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엄마는 정신이 어지러울만치 잔소리가 심했다.
정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서 거의 돌아버리거나 아님
머리카락이 다 뽑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며 엄마의 차디찬 인상으로 인해
아무도 내집에는 놀러조차 오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런 엄마 아래서 나같이 태평스런 성격의 딸이 자랐다는게 이상할 정도이다.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는 늘 집 앞에서 옷을 다 벗고 털고 들어와야했으며
무엇하나 흘렸다가는 귀가 구멍이 날 지경이었다.
그런 엄마는 3살에 친모(나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계모아래서
콩쥐이상으로 모진 학대를 받고 자랐다고 하니 어릴 적 성장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만하다.
둘째언니는 그런 냉혈적인 엄마의 타겟이었다.
먼지털이에 붙어있는 손때묻은 반질거리는 대나무 총채로 뻑하면 맞았다.
내가 잘못해도 언니를 때리는 것이 아닌가.
것도 종아리를 퍼런 멍이 들 정도로..언니는 늘 매를 달고 살았다.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도 엄청 잘치는 언니를..
그 언니는 어서 집을 떠나고 싶었는지 어느 날 결혼을 해버렸다.
그레이스켈리를 닮았다고 느끼곤 했던 외모를 지닌 총명한 그녀.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걸핏하면 여자에게 손을 대는 남자였다.
그 후 언니의 외모는 시들어가고 표정도 없어지고 총기마저 사라졌다.
그녀의 인생을 누가 그렇게 운전한 것일까?
엄마일까? 아님 남편? 아님 그녀자신?
언니생각만하면 나는 언제나 가슴 한 켠이 아려온다.
엄마는 나이들면서 양순한 양으로 변해갔고 내게는 거의 꼼짝도 못할 만치 달라졌다.
둘째 언니는 엄마를 잘 찾지않았다.
손님 중에 ‘ㅈ’ 은 언제나 술에 취한 모습으로 문닫을 시간에나타난다.
그는 소년의 외모를 지닌 핸섬가이다.
과거에 집착하는 스타일의 사람 중에 한 명으로 언제나 시골서 지낸
유년시절과 은퇴 후에 가게 될 고향에서의 미래를 끝없이 말하곤 한다.
그러던 그가…예전에 아버지에게 늘 맞고 자란 이야기를 은연 중에 했다.
떨군 고개 아래로 붉어지는 눈시울이 보이는 듯..애써 모른 척 했다.
마음 한 켠이 다시 아려왔다.
부모가 유년 시절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래서 크다는 것이구나…나는?
가난했던 과거는 잘 자란 뒤에는 한편의 흑백영화처럼 웃으며 애기할 수 있다.
그러나 힘든 기억은 말하지 않아도 또아리를 튼 체 깊숙한 응어리로 가슴에 남아있나보다.
도저히 보상받을 수 없는 것들.
참견하기도 뭣해 슬쩍 그의 손을 잡아준다.
그럴 때 나의 과거, 아니 언니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떠오른다.
미안하다….내가 미안하다.
돌째 녀석이 전혀 먹지를 않았다.
잔뜩 긴장해서 먹여 놓으면 금새 토하곤 했다.
갈비뼈가 앙상하고 걷는 것 조차 힘들어 보이는 애가 먹으라면 신경질적으로 반항했다.
너무나 너무나 뻣치도록 화가 났었다.
나도 모르게 밥그릇을 내동댕이치면서 그 녀석을 마구 때렸다.
언젠가는 세탁기를 바꾸는데 그 뒤에서 치즈, 도너츠, 새우, 빵… 등이 굳은 체커다란 덩어리의
화석이 되어 떡..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독재자가 되어 눈에 불을 켜고 개패듯이 둘째를 두들겨팼다.
모든 먹거리를 주면 살짝 화장실로 가서 통째로 버려 변기를 들어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엄마들은 안먹는 것과 말 하지 않는 걸 젤로 못참는다…그 애가 둘 다 갖추었었다.
