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즐겨봐~~

비하루4[1].jpg

비 오는 날..뭐–거진 비오는 주일이었지만.

화려한 휴가를 보러 갔다.

영화의 작품성을 떠나 상영 시간내내 울기만 했다.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계속 눈물만 났다.

이요원 분의 신애가 마이크로 말하는 떨리는 목소리가~

그 때 광주시민이 느꼈을 거대한 울분이~

그들의 막막한 절망감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금남로로 나왔을 때 부루조아 계층들은 어땠을까..싶은 생각도.

남이야 보던 말던 코를 팽팽..풀면서 계속 훌쩍거렸다.

끝이 보이지않는 시간속에서 그들에게 무슨 생각이 있었을까.

지나간 시대의 아픔을 다시 기억해야하는 괴로운 영화이기도 하지만

잊지말아야 할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 날 비처럼 우울하기만 했다.

비하루1.jpg

캐츠를 처음 보는 건 아니었지만 캐츠를 보러 가는 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후 4시경부터 엄청나게 내리는 것이었다.

일찍 나간 88도로는 천호동부터 동작대교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상황.

초조했지만 무사히 도착해 관람을 했다.

오리지널팀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 번 공연은 관객이 즐거울 수 있는 공연이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약간 개조해 비밀통로를 만들어 관객을 즐겁게 한다.

영국팀의 공연은 첨인데 예전 미국 브로드웨이팀의 공연을 봐서인지 그렇게 감동받지는 않았지만

그리자벨라의 memory 는 압권이었다.

가슴속에 감동의 떨림이 일어나는 목소리였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CD를 통해 다시 들어보니 역시 생음악으로 듣는 것과는 달랐다.

캐츠는 오페라의 유령의 웅장함이나 무대변화는 없다.

라이온 킹이나 타잔, 또는 미녀와 야수처럼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고양이들의 각각 인생에 녹아있는 이야기들과 철학, 그리고 고양이로 분한 유명한 연기자들의

노래실력과 행위자체가 예술이다.

이 번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되므로서 표 구하기도 힘들었지만 만약 살 기회가 된다면

제일 앞 줄 무대에서 봐서 오른 쪽 앞의 좌석이 최고라고 권한다.

엄청난 노력으로 분장한 배우들과 거의 붙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하루5.jpg비하루6.jpg

비를 그리 좋아하면서도 차 안에서 바라보는 비의 범위를 늘 놓쳤었다.

아침마다 애들을 학원에 데려다 주면서 비의 즐거움을 만끽하려 노력했다.

사이드 미러를 통해서 본 차들의 행렬과 그 조명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인생은 즐기기 나름이라던가?

스멀거리는 습기조차 즐겨야하는 분위기다.

야한 자유인을 그린 영화 리버틴을 보러 갔다.

조니뎁이 아까울 정도라고 밖에 보이지 않던 영화.

어지간한 영화는 다 좋다고 평하는데 존 말코비치도 나오는데 왠지 첨엔 졸리고

나중엔 민망하기조차…

자유스런 영혼을 가진 예술적이고 철학적이자 신랄한 비평가이기도 했던 과거의

인물을 성적인 면으로만 그려서 야한 걸 싫어하지 않는 나도 방종하게 만들었다.

자주 짜증이 나고 성병에 걸려 죽는 그를 아주 오랫동안 보여주어 처참하기도 했다.

아니면 의상이나 음악이나 배경으로 죽여주던지….쩝~~

내가 좀 피곤해서 제대로 못봤나?

비하루11.jpg

어쩌다 찍어 본 사진의 한 장이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공사장을 지나다 그 곳을 비추기 위한 임시 가로등을 찍어 보았다.

멋지다…내 보기에.

아침 하늘이다.

제법 어두운 아침의 어울리는 가로등 덕에 시간을 알 수 없다.

해리포터는 언제나 재미있다.

먼저 나온 편들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진다고는 하나 난 그저 좋다.

불사조 기사단.

조앤 롤링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고양이 크룩생크..너무너무 귀엽고 해그리드가 키우는 개..넘 마음에 들었다.

크룩생크가 또또또..보고싶다.

