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어떤 잡지에 제가 인터뷰한 내용을 계시했던 것으로 인터뷰 전문입니다.
<<야하디 얄라숑>>으로 그가 돌아왔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필화사건으로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긴 고통 끝에 다시 복권되었으며, 그 후 사회로부터 받은 질시와 냉대를 이기지 못해 다시 우울증으로 2년을 쉬다가 복직한 마광수 교수. 그는 과연 소문처럼 에로티시즘의 남다른 세계를 가졌는지 궁금했다.
시집으로는 9년만이니 그로서는 이 시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지 싶었다. 그 것도 장편 영상시 한 편을 포함해 500여 쪽에 이르는 전집 분량의 시이니 오랜 기간 준비를 해온 듯싶다.
동부 이촌동의 어느 빌라의 4층. 초인종을 누르는 나의 손에는 흔한 매니큐어도 바르지 않은, 그로부터 조금의 페티시도 일으킬 요소가 없는 무미한 차림이었지만 스타킹만은 그물 스타킹을 신고 갔었다. 그야 보든 말든.
오랫동안 같이 산 노모가 머리가 아픈지 하얀 끈을 데모대처럼 질끈 매고는 맞아 주셨다. 어딘지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상과 위엄이 서린 모습의 그녀는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상대로 보였다.
서재에 마주 앉으며 바로 ‘장미’라는 담배를 피워 무는 그의 모습은 고통을 의연히 이겨 낸 투사 같기도 하고 어린 아이마냥 순하고 편안하기도 했다. 처음 보는 그가 이유 없이 나의 마음을 약간 아프게 하였다.
어차피 사위어 가는 목숨
-야하디 야하자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건 관능뿐
-야하디 야하자
육체가 정신을 지배할 수 있어야 사느니
-야하디 야하자
너와 내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
-야하디 야하자
-그 동안 긴 시련의 시간을 거친 후 재임용되어 강의를 시작하시니 기분은 어떠세요?
건강과 근황을 말씀해 주세요.
마: 좋지요. 젊은이들과 함께 하니 아이디어도 얻고 그들로부터 기(氣)도 받고(웃음) 좋지요. 2006년 3월에 위궤양으로 10여일을 입원도 했었지요. 이젠 나이가 들어서 술을 많이하면 병도 생기고 덜 마셔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담배만은 끊기 힘들더라고요. 하루에 3갑은 족히 피웁니다.
-놀랍습니다. 요즘 담배를 피우시면 간이 큰 남잔데…(웃음)
(그와 관련 있는 이름인 ‘장미’라는 가느다란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신작 시집 <<야하디 얄라숑>>이 청소년에게는 유해하나 성인들에게는 그다지 유해하지 않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해서 유선매체를 통해서는 외국의 포르노까지 자유롭게 보는데 왜 굳이 마 교수님 책에는 이리 센 비판이 가해지는 건지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가는 건 아닌지요? 그래도 <<즐거운 사라>>때와는 달리 진일보한 판결이라고 느끼시는지요? 혹시 억압에 대한 분출로더 배설하고 싶은 심리는 없나요?
마: 처음 보도로는 아예 판금시킬 것처럼 보도를 해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때 핸드폰이 울리고 천천히 그는 전화를 받았다. 술 이야기에 이르자 적당히 사양하는 마교수)
저는 그런 검열기관이 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영화도 다 풀어 주는 판국에..엄연한 검열 아닌가요? 검열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월급 줘 가며 존속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웃기는 거죠. 처음엔 많이 떨었죠, 판금까지는 괜찮은데 또 검찰에잡혀 갈까 봐요.(자조적인 웃음) 한 번 당하니까 겁이 난 거지요. 그 때도 그리 야한 건아니었는데 상징성이랄까, 일벌백계 그런 거죠.
– 선생님은 적이 많은가요?
마: 이번에도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시집에 실린 시중에 동성애나 근친상간 이런 거 때문에그러는데 사실 그런 시는 몇 편 안되거든요. 그런데 전체에 이렇게 판금이 가해진다는것은 말도 안 되지요. 그래도 <<즐거운 사라>> 때와는 많이 달라졌지요. 어쨌든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없어져야 합니다. 책에 비닐커버를 씌우면 책이 안 팔려요, 신간 코너에 진열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도 판금이 안 되어서 다행이죠. 억압에 대한 분출심리는 오히려 줄어들었고 조심스러워졌다고나 할까, 작년에도 책을 두 권이나 내었는데 소리도 안 냈어요. (2005년에 <<광마잡담>><<로라>> 출간)
-여전히 야한 여자를 좋아하나요? 손톱에 대한 페티시도 여전하구요? 성적 취향에 있어서 그동안 변화된 것이 있다면요? (<<마광수 살리기>>라는 책에서 보니 야한 여자는창조적 상상력을 가진 여성이고 한마디로 요약하면 야한 정신이라고 했다. 여기서 야한정신이란 다름이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자유 정신’이라고.)
마: 그럼요, 당연하지요. 예전에는 페티시즘이라는 말도 사람들이 몰랐어요. 요즘 카페도 생기고 그랬는데 손톱에 대한 페티시는 별 말이 없더군요. 현실적으로 손톱을 기르고 생활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웃음) 그리고 ‘야하다‘는 말은 본능에 솔직하다는 말이지요. 그러다보면 이중성도 없고 허위의식이 없다 이런 거죠. 요즘은 야하다는 말을 흔히 써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책을 냈을 때 난리가 났었죠. 단지 제목하나로 연세대에서 징계를 받았죠. 지금 생각하면 성에 대한 얘기가 왜 내가 처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예전에 <<반노>>같은 소설도 있었지요.
마: 그런 건 야하지도 않고 끝에 가서 반성하는 소설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소설이죠.(웃음)
– 에로티시즘의 표현 방법에 있어 교수님께서는 자유로운 표현과 솔직성의 전형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반응이 못마땅해 하거나 심하다고 그러는데 본인의 입장에서 그런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혹자는 보수주의적인 전제주의에 짓눌린 순수한 자유주의자라고 평했는데 그 평가에 만족하시는지요? 또는 어떻게 평가되기를 원하시는지요?
