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 말에 그 여자네 집이 있다고 했다. 아치 말은 예쁜 이름처럼 아기자기하게도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전화가 불통이 되었거든요. 겨우 연결되어 이제야 통화가 되지만 잡음이 많아서 안 들려요. 크게 말씀해 주세요” 그 여자는 40대정도로 밖에 느껴지지않을윤택한 목소리를 내며 전화를 받았다. 워낙 알려진 분이고 그 분의 책을 많이 읽은지라 떨리기도 했지만 간밤에 내린 비를 운운하는 그녀에게선 통화조차 어쩐지 소설 같다는 -잠깐 동안이지만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고갱의 그림에나 나올 법 한 망고 색으로 발라진 담 자락을 보는 순간 빙긋 웃음이 나왔다.
그녀였다.. ..박완서 선생님이 천천한 걸음으로 우리일행을 맞으러 나오고 있었다.
등을 약간 구부린 자세로 슬리퍼를 끌며 하얀 바탕에 촌스럽기도 한 꽃무늬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나오는 그 여자를 보는 순간 낮 설지 않고 우리동네 나이 든 아줌마처럼 느껴졌다. 마당은 잘 깎아 놓은 잔디로 치장되었으며 한 곁엔 능소화가 소담스레 주황의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잔디마당 가에는 보기 드문 채송화가 얌전하게 박혀 있어 보는 눈조차 순수하게 물들였다.
거실은 한국적인 냄새가 나게 다듬어 지지 않은 나무탁자에 패브릭 소파 몇 개와 도자기들이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으며 친하게 지내는, 화가 김 점선의 작품이 여러 점 눈에 띄었다. 우리 일행이 만들어 온 블루베리 컵 케익과 콘 케익을 차리고, 손수 내어 주시는 수박을 듬성듬성 잘라서 오렌지 쥬스와 함께 한 상을 차려 앉으니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막막했다.
간단하게 일행 소개를 마친 후 두서없이 사소하면서도 진지하게 수다를 시작했다. 당초 목적은 재미난 수다라도 떨자고 했던 것이, 관심 분야가 있다 보니 자연히 글 쪽으로 얘기가 흘러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깐깐한 성격에 어찌나 예리한지 다소 질문에 대한 겁을 먹은 것도 사실이다.
-그 남자네 집 말 인 데요. 실제 그 남자가 존재 하는 거죠? 소설 속에 있는 그대로 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 다 사실이라고 볼 순 없지 않겠어요.”
-소설을 읽다보면 경험이 없으면 쓰기 어려운 이야기도 많은데 예를 들면 ‘아주 깊은 농담’ 같은 소설 말입니다. 다 사실은 아니죠?
“그럼요, 여기저기서 다 주워듣기도 하고 (잠시 웃음) 그렇쵸, 뭐.”
-선생님은 내시는 책마다 거의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존경스럽습니다.
“아니예요. 그러지 못한 것도 있어요.”
-저희는 수필을 쓰고 있는데요. 좋은 충고라도.
“그냥 솔직하게 쓰시면 되고 문장이 아름다워야죠. 그 아름답다는 건 미사여구가 많다는 건 아닙니다. 왜 있잖아요. 아름다워야 해요.”
-한국 문학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말끝을 흐리며)
“ 그런 얘기 하려고 오시라 한 건 아닌데…”(그녀는 대답을 회피하며 싫은 기색이었다)
-(어색한 분위가 감돌자) 얼마 전 요한 바오로2세 장례미사 사절로 바티칸 다녀오셨죠?
“(굉장히 반가워하며) 네에, 그랬어요. 가보니 너무 좋았구요. 카톨릭이란 종교가 오래되고 보수적인 줄만 알았는데 젊은이들이 그리 사랑하는 젊음이 넘치는 종교였어요. 그걸 발견한 것이 참 큰 소득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교황 선종의 관이 어찌나 소박한지 감동했어요.