놀라운 장면들이 나오는 영화는 동화적이거나 아님 만화이거나 다 좋다.

환상적이라면 더더욱 좋고.

해리가 너무 커버려 귀엽던 해리가 아니지만….

미미한 조연이나마 요술선생으로 나오는 엠마 톰슨,

또 다른 연기파인 게리 올드만과 랄프 파인즈등…출연배우만 봐도 즐겁기만 하다.

비하루12.jpg

어릴 적부터 물방울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최고는 아이들이지만 사물로는 단연 물방울이라고 말한다.

차 지붕위에 썬루프에 맺히거나 내리는 비를 찍어 봤다.

역시 물방울은 떠있으나 고여 있으나 예쁘다.

떨어지는 물방울을 사진으로 잡기는 내 실력으로는 어렵단 걸 안다.

다이하드 4.0

리얼액션영화.

진짜이나 만화같은 장면들.

엄청나게 스피디한 액션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게 하는 장면들.

하이테크 테러에 대한 무서운 공포감.

절대 아니랄 수 없는 상상의 IT 전쟁.

가장 후련한 한 장면은 범인들에게 잡혀있는 딸이 아빠에게 목소리를 들려주라는

범인을 비웃듯 "아빠 전부 5 명이야" 하는 장면이다.

존 매클레인 딸 답다.

영화 속에서 제법 똑똑한 여자 주인공에 속한다.

마음에 든다.

가련하거나 바보같은 짓만 되풀이하거나 늘 넘어지거나 약한 척 하는 여자는 싫다.

어쨌든 스릴 하나는 죽이는 영화다.

비하루8.jpg

옷 장 속에 가득 찬 옷들에 곰팡이가 필까봐 전전 긍긍하는 나.

빠짐없이 장마철만 지나면 모직 스커트라든가 또 다른 옷들에 곰팡이 자국

몇 개는 발견되어 부질없이 드라이 비용만 날리게 된다.

나름 신경쓰느라 옷장 문도 열어두고 선풍기도 쐬이고 치마들을 꺼내 침대 위에

널어 놓기도 해본다만 올해는 분명 어김없지싶다.

라따뚜이.

쥐새끼가 나오는 만화영화이다.

억쑤로 재미있다. 만화? 아동용? 절대 아니다.

최고의 요리에 최고의 와인에 최고의 프랑스 배경이 나온다.

라따뚜이는 엄마의 맛, 고향의 맛 중에 최고의 음식으로 비평가의 오감을

즐겁게, 부드럽게, 행복하게 자극하는 음식이다.

라따뚜이를 한 입 머금는 순간 최고 비평가의 머릿속에는 과거 엄마와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감미롭게 흘러간다.

이 영화는 쥐인 주인공 레미를 그리기 위해온갖 애완용 쥐들이 스튜디오에 가득 차고

요리를 위해서는 스텝들 전부가 요리학원을 등록하고 유명 레스토랑에 인턴으로 취직을

하는 등..엄청난 노력과 관찰과 실기를 총동원했단다.

정말정말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보고 난 후 모든 관객들의 표정은 흐뭇~게다가 입에서는 절로 "재밌따~"가 술술 나온다.

요리 견습생 랑귀니는 레미와의 우정을 독특하게 쌓아나가는데 절로 웃음이 난다.

스튜나 빵…등 쉽사리 표현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들이 부드럽게 상상을 초월하게 나온다.

레미의 쥐 가족들간의 끈끈한 정과 주방에 근무하는 요리사들의 과거도 너무 다양하다.

랑귀니의 모습은 순하디 순한 프랑스 소년에 빗자루같은 외모에 서서도 잘만 자게 생겼다.

나의 큰 오빠는 70인데도 만화영화는 다 본다..물론 나도 마찬가지..우리는 만화영화를 즐거워한다.

라따뚜이는 실제 존재하는 유명 레스토랑과 요리들 그리고 와인등..공부도 쫌 된다…이 말씀.

쥐는 싫어 하지만 레미만은 싫어할 수가 없으니 그의 매력을 조심하시길….

특히 뛰어난 후각의 주인공 레미의 코를 보고 반하게 된다는 말씀!