마: 그게 지식인들의 고질병입니다. 교수집단이 다 못마땅해하는거죠. 자기주장만 하지 남의 일까지 참견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잡아가라는 둥, 가두라는 둥 어이가 없는 거죠. 세상은 다양해야 합니다. 뒤의 질문인 경우는 마광수 살리기라는 책에서 그렇게 평가되었 죠. 짓눌렸지요. 저는 자유주의자에요. 우리나라가 겉으로 표방하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인데 진짜 자유주의자는 한 명도 없는 거 같아요. 운동권에서 조차 자유를 부르짖었지만 인정하지 않는 게 성의 자유였다. “자유를 주면 남용이 된다, 자유는 방종이다 ” 라는 걱정을 하고 지레 국민들의 판단조차 부정하고 어찌 보면 건방진 엘리트주의에 젖어 있는 거지요. 저는 진정한 자유주의자예요.
-세간에선 간혹 교수님께서 책에 나오는 행위를 다 해보고 그러는 건지, 단지 상상에만의존해서 그런 것인지 궁금해 합니다. 상상도 어느 정도 성 행위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다양해야 가능할 터인데 어디까지가 실제 경험인가요?
마: (웃으며)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예요. 또 묻는다는 게 웃기는 거죠. 창작이라는 게 상상인데 거의가 다 상상입니다. 심리학 서적을 무지 많이 읽었지요. 제가 뭐 변변한 연애나 한 번 해봤겠어요. 이 책보면 무지 경험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살아온 게 단조롭고 학생 때도 모범생이고 실제 경험처럼 보였다면 제가 잘 쓴 거지요.(웃음)
-피카소 같은 유명한 예술가들은 어린아이처럼 되어야지 최고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하더군요. 교수님의 시에서도 그런 부분이 나타나곤 하는데 실제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십니까?
마: 그렇죠. 저 거(자신의 그림을 가리키며) 보세요. 만화 같잖아요. 예수도 그러셨어요. 어린 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천당에 못 들어간다. 애들은 핥고 빠는데 전혀 주저가 없는데어른들은 핥고 빨면 다 변태라 그러는데 그런 것만 봐도 우리가 얼마나 윤리라는데 길들여져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함을 잃어버린 거죠. 고승들일수록 다 어린애 같다고 하죠. 피카소도 늙으면서 더 야한 그림을 더 그리죠. 헨리 밀러 같은 소설가도 그렇죠. 시에도 있지만 이제 나잇값을 하지 말자고 하죠. 20대에 자유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어딨어요? 40대만 되면 다 고수가 되어 버려요.
저의 경우엔 홀어머니 외아들이라 그럴 수밖에 없어요. 아버지의 권력을 느껴 보지 못했거든요. 아버지가 매우 엄하거나 집안에 지독한 종교를 갖고 있거나 그러면 권위적으로되요. 저는 집안이 좋아서(웃음) 그렇게 자라질 못했어요.
-프로이드에 의하면 남, 여에게 있어 리비도가 다 남성적이라고 합니다. 그 말은 유아기에 의존할 수 있는 상대가 일반적으로 볼 때 주로 엄마이다 보니 성적 지향자인 엄마에게 아이는 상대인 남자로서의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라면서 외부적 환경에 의해 남자는 능동적으로 여자는 수동적으로 변해 간다는데 교수님께서도 본인의 성장 배경에서 유아기적 본능이나 배경이 지금까지 많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마: 그렇죠. 홀어머니에 외아들이니 그럴 수밖에요. 엄마를 애기하면 자랑할게 많아요. 제가 대학 때까지 성적표를 보자고 한 번도 안하셨거든요. 늦게 들어오고 대학 때 연극, 문학, 교지 뭐 안 해본 게 없고 많이 놀았거든요.(웃음) 연애도 많이 하고, 연애를 해 야 공부를 잘 해요. 그래도 간섭 한 번 안하셨어요. 근데 벌써 84세입니다.
-(준비해간 질문은 아니지만) 노모랑 같이 사셨는데 연세도 있고 해서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하는데 어머님 사 후에는 굉장히 약해지고 힘이 드실 것 같은데요?
마: 저도 말년이 걱정입니다. 어서 가정을 꾸려야 되는데 누가 저를 좋다고 하겠습니까. 너무 늙었어요. 머리도 다 빠지고 게다가 요새 연상녀가 인기잖아요(웃음).
-사랑할 상대를 잘 찾아보세요.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마: 둘이 죽만 맞으면 되니까(웃음).
-교수님의 글에서 등장하는 손톱이 길고 머리카락이 발목까지여야 좋고 화장을 야하게 한 여성이 이상적인 섹시한 여성으로 등장하는데 실제로 그런 여자와의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상상속의 여성을 만나 보시긴 했나요? 그리고 상대의 기준이 꼭 그런 쪽으로 국한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마: 만난 적 없어요. 경험으로 보면 마음이 맞아야 하드만. 겉만 야한 여자는 많은데 마음이 야한 여자는 잘 없어요. 요새는 발악적으로 야하게 하잖아요. 저는 섹스에 대해 화통하고 개방적이고 남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 여자를 원해요. 판금되어서 너무 억울한데 <<즐거운 사라>>에 나오는 사라 같은 스타일이 좋지요. 요새는 무서워졌어요. 성희롱,성희언 이런 거에 걸리고 인간관계를 경계하게 만드니까 살풍경해서 마음대로 말이나 하 겠어요? 연세대 만해도 맨 날 대자보 붙어요.
– 알고 보면 TV나 CF에 성희롱이나 성희언에 해당하는 게 얼마든지 나오잖아요.
마: 얼마든지 나오죠.
-성은 인간에게 있어서 단순한 쾌락이냐? 하는 의문점을 갖게 되는데 사랑이 없는 단순한 성행위가 과연 오르가즘을 주는지 또 그런 관계가 지속되면 공허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에서 말하는 성적 행위가 다 사랑을 전제하에 두고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마: 마음이 야하다는 게 그런 뜻입니다. 사랑은 기본이고 흔해빠진 펠라티오도 마음이 안가는 사람에게는 오래 못해줘요. 나도 마음이 없는데 쿤닐링구스가 가능하겠습니까?(웃음) 비록 순간적인 사랑일지라도. 그래서 삽입성교만을 하는 건 제가 싫어하는데 그 건 크게성의가 필요 없지만 오럴섹스의 경우엔 대단한 성의가 필요하지요. 그 때 사랑이 없으면불가능하지요. 성의가 있어야 되요.