죽을까봐 두려웠다..늘 아팠으며 폐병에 걸린 유모가 들어왔는데 약한 그녀석이 바로 전염되기도 했다.
지금은 살은 안찌지만 엄청 많이 먹는다.. 10살부터인가 잘 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애를 보면 언제나 미안하고 가슴이 찡하고 못할 짓 한 것 같아 후회를 하곤 한다.
아마 모르긴해도 그 무엇으로도 그 아이의 기억속의 내모습을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둘 째는 말이 없다..그게 또 내 탓인 것만 같다.
어릴적 늦둥이였던 나는 서울서 대학을 다니거나 직장을 가진오빠들이 용돈을 아껴서
새로 나오는 신기한 학용품을 늘상 보내주었다.
셔터달린 필통하며 예쁜 연필깍기랑 케미슈즈에 소년중앙 창간호부터..
유학 간 오빠는 금줄달린 시계를 비롯 이쁜 엽서들까지..한국서는 보지도 못한 것들로 신이 났다.
아이들은 무척 나를 부러워하며 내 주위를 빙빙 돌며 한 번만이라도 만져보려고 했다.
모리나가 카라멜과 금붕어 모양의 사탕들과 색색의 드롭프스에 병아리모양의 일본 빵 같은 것들이
얼마나 그들에게 신기하기도 하였을까…
지금생각하면 미안타…
내 아이들은최신형의 전자제품을사도, 뭐 자랑거리가 있어도또 해외여행을 가도
더 무엇한 걸 해도 주위의 친구들이 아무도 모른다.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 하나는 잘 낳은 것 같다.
통…표를 안낸다.
도저히 엄마를 닮지 않았다.
잘난 척의 표상인 거들먹거리는 날라리 엄마와 그지없이 점잖고 조용한
아이들과의 상관관계에서 아빠의 혈액이 더 진한 것일까?
그러나 그애들은 재미없는 아빠보다는 엄마를 더 좋아한다.
열렬한 엄마의 팬이며 엄마 닮았다고해야 더 좋아한다.
철없는 엄마를 늘 걱정하면서도 엄마말이라면 꼼짝도 못하니 것두..나으 카리스마일까?ㅎㅎ
내 아이들의 기억 속에 늘 웃음만을 띄게 하는 철없는 엄마–그것이 나의 자리인지도.
둘째의 머릿속에 학대하던 마귀같은 미운 엄마였던 나를 바꾸어야만 한다.
엄마는 늘 자기만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그애는 일기장에도 여지없이 그렇게 썼었다.
그것이 늘 무겁다.
둘째에게 있어 고정된 관념의 사고를 바꾸어야만 한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고 오래 전에 이미 움직여서 네게로 사랑이 갔다고~
Hansa
2007년 5월 7일 at 2:29 오전
오늘 글이 그냥, 좋습니다. 리사님.
리플러
2007년 5월 7일 at 2:33 오전
소생도 아들녀석에게..
잔소리를 엄청 합니다..
어떤 때에는 제가 듣기 지겨울 정도이지요….ㅎㅎ
딸 아이에게 잔소리를 안하는 것은..
아들보다 애정이 모자라서는 아닌 것 같은데…
딸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런가?? ㅎㅎ
Lisa♡
2007년 5월 7일 at 2:47 오전
한사님.
그대로 입력하였습니다.
그 느낌 그대로…
ㅎㅎㅎ
봄입니다, 더운 봄~~
잘 지내시지요?
Lisa♡
2007년 5월 7일 at 2:49 오전
리플러님.
때론 애정의 농도도 측장해봐야 할런지.
왜냐하면
솔직히 저도 무뚝뚝한 둘째보다는
애교많은 큰녀석이 자주 그립거든요.
그 따스하고 통통하고 큼지막한 손이..
그리고 쫄쫄 흐르는 애교로 불러주는
엄마~~하는 그 목소리가요.
그게 애정의 척도인가?
