다 쪽엔 대하축제가 한창인데
    기회가 되면 방문해 보시길.
    참고로, 대하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은 찌지 않는다고 합니다. ㅎㅎ,    

  7. Lisa♡

    2006년 9월 24일 at 9:26 오전

    오공…그것외에도 또
    사람을 알아 본다는 것!
    그리고 소박한 것에 대한 아름다움, 감사..그런 것.
    히히–자기도 나이 먹었는 감?   

  8. Lisa♡

    2006년 9월 24일 at 9:28 오전

    비컨님.
    그 거면 됐지요—맞아요. 제가 한 욕심하지요.

    오늘요?
    전어를 함 먹어 봐야지요.
    가락시장가서 전어랑 개불이랑 목포의 세 발 산낙지를
    사서 돌아 왔어요..그 전에 야연을 보려다가 다른 걸 했지요.

    천천히 좋은 데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지요..머.
    나도 저런 허름한 점방이나 가게들을 찍으려구요.

    쇼핑했어요.
    그냥…필요한게 있어서요..   

  9. Lisa♡

    2006년 9월 24일 at 9:33 오전

    쉬리님.
    점방이라는 단어 참 친근하지요.
    예전에 고양시 어딘가 한약방으로 가는데
    점방이름이 너무 웃겼어요.
    <개떡상회> 너무 웃겨서 귀엽고..잊혀지지 않아요.
    이름이 얼마나 이뻐요?
    저 점방은 이름이 다 떨어져서 잘 모르겠는데
    첨엔 볼부라는 이름인 줄 알았는데 잘 보니
    질봉인가 뭐–그랬어요.   

  10. Lisa♡

    2006년 9월 24일 at 9:35 오전

    에리얼님.
    제가 맨날 사진기 타령만하는 여자아닙니까..
    근데 여기에도 기능이 얼마든지 있다니까
    제가 하루 메뉴얼을 열심히 읽고 본격적으로
    이 사진기를 이용해서 찍어봐야겠어요.
    격려 고맙습니다.   

  11. Lisa♡

    2006년 9월 24일 at 10:37 오전

    길님.
    최근 여행이 잦지요?
    본래 가지 않을 때는 안가다가
    발동이 한 번 걸리면 부지런히
    다니는 습성탓에….히히
    그래도 부럽지요? 마음대로 다니는
    엄마 별로 없잖아요.
    저는 에전에도 애들 단도리해놓고
    가고픈데는 휘리릭 갔다오곤 했지요.
    그리고 애들 수학여행가는 날은 저도
    여행가는 날이었답니다.
    여행기 사진은 어디든 좋은 법이지요~맞죠?   

  12. Lisa♡

    2006년 9월 24일 at 10:41 오전

    현수님.
    제 생각에는 동동주랑 산채등이 적당히
    깨끗하게 미관을 해치지 않을 정도여야지..
    지저분하더라구요.
    먹을 맛이 전혀 나지 않는 그런 분위기.
    좀 그 산이나 그 풍토에 어울리게 해야하는데
    그럴만한 느낌이 드는 곳이 하나도 없어요.
    간판이나 주변이 영~~관광지로 볼 품이 없어요.
    차라리 소래나 서해 바닷가의 난전같은데가 훨
    운치가 있고 특색도 있고 좋은 법이지요.
    돈이 굳이 많이 들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서민적인 운치가 있는 그런 소박한 집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정비되는 날..만세 불러야지.   

  13. 참나무.

    2006년 9월 24일 at 12:04 오후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그 감독 작품으론 유일하게 본 영화라서 더더욱…

    그 영화 볼 때 제까지 딱 4사람
    화장실에서 얘기하다 나머지 3 분도 제작자 가족이란 걸 알았어요
    엔딩 크래딧 올라갈 때까지 제가 꼼짝을 안해서 가만 앉아있었다고…ㅎㅎㅎ   

  14. 부산갈매기

    2006년 9월 24일 at 1:14 오후

    청송은 제 외가댁이라서 자주 들렀었지요.
    어머님의 친척분들이 아직도 달기약수터와 주왕산 입구에들 계시지요.
    주산지에도 다시 가보고 싶네요.
    즐거운 나들이가 피로로해서?   

  15. 東西南北

    2006년 9월 24일 at 2:15 오후

    리사님이 찍은 주산지 사진 보니까 충분히 아름다운데 뭘 그래요. 너무 좋아서 가보고 싶거만…바다가 가로막혀 못가지…..

    리사님 점방 점방 하는것 보니까 경상도 어디서 어린시절을 보내셨나요?   