-시에서 보면 보편적이 아닌 변태라 규정지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과연 변태의 한계를 우리가 말할 수 있을까요?
마: 미국의 정신과 학회에서도 이미 변태라는 걸 병명에서 뺐어요. 예전엔 치료대상이었어 요. 프로이드 시대에 최고의 변태가 동성애였습니다. 저도 사실 인정 못해요. 그런데 이제유럽의 반 이상이 동성끼리의 결혼도 인정하잖아요. 우리나라도 호적 바꾸는 이도 많고수술해서 젠더도 많은데 제가 변태를 정의하자면 이렇죠. ‘가해행위만 없으면 된다’
-목조르기, 채찍 이런 거도 다 괜찮아요?(웃음)
마: 그런 영화도 있는데 놀이로서의 행위이지 진짜로 여자를 채찍으로 때리겠어요?
동의하에서 연기를 하는 거죠. 재미로 하는 거예요. 멍이 들도록 하고 그러면 그 건 가해 라서 안 되죠. 권태로울 때 변태적인 요소는 필요하다고 봐요. 스와핑이 생기는 거 봐요. 내가 제일 처음에 광마 일기에서 그런 걸 썼더니 난리가 났었죠. 이미 섹스 혁명은 70년대 미국에서 히피시대에 끝났어요. 우리나라에선 30년 정도 뒤진다고 봐야죠.
-‘통일이여, 오라’는 시에서 “통일의 그 날 오르가즘에 잠기리” 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추구하던 일이 성취되면 오르가즘을 느낀다고들 재미삼아 말하기도 하고그럴 수 있다고도 봅니다. 그러면 그럴 때 느끼는 오르가즘과 성 행위 시에 느끼는 오르가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마: 일종의 대상적이라고 하죠, 대리보상이나 유사 오르가즘이라고도 합니다. 동물적 본능으로 보면 성 행위가 최고인데 그 게 여타 이유로 안 되면 그렇게 대리만족들로 명예욕이나 물욕, 성공욕 등으로 유사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이지요. 종교도 일종의 유사 오르가즘으로 봐요. 마라톤, 낚시, 등산, 골프에도 느끼고 그러죠.
– 현대의 남성들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항상 상대를 즐겁게 해 줘야 한다는 성교의 강박증으로 시달린다고 해요. 현실적으로 성적 능력이 따라 가지 못하다 보니 자신을 불감증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럴 때는 교수님식의 상상이 더 좋은 건 아닌지요?
마: 아, 물론이지요. 환자가 늘어나요. 성애론 이라는 제 단일 저서가 있는데 거기도 썼지만예비불안이 많아요. 왜냐? 여자들이 옛날에 비해 섹스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버려남자들이 여자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어요. 요즘 섹스리스들이 많은 건사실입니다.
–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섹스인가요? 그럼 동성애, 근친상간, 양성애 또는 동물과의 접촉 이런 것들도 다 자기만 즐길 수 있다면 이해하는 입장이신지요?
마: <<즐거운 사라>>에도 썼지만 성행위란 결국 자위행위의 연장이다 이렇게 생각해요. 혼자하는 것보다는 둘이서 하는 게 훨씬 재미있지요. 섹스란 굉장히 이기적인 겁니다.할 수만 있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죽이지만 말고(웃음)재밌게 해라 이거지요.
– 한국 사회의 자유화가 진척되고 열린사회가 된다면 마 교수님은 이른바 그 분야의 ‘선각자’가 되는 셈인데 살아생전 그날이 온다고 보십니까? (장정일을 변론한 강금실 변호사는 “미래의 어느 시기에서는 성 묘사가 음식을 먹는 일을 묘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열린사회가 올 것이다”라고 했는데요)
마: 어려울 겁니다. 안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 변한 게 없어요. 문화부에 전화까지 해 보았는데 내 책도 아직 안 풀어 준대요. 차타레 부인도 판금이 풀리는데 30년 걸렸어요. 정치적 민주화에만 관심두지 말고 문화적 민주주의를 해라는 거죠. 제일중요한 게 검열철폐예요.
– 글 쓰는 사람은 무거움과 가벼움의 균형이 어느 정도 잡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창기에는 <<윤동주 연구>>나 <<마광수 문학론집>>같은 이론서를 내셨는데 언제부턴가 무거운 쪽은 쓰지 않게 되셨는데 앞으로 그런 쪽으로 쓰고픈 의향은 없으신지요?
마: 아닙니다.<<문학과 성>> <<상징시학>><<비켜라, 운명아~>>이란 책도 냈었고 제가 많이 썼어요. 다음에 준비하고 있는 책이 논문집입니다. 사람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그런 걸 모를 수도 있지요.
– 문학이라면 아름다움을 심어 준다든가 계몽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여태껏 여기는데 교수님뿐 아니라 파격적인 문장으로 일단 시선을 끄는 글이 문학인가 하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문학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마: 철저한 ‘엔터테인먼트’ 라고 생각합니다. 미적 추구나 계몽적인 그런 건 옛날 얘기이고
중수필도 있지만 진짜 독자는 무거운 건 좋아하지 않아요. 작가뿐 아니라 독자들도 이중적인 면이 있다구요. 뭔가 무거운 것처럼 보여야한다는 거 그런 거 있잖아요. 요즘 만화가 참 좋아요.
– 프랑스와 같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는 교수님의 사상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있으신데 ‘필화사건’ 이후 한참 힘드실 때는 한국을 떠나고 싶은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혹시 그럴 때 자살충동도 여러 번 느끼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겨 내셨나요?
마: 나이가 있는데 언제 언어를 하고(웃음)?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온 사람도 프랑스어로소설을 못 써요. 그림과 음악은 세계 언어가 되는데 문학은 안되요. 문학의 단점이 언어의 울타리를 벗어 날수 없다라는 겁니다. 자살충동이야 수없이 느껴서 옥상에도 올라 가보고 한강변을 가보기도 하고 방법도 연구해봤는데 죽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더군요.어느 날 갑자기 사람을 매장시키는데 그 후유증이 10년은 가더라구요. 작년부터 책을 좀 내기로 했지요.
– 어찌 보면 아주 강한 것 같으세요. 혈액형은 무슨 형인가요?