애정도 다 하기나름이라는데.
둘째는 통 표현이 없으니..무섭기도 하고..ㅎㅎ
따님은 어리기도 하고 늦둥이잖아요.
우리 무섭던 엄마도 늦둥이인 내게만은
관대했던거 같거든요.
색연필
2007년 5월 7일 at 3:09 오전
위에 리플러님께서는 연우에게…
슬슬~잔소리 들으실때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리사님~날씨가 베리 굿이네요^^~
지난 주 운동하면서 본 NHK 프로그램에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내용을 다루더라구요.
몇 가정 케이스를 실제적으로 언급하면서,
꼭 리사님의 둘째 아들과 같이 말이 적은 아이랑
엄마와의 대화를 풀어내기 위한 방법 중에…
엄마 스스로의 얘기를 들려 주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엄마는 어린날 이런 꿈, 저런 비젼을 가졌고…
지금도 엄마는 그 꿈을 이루고 싶어…등 등..
아이가 엄마에게 이것 저것 물어 오면서
대화의 물고가 터지더군요…
우리 엄마들은 일방적으로
오늘 학교 어땟어?
밥은 먹었어?
숙제는?
뭐 그런 질문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이젠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어
조금 힘들겠지만…
그래도 엄마가 뭘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원격조정장치를 이용해서
살짝 살짝 들려 주세요^^
그리고 둘째 아들이랑 멋진 비밀도 좀 만들구요^^
둘째에게만 특별한 선물을 날리시던지…ㅋㅋ
둘째 홧팅입니다~!!!
참고로 저는 4째라 완전 관심 밖이었어여…ㅎㅎㅎ
김진아
2007년 5월 7일 at 3:19 오전
맞고 자란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도,
결혼후 자식에게 그 대물림을 하는것이,
자연스럽다고 하지요..
그게 제일 무서웠고,두려웠지요..
태어나면서부터, 관심밖이었던 저에겐,
매일같이 욕설과 매맞기가 하루일과처럼 꾸며져 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까짖 맞다가 죽기야 하겠어..안되면 숨어버리지 뭐..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아요..
저녁이면,
동생들과 밤새울곳을 미리 찾아놓고,
소꼽놀이할것 미리 옮겨다 놓고,
아버지의 지리한 한탄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곤 했었는데..
내가 자라면, 멋지게 복수할거야..라며..
다짐도 했었지만..
지금은..
함께 생활하면서…
나이들어 힘없는 모습의 아버지를 보면서..
그 마음이..더 미워지고, 힘들어지네요…
아..세상에..그냥, 생각이 나네요..
리사님..글속에..
그냥..눈물이 나네요..
그 언니..작은언니..많이 보듬어 주세요..
아프거든요..아플거예요..표시안나게 아프거든요..
……………..
xue
2007년 5월 7일 at 3:24 오전
우리모두 완벽한 부모되기가 참 힘들지요.
상냥하고 애교많고 영리한 둘째인 막내를 무척이나 예뻐한 편애엄마여서
언제나 첫째에게 미안한 마음 가지고 있지만 지난세월의 실수를 알고 있기에
몇년전 큰애에게 정식으로 엄마를 용서해 달라고 한적이 있지요.
자신감이 결여된 우리 큰애가 아마 사랑과 칭찬이 부족했던것 인정해요.
언제나 똑똑한 둘째에게 가려져 조용한 그애.,,
그래도 성격이 너무 좋은
낙천적인 아이라 얼마나 다행인지몰라요.
지금도 늦지않았으니 우리 열심히 사랑해주자구요.^^
이영혜
2007년 5월 7일 at 3:30 오전
사람냄새나는 글 속에서 내 자신도 보고 나와 다른 모습도 보면서
사람사는 모습, 이치는 매한가지라며 위안도 얻고 배웁니다.
속 깊은 엄마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자녀들의 엄마 Lisa♡ 님 아잣!
