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흐림

– 한 시간이라도 애들을 빨리 보려는 마음에 피곤하지만

트랜짓을 해서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애들을 만났다.

둘째녀석을 보는 순간..비틀즈 멤버인 줄 알았으니…

긴머리에 기타를 등에 매고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는데 가관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대화가 겨우 "너, 머리 왜그래?"

알고보니 여기선 아무렇지도 않다니…며칠 간의 적응으로 이젠 나도 무덤덤!

– 오는 날부터 봄비답지 않은 봄비에 바람에 눈발까지.

여름옷만 들고 온 나로서는 덜덜 떨 수밖에.

애들은 미시간에서 단련된 탓인지 반팔로도 견디는 모습에 든든했다.

확실한 이상기온에 잔인한 4월은 맞는 말이다.

– 제법 통통하던 딸이 새벽 6시면 일어나짐에가질 않나, 야채만 즐겨먹질 않나.

엄마도 정신차려서 살을 빼야하겠다.

몸매도 제법 S라인을 그리고 있다니 놀랍다.

어릴 때 그렇게 먹지말라고 노래를 불러도 안듣더니..이젠 먹어라고 해야할 판.

먹는 음식마다 칼로리를 계산하는 폼이 이젠 다 큰 숙녀같다.

중학교 8학년이 벌써…

– 일 년에 한 번 꼴로 오던 뉴욕을 이번에는 관광이 아닌 실제의 생활인으로

와보니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특히 맨하탄은 끔찍할 정도로 고물가이다.

맨하탄에서 살고 있는 조카가 대단하게 보인다.

연봉을 적어도 20만불은 받아야 제대로 맨하탄을 즐길 수나 있으려나~

예전에는 이 곳 백화점이 싸게 느껴지더니 이젠 비싸서 한국으로 가야 쇼핑이 쉽겠다.

한 번 외식에 4~5명이 하다보니 일이십만원은 금방이다.

살림 거덜나기 딱~이다.

무섭다. 그래도 애들을 이 곳으로 옮기려는 나자신이 미쳤다.

– 맨하탄의 영화관은 좌석이 정해지지 않는다.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이다.

그래서 40분 먼저 들어가서 앉아있자니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래도 조금있자니 재미있는 걸 많이 보여준다.

영화배우들이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나의 인생은 배우로서가 아니라 나의 애들한테 있다'<덴젤 워싱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부지런한 사람은 바로 나이다’ <린제이 로한>

린제이 말에 아들이 넘어간다…웃느라~

-하이스쿨을 돌아보러 다니니 우리 애들은 아기다.

다들 결혼해도 될 것처럼 보이니 우리 꼬맹이들을 어쩌면 좋아..

엄마들은 언제나 자기애들이 어려 보이나보다.

나도 어쩔 수없는 한국엄마다.

….뉴욕에서 궁금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곧 갑니다.

그동안 잘 계시기를~~ㅎㅎ

28 Comments

  1. 김진아

    2007년 4월 13일 at 5:04 오후

    감기걸리시지 않도록, 옷 단디 입으셔요…^^

    행복한 이야기들,즐거운 이야기들,많이많이,
    담아오셔요…

    *^^*   

  2. 가주거주

    2007년 4월 13일 at 6:10 오후

    그게 그렇더라구요.
    여행가서 보는거와 살러가서 느끼는게 다르다는…

    하러오신 일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게 돌아가시기를. ㅎㅎ

       

  3. ariel

    2007년 4월 13일 at 8:50 오후

    "너 머리 왜 그래?" ㅋㅋㅋ
    지난 번 나도 똑같이 그것이 첫마디..
    하늘로 뻐치는 내 아들의 머리..
    저도 몇 일가니 적응하더라고요..   

  4. Lisa♡

    2007년 4월 13일 at 10:53 오후

    진아님.