마: O형입니다. O형이 강하잖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이며 특히 이 번 시집 중에서는 어느 시를 가장 권하고 싶으신지요?
마: 에세이집으로는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이고 소설은 역시 <<즐거운 사라>>입니다. 시는 이 번 작품이 제일 애착이 가요. 제일 두껍잖아요.(웃음) 시집에서는 ‘야하디 야하자“가 출판사에도 좋다고 하고 책 뒤편에 실려 있어요.
-전시회를 열 정도로 그림에도 조예가 있으시던데, 그림들을 보니 역시 에로티시즘의 연장인 것 같더군요. 자신을 분출시킬 수 있는 통로가 많아서 행복하시겠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드는데 맞나요?
마: 네 맞습니다. 글도 행복하구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려 곧잘 상도 탔지요. 대학갈 때 미술이냐, 문학이냐를 상당히 고민했지요. 문학하면서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 많아요.
-친하게 지내시는 문인이 있다면?
마: 이 외수, 하일지, 강준만, 민용태 등이고 저를 위해 주신 분들입니다. 다 응원부대들이지요.
-조영남씨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친하시진 않나요?
마: 아, 제 전시회에도 오시고 제 그림 좋다고 극찬해주시고 신문에도 제 이야기를 썼더라구요. 그 분은 술을 마셔도 다음날 거뜬하고 저랑 많이 달라요. 저보다 나이도 많은데 머리카락도 많구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도 지금까지 일방적인 언론 플레이의 희생자로 마 교수님에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책을 읽어 보고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그동안 제가 갖고 있던 선입견이 지극히 잘못된 것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 보기도 전에 판단 말고 그릇된 선입견이나 남의 판단력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들스스로가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소신 있는 글쓰기를 통해 작품으로 만나뵙도록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DVD덕에 영화도 많이 보고 요즘 즐기는 건 만화영화와 만화책이라며 더하지도 않고 덜 하지도 않은 편안함과 솔직함에 친구처럼 인터뷰에 응했다. 돌아오는 길은 머릿속이 깨끗해진 느낌이 들었다. 어깨 콤플렉스라 사진 찍으면 잘 못나온다면서도 하자는 대로 다 해주는 그는 어린아이 같았다.)
1951년생.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
시, 소설, 수필, 그림 등에 독특한 미학으로 시대를 앞서감.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던 중
1992년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재판, 구속, 해직을 당함.
1998년 사면 복권이 되어 현 연세대 재직 중.
-대표작품
소설: <<광마일기>>, <<즐거운 사라>>, <<광마잡담>>
에세이:<<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성애론>>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귀골>><<광마집>>
문학이론서:<<상징시학>><<윤동주 연구>><<문학과 성>><<시학>>
홈페이지: www.makwangsoo.com
수홍 박찬석
2007년 9월 8일 at 1:46 오전
하여튼 이 양반 자신만의 확신은 있는 사람 같습니다.
야하디 얄라성…
ㅎㅎㅎ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구석진 음지의 이야기가 양지로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죠.
육체가 정신을 지배할 수 있어야 사느니
야하디 야하자~
ㅋ~
Lisa♡
2007년 9월 8일 at 1:50 오전
수홍님.
올리자마자 바로 읽으셨나요?
ㅎㅎ……일등이십니다.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겠습니까?
아무래도 정신이 먼저 아닐까요?
자기의 확신도 세상이 거부하는 … 그런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지요.
뭔가 그 속에 문제는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많은 이들이 꺼려하겠지요?
허니 또 이면에는 그를 좋아하는 학생들과 옹호하는
이들이 또 있으니 양극화인 셈이지요.
미겔리또
2007년 9월 8일 at 2:41 오전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까?"
만약 인터뷰 내용에는 빠져있다면,
마교수 마음 깊속히 있는 진심이 궁금하네요…
butcher
2007년 9월 8일 at 3:09 오전
정치적 민주화와 문화적 민주주의… 이 대목에서….
이미 한쪽은 너무나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는데 말이지요..
세치 혀와 얄팍한 필체로 향연을 누리고 있는 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점에서는 이 분은 핍박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性 표현이란 것이
마광수식 표현도 있고
푸코식 표현도 있는데….
한쪽만 지성이니 지식인이니 대접을 받는 것 같네요 ^^^^^
래퍼
2007년 9월 8일 at 4:02 오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의 고통..외로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유배당한 아픔..
그를..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날 수 있으면
달라질까요~?
‘임동창과 이효재’처럼..
래퍼
2007년 9월 8일 at 4:11 오전
놓치면 안되는 것..
리싸님이 인터뷰 하셨다고요~?
도대체 못하시는 것이 없으시니..대단하십니다..^^*~
음악은 또 어찌 좋은지요..
악기가 궁금하네요..실로폰인 것도 같고..
(마치 컵에 물 채워 연주한 듯한)
맑고 영롱한 소리가 천상에서
마교수님의 슬픈 영혼을 위로하는 것 같아요..
김현수
2007년 9월 8일 at 4:31 오전
이글 리사님이 인터뷰 한겁니까 ?
마광수교수의 글은 한번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자기글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강한 프로근성은 높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의 여건이
그것을 수용하지 못한것이 안타깝게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성애영화는 자극이 더심하고 사실적이기까지 한데, 책에 대한 규제는
자나치다는 생각이지요.
이제 무슨 책이든 간에 독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선진적 분위기가 될때도
지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공
2007년 9월 8일 at 8:55 오전
긴 ^^ 글 다 읽었어요
답보다 질문이 더 어렵구만.
Lisa♡
2007년 9월 8일 at 9:59 오전
미겔리또님.
제 생각에는 진심이라고 봐요.
왜냐하면 지금의 마교수님의 상황이 아직도
자기를 드러내지 않을 정도는 아니라고봐요.
처참하다고나 할까요?
자존심이나 어떤 권위적인 것은 다 배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나름대로의 철학에 따르는 것 같았고
상당히 확실했어요.
그래도 어떤 면으로는 정상을 좀 벗어나지요?
김진아
2007년 9월 8일 at 10:01 오전
저도 마광수씨 글은 신문에서 떠들썩할때 인터넷에서 본것 외에는 없지만,
오늘 리사님글과..쭈욱 이어져 내려오는 댓글까지…
정말..오공님 말씀처럼..답보다 질문이 더 어려운것 같아요.
