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와 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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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몹시 우울하던 참에 미정이가 상큼한 영화 하나 보러 가자고 제의를 한다.

일본 만화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았는 "허니와 클로버’

우울한 기분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아주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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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라는 영화에서 그녀를 만났다. 아오미 유우…아직 아기같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그녀는 이쁜 척하느라

많이 애쓰고 있었다. 천사같은 미소를 지을 땐 어색함마저 묻어났지만 그녀 외의 모든 것이 상당히 아기자기한 예쁜 영화다.

청춘…듣기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했던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누가 알고 몰입할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사이의 간격은 얼마만큼의 격차를 가지고 있나? 어두운 영화관에서 나는 많은 추억을 생각했고 일본의

냄새가 배여나는 수많은 골목을 배회했으며 그들의 순수성에 매료되고 아픔에 빠져 들었다.

상업적인 면에만 치중하는 우리영화와는 달리 편하게 잔잔하게 나열되는 서정적인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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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빠지고 냄새나고 방음이 전혀되지않는 5평 남짓한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골목집(소규모 아파트형)에

모여사는 미대생들의 이야기다.

부드러움과 깊이있는 긍정적 사고방식의 소유자인 하나모토 교수집에서 순정파 청년이자 늘상 반바지 차림에

미술학도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 다케모토(사쿠라이 쇼)는 하나모토 교수의 조카인 천재소녀 미술학도

하구(아오미 유우)를 만나게 된다. 첫 눈에 반하는 그..세상이 갑자기 달라보이고 즐겁지만소심한 성격탓에 말도 못한채

늘고민을 한다.

하라쿠다자인연구소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상이자 소장인 리키를 열렬히 짝사랑하는 마야마(카세 료)-그는 그녀의 향수,

사용한빨대, 립스틱, 쓰다버린 휴지 등을 벽에 붙여 놓고 애태울만치 그녀의 스토커이다.

여기에 마야마를 사랑하는 야마다(세키 메구미)가 그를 중심으로 또다른 사랑을 불태우고 가슴앓이를 한다.

어느 날 영원한 자유인인 괴짜 천재 모리타(이세야 유스케) 가 등장하면서이야기는 그를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게 흘러간다.

피카소와 바스키아를 논하며그들의 시간은 밤처럼 흘러간다.

순수의 결정체하구를 향한 다케모토와 모리타의 방식이 다른 사랑, 거기에 겹쳐지는 우정과 방황,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상업적인 유혹에서의 탈출 등…각자의 스타일이 오버 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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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부한 다케모토보다는 파격적이고 매력과 열정이지치지 않는 모리타가 좋다.

아니…말없이 뒤편에서 미소지으며 또다른 순정을 불태우는 하나모토 교수가 딱 내 스타일이다.

마야마는 끝까지 연상의 여인 리키를 포기하지 않는 그만의 사랑방식으로 야마다는 그를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우정으로 그를 밀어주는 또 다른 형태로 각자의 마음을 다스린다.

순진한 청년 다케모토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서 하구에게 고백을 함으로써 자유를 얻고 모리타는 그답게

최고의 길을 가기위해 다시 자유를 위한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그들의 이야기에 오브제로 등장하는 바다, 그리고 고양이,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골목들.

낡고 오밀조밀하고 긴박하기까지한 때묻은 집들과 그 속의 숨어 있는 삶들… 다시 산다면 ….

어느 순간마다 언뜻 나타나는 실존하지 않는 까만 고양이의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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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내내 즐겁고 풍요로웠다.

다카타 마사히로-감독은 분명 자유롭고 마음이 젊은 사람일 것이다.

참…칸노 오코의 음악도 참 좋았다.

한 켠으로는 여전히 마음이 아팠는데 영화로 인해 다른 그리움의기억을 껴안아야만 했다.

22 Comments

  1. Hansa

    2007년 1월 24일 at 2:17 오전

    아오미 유우 이쁩니다.
    역시 미인이신 리사님께서 우울하셨나요?
    잠시 놀러왔습니다. 하하

       

  2. 리플러

    2007년 1월 24일 at 2:19 오전

    까만고양이….

    데자뷰………

       

  3. Lisa♡

    2007년 1월 24일 at 3:59 오전

    반가운 한사님.

    오랫만에 놀러 오셨군요.
    아모미 유우 이쁘지요?
    아직 아주 어린 소녀랍니다.
    조금은 답답한…여린 잎사귀같은.
    저랑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지요.
    나야 잡초같은…ㅋㅋ
    한사님.
    날씨가 겨울답지 않지요?
    많이 우울합니다…연일.   

  4. Lisa♡

    2007년 1월 24일 at 4:05 오전

    리플러님.

    철학적인 답변을….   

  5. 화창

    2007년 1월 24일 at 4:57 오전

    竹本과 森田

    두 사람을 모두 사랑하나요? 아오미(靑海?)는………….?

    자유를 얻은 森田……….

    예술가는 자유로워져야만 예술을 할 수 있는건 맞습니다!    

  6. 화창

    2007년 1월 24일 at 4:58 오전

    아오미……… 일본에서 인기있는 배우인가요?

    명일동에 있는 일식집 이름과 같네?   

  7. 오드리

    2007년 1월 24일 at 8:32 오전

    옛일이 잘 기억이 안난다는 리사님이었는데
    자신도 모르는, 숨겨져있는 어떤 부분을 건드려 주는 영화였나봐요.
    다시 산다면……….이 독백이 좋군요.   