(반닫이에서 사진까지 꺼내 보여 주시며 상당히 많은 말을 하셨다.) "여기 이 사람이 블레어구요. 여기 부시랑 …“
“교황어록이 낭독되자 전날 밤부터 와서 밤을 새며 기다리던 각국의 젊은이들이 휘파람을 불고 환호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고 참 보기 좋았어요.”
(무척 즐거워하며 질문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만 여자고 다 남자네요?
“그렇더라구요”
-대단하십니다. 근데 고향이 개성인데 개성은근래에 가보셨나요.
“못가고 멀리서만 한번 봤는데 그게 뭐 보이기나 하나요”
-김 점선화가와 친하신데 자주 만나시는지.
“자주 봐요. 그이가 집이 워커힐이라 산을 넘어서 오곤 해요"
갑자기우리에게 질문을 난데없이 하셨다.
“소설가는 누굴 좋아하세요?”
우물쭈물하다가 누군가가 박완서 선생님이라고 하자 분위기가 코믹해졌다.
-이문구 선생님 좋아해요.
“어머 그러세요? 나도 그 분 정말 좋아해요”
-요즘 젊은 작가인 김영하는 어찌 생각하시는지.
“그 사람 개성있고 재밌어요. 괜찮은 것 같아요.”
-책은 어떤 책을 추천하고 싶으신지요.
“책은 고전을 읽어야죠, 책은 고전이 최고예요.”
-그럼 책을 읽다가 감동 받은 구절이나 좋은 문장은 따로 발췌하거나 하시나요?
“아니요, 저는 그러지 않아요. 요즘은 해박함을 자랑하려는지 여기저기서 따 온 문장을 다 모아서 발췌한 걸 밝히기도 하며, 책을 쓰기도 한다는데 저는 그런 거 반대입니다.”
-거실서 산이 보이는데 사계를 다 보니 좋으시죠.
“산은 이맘때가 제일 안 이뻐요. 봄, 가을이 예쁘고 차라리 겨울이 나아요. 한 여름은 어느 날 이파리 하나 까딱 안하고 매미만 죽어라하고 울어대는 날 있거든요. 그런 날 참 싫어요.”
-산행은 자주 하시는지.
“시간이 날 때마다 올라가곤 했는데요, 한 번 굴러서 약간 부상을 입은 뒤로는 가지 않죠.”
-따님들은 다 어떤 일을?
“딸들이 다 달라요. 도자기하는 애도 있고, 수학선생도 있고, 의사도 있고..뭐 그래요.”
(반닫이 위엔 딸들의 사진이 빛바랜 사진부터 요즘 손자, 손녀들까지 액자에 진열되어 있었다.)
아직 따님의 책이 나오기 전이었다.
-마당은 손수 가꾸시나요.
“……”(빙긋이 웃기만)
-매일 뭐 하시며 보내시는지, 이곳에서 집필하시나요?
“‘그 남자네 집‘이란 책을 낼 때는 고마운 어느 분이 원주에 집필실을 마련해 주셔서 거기서 썼구요. 꼭 정해 놓고 쓰는 건 아니예요. 하루 종일 집에 있진 않구요. 지인이 와서 차를 태워 나가기도 하고 요 앞에서 버스 타면 교보까지 금방 가데요.”
-호주에 다녀오신 걸로 아는데 무슨 일로.
“그 남자네 집이란 책 때문에 갔어요. 많이 갖고 오라는데 무거워서 다 못 갖고 갔는데 4권이 여기 남아 있으니 네 분께 드릴께요.”
일행이 다섯 사람이었는데 다행히내가 그 책을 사인 받기 위해 그 책을 갖고 간 바람에 모자라거나 하지 않았다.
-이 곳은 어떻게 알고 이사 오셨는지요.
“여긴 아주 오래 전에 한학자 한분이 이 동네에 사셔서 공부하러 다니다가 땅을 좀 사두었는데 동네가 맘에 들어서 집을 지어 봤어요.”