    단디….ㅋㅋㅋ

    제가 잘 쓰는 말인데~
    감기걸리면 큰일납니다.
    생각부터 시작해서 할일이 엄청납니다.
    감기면 안되요..실은 오늘 좀 아팠답니다.
    몸살…   

  5. Lisa♡

    2007년 4월 13일 at 10:56 오후

    주주님.

    정말 다르더라구요.
    애들한테 드는 돈이야 사는 거랑은 다르겠지만
    이제 물가를 몸소 체험하니 무섭답니다.
    특히 맨하탄.
    주주님도 … 느끼셨구나, ㅎㅎㅎ ㅗㅗㅗ.
    주주님, 스키장 가는 것도 만만치 않지요?   

  6. Lisa♡

    2007년 4월 13일 at 10:58 오후

    아리엘님.

    며칠…따라하세요~ㅋㅋ

    아들놈 머리가 비틀즈의 멤버들 머리였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냥 보통이더라구요.
    서울가면 노는 아이될겁니다…아마~~
    아리엘…학교문제로 너무 헷갈립니다.   

  7. 김현수

    2007년 4월 13일 at 11:10 오후

    리사 님, 반갑소 !

    뉴욕발 첫소식이, 애들이 비틀즈 멤버 비슷하게 변했어도 지들 스스로
    잘 하고 있다니 좋은 겁니다.
    좋은소식, 좋은사진 많이 담아오길 기대하면서 남은 시간 잘 지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8. 봉천댁

    2007년 4월 13일 at 11:25 오후

    그 바쁜 와중에도 맨하탄 영화관 가서 앉아 있었네요.. ^^

    아이들 야무지게 잘 있는 모습에 덩달아 든든해집니다..

    어서 좋은 학교 잘 구해주고 와요..

    글로벌하게 가족이 여기 저기 사는 세상..

    스몰 월드.. ^^

       

  9. 미겔리또

    2007년 4월 14일 at 2:49 오전

    비틀즈… ㅋㅋ
       

  10. 카타

    2007년 4월 14일 at 3:37 오전

    돈들어도 따뜻한 옷 한벌 사입으소… ㅎㅎㅎ
    감기 걸리면 더 손해야.   

  11. 소피아

    2007년 4월 14일 at 4:56 오전

    비틀즈는 좀…클래시하기나 하지요~
    요새 머리는 밤송이가 해비메탈 하는 것 같던데요.

    아이들과의 만남 ,마음이 푹 놓이고 세상빛이 다르겠어요.
    암튼 대단한 엄마임엔 틀림없어요.
    건강히 소식 종종~~   

  12. 솔뽀구시

    2007년 4월 14일 at 7:21 오전

    뉴욕 일상을 잠깐 말씀하셨는데도…목소리 한 귀퉁이는 기쁨도 젖어 있는듯 느껴집니다..
    건강하게 잘 계시는 일상의 짤막한 글에서..
    막 감아 빚은 머리처럼 촉촉함도 느껴집니다..^^*~

    가주거주님의 기원을 저도 함께 합니다..
    <하러 오신일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길요..>^^*~
    또한 늘 생활은 축제이시고..걸음 걸음 소박한 잔치들에 늘 축복이 있으시길요~~^^*~   

  13. xue

    2007년 4월 14일 at 8:22 오전

    1940 년 이래 가장 추운 뉴욕의 이스터날씨라네요.

    크리스마스때보다 더춥고 흐리고..

    서울에 돌아오면 반팔입고 다녀도 될듯..ㅎ    

  14. 생각사랑

    2007년 4월 14일 at 11:22 오전

    하이고 마 뉴욕 맨하탄이라구요?
    가신다는 글은 이미 보았지요 만
    맨하탄에 친한 분 저도 있지요
    20만불연봉소리에 바짝 쪼그라져 버립니다
    그것도 아닌걸로 아는데 웬 날벼락 치는 소릴하십니까.