비하루7.jpg

The Daydream – Stepping On The Rainy Street

35 Comments

  1. 색연필

    2007년 8월 11일 at 2:04 오후

    차창에 서린 빗방울…정말 환상적이네요^^
    한장 한장이 모두 작품~

    일단은 화려한 휴가…점 찍어 놓고 갑니다.
    비오는 날…즐기고 싶퍼~^^   

  2. 오드리

    2007년 8월 11일 at 2:20 오후

    환타지는 좋아하지 않아도 해리포터는 좋아해요~~~

    같이 느끼기 같이 동감하기는 블로그의 미덕……..인줄 아뢰오.ㅎㅎ   

  3. Lisa♡

    2007년 8월 11일 at 2:45 오후

    색연필님.

    사진 좋다니까 기분이 으쓱합니다.
    여자들끼리 통하는 마음인가요?
    작품이라니요….부끄부끄.
    화려한 휴가 보실 거라구요?
    눈물을 대비한 손수건이나 휴지를 꼭 준비하시길..   

  4. Lisa♡

    2007년 8월 11일 at 2:46 오후

    오드리님.

    그렇지요?
    블로그의 미덕 중에 미덕.
    같이 공감하고 느끼고 코드가 비슷하다는 것.

    환타지라고 해도 약간 다른 환타지.
    판의 미로나
    나디아 연대기 같은 거 말입니다.
    반지의 제왕이라던가..
    그런 거 좋아한다구요.

    해리포터는 좋지요?   

  5. 024

    2007년 8월 11일 at 8:18 오후

    리사님은 기억력도 참 좋으십니다. 저도 영화광이라면 광인데 그 숱한 영화들을 감독도 배우도 스토리도 모두 잊어버리고 마니 말입니다. 제가 본 영화를 모두 모은다면 적어도
    2 ~ 3 천편은 족히 될 터인데… 아는 배우 이름이 고작 호프만 정도? ㅎㅎㅎ   

  6. Lisa♡

    2007년 8월 11일 at 11:46 오후

    024님.

    기억력에 대한건데
    요즘은 기억력이 무척 나빠졌답니다.
    기억력에 관한 남부럽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영화배우 이름이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다 그렇지요…뭐—
    영화를 좋아하시는구나.
    저도 영화라면 사죽을 못쓴답니다.
    제일 행복한 시간이 영화보는 시간이거든요.   

  7. 생각사랑

    2007년 8월 12일 at 5:13 오전

    다른건 제가 무디구요
    사진은 빡 다가옵니다
    가로등이나 물방울이나 작품입니다   

  8. 김진아

    2007년 8월 12일 at 5:23 오전

    가로등 사진이…따뜻합니다..그러면서도 어느정도 서글픔도 느껴지구요..^^

    모직 스커트나 상의같의것의 속지에 신문지를 활용해 보세요…
    우리나라 한지가 제일 좋긴 하는데..

    모직의 곰팡이 성가시긴 합니다.

    그냥저냥 신문지사용이 제일 무난합니다.
       

  9. 천왕

    2007년 8월 12일 at 6:07 오전

    물방울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것은 ..리사님의 섬세한 예술성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도..생명의 시작이기에 항상 가깝게 느껴지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10. Lisa♡

    2007년 8월 12일 at 6:28 오전

    생각사랑님.

    무디신가요?
    스무디?ㅎㅎㅎ

    사진 괜찮았나요?
    비오는 날의 사진이 괜스레 좋아지더라구요.
    더 찍어봐야겠네요.
    더욱 멋진 걸로…   

  11. Lisa♡

    2007년 8월 12일 at 6:29 오전

    진아님.

    제가요……….
    신문지도 이용해보고 별 짓 다 해봤는데
    옷이 빽빽해서인지 소용이 없어요.
    신문지도 많이 넣어 봤거든요.
    옷이 통풍이 덜 되어서 그런가봐요.
    그래도 또 신문지 넣어 볼래요.
    한지가 좋긴 좋나봐요?   

  12. Lisa♡

    2007년 8월 12일 at 6:31 오전

    천왕님.