  16. Lisa♡

    2006년 9월 24일 at 2:36 오후

    참나무님.
    김기덕 영화를 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
    만 보셨군요.
    빈집도 괜찮은데…
    너무 아름다운 영상미의 극치였지요?
    주산지에 저을 짓고 찍었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싶더라구요.
    많은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곳이더라구요.   

  17. Lisa♡

    2006년 9월 24일 at 2:38 오후

    갈매기님.
    청송이 외가댁이시군요.
    달기 약수터근방은 너무나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내가 갈 곳없으면 가고 싶은 곳이지요.
    주왕산 근처도 아주 좋더라구요.
    청송이 그렇게 아름다운 고장일 줄이야~
    좋으시겠어요. 그런 곳에 외가가 있으니..   

  18. Lisa♡

    2006년 9월 24일 at 2:41 오후

    동서님.
    우와~~~진짜요?
    제 사진을 보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하셨다니
    상당히 우쭐해집니다.
    언젠가 바다 건너 오시는 날엔 시간을 내셔서
    남북님과 함께 슬슬 걸어서 가보세요~   

  19. 황남식

    2006년 9월 24일 at 3:03 오후

    사실 김기덕 영화는 해안선만봤습니다.

    다른것은 블로그에서 눈팅하고 신문이나 잡지로 봤고요.

    호수위에 떠있던 암자같은 영화의 한장면이 오버랩됩니다.

    여행..!!

    가고 오는데 즐거움도있지요.

    백암 온천이 전국에서 가장 좋다는 말도있습니다.

    음식점에대한 리사님의 의견 …주저없이 동의합니다.   

  20. Lisa♡

    2006년 9월 24일 at 3:13 오후

    남식님.
    백암온천은 어디있더라?
    근처에 있나보네요?
    예전에 연애시절에 딱 한 번 가봤답니다.
    백암온천에도 가라구요?
    알겠습니다.
    가고 오는데 즐거움은 확실히 느꼈지요.   

  21. 趙 勝 一

    2006년 9월 24일 at 9:58 오후

    오랜만에 보는 적막감이네……,
    여기선 흔히 볼수있는 적막감
    거기선 고요함과 아름다움?
    이곳은 타국이라서 그런지 무엇을 봐도 쓸쓸함과 적막감뿐. ~_~   

  22. Lisa♡

    2006년 9월 25일 at 12:13 오전

    승일님.
    힘을 내세요.
    여기서는 마을들이 자그마하니
    적막감은 별로 들지 않죠..
    그저 예쁘고 조용하다..뭐
    이 정도의 느낌이 들지요..
       

  23. butcher

    2006년 9월 25일 at 12:46 오전

    청송…. 주왕산 그리고 주산지…
    가본지가 참으로 오래되었네요…
    인터넷에는 저 사진들이 참 많은데 말이지요…

    여기선 밀양 얼음골 사과가 제법 유명합니다…
    얼음골 사과…. 그리고 9월이면
    한 친구가 생각이 나서 참 슬퍼집니다.
    그 친구의 바이올린 연주가 듣고 싶은데…..이젠   

  24. 연란

    2006년 9월 25일 at 1:07 오전

    봄, 여름, 가을, 겨울
    영상미에 푹 빠져서
    가끔씩 글 올릴 때 써묵었던 사진들…

    좋은 시간들이었겠따요.
    내는 겨우 설에 댕겨왔는데…히   

  25. 아리랑

    2006년 9월 25일 at 1:50 오전

    울아이 중학교 들어가던 그 가을에 우리 가족은 주왕산으로 일박 이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깊은 가을속으로 들어가는 머루포도밭의 영주의 황혼녁이 진 가로수
    청송의 사과밭에나오는 향기로 취해버릴거같았고요,,
    민박하는 집에선 구들목에다 장작을 때는 옜날집,,
    산행 하러온 청년들이 옆방에서 화투를 치며,,
    울아이 손,발을 보고 놀라며,,
    자신의 손 발을 아들애손과 대보기도 ,,하며

    길을 잘못들어 무려 9시간이나 산행하다가
    발톱이 다빠진 기억,,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끽하고
    앨범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벌써 10년이 지나버렸네!!
       

  26. Lisa♡

    2006년 9월 25일 at 2:14 오전

    butcher님.
    슬픈 추억을 갖고 계시는군요.

    얼음골은 여름에도 가장 시원한 곳이지요.
    거기서도 차가운 바람탓에 사과가 맛있나 보네요.

    가까운 곳이니 시간이 허럭허면
    휙 다녀오세요…산행요.
       