-선생님 피곤하실 터인데 저희와 말씀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행은 책으로 가득 차있는 서재로 옮겨서 사진도 찍고 지하층의 다섯 칸으로 만든 미닫이 식 책꽂이도 밀고 당겨 보며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나왔다.
초여름의 햇살이 한가로이 동네를 비추고 있었고 마침 두부 장수가 종을 딸랑거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보기 드문 평화로움이 몸으로 느껴졌다.
선생님을 모시고 식사라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약속이 있는 듯해 우리일행만 소개해준 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다소 미진함을 여운으로 남긴 채 행복해 했다.
박완서 선생님이 어느 장소에서 낭송했다는 책의 제목을 암시하는 시(詩)를 여기에 소개할까 한다.
그 여자네 집
김용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 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운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 속에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
손길이 따뜻해져오는 집
살구꽃이 피는 집
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
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
살구꽃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
물을 길어오는 그 여자 물동이 속에
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이 일으킨 물결처럼 가 닿고
싶은 집
샛노란 은행잎이 지고 나면
그 여자
아버지와 그 여자
큰 오빠가
지붕에 올라가
하루종일 노랗게 지붕을 이는 집
노란 집
어쩌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그 여자네 집 마당이 보이고
그 여자가 마당을 왔다갔다하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말인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소리와
옷자락이 언듯언듯 보이면
그 마당에 들어가서 나도 그 일에 참여하고 싶은 집
마당에 햇살이 노란 집
저녁 연기가 곧게 올라가는 집
뒤안에 감이 붉게 익은 집
참새떼가 지저귀는 집
눈 오는 집
아침 눈이 하얗게 처마 끝을 지나
마당에 내리고
그 여자가 몸을 웅숭그리고
아직 쓸지 않은 마당을 지나
뒤안으로 김치를 내러 가다가 "하따, 눈이 참말로 이쁘게도 온다이이"하며
눈이 가득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속눈썹에 걸린 눈을 털며
김칫독을 열 때
하얀 눈송이들이 김칫독 안으로
내리는 집
김칫독에 엎드린 그 여자의 등허리에
하얀 눈송이들이 하얗게 하얗게 내리는 집
내가 목화송이 같은 눈이 되어 내리고 싶은 집
밤을 새워, 몇밤을 새워 눈이 내리고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늦은 밤
그 여자의 방에서만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면
발자국을 숨기며 그 여자네 집 마당을 지나 그 여자의 방 앞
뜰방에 서서 그 여자의 눈 맞은 신을 보며
머리에, 어깨에 쌓인 눈을 털고
가만히, 내리는 눈송이들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가만 가만히 그 여자를 부르고 싶은 집
그
여
자
네집
어느날인가
그 어느날인가 못밥을 머리에 이고 가다가 나와 딱
마주쳤을 때
"어머나" 깜짝 놀라며 뚝 멈추어 서서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며 반가움을 하나도 감추지 않고
환하게, 들판에 고봉으로 담아놓은 쌀밥같이
화아안하게 하얀 이를 다 드러내며 웃던 그
여자 함박꽃 같던 그
여자
그 여자가 꽃 같은 열아홉살까지 살던 집
우리 동네 바로 윗동네 가운데 고샅 첫 집
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집
그 집 앞을 다 지나도록 그 여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그 여자네 집
지금은 아,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그 집
내 마음 속에 지어진 집
눈 감으면 살구꽃이 바람에 하얗게 날리는 집
눈내리고, 아 눈이, 살구나무 실가지 사이로
목화송이 같은 눈이 사흘이나
내리던 집
그 여자네 집
언제나 그 어느 때나 내 마음이 먼저
가
있던 집
그
여자네
집
생각하면, 생각하면 생. 각. 을. 하. 면……
Beacon
2007년 9월 2일 at 3:20 오후
박완서님은 가끔 보이는 사진에서도 꼭 옆집 아줌마 같으시더군요..