    천왕님도 물방울 좋지 않나요?
    저는 생명의 시작인지 몰랐어도
    그저 물방울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으니..
    그게 나의 예술성과 관련이 있으시다구요?
    예술적인 소양이 있긴 좀 있는 것 같지요?
    후후후….좋아라~~   

  13. .

    2007년 8월 12일 at 6:53 오전

    곰팡이 않나게 하려면 선풍기를 옷장에 대고 계속 틀어 놓던지 아님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으면 효과가 있는데요. 에어컨의 원리중 하나가 실내의 습기를 빼면서
    냉방을 하는 원리라… 왜 자동차에서도 유리창이 뿌여졌을때 에어콘을 틀면 샥 없지는
    거와 같은 이치이죠. 비올땐 그져 죠니 와카에 마른 (굽지않은) 오징어 쨕 찟어 먹는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유치하지만… 에 들어가남요??? )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    

  14. 김현수

    2007년 8월 12일 at 8:11 오전

    비오는 날은 영화 보는 날 ?

    여기는 극장이 없어서 영화 다지나가고 난 뒤에
    DVD 가 발매 되면 그때 사거나 빌려서 보는 정도임.

    다섯번째 사진은 화가 김창열 씨의 물방을 시리즈를
    연상케 할 정도로 좋음.   

  15. Lisa♡

    2007년 8월 12일 at 11:00 오전

    도트님.

    선풍기 틀어 놓기도 하고
    청소기의 뜨겁게 가열된 바람도
    틀어 놓기도 하는데…
    제가 워낙 옷이 많나봐요?ㅎㅎ
    제 방엔 에어컨이 없거든요.
    그래도 다시 한 번 선풍기로 시도를~
    유치하지만..에 안 들어 갑니다.^^*
    끼이고 싶으세요?
       

  16. Lisa♡

    2007년 8월 12일 at 11:03 오전

    현수님.

    김창렬 화백의 그림이 연상되신다구요?
    호호호….예전에 그 분 무척 좋아했지요.
    요즘은 무척 한국적인 무드로 돌아가고 있지요?

    그 동네는 영화관이 없다구요?
    DVD라도 보신다니 그게 어디예요?

    갑자기 날이 컴컴해지더니 비가 쏟아집니다.   

  17. 호수

    2007년 8월 12일 at 11:22 오전

    주말마다 비가 오네요
    ‘화려한휴가’봤어요
    가슴이 한참 먹먹 했답니다.

    공사장의 임시 가로등
    아침하늘이라
    맑고 멋져요!!
    덕분에 비오는 날 즐기면서!! ^^
       

  18. .

    2007년 8월 12일 at 12:33 오후

    어디까지나 저의 소견임니다만…"청소기의 뜨겁게 가열된 바람도…"
    오히려 곰씨들을 더 돕는게 아닌가 합니다. 줏어들은 소리론 게네들
    축축하고 따뜻하면 무섭게 태어난다는 정설을 어디선가 들었씁니다.
    그러니 선풍기로 바람만 일으키시는게 더 좋치 않을까 함니다.

    담편 글 기대하며… 나중에 또 뵙겠씁니다. 구~우벅!!! ^_____^
       

  19. Lisa♡

    2007년 8월 12일 at 12:41 오후

    호수님.

    ^^*

    화려한 휴가 보셨군요.

    비오는 날 많이 즐기셨어요?
    지금도 계속 비가 오네요.
    너무 후덥지근하구요…
    이제 해가 쨍쨍한 날도 좀 있었으면 해요.
    도마도 말리고 이불도 좀 말리고 싶어요.
    뭐–그리 부지런한 편은 아닌데
    너무 찝찝해서 영…찜찜하답니다.
       

  20. Beacon

    2007년 8월 13일 at 12:14 오전

    화려한 휴가는 꼭 보고 싶네요..

    존 멕클레인 딸은 마지막 보이스카웃이든가 거기 걔랑 많이 닮았나 봐요.. ㅎㅎ
    다이하드도 볼 것임..

    공사장 사진.. 작품이네요.. 유리에 맺힌 빗물방울도 이쁘구..   