Beacon
2007년 5월 7일 at 3:40 오전
울 엄마는 예전엔 그러지 않았었는데 칠순이 가까워지는 이제서 그러하셔서,, 안타깝고,, 짜증나고..
울 누나가 그랬었지요.. 울 누나는 그런 적응을 하기보단 그냥 다 치워버렸지요.. ㅎ
울 누나도 엄마를 잘 찾지 않았더랬어요.. 누구보다 엄마를 끔찍히 생각하면서도??
잘 모르겠네..
"ㅈ"에 대해선 다분히 리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아니 다분히 주관적으로..
그 "ㅈ" 나보다 못난 사람.. ㅎㅎ
새깨가 안먹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애비에게도 젤 힘든 일이에요..
엄마,아빠.
어릴 때 한 때.. 부모님의 성격특성들 중 좋은 것들로만 골라서 태어났다~,, 건방시럽던 적이 있었더랬지요.. ㅎㅎ
거,,, 머…..
오공
2007년 5월 7일 at 3:51 오전
가슴 아리게 하지만
자꾸 그 녀석하고만 어긋나는 자식이 있죠.
우리,괜히 둘 이상 낳았나봐////
Lisa♡
2007년 5월 7일 at 10:30 오전
색연필님.
감사합니다.
모쪼록 그런 스타일로 밀어 부치겠습니다.
엄마가 하도 웃기니까 엄마의 얘기라면 웃겨서 히히덕 거리기도 하고
또는 잔소리엔 "어휴~~" 하고 손사래도 치지만
엄마가 항상 애정을 마음껏 퍼부어주질 않아서 문제가 있는거지요.
언제나 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애는 나름대로의 피해의식이 있거든요.
색연필님.
몸 만들기 하는 중인가요?
나는 어쩌라구….
Lisa♡
2007년 5월 7일 at 10:43 오전
진아님.
세상에–
알게 모르게 지난 번에 그런 아픔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진아님….
나이가 들고 지나고나면 다 이해는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무섭고 죽고싶고 그렇지요.
언니는 이제 무감각해진 듯.
마음으로야 많이 아파하지만 어쩌다보니 내생활에 젖어
마음껏 안아줄 수 없는게 현실이기도 하지요.
진아님.
뭐라..할 말이 없군요.
그래서 더 아이들이 이쁜게지요?
사람들의 기억속에는 누구나 다 아픔이 있나봐요.
이제 잊어요.
Lisa♡
2007년 5월 7일 at 10:47 오전
슈에님.
그러셨구나.
그래서인지 우리 둘째도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지요.
그게 다 엄마탓이지만.
자신감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보통 첫째에게 약한게 대부분인데.
슈에님은 또 다른 스타일이군요.
엄마들은 똑똑한 아이에게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지요.^^*
Lisa♡
2007년 5월 7일 at 10:48 오전
영혜님.
제가 다 알면서도 저지르는 어리석음이지요.
속깊은 자녀들이라는 말은 맞습니다.
제가 행운이지요…영혜님 감사합니다.
Lisa♡
2007년 5월 7일 at 10:54 오전
비컨님.
누나 얘기는 슬프겠다.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엄마는 나이가 들수록 그러시다니 귀엽다.
엄마, 아빠의 좋은 점만 뽑으면?
그래도 우리는 나 닮으면 안되는데..
..하긴 명랑함이나 성격은 괜찮겠구나~~
Lisa♡
2007년 5월 7일 at 10:55 오전
오공님.
둘 이상?
자기 둘이잖아요.
나야 어쩌다 세 명이지만.
괜히 세 명낳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일없음.
카타
2007년 5월 7일 at 11:08 오전
사람냄새 난다요…
조아요..
호수
2007년 5월 7일 at 11:44 오전
맑고 투명한 마음씨를 여지없이….^^
리사님
아무 걱정 말아요~~
밝고 솔직하고 인정스런
그기다 카리스마까지…ㅋㅋ
그런 엄마밑에서 자란 삼남매
어찌 잘 자라지 않을까!!