^^
그렇지만,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Lisa♡
2007년 9월 8일 at 10:04 오전
butcher님.
잘 지적하셨습니다.
마교수님도 손봉호교수나 몇 몇분 거론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누가봐도 아부해서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러
있거든요…자기만의 독특한 철학이나 학업의 완성없이 그냥
시류에 타서는 기득권만을 지키려고하는 사람들요.
과감성이나 모험성이나 용감함이 부족한 상태로 현실적으로
속된 근성으로 휩쓸려 가는 거지요.
그리고는 활개도 치고 저 잘난 맛에 살아가는거지요.
누가 옳고 그르고가 나중에 나타난다지만 요즘 같아서는
그런 것조차 뭔가에 조종당하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그냥 힘없는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는 거지요.
요즘보면 영웅도, 철인도, 현자도 다 때를 잘 타고 그 걸 만드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야만 그리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Lisa♡
2007년 9월 8일 at 10:07 오전
래퍼님.
네 제가 인터뷰한 거 맞구요.
일 년 정도 된 내용입니다.
아직도 마교수님이야 그 동네에서 여전히 없는
머리칼에 왜소한 어깨로 다니시겠지만..
임동창과 이효재요?
ㅎㅎㅎ…..이효재씨네 집에서 산 물건 전시회 한 번 할까요?
마광수님은 그런 분들과는 또 다르시겠죠?
방여사랑 결혼했다가 이혼했잖아요.
이제 무슨 누구를 만나겠는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만나질 것 같지는 않아요.
이 음악요?
오르골이라는 악기이죠.
왜////우리가 흔히 듣는 뮤직박사같은 거 있죠?
인형이 위에서 막 돌아가고 하는 거.
태엽을 감으면 나오는 나무상자 같은데 들어있는 기계로
내는 그런 음요~~아시겠어요?
Lisa♡
2007년 9월 8일 at 10:09 오전
현수님.
제가 인터뷰하긴 했는데 뭐..어려운 부분은 없죠?
선진적 분위기되려면 아직 조금 멀었지요?
이 교수님이 하도 거칠게 감추지않고 표현하다보니
사람들이 지레 질려서 미워하고 욕하는 거지요.
욕도 들을 자신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그게 너무 심하다 싶으니까
자기울분에 꽉 찼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말을 너무 잘 하시기 때문에 같이 있으면 설득 당해요~~
Lisa♡
2007년 9월 8일 at 10:10 오전
오공님.
사실 따지고보면 어려운 질문 없는데…
다시 잘 읽어보삼.
그렇게 어려운 질문이 없어서 다들 좋다고 했는디….ㅋㅋ
Lisa♡
2007년 9월 8일 at 10:12 오전
진아님.
바쁘신데 댓글까지 죄 다?
세상에 공부 많이 되었나요?
성에 대한…..ㅎㅎㅎ
질문이 다소 어렵다구요?
좀 잘난 체 하는 부분이 두어군데 있긴 하지만
기실 따지고보면 그리 난해한 질문은 없어요.
내용이 하도 야하다보니 어떻게 진지하게 풀어나가야하나..
생각하다보니 그만….쏘리~~ㅎㅎㅎ
Elliot
2007년 9월 8일 at 12:53 오후
한국은 영토가 좁은 나라라 지방자치제도의 역사도 짧고 발전할 밑거름도 부족하지만 검열에 관한 것은 전국적으로 획일적인 법제정을 하기보단 지방정부에 일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선 민의에 따라 판금을 할 수도 있겠고 또 보다 자유분망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선 서적에 대한 검열이나 판금같은 것은 아예 없을테고….
어느 쪽으로든 치우친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고 봅니다.
마교수는 한국의 섹스혁명이 미국에 30년 뒤졌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 어느 분야 건 외국을 언급하며 이런 류의 근거가 뚜렷하지 않은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 한국엔 많습니다,) 미국은 사회적으로 지난 30년 간 계속 우향우를 하여 지금은 굉장히 보수적인 나라가 되었습니다.
남부 일부지역에선 기독교인들의 반대로 학교 도서관에 있는 해리 파터 책을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 읽게 하는 학교도 있을 정도지요. 또 성인잡지 허슬러 발행자 래리 플린트는 지난 30년 간 집요하게 그를 표적삼아 괴롭히는 보수 계층으로부터 끊임없이 소송을 당했고 지금도 2003년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정부가 형사사건으로 소송한 것이 진행중인데 패하면 그는 감옥에 가야 합니다.
024
2007년 9월 8일 at 1:39 오후
마! 제가 한마디 한다면 마! 마교수는 이미 돈 맛을 먼저 알았던 사람이라는 것만…
돈이 어떻게 벌리느냐 하면… 이런것을 먼저 눈을 떴던 사람… 교수가 돈맛을 알면
종교에서 사이비 교주와 똑 같이 되는 것이고요…그 나머지 그 사람에 대한 평가 는
다 씨레기 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봤습니다. 갑자기 서갑숙이하고 비교가 되고 그러네요…
마! (하지마란 뜻) 하고 서! (그만 중단하라는 뜻) 하고 차이점이 뭘까요? 이거 답이
나오면 아마 제말이 이해가 가실겁니다. 만나보신 분은 더 말할 것도 없구요. ㅋㅋ
Lisa♡
2007년 9월 8일 at 1:42 오후
엘리엇님.
섹스혁명을 했다고 하더라도 구성원 전체가 거기에 다 몰입하는 건 아니듯
어느 사회든 %의 정도에 따라 어떤 사회적인 이슈를 이해하는 사람과 또는
예전의 방식대로 그대로 이해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중국이 섹스혁명이 시작되었다고해도 옛날의 사고방식 그대로 답습하는 부류도
있고 미친 듯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겠지요.
베르톨루치가 섹스혁명적인 영화를 만들어서 그 영화를 그냥 보고 마는 부류와
저런 마인드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누구나 자기가 받아들이는
부분만을 받아들이는 것이겠죠.
아마 마교수가 말한 미서구 사회의 30여년 앞섰다고 표현한 부분도 아마 히피시대의
자유와 사랑을 말하는 단면적인 부분일 겝니다.