  21. 한들가든

    2007년 8월 13일 at 1:09 오전

    글 과 음악의 배열이
    갈수록 회전 진도가 무르익어서
    리사에 진수를 보는 듯하여
    퍽 좋다,

    나는 앉아 있어나 서서 다녀도
    맨날천날 휴가 같지않은 휴간데

    오늘부터는 햇살이 보이며
    멀지않은 시일에 가을이 온다하네
    그러면
    한들이는 산에 버섯따러 가고있겠지

    참!
    한이틀 비오는 동안
    산에 갔었는데 싸리버섯 한배낭 훌터 왔지
    일부는 오일장에가서 사고
    그래야 염장하여 겨울에 먹지. ㅎ
       

  22. 뽈송

    2007년 8월 13일 at 1:29 오전

    삐딱이가 한 마디 하면 이렇지요.
    암만 예술이 뭐 어쩌고 저쩌고 하고는 싶겠지만
    그냥 유한마담들의 등 따습고 배불른 한담이겠구나.
    좀 심했나요…ㅎㅎ   

  23. 파이

    2007년 8월 13일 at 1:32 오전

    리사님~
    리버틴 봤어요!
    리사님이 조니뎁 조니뎁 해도 도대체 어디서 매력을 느껴야하는건지 싶었거든요.
    캐러비안의 해적에서는 너무 촐싹 맞고,
    가위손에서는 좀 우중중했고,
    무슨 그레이프인가를 생각하면 디카프리오 밖에는 생각이 안나고.. ^^

    저는 이번 리버틴에서 아.. 변신이 가능한 배우, 진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들이 무척 좋아하는 배우일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슨 역할을 맡겨도 그에 맞게! 감독의 입 맛에, 관객의 구미에 당기게
    그 역을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이 따로 잔소리할 필요가 전혀 없는 배우일거라는.. ^^

    그리고 영화의 재미라는 것이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가를 또 깨달은 영화예요.
    제 경우에.. 페인티드 베일, 리버틴을 재미있게 봤거든요.
    다이하드나 해리포터 보다요.
    아, 다이하드와 해리포터도 재미있는데..
    뭔가 심심해요. ^^

    그저..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

    좋은 아침입니다~

       

  24. 아멜리에

    2007년 8월 13일 at 3:16 오전

    ㅎㅎ, 파이님 안녕!
    헌데 파이님은 와 내 방엔 안오는거얍!
    나 조니뎁 뮤자게 좋아한다공.
    독특한 매력이 있어여. 조니뎁이 나오는 영화는 무좌껀 보공.

    리사님 사진 잘 찍는다.. 작품사진 같어!

    비가 너무 와서 싫어졌는데.. 리사님 사진 보니까 다시 좋아져여..

    이 사진 내 가져다 써볼꺼남?

    흠흠, 맨 위의 사진이 젤 좋네!

    울 냥이 쭉 몸 뻗고 노트북 옆에 누워있음(누드 마야 포즈로다..ㅋ,)
    아마도 요 음악이 맘에 드나벼..
       

  25. 태양

    2007년 8월 13일 at 5:44 오전

    비오는 날에…

    K는 골목대장 취임 기념으로 동네 애들을 불러 놓고 영화 샙치기를 제안한다.

    영화 제목 선정,타이밍,방법등의 결정은 골목대장에게 부여된 동네 헌법(?)적 권리,

    19禁 "비겁하게 죽어다오"를 결정한 K의 얼굴에 비장함까지 엿 보인다.

    K는 국민학교 3학년 부터 형들을 따라 드나들던 비상통로로 동네 애들을 능숙하게

    리드하여 마침내 취임 축하행사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리더쉽을 확보한다.

    영화는 한 동네에서 자란 죽마고우의 인생유전 이야기,

    하지만 이 둘은 영국 10대들의 우상인 암흑세계의 보스로, 국민적 신망을 받는 검사로서 외나무다리 위에서 마주친다.

    감옥으로 면회간 검사는 친구에게 "비겁하게 죽어줘"라고 말한 후 돌아서서 가고
    친구는 등에 대고 "넌 겁쟁이야,나는 결코 죽음이 두렵지 않아"라고 쏘아 부친다.