어쨌건 그런 대단하신 분들을 만나고 다니시는 역시나 대단하신 리사님..
좋은 밤 되십쇼… ^^
024
2007년 9월 2일 at 7:00 오후
박완서 소설은 저도 몇 권 읽은바 있는데 처음엔 수준이 그렇고 그런 통속 소설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더 그 깊이가 더해가는 느낌을 주더군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는 어쩌다 2 권이나 있네요 ㅎㅎ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이 있는데… 여동생이 병원에 있을때 여동생이 사다둔 책을 읽어서인지 제목이 도무지 생각이 안납니다. ㅎㅎ
ariel
2007년 9월 2일 at 8:03 오후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무식해서
박완서님이 누구인지 모르나.ㅋㅋ
한국 소설 읽은 게 5 권 되나???
그런데 리사님이야 말로 글을 심중히
써 보시는 게 좋겠네요..^^
오드리
2007년 9월 2일 at 9:26 오후
아, 좋았겠다.ㅎㅎ
Lisa♡
2007년 9월 2일 at 10:21 오후
비컨님.
박완서님은 보기랑 많이 달라요.
상당히 까다롭구요, 엄청 예리하고
보통 사람이 아니예요.
같이 있다보면 좀 무섭다고나 할까요?
냉철함과 뚫어지게 쳐다보는 강함을
소유하고 있답니다.
그냥 언뜻보면 옆 집 아줌마지요.
이제 나이가 제법 많이 드셨어요.
대단하기는 무슨?????
Lisa♡
2007년 9월 2일 at 10:23 오후
024님.
혹시 그 여자네 집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거의 다 읽었지만 가장 기억에
또렷한 건 휘청거리는 오후랍니다.
전향적인 이야기꾼으로 알고 있습니다.
황석영님은 전형적인 구라꾼으로 알고 있구요.
이야기하듯 글을 써내려간다는 게 쉬운 건 아니거든요.
두 분이 그런 작가라 할 수 있지요.
Lisa♡
2007년 9월 2일 at 10:26 오후
아리엘님.
박완서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랍니다.
박경리님의 토지랑 박완서님의 여러 작품들이
비슷한 나이 대에 유명하지요.
대단한 사람이구요…바티칸에 교황특사로 장례식에
갈 때 여자로서는 혼자갔지요.
이제는 70이 넘어 헐머니지만 대단한 사람입니다.
천주교 주보에 최인호님과 더블어 문정희님과
글 많이 올리는 편이랍니다.
Lisa♡
2007년 9월 2일 at 10:26 오후
오드리님.
공연히 부럽지요?
언제 기회가 올겝니다.
ㅎㅎㅎ…으시대면서.
블랙맨
2007년 9월 3일 at 3:54 오전
문학이
단어 나열이
아주 현란하고
실제감은 안 나지만
참 시적이군요
살기가 정말 많이 좋아진 거같습니다..
언뜻 읽으니까 삶의 찬미가 같습니다
아멜리에
2007년 9월 3일 at 4:31 오전
글짜가 넘 빡빡혀.. 읽기에 눈이 아파엿..
음, 박완서선생님 이야기… 좋은데…
박완서선생님 사진 하나 올리지!
내 책상앞에 활짝 웃고 계신 모습이 있는데..
이거이 뜯어서 부쳐줄까남?
솔뽀구시
2007년 9월 3일 at 4:54 오전
책의 제목을 암시한채 낭송했다는 "그 여자네 집"이 박완서님의 집인가요..?
우리나라 여성문학의 대표작가이신 박완서님을 만나셨구나..?
참으로 영광스런 자리였겠습니다..
(솔직히 부럽습니다..글속에 "우리일행"이란 어느 그룹일까..? 끼어들구 싶어서리..ㅋ)
안성기,이미숙이 주연했던 배창호감독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로..
젊은층에 더욱 알려졌고.. 남편과 아들 사별후엔가..? 그 이후로 가톨릭에 귀의했던 작가..
