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세계소리 축제-소리 한가락, 몸짓 한마당(2)

2007 전주세계소리축제.

마침 전주에 간 날이 축제 개막식 날이라

본의 아니게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개막공연인 창극 대춘향전은 사진불가로 카메라까지 입구의 사물함에 넣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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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의 포스터가 걸려있는 모악당 입구.

한국소리 문화의 전당이다.

모악당은 모악산에서 따온 이름인데 전주 곳곳에서 모악이라는 명칭을 자주 본다.

모악산은 전주와 김제에 위치해있는 산으로 조선시대 이 전에는 금산이라 불려진 탓에

금산사가 자리하고 있다.

어미가 아기를 안고있는 쉰갈 바위탓에 모악산이라 이름 붙여 졌다고 한다.

모악산은 험난하다고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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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명창의 개막선언과 함께 불꼿이 튀면서 사방으로 불길이 재빨리 퍼진다.

순식간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사진 하나 잡아보려고 허둥대다.

안명창의 개막선포는 우리소리로 했는데 메모된 종이를 들고하는 자그마한 안숙선씨가

아쉬웠다. 그 긴 판소리도 안 보고 하면서 짧은 개막인사가 무엘 그리 길다고..ㅎㅎ

그냥 멋드러지게 했으면 보는 이도 더 편했을텐데.

전주_063.jpg

항상 아쉬운 것은 행사 때 뭔가 부족함을 발견한다.

운영이 매끄럽지도 못하고 미숙함 투성이였다.

춘향전도 예전의 그대로를 벗어나질 못하고 고리타분한 연속이다.

간간이 멋드러진 춤으로 이목룡의 마음이나 옥에 갇힌 춘향을 한 켠에 보이게 하고

위의 사진처럼 춘향의 심정을 춤으로 우아하게 연출하면 얼마나 멋질까..를 생각했다.

약간의 구도에 변화를 주어야한다고 여겼다.

답습하는 방식의 공연은 매력 포인트가 하나도 없다.

서구화를 받아들이자는게 아니라 우리의 예술적인 가치를 드높이자는 것이다.

한복도 너무 구태의연한 느낌을 배제할 수가 없었다.

간간이 외국인들도 꽤 보이더만.

전주_061.jpg

오정숙 명창이다.

‘마오, 마오, 그리마오….’ 춘향가 중에 한 대목이다.

오명창은 동초 김연수 문하에서 판소리를 익혔는데 현재 인간문화재이시다.

아주 걸죽하니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판소리를 구가하였다.

그저 좋았다.

계속 전주에 머루면서 우람한 소리의 동편제와 아련한 소리의 서편제를 비교하고프기도

했고 여러 판소리를 마음 껏 들을 수 있는 기회이나 마냥 머물수도 없고..아숩따.

전주에는 판소리 꿈나무들도 많고 그 곳의 사람들은 소리와 서예에 능하다고 여겨진다.

이 번 기획에는 세계의 소리와 음악, 춤까지 어울어진 공연이 많았다.

나현선, 스페인의 카르멘, 불가리아의 합창단, 몽골의 신비한 우르나 등 많은 참가가 있었다.

이런 세계적인 공연들이 점차 확산되어 우리의 도시가 세계에 알려지면 더할 나위없겠다.

전주_051.jpg전주_055.jpg

대나무로 만든 모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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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한 번 툭치면 소리가 맑았다.

그런데 너무 높아 껑충 뛰어야 한 번 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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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한 쪽 구석에 얌전히 있는 새장과 새.

천막 안에 조용히…무엇하는 새인고~~~

전주_056.jpg

야외 공연장.

뭔가가 거청하게 보였다.

전주_057.jpg

후후후…

이태백?

강태공?

공연장 안에 곳곳에 설치해둔 작품들.

재미있고 예뻐서 한 컷!

임방울-춘향가 중 쑥대머리

28 Comments

  1. sni629

    2007년 10월 10일 at 12:11 오전

    세면대에..낚시
    참..재미있는 생각입니다..
       

  2. Lisa♡

    2007년 10월 10일 at 12:31 오전

    그렇지요?

    창님.