    제 아들은 기자입니다
    다음주 23일에 워싱턴의 언론사로 갑니다
    아들며느리 손녀 송경이까지 다 이민갑니다
    이글 보고 나니 정신이 버쩍납니다
    오셔서 많은 이야기좀 들려주세요
    몸매는 모르겠구요 건강잘챙기세요
    멋쟁이..   

  15. dolce

    2007년 4월 14일 at 12:24 오후

    햐~~ 그 바쁜 틈새를 비집고 하실 것 다하시고….

    또 이렇게 안부까지 전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리사님의 긍정적이고 활달한 모습….좋습니다….

       

  16. .

    2007년 4월 14일 at 3:44 오후

    나도 겨울엔 머릴 기르고 다니는데 그 이유는 목뒤와 귓방망이가
    따뜻해서 입니다…! 요즈음 여기저기 이상 기온이 장난이 아닌것 같습니다.
    몸살은 그저 푸~욱 쉬어야 났는데…. 암튼 자식들과의 만남 좋은시간 지내
    십시요. 그럼 구~우벅!!! ^______^

       

  17. 광혀니꺼

    2007년 4월 15일 at 2:57 오전

    비틀즈멤버를 닮은 둘째 궁금하네여~

    푸욱 쉬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빕니다_()_
       

  18. 공룡

    2007년 4월 15일 at 3:54 오전

    zㅋㅋ 둘째 사진 올려주세요~~~

    몸살엔 광동 쌍화탕~~~   

  19. 연란

    2007년 4월 16일 at 6:57 오전

    저도 궁금하네요.
    아들 모습요~~ㅎ

    잘 무사히 댕겨오세요~~^^*

       

  20. dolce

    2007년 4월 16일 at 9:32 오전

    떠나고 나서 하늘이 슬퍼서 얼마나 울어대는지???

    여기는 오늘부터 홍수랍니다….

    내일 학교들도 다 문닫는다고 방송하고
    집안에 방콕하고 있으라고 경고도 하고….

    차들이 물이 들어가 길가에 즐비하게 비상등 켜고 서 있고…..

    하여튼 이렇 난리를 절묘하게 피하고 다니시는 님은

    복많은 님입니다….ㅎㅎ

       

  21. Beacon

    2007년 4월 16일 at 10:38 오전

    뉴욕만 그런게 아니라 여기도 그랬어요.. 바람불고 비오고,, 덜덜..
    세계가 다 그런 모양.. 큰 일이네..

    일이십만원에 살림거덜은 무신.. 야튼 엄살쟁이 울 리사님..

    근데 언제 와요?   

  22. 화창

    2007년 4월 16일 at 1:17 오후

    맨하탄에 가서도 영화관에?

    나도 한 때는 영화구경을 무척 좋아했는데…어느 순간부터 뚝 끊어졌네요?

    심지어는 노트북을 들고 가면서…..너덧시간의 비행기안에서 지루해 죽으려고 하지를 않나……(영화 DVD 몇장 가지고 가면 좋으련만….)   

  23. Lisa♡

    2007년 4월 17일 at 4:15 오후

    현수님.

    저……왔어요.
    재미있는 사진이 될런지 아닌지
    어야던동 함 올려볼께요?
    현수님도 혹시 경상도?
    말투의 감이 어째–심상치 않네요.

    봉천댁.
    아이고..오자마자 버지니아 사건에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어쩌자고 한국인이 그런 일을..
    미치겠네요~~마음이 아파서.
    언짢기도 하고, 영 찝찝하네요.
    점점 설 곳이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24. Lisa♡

    2007년 4월 17일 at 4:18 오후

    미겔리또님.

    비틀즈>…
    진짜오..
    폴 메카트니보다는 잘ㅇ 생겼지만.
    어찌나 놀랬던지요.
    이젠 익숙해지여니 돌아왔답니다.

    카타님.

    얼굴 쫌 보여주세요.
    한보름 넘게 안봤으니
    그 얼굴 잊을라~~ㅎㅎ

    소피아님.
    밤송이가 헤비메탈에 뒤로 자빠집니다.
    우리 아들은 사실 알고보니 약과더군요.
    갈수록 쿨하게 보이니 나도 신세대 엄마인가봐요.   