어떠한 분야에서 외국을 언급하는 건 아마 외국문물이 어느모로보나 우리나라보다는
앞섰기 때문에 언급되지않나 싶어요.
보수적인 사람들은 그들대로 이해하는 부분만 받아들이면 되고 진보적인 성향의 이들은
또 그들대로의 부분을 흡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리포터를 기독교인들의 일부가 반대하는 것만큼 어떤 기독교인들은 아닐 수도 있구요.
세상은 딱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반반씩 공존하는 것 같아요.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는 아닌 거 같지요?
래리 플린트가 보수 계층으로부터 소송 당하였지만 휴 헤프너는 또 버젓이
왕국을 건설하고 있잖아요.
세상에는 극과 극이 있는 것처럼 항상 섞여 있는 존재들끼리 부딪치며 살아가나봐요.
제가 너무 많은 걸 이해하는 편인가요?ㅎㅎ
Lisa♡
2007년 9월 8일 at 1:45 오후
024님.
후후후…재미있는 표현 감사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절대로 돈 맛을 알고 그랬다는 생각은 없다는 겁니다.
제가 순수하게 봐서 그런건지 아마 그 사람 돈은 별로 필요한 분 같지는
않았어요….어느 정도 쓸 정도는 있는 사람이구요.
그에게서는 돈냄새나 상업적인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구요.
다만 변태적인 느낌은 배제하기 어려웠지만–ㅎㅎ
블랙맨
2007년 9월 8일 at 2:49 오후
미국은요
개인적이기도 하지만
한국같이 줄을 잡는다거나 집단으로 세력을 과시하는
씨스템이 아니고
오랜 문명국의 씨스템을 이어받아서
사법부의 판결이 너무나도 이성적이고 이지적입니다
표현의 자유 아래에서
남에게 직접적인 신체적인 해를 끼치지 않으면
첫째, 유해 식품에 관해서는 용서가 없습니다
둘째, 미성년자를 불순하게 이용하는 일도 누구라도 용서가 없습니다
세째, 신이 만드신 이 미국을 모독하는 일도 용서가 없습니다
그 이외의 모든 형 이상학적인 일에는
국민의 판단에 맡깁니다
내가 좋으면 읽고 감상하면 될 것이고
싫으면 신경 쓰지 않으면 됩니다 I don’t care or ignore.
요즘 한국의 상업적인(?) 방송 작가들의 선동적이고 선정적인 글
묻지마 관광, 로맨스냐 불륜이냐 등의 허구적이고 상상적인 문학들은
미국을 리드하는 엘리트와 그리고 대중들의 진실에는
조금도 영향을 끼칠 수가 없이 그저 비현실적인 문학의 쟝르로 남습니다
그러므로, 미국의 깊고 태평양같이 넓게 포용하는 주체 의식(?)은
한국같이 격변이나 변화무쌍한 게 아니고
만고 불변입니다
허슬러 팬트하우스 포르노도 그런 의미에서 단연코 아무 탈(?) 없습니다.
미국을 리드하는 엘리트, 사법부 그리고 중산층의
의식이 앞서가기는 앞서가는 거같습니다…ㅎ
한 50년…ㅎ
이거 또 미국 예찬론이네요 하다보니까.. ^ ^
하기사 물질적 과학적인 면으로는 감히 최정상이지만
문예 쪽으로는 별로이지요
신이 아니고서야 완벽할 수가 없겠지요…
색연필
2007년 9월 8일 at 3:00 오후
댓글 길게 달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팍~들지만,
미리 읽은 글이라…짧게^^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그런 사회가 어쩌면 세기에 1명 날까 말까한
천제를 살리는 좋은 사회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겨울에 마광수 교수의 전시회를 갔었고,
그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저는 그저 그의 작품을 만을 재미나게 경험하고 왔습니다.
그 사람한테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광혀니꺼
2007년 9월 8일 at 3:14 오후
인터뷰는 재밌는데
댓글이 넘 어려워~
전봇대로 이를 쑤시건 말건
요강에 밥 비비건 말건
관심 안가져요~
다만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처절하고
치열하게 찾아가는것 외엔…
천왕
2007년 9월 8일 at 4:12 오후
글이 길었습니다……읽는데 시간이 걸리네요…
제가 볼때는 바춰님과 의견이 비슷한데요….
마교수의 문학적 자유에 대하여서는…
법률적인 잣대로 해석하기가 무리가 있는듯합니다…
요즘…세계최고의 인터넷 강국 한국에서….
마교수의 작품 몇개가지고 아이들이 쑈킹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문학은 ….그저 문학으로서 봐야지….
한편으로는 그것을 판결하는 집단의 논리라면…
문제가 없다고 할수 없겠지요…
그리고 저는 즐거운 사라 를 반 정도 읽은 기억이 있는데요….
글쎄요…..저도 굉장히 보수적이라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마교수보다 더…진보적인것 같고 ….
한…중간쯤은 온것같네요……
아멜리에
2007년 9월 8일 at 4:50 오후
인터뷰 전문을 옮긴거낭? 리사님 그물스타킹 신고 가서 만나보지 구랬어여!
그럼 증말 재미났을거인뎅.. 난동 이 사람 좋아해.. 조영남씨 좋아하는 것처럼
중광스님도 와이? = 다 지꼴 내키는대로 사는 사람들이라..
마광수씨랑은 인연이 조금 있어요. 20살적 내 시를 신춘문예 본선에 올려준 사람이고,
마광수씨가 예심을 봤으니까.. 후에..내 시집 받고는 답신 보내준 사람 중 한명이라..
내 게을러서 인사를 못했을 뿐..
한번도 만난 적 없음@
이.. 소리가 좋네요. .. 안녕..
Old Bar^n
2007년 9월 8일 at 9:59 오후
리사님
우선 제가 이분을 그렇게 좋아 하지는 않는데 대하여
미안한 마음으로 댓글을 씁니다.
솔직하다 말다 하는것에 대하여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행위를, 사고를 다 밖으로 표현해도 좋다는 그의 이론에
동의 하지 않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사회의 질서나 종교를 거론하여,
그러니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느냐 아니냐 때문에 누구나
선입관적이라고 그분이 이야기 할수도 있겠지요?
하여간,
제가 그분에 대하여 올려 놓았던게 있습니다.