  8. Lisa♡

    2007년 1월 24일 at 8:47 오전

    화창님.

    미친다.
    아오미!
    ㅋㅋㅋ
    음..요새 한창 뜨는 배우예요.
    발레 영화에 나오는 편이고 어려요.

    예술가 아니라도 자유롭고 싶어하는
    우리네들 아닙니까?

    화창님.

    화창님.   

  9. Lisa♡

    2007년 1월 24일 at 8:48 오전

    오드리님.

    뭔가 뜨겁고도 차분한 옛 기억이
    형체도 없이 은근히 뜨는 것 있잖아요.
    다시 산다면 정말 자유롭게 실컷…
    그렇다고 방종은 아니고~~떠나고플 때
    훌쩍 떠나버리고 미칠 때 미쳐 버리는 정도..
    아니—더 한 그 무엇!!   

  10. 비누

    2007년 1월 24일 at 8:58 오전

    잘은 모르겠는데요..
    저는 몸은 방바닥이나 의자위에 꼭 붙어있는데..
    그만큼 밖으로 나가는게 구차너요..

    가만이 셍각만 상상만 미티~~버린다요…
    이케사는고이 어쩔건지…
    시방 몬 소뤼하는지 잘 모리겠다요..

    사랑의 방식도 여러가지…음…    

  11. Lisa♡

    2007년 1월 24일 at 9:14 오전

    비누님.

    자꾸 그렇게 방바닥과 친하믄 몸이 마이 아파요.
    긍께 퍼떡퍼떡 행동개시하고
    사랑은 그냥 흘러 가는대로 편하게..
    고로코롬!!!
    아유오케이?

    상상은 안하는 것 보담은 하는게 낫지요.   

  12. 이은우

    2007년 1월 24일 at 9:07 오후

    영화 잘 보고나서 무슨 엉뚱한 생각이람.

    역쉬~~~ 리사님은 못말려~~

    오늘의 운세를 보아하니

    첫사랑에게 전화가 올 운세로다.

    만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있는 사랑에게 잘하라.

    자칫하면 둘 다 놓칠 운세로다.ㅋㅋ   

  13. 가주거주

    2007년 1월 24일 at 10:40 오후

    리사님 쓰신것 보니…궁금합니다.

    언젠간 봐야할텐데요.
    이곳에서 보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ㅎ

    언제 한번 제대로 가 보았으면 하는 일본입니다.
    전, 비행기 갈아타느라 들린 나리타 공항 화장실 기억밖엔…ㅎㅎ

       

  14. butcher

    2007년 1월 25일 at 12:44 오전

    리사님이 이렇게 적어 놓으시면
    또 봐야 하는데….

    주주님…
    일본 가시면 꼭 스시를 한번 드셔보세요….

    전 맨날 이렇게 먹는 이야기 밖이네요 ^^^^   

  15. 봉천댁

    2007년 1월 25일 at 1:09 오전

    하니와 엘리스..

    참 이뻤던 영화..

    이거 가져가요..

    그리고 꼭 볼께요..

    아참 토토로가 사준 잡채로 어제 저녁 온가족 파리 파리~~~

    너무 맛있었다구 전해줘요~~~ ^^*

       

  16. Lisa♡

    2007년 1월 25일 at 1:16 오전

    은우님.

    엉뚱한 생각도 때론 필요하다우~~
    왜용?
    난 그러면 안되남?
    하여간 감성이 풍부한 것도 큰일이라니까~~~
    왜 이리 감성만 많아가지고서리..

    은우님의 말이 많은 위안이 되긴 합니다.   

  17. Lisa♡

    2007년 1월 25일 at 1:17 오전

    주주님.

    인터넷으로 다운받아서 봐봐요.
    내가 보니까 허니와 클로버 다운이라는 글자가
    자주 보이던데…
    네이버로 가서 쳐보세요.
    일본은 몇 번 가볼만한 곳이지요.
    스시는 좀 비싸지만.   

  18. Lisa♡

    2007년 1월 25일 at 1:18 오전

    butcher님.

    뽜봐요.
    근데 부산에도 인디영화관이 있나요?
    인디영화관에서만 하거든요.
    기회가 오면 꼭 보세요.
    모르긴해도 맘에 들겁니다.
    거창한 영화는 아니지만
    예쁜 영화거든요.
    적극 추천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하도 많아서…   

  19. Lisa♡

    2007년 1월 25일 at 1:20 오전

    봉천댁.

    하니와 앨리스보다
    훨 낫다고 밖에..
    하니와 앨리스랑은 완전히 다른.
    근데 이 감독이 본래 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라는데 이런 류의 작품도 아주 잘만드네요.
    난 이제 이 영화의 원작인 만화를 빌려 보려고..   

  20. butcher

    2007년 1월 25일 at 2:59 오전

    아 그렇군요….
    부산에는 옛 국도극장에 예술관이라고 있긴 한데…
    그곳에서 상영하는가 봅니다..^^
    알아 볼게요    

  21. 카타

    2007년 1월 26일 at 2:55 오전

    나도 다운 받아서 볼까…ㅎㅎㅎ
    바쁜거 좀 지나가나 싶더니 감기가 또 찾아 오네…
    쿨럭 쿨럭~~   

  22. Lisa♡

    2007년 1월 26일 at 8:59 오전

    카타님.

    얼굴 잊어뿌겠네용~~

    자꾸 그러면 삐진다카던데—

    다운받아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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