    쑥대머리 너무 듣기좋지 않나요?
    마음이 울렁거릴 정도예요.
    임방울이 명창이긴 하지요?

    저 세면대 보는 순간 기분이 슬며시 좋아졌답니다.   

  3. 김진아

    2007년 10월 10일 at 12:40 오전

    세면대 아이디어…

    뜻하지 않은곳에…
    엉뚱한 면이 돋보이는 …

    이쁜 아이디어..너무 반갑습니다.

    집의 세면기에도…응용할수 있을것 같은데요..

    씻기 싫어하는 녀석들이 있는 집에선요..^^   

  4. Lisa♡

    2007년 10월 10일 at 12:45 오전

    진아님.

    내…사람보는 눈은 다 같을 줄 알았지요.
    좋지요?
    재미있구요.
    애들은 아마 장난기 발동해서 망가뜨릴 가능성이 있지요.
    한 번 시도해보세요.
    진아님.
    애들 이제 감기조심하시구요.
    미리미리 독감주사 맞으세요.   

  5. 래퍼

    2007년 10월 10일 at 5:12 오전

    보고지고 보고지고..한양낭군 보고지고 ~~~

    쑥대머리..배워 보고지고..
    머무르고 싶으셨던 리사님의 마음이 되어 보고지고..

    축제 중간중간 곳곳에서 다양한 창조적 시도가 아쉬우셨던 리사님..
    세면대의 낚시꾼 사진은.. 웃게 해주네요..
    리사님의 연출이 더 돋보여요..^^*~   

  6. 오드리

    2007년 10월 10일 at 8:16 오전

    오개간만에 들어보는 쑥대머리, 명곡이예요. ㅎㅎ
    저리 좋은데도 맨날 잊고 살고………그러네요.   

  7. 호수

    2007년 10월 10일 at 11:53 오전

    귀한곳엘 다녀 오셨네요
    이렇게 소상히 사진과 설명을….
    고마워라 ^^
    리사님은 복받으실꺼야!!

    판소리를 들으면
    알수없는 서러움이….!   

  8. 한들가든

    2007년 10월 10일 at 9:41 오후

    마오 마오 그리마오

    언제 갔다왔노?

    마오 마오 그리마오,,^^
       

  9. Lisa♡

    2007년 10월 10일 at 11:00 오후

    래퍼님.
    쑥대머리..
    아무리 들어도 좋아요…그리고 슬프고.
    사랑가도 얼마나 좋은지 저절로 입 안에서
    같이 소리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때로는 어깨가 저절로 흔들거리는 걸 발견하지요.
    판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는 기회인데
    아쉽기만…
    임방울의 추억이라는 곡이 참 슬프더라구요.   

  10. Lisa♡

    2007년 10월 10일 at 11:01 오후

    오드리님.

    맞아요.
    저리 좋은데 맨날 잊고 살지요.
    나도 가끔 판소리를 들어야겠다고 CD
    잔뜩 사다놓고는 맨날 뭐하는지
    들을 기회가 없어요.
    임방울 목소리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11. Lisa♡

    2007년 10월 10일 at 11:02 오후

    호수님.

    그렇죠?
    우리만의 한이 그 속에 서려있어서인가?
    하여간 판소리를 자주 들어야겠더라구요.
    너무 좋아요.
    편하고 슬픔이 서려있기도 하구요.   

  12. Lisa♡

    2007년 10월 10일 at 11:03 오후

    한들오라버니.

    지난 주말에 살짝 댕겨 왔지요.
    마오 마오 그리마오~~~
    어찌나 아름다운 가사가 많은지 놀랬어요.
    우리나라 판소리를 가만 들여다 보면
    아주 야하기도 하고 가사가 아주 시적이고
    그렇게 표현한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더라구요.
       

  13. 엘리시아

    2007년 10월 11일 at 1:13 오전

    맨 마지막이 아주 재밋네요.^^
       

  14. 천왕

    2007년 10월 11일 at 9:05 오전

    리사님의 부지런함이 …

    여러분을 감동시키네요….