  27. Lisa♡

    2006년 9월 25일 at 2:15 오전

    연란님.
    설에 댕겨 왔음 근래에 다녀왔군요.
    그래고 연란님은 많이 다니시는 편이네요.
    좋겠다.
    보아하니 산에도 자주 가더만요.
    사진은 언제나 구도나 한 절경만을
    대상으로 찍으니 약간 더 좋게 보일수도
    있는 것 같네요..그죠?   

  28. Lisa♡

    2006년 9월 25일 at 2:17 오전

    아리랑님.
    왜? 손발보고 놀랐어요?
    너무 커서요?
    가까우니 자주 다니셨겠어요.
    영주쪽은 그래도 3시간 걸리죠?
    부산서 올라오면…
    영부쪽은 풍기 그 쪽으로 해서
    인삼먹은 소고기가 유명한데….
    잡숴 보셨는지요?
    앨범을 이렇게 해서 들춰 보게 되는구나..
    언제 앨범들 보나 했더니—   

  29. butcher

    2006년 9월 25일 at 2:30 오전

    며칠전에 그 친구의 기일이었지요…
    아무도 제를 지내주는 이가없어서…
    고등-대학 친구이니 9년 이상 지기이지요…
    학교 다닐때 얼음골 사과과수원도 있었는데..
    그친구랑 추억이 좀 서린 곳이지요..
    며칠전에…친구 기일날
    혼자 잠시 저녁에 다녀 왔습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그 과수원을 찾질 못했지만…   

  30. 흙둔지

    2006년 9월 25일 at 2:35 오전

    에릭 사티! 짐노페디! 송이버섯! 야생화! 주산지!
    이 가을 함께하고픈 단어들…
    좋은 여행으로 인해 이 가을 외로움을 덜 타실지도…
       

  31. Lisa♡

    2006년 9월 25일 at 3:16 오전

    butcher님.
    세상에 그런 일이.
    그런데 가족도 없나봐요, 그 친구요.
    내 아는 시인 한 분이 언제나 10년이 지나도
    유족을 찾아 함께 기일을 지내는 걸보고
    그 분의 인간성을 알아봤지요.
    부처님도 어지간하시군요.
    사과밭 이야기 괜히 꺼냈나봐요.
    하지만 생각할 수 있다는게 어딥니까?
    그 친구분 행복해하고 계실겁니다.
    마음이 쑥쑥합니다.   

  32. Lisa♡

    2006년 9월 25일 at 3:17 오전

    흙둔지님.
    함께 하고픈 단어들이지요.
    좋은 여행은 오랫동안 나를
    쾌적한 상태로 둡니다.
    향긋한 갈대의 내음 맡고 건너 왔습니다.   

  33. 봉천댁

    2006년 9월 25일 at 4:39 오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보고..

    정말 우리나라에 저런 곳이 있나 했는데..

    리사님 말 듣고 안가볼란다..

    근데 리사님이 사진 찍은 사진 보니 멋지구마..

    갸우뚱..

    갈까 말까..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

       

  34. Lisa♡

    2006년 9월 25일 at 4:58 오전

    봉천댁 괜히 바쁜데 가지마라…
    여기서 거기까지 안가도 사진만으로
    충분하니까~~날 믿으라니까..
    근데 달기 약수터라든가, 청송이라는
    동네가 어귀어귀마다 예쁘다우~
    주산지는 사진이 훠얼씬 나은 듯 하이.   

  35. 오공

    2006년 9월 25일 at 6:33 오전

    저는 소시적 부터 그 나머지 것들은 잘했었어요
    …잘난 척..   

  36. Lisa♡

    2006년 9월 25일 at 6:50 오전

    잘났쓰~~~정말.
    손오공 아니랄까봐..
    흐흐흐ㅡ
    그래서 나랑 비슷한가?
    잘난 척~여전히.   

  37. 東西南北

    2006년 9월 25일 at 6:54 오전

    거가 어딘데 슬슬 걸어가요?
    차타고 가야지…..   

  38. Lisa♡

    2006년 9월 25일 at 7:41 오전

    히히///차에서 내려서 슬슬 걸어서
    올라가야해요.
    빨리 가고프면 빨리 걷구요.
    차타고 갈 수 있으면 그 안으로도 차타고 가시던쥐…ㅋㅋ
    고마 이해를 좀 해주라고요~~   

  39. 東西南北

    2006년 9월 25일 at 4:44 오후

    제가 웬만한데는 백려도까지 가봤는데, 이 주산지는 간다 간다 하면서도 여태 못가봤습니다. 근데 분명히 고양님이 찍은 사진을 보면 절경인데, 막상 찍사는 실제는 별로라니 이해가……아침햇살을 받아서 사진이 부드러운게 정말 잘 찍었습니다. 혹시 고양님이
    프로 찍사 실력을 감추고 계신게 아닌지….   