그분의 저서중.. 수필집..당시 무지 유행이었던.."꼴찌에게 보낸 갈채" 등..
단 3권 밖에 접해본적 없는 허접한 독자이긴 하지만..유려한 문체와 심리묘사의 치밀성..
인간관계의 섬세한 감각적 글에..매료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감동적입니다..부럽습니다..추천입니다~~^^*
화창
2007년 9월 3일 at 5:01 오전
한국에서 그리 많지 않은………….
존경받는 원로중에 한분이시지요!
cecilia
2007년 9월 3일 at 5:39 오전
‘엄마의 말뚝’이란 소설이 불어로 번역되었죠.
butcher
2007년 9월 3일 at 5:48 오전
아침에 신문 보니….중국에 계시든데…
은희경님이랑… 신경숙 님이랑 같이 말이지요…
박완서 님 만나셨을때
저도 책 몇권 있다고 말씀이라도 해주시않고선요…
가장 최근에 구입한 작가의 책이 ‘잃어버린 여행가방’인 걸요…
암튼….부럽습니다….
카타
2007년 9월 3일 at 7:11 오전
박완서님 책 봤던가 안봤던가… ㅎㅎㅎ
암튼 훌륭한 분 만났으니 글공부 신앙공부 많이 하시기를…
오공
2007년 9월 3일 at 7:47 오전
김용택 시 앞에 분홍 벚꽃(?)나무 엄청 잘 어울려요~
그 여자네 집 앞에 한 그루 쯤 있어야 그림이 되지요^^^^
푸른갈매기
2007년 9월 3일 at 10:05 오전
박완서님의 최초 소설 <나목>때문에 제 그림의 컨셉을 나목으로 하고
석사 논문도 <수묵조형에 의한 나목의 상징성 연구>로 했습니다.
저는 나목을 주로 그리거든요.
언제 그 여자네 집 함 가보고 시포요~~~~~~~
Lisa♡
2007년 9월 3일 at 1:01 오후
블랙맨님.
현란하지 않은 거 같은데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삶의 찬미요?
저의 삶은 항상 그런 투성이지요.
하지만 때론…
저도 외로울 때가 있거덩요~~ㅎㅎ
Lisa♡
2007년 9월 3일 at 1:03 오후
아멜리에님.
저랑 같이 찍은 거 있는데요.
제가 좀 후지게 나왔구요.
글도 긴데 사진까지 올리려니 공연히 멋쩍어서..
Lisa♡
2007년 9월 3일 at 1:10 오후
솔뽀구시님.
우선 3권 읽으셨으면 많이 읽은 편입니다.
대한민국의 남성으로서 말입니다.
그리고 박완서님은 본래 카톨릭신자인데 남편과
사랑하는 외아들을 차례로 졸지에 보내고 종교를
거부했었습니다.
그리고는 엄청 하느님을 원망하고 신은 없다라고 했답니다.
왜? 나에게..라고 하다가 혼자 유럽을 떠돌다가 나중에야
왜? 나는 안되는가?를 깨닫고 다시 신의 품으로 더 깊어진 채
돌아온 거지요.
위 글에서 우리란 나랑 친한 동무들이구요..조블과는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이며 제가 조블하기 전의 일인데 이 번에 함 올려봤답니다.
‘그 여자네 집’은 주로 시낭송할 때에 한 자도 틀리지않고 낭송하는
애송시인데 그 시 제목으로 그 여자네 집이라는 소설의 제목으로
삼았답니다. 어느 자리에서나 시를 낭송할 기회가 오면 반드시 이 시를
애송했다는군요. 낭랑한 목소리로 말입니다.
나목,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휘청거라는 오후, 두부,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엄마의 말뚝, 아주 짙은 농담, 그 많던 싱아는 ..등등 아주 다작이지요.
아주 부자인데 개성 사람 특유의 구두쇠 근성있잖습니까….ㅎㅎ
Lisa♡
2007년 9월 3일 at 1:11 오후
화창님.