    쑥대머이리~~보고지고 보고지고~~   

  15. 데레사

    2007년 10월 11일 at 9:56 오전

    세면대에다 드리운 낚싯대라
    정말로 재치가 있네요. ㅎㅎ

    언젠가 전주에 가게되면 연락드릴께요. 한옥구경 예약해 주신다니
    너무 고마워요.
    전주는 몇번 가보기는 했지만 그런곳은 못 가봤어요. 유채꽃이 한창인
    시내 중심가의 천변을 거닐어 보고
    비빔밥 먹어보고 뭐 그 정도에요.

    고맙습니다.
       

  16. ariel

    2007년 10월 11일 at 11:03 오전

    쑥대머리 잘~~~ 듣고 갑니다..^^
    lisa님의 즐거운 가을이 나에게도
    조금 흘러오네요..^^   

  17. 이영혜

    2007년 10월 11일 at 1:39 오후

    역시나 Lisa♡ 님 글.
    설명할 것 명확히 설명하고, 꼬집고, 아우러고, 내주장 넣고….센스 가미
    구경 잘하고 음악도 잘 듣습니다.   

  18. Lisa♡

    2007년 10월 11일 at 3:17 오후

    엘리시아님.

    오랜만이죠?
    맨 마지막 세면대 작품요?
    네———저도 보는 순간
    아주 재미가 있어서 일행들더러
    가만이 서있으라고 하고는
    뭔가 모를 의무감에 뛰어가서 한 컷했지요.   

  19. Lisa♡

    2007년 10월 11일 at 3:18 오후

    천왕님.

    제가 본래 놀고 돌아다니고
    사방에 꼽사리끼는데는 부지런합니다.
    돈을 벌고 공부하고 일하고 머리쓰고
    하는데는 절대 부지런과는 멀지요.
    나…웃기지요?
    그냥 그래 삽니다요.
    쑥대머리 너무 좋지요?   

  20. Lisa♡

    2007년 10월 11일 at 3:20 오후

    데레사님.

    제게 한옥마을의 모든 집들의 약도가 다 있고
    전화번호도 다 있습니다.
    하긴 전주시청 들어가면 다 있겠지만 그래도
    가 본 사람과는 차이가 있겠지요.
    언제든 부탁만 하세요.
    그래도 이름 정도 두어 개만 가르켜 드릴께요.
    설애원, 학인당…숙박가능하고 아주 깨끗합니다.   

  21. Lisa♡

    2007년 10월 11일 at 3:21 오후

    아리엘님.

    가을 나들이.
    ㅎㅎㅎ
    이번 가을엔 라틴댄스도 하나 봐야겠어요.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건 여유에서 오는 거죠?   

  22. Lisa♡

    2007년 10월 11일 at 3:22 오후

    영혜님.

    지나친 칭찬에 몸을 엇다 두어야하나?
    후후후….
    영혜님.
    건강하시지요?
    한번씩 영혜님 소식 풍문으로 듣네요^^*   

  23. 024

    2007년 10월 12일 at 3:06 오후

    지나치기 쉬운 것을 잘 잡으셨네요.
    마지막 컷이 오늘의 히트작입니다. ㅎㅎ   

  24. Lisa♡

    2007년 10월 12일 at 3:55 오후

    024님.

    대충 사람들의 취향이나
    스타일을 잡아갑니다.
    지겨운 스토리보다는 산뜻하고
    재밌는 걸 선호하나봐요.
    제가 그렇거든요.
    앞으로는 더욱 재밌게…ㅎㅎ   

  25. 김현수

    2007년 10월 13일 at 6:46 오전

    판소리 좀 배우고 오셨소 ?   

  26. Lisa♡

    2007년 10월 13일 at 10:06 오전

    현수님도…ㅎㅎㅎ

    배우기는 뭘요?

    그기 금방 되는건가요?   

  27. 나이테

    2007년 10월 13일 at 12:58 오후

    이번에는 쑥향이 물신풍기는~

    소리의세계 까지…

    다음에는~
    우리 리싸님 우주비행기 몰겠다고 하시겠네….   

  28. Lisa♡

    2007년 10월 13일 at 1:00 오후

    ㅎㅎㅎ,,,,

    나이테님두 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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