엄마 애들
다~~ 이쁜 모습
기분 좋아 갑니다.^^
ariel
2007년 5월 7일 at 2:27 오후
저도 숙제가 있는 듯 합니다…^^
다니엘이 멀리서 혼자 공부하기 시작하고
더 조용해진 것 같아 걱정에요. 사춘기라
그렇다고 사람들은 그러는데..그래도
걱정이 은근히되요… 엄마라 할 수 없나봐요..^^
주주
2007년 5월 7일 at 9:48 오후
아이에게 늘 같은 마음으로 대한다는것,
쉽지 않은 일이지요.
저는 그나마 아이가 어렸을때가 더 쉬웠던것 같습니다.
아직 잘 모르니…하는 마음으로 이해를 했던것 같아요.
좀 크니까,
다 아는 녀석이…하는 생각에
감정 조절이 조금 더 안되는 것 같네요. ㅎㅎ
Lisa♡
2007년 5월 8일 at 1:58 오전
카타님.
거제도는 잘 다녀오셨나요?
사람냄새…ㅋㅋ
다음에는 더 진하게—얍~~
Lisa♡
2007년 5월 8일 at 2:00 오전
호수님.
그렇게 보신다니 정말 마음이 놓입니다.
카리스마는 장난이구요“`
삼남매만 잘 자란다면 저야..좋지요.
오늘 황사가 심하다고해서 문을 꽁꽁…
양평에라는 곳에 옥천냉면이 맛있거든요.
먹으러 갈까 생각 중입니다.
Lisa♡
2007년 5월 8일 at 2:01 오전
아리엘님.
그래도 다니엘은 우리애들보다 훨 어른스럽게 보이던데.
사춘기라는 과정을 겪기는 해야하지만 쉽게 지나가는
애들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애들도 요즘 사춘기의 극성입니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지들끼리 말다툼이 심하지요.
Lisa♡
2007년 5월 8일 at 2:04 오전
주주님.
맞아요.
크면 더 감정조절이 안되는 거…ㅎㅎ
이번 뉴욕방문때 지들땜에 엄마가 고민하고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막 성질을 부리는거예요.
공연히 자기들을 귀찮게 한다 이거지요.
그래서 제가 삐져서 거실에서 잤거든요…..혼자 데모한겁니다.
애들이 크니까 내가 이제는 삐지고 그래요.
돌봐주던 자리에서 돌봄을 당하는 자리로 바뀌는 기분이랍니다.
님프
2007년 5월 8일 at 2:06 오전
저도 세아이의 엄마로써 힘든일 중 하나가 사랑을 골고루 분배하는 일 인것 같아요.
리사님의 진솔한 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제읽었는데 답은 오늘 쓰네요.
울 시아버님께서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래도 강도는 다르다는 말씀 하시던데.. 저도 이제 좀 이해는 가요..똑 같을 순 없나봐요. 순위는 저만의 비밀..ㅎㅎ
소피아
2007년 5월 8일 at 5:04 오전
맨 마지막 줄
사랑은 벌써 가 있단 말씀…
아마 알고 있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말이 없어도.
자식이 부모의 스승이란 말씀 ..절감하고 삽니다.
趙 河 海
2007년 5월 8일 at 7:03 오전
모니터를 넘는 긴 글은 읽다가 마는 편인데.
이 포스트를 찬찬히 끝까지 다 읽게 되었네요^^
이런걸 문장력이라고 해야하나
흡인력이라구 해야하나 ㅎㅎ
블로깅에서두 카리스마가 았남? ㅎㅎㅎ
Lisa♡
2007년 5월 8일 at 9:33 오전
님프님.
아마 아이들은 눈치채고 있을런지도.
우리 애들은 내가 하도 표를 내서 그런지 다 알아요.
절대 모르게..ㅎㅎ
근데 공부 잘하면 다 이쁘다고 하던데.