존경받는지는 모르겠어요.
드센 여자들끼리 자주 모이는 것 같더라구요.ㅎㅎ
그래도 글로서는 그만하기 힘들지요~~
Lisa♡
2007년 9월 3일 at 1:12 오후
세실리아님.
읽으셨나요?
짧아서 읽기가 괜찮았을 겁니다.
그리고 이 분의 글들이 다 쉽고 재밌어요.
Lisa♡
2007년 9월 3일 at 1:14 오후
butcher님.
중국에요?
젊은 여류 작가들과 말이지요?
좋겠다….자주 해외 나들이 가더라구요.
한비야씨랑도 친하고 김경자씨랑도 친하고
아주 똑 소리나는 여자들과 잘 다니시더라구요.
‘잃어버린 가방’은 처음 듣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에 서울오실 때 책 다 갖고 오세요.
사인받으러 또 갑시다.
Lisa♡
2007년 9월 3일 at 1:15 오후
카타님.
신앙공부?
저랑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용?
글공부?
저랑 어울리나요?
암튼….어데요?
Lisa♡
2007년 9월 3일 at 1:17 오후
오공님.
네이버에서 그대로 갖고 온 거예요.
제가 언제 저걸 다 쓰나요?
바빠 죽겠는데 말입니다.
난……………왜이리 바쁜건지.
오늘도 분당으로 삼성병원으로 부리나케~~끌끌끌.
내일은 안산으로~~~파이보러.
Lisa♡
2007년 9월 3일 at 1:18 오후
푸갈님.
갑자기 말이지요.
푸갈님의 나목이 무지 보고프고요.
지난 번에 봤던 기억이 나구요.
속닥이고픈건
푸길님이
멋
지
게
보
여
요.
광혀니꺼
2007년 9월 3일 at 5:58 오후
김용택님의 화사하고 밝은 시가
오늘밤 가슴을 휘젓고 뛰어다닙니다.
삼성병원은 왜 가셧어요?
누가 편찮으신가요?
오늘부터 우리 둘째 니꾸사꾸 메고
놀이방 갔습니다.
ㅋㅋ
녀석 첫날인데도 한번도 울지 않앗답니다.
낼도 실험 한번 해봐야겟습니다.
ㅋㅋ
Lisa♡
2007년 9월 3일 at 9:04 오후
광혀니꺼님.
말도 안돼..
정말로 놀이방?
이제 몇 개월되었다구?
정말 말도 안돼…
어릴 때 아이를 바라보는 행복은 돈주고도
못 사는데…물론 이유야 있겠지만은 다시
한 번 재심해 보시길~~넘 안됐다.
진짜—다시 한 번 고려하삼.
xue
2007년 9월 3일 at 11:03 오후
동네아줌마같은 구수한 수다에 아름다운 운율이 어우러져
단숨에 읽혀지는 그녀의 책이 매력이죠.
그 남자네집..그산이 거기있었네 ..최근의 산문집 (호미)
노년에서 오는 진솔한 노련한 삶의 지혜를 엿볼수있는 (대화)도
재미있게 읽은책이예요.
이제 카페 안하니 훌훌 가고싶은데
하고싶은것 맘껏 하시는모습
보기좋아요..!!!
Lisa♡
2007년 9월 3일 at 11:43 오후
슈에님.
아직은 엄청 바빠요.
뭐하느라 바쁜지 하긴 내 인생에 바쁘지 않은 적이 별로 없네요.
이제는 또 누구 간병차 매일 병원 방문합니다.
게다가 만나고픈 얼굴들도 많구요.
머릿속엔 항상 아이들 진로문제로 가득 차 있구요.
어쩌면 획실한 가치관을 심어주나 싶어서요.
xue
2007년 9월 4일 at 12:37 오전
저도 그래요..언제나 아이들 진로문제 가득차고 ….