핀잔하지 않으신다면 한번 보아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2686&logId=2201556&menuId=-1&from=19000101&to=29991231&listType=2&startPage=1&startLogId=999999999&curPage=2
★白帆
2007년 9월 8일 at 11:15 오후
할매에게 부산애기들 때문에 빼곱잰다고 했드니
중국산 팬티를 한보자기 사왔는데; 13장 중에 사이즈 맛는게 하나도 없구먼.
집주소 가르켜 주거레이~~~
Lisa♡
2007년 9월 9일 at 1:25 오전
블랙맨님.
철저하게 도회적인 미국 중산층의 냄새가 나는 답변입니다.^^
너무 클리어하게 적어 놓아서 아하~~끄덕끄덕..그렇치…입니다.
그런 사실들에 대해서는 나도 끄덕끄덕…잘 알고 있는 요지입니다.
<요즘 한국의 상업적인(?) 방송 작가들의 선동적이고 선정적인 글
묻지마 관광, 로맨스냐 불륜이냐 등의 허구적이고 상상적인 문학들은
미국을 리드하는 엘리트와 그리고 대중들의 진실에는
조금도 영향을 끼칠 수가 없이 그저 비현실적인 문학의 쟝르로 남습니다 >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유치한 부분들이지요.
그런 부분을 좋아하는 대중들도 만만치 않게 존재하구요.
흐흐흐….가장 대중적인 것이 그 사회의 진실로 받아들여진다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회의 진면목을 말해주기도 하구요.
어느 사회에서나 다 존재하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문화가 더 발달한
나라이거나 민도가 조금 더 높은 나라와는 양질의 차이가 있겠지요.
암튼 강대국이라는 존재가 그냥 가만히 있는데 땅덩어리 크다고
강대국은 아닐겁니다.
거기에 걸맞는 문화와 교양과 정치..등등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지요.
아………..댓글 길게 다는 것 질색인데..아주 교묘하게 내 꾀임에
빠진 기분입니다.ㅎㅎㅎ
블랙맨님…고견을 적어 주심에 아름다운 감사를 드립니다.
Lisa♡
2007년 9월 9일 at 1:29 오전
색연필님.
관심없는 분의 전시회를 왜 가셨나요?
약간의 관심이 있었다는 건 아닌지..^^*
무슨 전시회였나요?
그림?
나 또한 인터뷰를 하게 되었지만 그리 큰 관심으로 그를
대한 건 아니고 다만 그를 보는 각도가 다 다르다는 것이고
그를 만나면(누구나 미워하던 이랑도 허심탕회하게 이야기를
하고나면 친근감이 들고 새로운 면모를 보는 것 처럼)
또 다른 각도로 그를 대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한 면만으로 치부하거나 평가절하해버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들이 아주 적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저렇게 많은 것들을 접하다보면 무언가 넓어지고
보여지는 것이겠지요.
가끔 아주 많은 관심으로 대했다가도 실망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잖아요..^^
Lisa♡
2007년 9월 9일 at 1:31 오전
광혀니꺼님.
아고…터프아줌씨.
막강 대한민국표 늦둥이 낳은 확실한 아줌마..ㅋㅋ
요강에 밥 비벼먹으면 말려야지요.
때가 어느 때인데?
나도나도 마찬가지로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던 말던
그래요….그게 편해.
나는 내 꼴리느대로 하면 되는 거지요?
나도 막강 한 터프합니다.
Lisa♡
2007년 9월 9일 at 1:37 오전
천왕님.
바춰님이 누군가 한 참 생각했답니다.
butcher님요?
붓처님요?
이름 무시무시하지요?
부처님으로 읽을까봐 내가 늘 영어로 옮깁니다.
왜냐면 고매하신 부처님 이름을 감히 (?) 쓴다고 할까봐서요.ㅎㅎ
맞아요.
다 한 표현 양식의 문제이고 문학이건 아니건 판단은 독자가 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거기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읽다보면 재미도 있고
이렇게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층 커나가는 것이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즐거운 사라같은 류의 글을 읽을 때의 반응이
못 읽겠다…이 것도 소설이야? 뭐가 이리 야하고 유치해?..등등.
그러나 보수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조차 천왕님 말씀처럼
때로는 자기가 되려 그 걸 뛰어넘는 수준에 이를 때도 있다는 거지요.
다만 가장 중요한 건
사회적인 인물이 선동적이거나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안된다는 거지요.
마교수도 교수라는 직함에서 오는 방종감과 폐해가 우려되기에 아마 판금하고
그랬을 겁니다만 요즘 아이들이란 더한 것도 다 접하기에 가치의 척도를 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긴 하다고 봅니다.
호수
2007년 9월 9일 at 1:40 오전
마광수씨를 떠 올리면
어떤 한 색깔로 단정짓기가 쉽지 않아요
세월이 좀 지난후
그분에 대한 평가는 다르지 않을까?
세상은
비슷하지 않으면
비슷한 이들에게 이해받기란
심히 어려우므로….^^
Lisa♡
2007년 9월 9일 at 1:42 오전
아멜리에님.
그물 스타킹은 신고 갔다니까…제가 야한 스타일은 아닌데
그물 스타킹은 가끔 신긴는 합니다.
야한 손톱이 아니라 암 것두 안 바른 손톱이라 미안했지만서도..
아멜리에님과 같이 갔으면 더 좋았을 걸.
그가 아멜리에님의 시집을 받고 답신을 해준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잖아요–정말 그다운 행동입니다.
그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한다는 걸 발견했거든요.
정말 귀찮은 일에도 예의바르게 대하는 걸 여러 번 봤답니다.
것두 진지하게…..외로워서일까요?
난 그게 다가 아니라 몸에 배여있는 예의라고 생각했거든요.
건방지거나 자만심에 찬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아멜리에님.
저도 조영남 좋아해요.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기 때문이지요.
대부분 그런 사람들이 다른 이들한테는 피해를 주지 앟는다고
보거든요.
물론 과거 결혼에 대해 완벽한 답변은 없지만….ㅎㅎ
Lisa♡
2007년 9월 9일 at 1:51 오전
Old Bar^n 님.
이 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해서 제게 미안해 하실 건 없답니다.
저도 그를 과찬하거나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요.