    영화는 목사의 축도후 암흑가의 보스가 살고 싶다고 절규하면서 종영된다.

    검사친구의 눈에, 극장 스크린에 비가 내리면서…..

    K는 나의 고교동창으로 시체말로 개천에서 용은 못되도 이무기 정도 된 놈이다.
    K는 비오는 날에 영화와 마걸리+파전 중독으로 우리를 아주 피곤하게 만들 곤 했다.

    * 샙치기 : 내가 살던 시골에서 사용하던 은어로 공짜영화를 의미함.
    * 스크린 : 시골 영화관의 스크린은 담배연기로 항상 안개 자욱하고 서울-지방 소도시-
    면소재 로 릴레이되어 상영되는 노후 필름으로 세로로 항상 줄이 나있음.   

  26. 카타

    2007년 8월 13일 at 7:57 오전

    광주사태가 나던 날…

    짐작은 가지만 실상을 몰라서 많이 답답했었지요.

    부르조아를 연상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되고,

    뭔가 꼬투리를 잡아서 정권을 잡으려는 짓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요…

    부대가 출동하여 할수 없이 현장의 군인이 되었던 친구들의 말을 들어 보아도

    현장의 진실은 더 아리송 해지던 기억이 납니다.

       

  27. Lisa♡

    2007년 8월 13일 at 8:47 오전

    Beacon님.

    화려한 휴가는 왜 꼭 볼려구요?
    나의 경우는 볼 게 없어서 봤는데…
    그래도 돈 많이 들인 한국영화라 한 번
    봐줘야 망하지 않겠죠?
    다이하드는 스릴면에서는 압권이니…보세요.
    좋아하실 것 같아요.
    사진 좋다시니 흐뭇…합니다.   

  28. Lisa♡

    2007년 8월 13일 at 8:51 오전

    한들오빠.

    내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들오빠만큼 팔자 좋은 사람이 없는 거 같아요.
    산으로 버섯 캐러 다니니 건강에 좋치..
    시골에 묻혀서 사니 크게 욕심없어지고 자연은 늘 그내로 사람을 속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사계절을 온 몸으로 보여주니 믿을 수 있어 좋고.
    찾아오는 손님들과 술 한 잔에 시름을 잊고…
    물론 사람 사는게 누구나 고민도 있고 여러가지 걱정도 함께 하겠으나
    속물스런 현실에서는 좀 비껴가 있다는 거지요.
    어쩔 때 성직자가 부러운 것처럼 간혹 부럽기도…하우.
    싸리버섯?
    아하……그렇게 생긴 거…..흠…………
    곧 가을이 온다고하니 벌써 기다려집니다.
    하도 습기로 인한 고생이 심해서요.
    내일이 말복인가?
    삼계탕 아니, 백숙이라도 잡수셔요~~~   

  29. Lisa♡

    2007년 8월 13일 at 8:54 오전

    뽈송님.

    삐딱이 뽈송님.

    유한마담의 배부른 예술이니 뭐니…라고
    수다스런 저의 잡설을 보셨다고 하셔쓰요?
    그래고 유한마담도 예술을 아예 모르는 것 보다는
    쬐께 아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정화차원에서 쬐꼐
    낫지 않을까..싶은게 저의 마음이지라~~
    책을 아무리 안 읽어도 좋은 글을 보면 사람 맴이
    동하는기 인지상정인지라 암만 속물이거나 유한 마담이라도
    눈물 흘린 영화보고 눈물 흘렸따..말 할 수 있으며
    싫은 영화보고 더럽다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따는 말쌈이라고라고라…
    내 맘대로 찌껄이고픈 기 내 블로그다 봉께..히히.
    용서해주시구요…그렇다고 맨 날 우스개 소리만 할 수도 읍잖아유~~   

  30. Lisa♡

    2007년 8월 13일 at 8:59 오전

    파이츠녀~~

    앗 마일드님 흉내닷….