Lisa♡
2007년 5월 8일 at 9:35 오전
소피아님.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기도 하구요..
아이를 보면 그 부모가 보이거든요.
요즘은 사실 애들한테 많이 배우는 편이지요.
다 아는 거지만 못느끼고 있던 걸 복습하는 거라고나 할까–
Lisa♡
2007년 5월 8일 at 9:36 오전
조아해님.
흡인력!
문장력!
칼있으마!
전부 다 아닐런지.
후후후..잘난척의 대왕대비마마.
아해님.
후덥지근한 날씨입니다.
내일은 비랍니다.
고운정
2007년 5월 8일 at 11:58 오전
애들을 야단칠 땐 확실이 야단치고.
시간이 지난 후. 꼭 보듬어 주세요.
엄마의 정을 느끼게,,,
dolce
2007년 5월 8일 at 2:21 오후
몇일 전에 우리 딸이 선물 했던 책을 우연히 발견 첫 페이지를 열었는데
거기에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자녀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것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이 정말 이런 것이구나…
남들과의 관계도 자녀들이 본을 받겠지요
어제는 우리 딸과 둘이서 오랜만에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전날 삐쳐서 있길래 외교차원에서 함께 했지요….
오빠와의 차별대우가 문제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데요… 오빠를 더 좋아한다는 것은
만인이 다 아는데 왜 아니라고 하느냐
더 좋아하는 것은 참을 수 있는데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을 못참겠다….
어제 오늘 그 말이 맴돌아 서늘한 바람이 이는 마음이었는데
리사님의 글을 읽었네요….. 후후….
모두가 편견된 생각으로 나를 보니까
내가 첫째를 더 좋아하는 것 처럼 보이는 거다
나는 너희 둘 다를 똑같이 사랑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그러니 그런 생각을 아예하지를 마라….
리사님의 글을 일고 나니 가슴에 엉어리진 것 같아서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은 콘애가 이쁘게 굴고 둘째는 좀 마음에 안드는 일들을
많이 저지르는 편인데…. 많이 참아주는 것도 큰사랑인데….
하기야 이쁘게 굴면 얼마나 이쁘게 굴었겠어요….
저의 편견된 생각이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진솔한 글…. 잘 읽고 많은 생각을 같이 해 봅니다….
이제 따듯한 봄날입니다…. 겨울내내 얼었던 몸둥아리를
연두색 옷으로 따뜻하게 입고 있으니 저의 마음도 따듯해 집니다…
따뜻한 사랑 많이 베푸세요…. 그리고 많이 받으시고…. 리사님…. 샬롬….
Lisa♡
2007년 5월 8일 at 2:46 오후
고운정님.
확실하게 야단치는데
그러다가도 마음이 약해져서…
후후후…나름대로 그렇게 하려는 편이지요.
엄마의 정이 중요한 것이지요….
Lisa♡
2007년 5월 8일 at 2:50 오후
돌체님.
그랬었군요.
그렇게 큰 따님도 그러는데 어린 우리 아들냄은 어땠을까 싶으면서
다시 가슴이 아파옵니다.
우리아들은 말이 없으니 더할 수도 있었겠구나 싶어요.
따님은 대학생이잖아요…
아무래도 저울로 잰 듯하게 공평하게 하지는 못하는가봐요.
제가 봐도 공평하지 못한 건 사실이거든요.
돌체님도 따님한테 당한 김에 더 잘해주도록 하실거지요?
(오늘 별안간 치즈팩토리가 생각났어요.
가고 싶기도 하고..플레인 치즈케익먹으러.ㅎㅎ)
아—부모가 이렇게 어렵긴 어려운 것인가봐요.
쉬리
2007년 5월 9일 at 1:34 오전
우리집은 와이프가 너무 안먹어 걱정인데…
어쩌다 먹는다 싶으면 여지없이 체하고…
내가 열불나 맨날 잔소리합니다…
Lisa♡
2007년 5월 9일 at 2:44 오전
쉬리님.