오직 운동이나 책읽으며 몰입하다보면 그나마 잠시 잊어버리는것같아요.ㅎ
저 고 3 엄마잖아요… 리사님은 9학년이니 그냥 잊어뿌려요..ㅋ
뽈송
2007년 9월 4일 at 1:17 오전
그 여자의 집이라고 하니까 괜스리 마음이 설렙니다.
옛날 옛날 그 때의 아련했던 기억들이 기어 올라왔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사실 처음에는 Lisa네 집인줄 알고 궁금하고 설렜잖아요…
천왕
2007년 9월 4일 at 3:30 오전
리사님의…..힘
정말 좋았겠어요…..
아리랑
2007년 9월 4일 at 8:13 오전
언젠가 저의 블로그에 내이웃에 사셨던 박완서님 이란
글을 올린적이 있어요.
바로 울 옆동에 박완서님의 큰딸이 살았고 남편과아들을 잃고
황망중에 따님댁에서 지냈지요,,
뒷산에 성불사에서 자주 만나던 모녀,,
촌스럽지만 어딘가 기품이있는 모녀.
큰 딸이 문단에 데뷔하고 ,,,
녀의 모습이 가끔씩 생각나요,,
Lisa♡
2007년 9월 4일 at 1:57 오후
슈에님.
고 3?
큰 아들…
정말 마음이 복잡하겠네요. 하지만 잘 될거예요.
어디로 갈건지…궁금해요.
학교말고 나라 말이예요.
나중에 물어 볼거니 다 알아두세요.
Lisa♡
2007년 9월 4일 at 1:59 오후
뽈송님.
어디 다녀오셨어요?
설레다니요?
리사 그녀의 집?
ㅋㅋ….한 번 시간 내어서 올리덩가 해야겠네요.
뽈송님.
그렇다고 기대는 금물!! 입니다.
옛날 기억이 살아나신다니 공연히 궁금???ㅎㅎ
Lisa♡
2007년 9월 4일 at 2:00 오후
천왕님.
좋았지요.
하지만 그리 큰 소득은 없었답니다.
감사감사….ㅎㅎ
Lisa♡
2007년 9월 4일 at 2:01 오후
아리랑님.
큰 따님이 그 곳에 사셨군요.
많이 힘들 때인데 그 때 부산에..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정말 전 못견딜 거 같아요.
그 큰따님이 아직도 그 곳에 사시나요?
님프
2007년 9월 5일 at 12:09 오전
리사님 ..지각인가요??
몇년전 그 남자네 집 읽고 여운이 오래 갔던것 같은데..정확한 내용이 ..
다른소설 내용과 섞이면서..ㅎ
그리고 산문집 두부도 머리 끄덕이며 보았던 기억..
다시 한번 찾아 읽어 보아야 겠네요.
지금은 워커힐 뒤 아차산 근처에 사신다죠?
Lisa♡
2007년 9월 5일 at 12:33 오전
님프님.
네…
아치말이라고 워커힐 좀 지나서 구리쪽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 켠에 아치말이 자리잡고 있는데
마을이 아주 아담하고 예뻐요.
그 남자네 집은 옛날 이야기지요.
진짜 아는 오빠가 있었대요.
네 친구
2007년 9월 8일 at 6:37 오전
고 3 시절, 늘 지나치며 혹시나 하고 쳐다보던 초등학교 동창네 집이 생각나는군요.
싯귀 그대로 혹여 마주치면 환하게 웃으며 반가움을 숨기지 않지만, 서로 말 못건네고 돌아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집이 이제는 처갓집이 되었답니다…
늘 그렇지만, 글과 음악이 오늘은 더욱 어우러지며 마음에 와 닿습니다.
Lisa♡
2007년 9월 8일 at 9:53 오전
엄슴님.
아직 엄슴님.ㅎㅎㅎ
그런 집이 처갓집이 되었다니
얼마나 재미있어요?
그리고 행복한 사람이구요.
좋으시겠습니다.
축하드리구요.
마음에 와닿는다는 말씀 지극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