솔직하다 말다 하는것에 대하여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행위를, 사고를 다 밖으로 표현해도 좋다는 그의 이론에
동의 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 지나친 솔직함이 그의 글을 읽면서 얼굴을 붉힌 적이 여러 번.
이렇게 밖에 표현못하나 싶을 때가 많았어요.
어찌나 거르지않고 그대로 쓰는지…ㅎㅎ
끔찍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긴는 합니다.
정말 지극히 보수주의적인 대상에 대해 내뱉는 방법으로
보이기도 했구요…..어찌보면 순진한거지요.
교양을 가장한 체 겸손을 엄청 떠는 인간들이나 아닌 체 하면서
뒤에서 오만 짓 다하는 위선자들 보다는..하튼
그런 생각들을 해봤지요.
선생님의 글을 바로 가서 읽어 보겠습니다.
재밌어요…그리고 가을부터 건축학 강의를 듣고팠는데 늦지 않았으면
등록할까한답니다.(예술의 전당)
Lisa♡
2007년 9월 9일 at 1:52 오전
백범님.
어려워요.
상당히 어려워요….하튼 알겠습니다. 나름…
Lisa♡
2007년 9월 9일 at 1:54 오전
호수님.
세상은
비슷하지 않으면
비슷한 이들에게 이해받기란
심히 어려우므로….^^
정말 그렇쵸?
저 또한 비슷한 부류들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건 사실입니다.
모든 면에서…
쳴로
2007년 9월 9일 at 3:45 오전
나 정말이지 댓글 안 달라고했는디..
(알잖아, 석달에 한번 쯤 비밀글로 안부 묻는 거..
그 놈에 인기땀시~~ ㅎㅎ)
이 글 읽고는 댓글 안 달 수가 없구먼!!
인터뷰 쥑이네.^^ 질문이 좋아서!!
마교수의 대답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말,
<허위의식>이 없어야 한다는 거.
내 짧은 생각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이중잣대>로 표징되는 허위의식.
(모든 분야에서의)기득권층이
허위의식에서 벗어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밝아지겠거니~*
배고파라 ㅠ.ㅠ
(혼자만 맛있는 거 묵지 말고,
발톱 빠져 그나마 본가에도 못가는 내 생각도 좀 해줘잉~~)
오드리
2007년 9월 9일 at 4:45 오전
블랙맨님의 멘트, 오랜 문명국이란 말이 목에 걸리네요. ㅎㅎ
J·Rose
2007년 9월 9일 at 6:31 오전
모난 돌이 정 맞는거죠.
‘인생의 회전목마’ 잘 들었어요.
휴일 좋은 시간되세요~.
Lisa♡
2007년 9월 9일 at 8:33 오전
첼로님.
후후후…
발톱빠진 거 방송으로 내어줘야하남?
허위의식..모르는 사이에 자라는 의식이라
대걔가 모르고 살아가는 거쥐….
이중잣대라~~요즘은 기본이쥐….
그래도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밝아라..
왠지 그런 생각들이..교육이 좋아지면 밝아지려니 하니까~
Lisa♡
2007년 9월 9일 at 8:34 오전
오드리님.
오랜 문명국이라는 말씀.
너무 곰씹지마세요.
더 오랜 문명국인 유럽도 존재하니까 말입니다.
다들 자기나라가 오랜 문명국인 줄 알잖아요.
오랜 문명국이든 아니든 현재가 중요하니까~~합!!
Lisa♡
2007년 9월 9일 at 8:35 오전
로즈님.
모난 돌이 정 맞는 거 맞습니다.
튀면 튀는대로 값을 치루게 마련이니까요.
잘났으면 잘난 턱을 꼭 하잖아요.
세상만사 두루두루…다 그렇더라구요.
잘 계시지요?
오공
2007년 9월 9일 at 11:26 오전
리사님…
댓글 다는 에너지 대단하시다..
그리고 머리 엄청 좋다…
그렇지..
그렇게 머리 좋지 않고야
그 집안을 끌고 갈 수 있겠어요?
여튼
점점 리사님을 알아갑니다…
Lisa♡
2007년 9월 9일 at 2:52 오후
오공님.
칭찬?
ㅋㅋㅋ….
애들한테 메일보내느라 아직 못자고 있다우~~
아직 반도 못썼는데 낑낑…할 말이 왜이리 많으며
애들은 왜이리 세 명이나 되어서 메일도 x3이라니…ㅎㅎ
그래도 행복!!!
악기 하나 더 고르느라 미친다…다들 드럼하고 싶대네…
피아노를 여지껏은 시켰구…
클라리넷 하랬더니..우리 딸은 첼로를 이제와서 하고프다고.
오공
2007년 9월 10일 at 12:48 오전
음 ~첼로..늦지 않았어~.
바이올린 보다 대충 짚어도 제 음정 내긴 쉬워서
초보는 쉬워요.물론 가면 갈 수록 어려운거야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만..
그러나,간수하기가 버거워 키 작고 힘 없으면
지레 그만 둘 수도 있음.
참,팔 짧은 것도 엄청 아킬레스야~
박산
2007년 9월 10일 at 7:20 오전
그래요
순한 분
순하게 말하고
순하게 쓰면
그냥 순하게
읽어 주면 되는데 말입니다
세상사람들은 왜 이리
말 많고 기준이 많은지
싫으면 안 읽으면 되는데 말 입니다
Lisa♡
2007년 9월 10일 at 1:18 오후
박산님.
쉽게 잘 풀어주시네요.
세상에 말이 많고 기준이 또 많아야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는 거겠지요.^^
오랜 만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요즘은 알아보시는 분 없으신지요?^^*
趙 河 海
2007년 9월 10일 at 3:20 오후
다 읽어 보진 못햇네요..
지금 열라 써야 되는 일이 있어서리,,ㅎㅎ
1990년초에 <즐거운 사라> ,
서점에서 서서 좀 읽은 것이 전부지요..
한국에선 예술의 이름으로
성적이 측면에서 개성이 강하면
튕겨져 나가지요..ㅠ
참
리사님,
이력서좀 체출 해줘요.^^
Lisa♡
2007년 9월 10일 at 3:28 오후
아해님.
와요?
취직?
趙 河 海
2007년 9월 10일 at 3:40 오후
ㅎㅎ
리사님 이력서를 보구 싶다는 말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