어른은 그래도 좀 낫지요.
다 컸으니까—
근데 나랑은 완전 반대라
그 입맛 나 좀 배우고 싶소다.
ㅋㅋㅋ…어찌나 입맛이 좋고
모든 걸 그리도 잘 소화하는지…ㅎㅎ
백작
2007년 5월 9일 at 5:32 오전
울엄니는 평소에 같이사는 저를 엄청 챙기시며 의지하시는 듯하십니다.
그러나 다른 자식들이 오면 나몰라라~(?) 하십니다.
그게 때론 무지하게 섭섭하데요.
Lisa님 둘째가 나중에 더 효도할 것 같은데요?ㅎㅎ
최용복
2007년 5월 9일 at 6:07 오전
사랑과 미움은 함께 공존하는것 같습니다.
리사님! 가족에게 그런 느낌이 들때가 있죠.
누구나 그러할것 같습니다.
사랑이 한결 같기 위해서는 움직여야겠죠…
수홍 박찬석
2007년 5월 9일 at 6:07 오전
여러가지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길
2007년 5월 9일 at 10:51 오전
우리 아이들에게 저는 ‘어떤’ 엄마인지 알고 싶어집니다.
그들의 가슴과 머리속에 엄마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는지를요.
언젠가 딸아이가 말하기를 ‘엄마는 내가 힘들 때 나를 안아주기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만 말했어요.’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지고 울컥,하는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저는 결코 따뜻한 엄마는 아니었나봐요. 좋은 엄마이고 싶은데 말이죠.
잘 읽고 갑니다. 오늘 포스팅이 참 좋아요.^^
Lisa♡
2007년 5월 9일 at 11:21 오전
백작님.
어머님께서 상당히 현명하시군요.
보통 그 반대가 많아서 섭섭하다고들 하던데…
같이 사는 자식보다는 어쩌다 한 번씩 오는 자식을 더 챙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나저나 백작니….임.
방가워요~~~
Lisa♡
2007년 5월 9일 at 11:22 오전
어마나 용복님.
가족들끼리의 애증은 남보다 더 심하다고들 하잖아요.
제 경우에도 그런 걸 느낄 적이 많았답니다.
그러나 결국은 가족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용서되는..
ㅎㅎㅎ—용복님.
움직여야 합니다.
Lisa♡
2007년 5월 9일 at 11:23 오전
수홍님.
좋은 글이라시니 고맙습니다.
우리의 사진작가님.
나비 좋아요~~~~
Lisa♡
2007년 5월 9일 at 11:28 오전
길님.
제가 보기에도 길님은 강하신 것 같아요.
일단 글에서도 갖고 계신 커리어에서도
일찌감치 강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그러나 본래 강항 것 같은 사람이 마음은 더
약하잖아요.
엄마들은 다 강해야해요.
그래야 자식들이 그 강함을 배우지요.
…..길님.
너무 찡하지 마셈~~
나같은 엄마도 있는데요…멀~~
김현수
2007년 5월 9일 at 10:01 오후
리사 님,
가정의 달 오월에 잘 어울리는 좋은글 입니다.
가족간의 정은 따뜻한 사랑으로 이끌어 갈때 자연스레 몸에 배이는 것이지요.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아쉬운 요즈음에 사랑이 가득담긴 ‘밥상머리교육’을
잘 부활 시켜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김현수
2007년 5월 9일 at 10:17 오후
나의 어머니!
어머닌 내가 좋을 대로 하도록
나의 모든 삶을 허락해 주었어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어머니 덕분이에요
어머니, 사랑스런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닌 가야할 오른 길을
내게 보여주었어요
어머니 사랑이 없었더라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어머니, 나의 사랑스런 어머니
어머닌 말할 수 없는 많은 행복을
내게 주었어요
난 매일매일
어머니에게 축복이 있기를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요
나의 어머니
이제 난 어른이 되어
나 혼자서도
똑바로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어머니가 제게 준 것을
돌려드리고 싶어요
어머니, 나의 사랑스런 어머니
어머닌 말할 수 없는 많은 행복을
내게 주었어요
난 매일매일
어머니에게 축복이 있기를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요
나의 어머니
이제 난 어른이 되어
나 혼자서도
똑바로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어머니가 제게 준 것을
돌려드리고 싶어요
어머니, 사랑스런 나의 어머니
어머니, 사랑스런 나의 어머니
Lisa♡
2007년 5월 9일 at 11:27 오후
김현수님.