  25. Lisa♡

    2007년 4월 17일 at 4:27 오후

    솔뽀구시님.

    살아있는 날들이 축복임에는 틀림없으나
    어쩔땐 살아있는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배부른 날들도 있지요.
    저는 사실 2주일간 매우 행복했습니다.
    영원히 그런 날만이 지속되면 안될까할 정도 였으니까요.
    어쨌든 행복은 내 사랑하는 이들과 함깨이더군요.
    아무튼 행복했습니다.

    슈에님.

    113년만의 추위라더군요.
    어찌나 추운지 애들의 파카를 죄다 꺼내서
    입고 다녔을 정도이니까 말이지요.
    어쨌든 이스터를 새로 태어나는 기분으로
    지내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생각사랑님.
    아드님의 워싱톤 이주를 축하합니다.
    워싱톤 DC는 아주 정갈하잖아요.
    이번에 우리아들은 워싱톤에 살고 싶다고 하더군요.
    90%이상이 흑인인 줄 모르고…
    백악관 주변을 보고 마음이 동한 것 같더군요.ㅎㅎ
    20만불은 정말입니다.
    이억해야 40%의 세금을 제하면 12000만원이잖아요.
    한 달에 1000만원 받으면 방2개에 화장싱 2개짜리쓰면
    약 400만원이 렌트비로 나가잖아요.
    그러구나면 600만원으로 샌활해야 하는데 독신이면 몰라도
    기혼자는 곤란하지않을까요?
    물가가 엄청 비싸더라구요..하긴 공립학교보내고
    과외 시키지 않으면 가능하겠네요…^^*

       

  26. Lisa♡

    2007년 4월 17일 at 4:30 오후

    .님.
    머르에 대한 의견에 있어서 기르면 겨울에
    따뜻하다고 하시니..진짜?
    그럼 나도 한번 길러봐아?
    은근히 특이하신거 아니신지요?ㅎㅎ

    광혀니꺼님, 공룡님, 연란님.

    둘째놈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어찌나 피하는지
    제대로 찍힌게 있을런지..함 올려볼께요.
    근데..실은 뭐 그리 놀라지 않을수도 있어요.
    제가 가끔 지나차게 보수적이거든요.
    그런 사실이 저도 이해가 잘 안되거든요.   

  27. Lisa♡

    2007년 4월 17일 at 4:33 오후

    비컨님.

    엄살 절대 아닙니다.
    저 되게 무서웠습니다.
    여러가지 정황들을 쓰겠습니다.
    맨하탄은 그런 곳입니다.

    화창님.
    반갑습니다.
    이번에 노스웨스트를 탔는데
    좌석마다 TV가 달려있는 비행기였거든요.
    잘모르는 영어이지만 영화를 선택해서
    볼 수 있었답니다.
    맨하튼의 영화관은 아들놈이 엄청 광이라서
    안볼 수가 있어야지요.
    제가 쇼핑하나하면 바로 영화를 봐야 한다니..   

  28. Lisa♡

    2007년 4월 17일 at 4:37 오후

    돌체님.

    정말로 반가웠습니다.
    여러가지로 신경 써주심에 머리숙여 감사합니다.
    다만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특히 사모님이신 김선생님의 탁월하심에 든든한 마음
    가지게 되었음을 극구 시인합니다.
    건강이 빨리 더욱 좋아지시고 유능한 아드님과 따님을
    다음 기회에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제가 떠난 후로 비에 잠긴 뉴욕이 상상이 됩니다.
    게다가 버지니아 총기사건이 심각합니다.
    앞으로의 한국인 입지에 지장이 있을까 내심 두렵기도 합니다.
    암튼 저는 잘 도착했구요…다음 뉴욕 방문시에는
    쾌차하셔서 좋은 곳으로 식사라도 함께 하러 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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