  40. 한들가든

    2006년 9월 25일 at 11:09 오후

    주왕산 씩이나^^~ ㅎㅎ
    달기 약수도~거들고 청송으로 청송으로,,,,
       

  41. 은비령

    2006년 9월 26일 at 12:13 오전

    주산지는 11월에 가야해요
    그리고 이젠 소문이 너무나서
    원래 맛있다 맛있다 소문난 음식은 그 기대치가 이미 높아져 있기에
    원만해서 맛있기 힘들자나요
    전 그 소문 모른채 주산지를 가보게 되었는데
    정말 아름다워 돌아오는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어요
    그냥 두고오는게 아까워서 너무 아까워서^^   

  42. Lisa♡

    2006년 9월 26일 at 12:59 오전

    동서님.
    저는 글도 바로 5분안에 쫘악 써내려가는 스타일이고
    사진도 바로 찍사로 하는 스타일입니다.
    재고 돌리고 숙이고 또 다시 해보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지요.
    그러다가 발에 채여 뭐 하나 잘나오면 그만이고..
    그렇게 살다보니 실수도 많이 하고 그렇지만 아직도 고치질
    못하고 요모양, 요꼴입니다.
    절대 감추고 하는 스타일이 아님을 유념해주셈~   

  43. Lisa♡

    2006년 9월 26일 at 1:00 오전

    한들가든님.
    다음 번엔 창녕의 우포늪으로~
    그러나 거기는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어요.
    가고픈 몇 군데를 점지해놓긴 했는데
    화양계곡도 주산지도 그렇게 큰 감흥은 불러
    일으키질 못했어요/ 그래도 가보고 오니 속은
    편하디 편합니다.
    청송 갔을 때 한들가든 생각 많이 났어요.
    마을이 비슷해요.   

  44. Lisa♡

    2006년 9월 26일 at 1:02 오전

    은비령님.
    말씀이 100번 옳습니다.
    좋다고 상상하고 가니 이미 기대치를 넘어버린 거지요.
    하지만 그래도 가보고 오는게 나에겐 더 좋았지요.
    ㅎㅎㅎ——
    11월이 더 좋다구요?
    그냥 그 동네에서 한 달 가량 살고 오면
    더 좋을 그런 동네였지요. 매일 산책이나 하고…   

  45. 숲.....나무

    2006년 9월 26일 at 1:53 오전

    절제된 자유… 리자님의 깊은 마음 한자락이 보이는 군요.

    사진이 정말 멋스럽습니다.
    글과 마음만이 아니라 사진찍는 솜씨도 대단하시군요?   

  46. 본효

    2006년 9월 26일 at 2:24 오전

    아직도 안 가본 곳입니다
    맨날 맨날 뽈뽈거리고 잘도 다니는데
    왜 주산지는 아직도 인지 히히히
    리사님 덕에 갔다 왔다 칠까요?…    

  47. Lisa♡

    2006년 9월 26일 at 2:32 오전

    숲나무님.
    리자가 아니고 리사…ㅋㅋ
    마음 한자락을 들켜 버렸네요..
    흑…   

  48. Lisa♡

    2006년 9월 26일 at 2:32 오전

    본효님.
    갔다고 치시길..
    언제 시간 억쑤로 많으면
    그 때야 가보길…
    안게가 걷히지 않는 그 날로.   

  49. 블로그 관리자

    2006년 9월 26일 at 2:48 오전

    엄마 ~! 여기 좋네.^^
    여기도 사과 맛있는데.^^
    주산지라구.? 별로 안 멋있나보네.?
    사진은 좋은데 엄마.ㅋㅋ   

  50. Lisa♡

    2006년 9월 26일 at 5:39 오전

    으윽…신정아.
    싸랑혀야~~여기까지 고렇콤 들어오면
    더욱 사랑스럽쥐…..
    여기 좋치? 너네들 봄, 여름, 가을, 겨울..뭐 영화봤다면서.
    그 영화에 나오는 곳이야.
    그리고 사과는 한국사과가 세계 최고란다, 배도….
    안뇽~
       

  51. 블로그 관리자

    2006년 11월 22일 at 12:50 오후

    리사님 글들 한참 재밌게 읽다가 여기 까지 왔습니다.
    그 학교…검도 연수원 입니다.
    제작년 여름에 한 이틀 묵으며 운동도 하고
    맑은 공기 원없이 마셨고,
    술도 원없이…^^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