고맙습니다.
프린트해서 애들한테 줘야겠어요.
광혀니꺼
2007년 5월 10일 at 2:25 오전
앙마녀석 처음해본 엄마 연습이엇는데
이젠 그런 과정
다시 답습하지 않고 잘할수잇을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제 모습이 어디로 가겟습니까?
결국 다시 지지고 볶겠지요~
환경이 중요하다 알면서도
그 환경을 내가 만들어간다는 걸 알면서도
또 한번 전쟁이 일 것이라는 조짐…
두렵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천왕
2007년 5월 10일 at 7:38 오전
아이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사고의 세게가 있겟지요..
리사님은 본인에대한 안좋은 기억이 굳어질까
걱정하시는것 같은데…
걱정마시구요….
제 생각에는 그들의 정신세계를 구속할필요 없잖아요
육신의 세계도 그렇지만 다른세계도 자유롭게 훨~훨~ 어떨까요..
핵심을 잘못 짚은것이 아닌지 모르겠군요..
아리랑
2007년 5월 10일 at 8:22 오전
리사님의 글을 읽으며 울 아들아이가 늦되어서
너무나 속이 상해서 거칠게 대했던 유년시절이
떠올려져 가슴이 이픔니다. 언젠가 한번 사과를 한적은 있거든요,,
화창
2007년 5월 10일 at 1:13 오후
살면서 우리 어머님은 거의 잔소리라는 것, 공부해라라는 말을 전혀 해보지 않으신 것 같네요!
무심한 교육보다는 잔소리가 심하신 교육이 낳은 건가?
어쨋든 부모가 무심하면 애들이 공부를 덜하게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공부를 많이하고 좋은대학 간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Lisa♡
2007년 5월 11일 at 12:30 오전
광혀니꺼님.
그러고보니 날짜가 거진…ㅎㅎ
모든게 다 순조로울겁니다.
편인한 마음으로 숨을 크게 쉬어봐요.
나도 다시 아이 기르고 싶어요.
돌쟁이의 그 뽀동뽀동한 맛을 느끼고파..
광혀니꺼
2007년 5월 11일 at 7:30 오전
리사님~
쪼매만
기다리삼…
데리고 갈테니…
^^;;
Lisa♡
2007년 5월 11일 at 8:20 오전
으흐흐흐..
만져봐도 되죠?
너무나 이쁘겠따..
Lisa♡
2007년 5월 11일 at 10:36 오전
천왕님.
핵심이 바로 그런 거지요.
천왕니메서 말씀하신 거..
자유롭게.
알겠습니다.
사실 제가 지향하는 삶이 바로 자유이고
우리집의 가훈이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이걸랑요.
Lisa♡
2007년 5월 11일 at 10:38 오전
아리랑님.
그러셨군요,
누구 한 사람 아니그런 사람이 있겠어요?
아니면 천사지요.
아리랑님.
아드님은 잘 지내고 지금은 씩씩하잖아요…ㅎㅎ
Lisa♡
2007년 5월 11일 at 10:40 오전
화창님.
교통사고후의 증상은 괜찮나요?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아니고
주로 생활에 관한 잔소리였던 거 같아요.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그런 잔소리였거든요.
…
공부하라는 진소리는 사실 별로 필요하지 않았답니다.
이 거 자랑입니다.
오현기
2007년 5월 21일 at 1:41 오후
잘 느끼고 갑니다.^^
좋은 여름 맞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