    리버틴 봤구나요?
    조니 뎁의 영화는 보면 볼수록 볼매라니까..
    *볼매: 볼수록 매력적임.
    리버틴?
    난 그렇게 너무 적나라하게 성적으로 까는 거 별로라.
    그거이 맘에 안 들었나보네요..
    하지만 조니뎁의 주인공으로 파고드는 연기는 개안치라.
    조니 뎁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아니고 주인공 그 자체라는
    말이 최대의 찬사이니까 말입니다.
    어쨌든 요새 파이님이 책을 잠시 떠나 영화를 많이 보는 기분이
    드는 건 반가운 일로 보입니다.
    아……….물론 책을 안 읽는다는 건 아니고..ㅋㅋ
    다이하드는 완전히 다른 영화에 속하는 스타일이라 같이 붙이면
    클 납니다.
    해리포터도요~~
    시간나면 라따뚜이 강추~~~
    강추~~~~
    강추~~~~진짜!!!!
    그리고 워낙 예술적인 소외된 인디영화를 즐기는 편이라
    가끔 잠도 오긴 하나봐요.
    리버틴을 보다가 약간 졸았으니까….   

  31. Lisa♡

    2007년 8월 13일 at 9:02 오전

    이멜리에님.

    조니뎁 팬이 여그만 해도
    아리엘.
    나.
    아멜리에.
    또 누구더라…많던데…

    사진 쓰려면 써주시면 고맙구요.
    얼마던지…
    후후후…..비오는 날이 다시 좋아지려고 한다구요?
    난 이제 좀 시러지려고 하는데 이노무 습기 탓에..

    하지만 일편단심이다보니 비야 미워할 수 없는 대상이지요.
    냥이의 누드 마야포증와 내 상상의 비디오가 그대로 동일합니다.
    누드 마야…후후후..
    옷 좀 입혀 봐요.
    내 노트북 옆에는 온갖 잡 것들이…으휴~~   

  32. Lisa♡

    2007년 8월 13일 at 9:07 오전

    태양님.

    ^^
    ^^*
    *^^*
    **^^**
    ㅋㅋㅋ…ㅎㅎㅎ…zzz…kkk.

    스크린의 비는 삼류 극장의 전유물인데..그 동네 극장도 3류?
    용은 못되어도 이무기 쯤은 되어버린 친구는 지금도 만나시나요?
    동네 극장의 비상통로—-혹시 무대(스크린) 뒤로 들어가는?
    내 친한 친구가 부산의 문화극장 딸이었답니다.
    덕분에 친구들은 꽤 금지된 영화도 마이봐써요.

    골목대장 취임식이 하도 거창해서 눈 앞에 영상으로 그려 봅니다.
    너무 재밌어요.
    골목대장 이야기랑 영화관 이야기도.
    시네마 찬국의 한국편을 보는 그런 느낌이라면 오버인가?
    하튼 태양님.
    막걸리랑 파잔 중독도 전 다 이해하고 사랑하고
    마지막으로 덧붙인 추신 설명 … 더 사랑합니다.
       

  33. Lisa♡

    2007년 8월 13일 at 9:12 오전

    카타님.

    제가 연상한 부루조아는 광주 안에서… 저 난리를 쳐도
    같은 동네의 사람들이 피 흘려도 숨어 있었을 것 같고
    자기 가족의 안위만 생각했겠죠.
    저 또한 그런 상횡이라도 당연 그랬을 것 같구요.
    학생들이나 서민들이 가장 많이 다쳤을 꺼 같아서요..
    해 본 소리랍니다.
    언제나 홍수가 나도 해일이 와도 집이 무너져도
    거의 다치거나 피해를 보는 쪽은 일반 서민들이니까 말입니다.

    광주사태를 털자..라고 했다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생각납니다.
    가족이 죽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하는 생각도 함께.
    그리고 제가 아는 어느 친구는 자기집에 벽에 뚫린 총탄 자국을
    그대로 지우지 않고 둔대요.
    자기 아버지가 절대 없애지 말고 놔두라고 하셨다네요.
    온 집벽에 총알 자국이 숭숭숭…뚫렸답니다.
       

  34. 봉천댁

    2007년 8월 13일 at 12:26 오후

    부러울 따람이라오..

       

  35. Lisa♡

    2007년 8월 13일 at 12:53 오후

    봉천땍…

    모가?

    히익?

    부럽따고?

    도대체…

    아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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