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과 아침에 만나 커피빈에서 아메리카노를 뽑아들고 들어 간 영화관.
영화가 심상치 않으리라고는 상상했지만 정말 갈수록 빨려 들어가는 장면들.
아무도 울지않을지도 모를 제니의 투명하게 맑은 광기어린 블루빛 눈에서 나는 절로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아니 옆의 미경도 나와 같은 장면들에서 거침없이 울었다.
다이나믹하게 연주하는 그녀의 옆 모습에서 비애를 보고…그래서 슬펐고
자기 손을 물어뜯는 제니의 측은한 표정들에서…감동적인 피아노 선율에 까닭없이 눈물이 흐르고…
난 그녀와 감성이 비슷하다는 걸 발견했다.
영화가 끝나고 우리 둘만 눈이 빨갛게 되어있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어쩌면 우리만 느꼈을지도 모를 제니의 고독과 슬픔에서 인생을 봤는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쥐어짜듯해서 딸을 이스트만에 보낸 미경은 나보다 더 회한이 겹쳤겠지.
디 아워즈 이 후에 이토록 흠뻑 젖도록 울긴 첨이다.
타인의 삶을 보고 독일영화에 대한 남다른 느낌도 갖고 오래도록 감동에 젖어 지냈는데
이 번에도 어김없이 한동안 행복할 것 같다.
독일영화에 매력지수를 더하게 하는 영화.
<스포>가 될까봐 상세한 설명은 피하기로 한다.
아주 다이나믹한 영화로 이 가을을 풍성하게 해주리라 장담한다.
거트루트 크뤼거라는 할머니 피아노선생님과 재소자인 제니의 이야기.
사사건건 파괴적이고 반항적인 피아노 연주의 천재소녀 제니.
돈에도 관심없으며 제니에게도 관심없다시는 크뤼거는 오로지 아까운
재능의 소유자인 제니를 한 눈에 알아보고 재능만을 키우기로 마음먹는다.
멋진 영화이다.
마지막 4분을 놓치면 안된다.
내용도 연기도 다 압권이지만 음악은 완벽하게 압권이다.
영화관서 나오자마자 그 옆의 애반으로 OST 구하러 바로 갔다.
한국서는 출시가 안되었다고 하니 아쉽다.
독일에서는 이미 출시되었다니…으이그..아까비~~
아해님 쫌 보내주삼~~모든 비용 지불하겠어요.
좀 분위기 살려서 써볼려다가 이 정도로 쓰기로 마음먹었다.
도저히 더 이상 쓸 마음이 안난다.
말하면 아까워서이다.
분위기 망칠 우려도 있고해서…
아무리 멀어도 코엑스 메가박스나 신촌메가박스, 목동 메가박스, 그리고 CGV 압구정.
종로의 미로 스페이스에서 상영 중이니 꼭 보시라고 조블가족에게 강추한다.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작품이다.
다가올 11월 내내 행복감을 책임질 수 있다.
아니면 적어도 일주일동안은 풍성한 마음이 될 수 있다.
http://blog.naver.com/gofftrish/90023471537
이 곳에 가면 OST를 듣고 장면의 충분한 느낌을 알 수 있다.
포미니츠의 음악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발견한 네이버 블로그다.
주인공 제니역의 한나 헤르츠스프룽은 드류베리모어를 많이 닮았다.
참, 미경이 다 본 후 이런 영화보여줘서 너무 고맙다고 꼬옥 안아주고
키신의 DVD에 연경가서 밥까지 다 샀다.
그럴만한 영화다.
색연필
2007년 10월 27일 at 12:13 오후
내일 당장 가겠습니다~^^
리사님과 미경님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장면을
반드시 찾아 내어~꼭~울고야 말겠습니다~^^
요즘 안그래도 좀 울고 싶었는데…ㅋ
Lisa♡
2007년 10월 27일 at 12:20 오후
색연필님.
한두 장면이 아니거든요.
계속되는 눈물샘 자극.
손수건에 휴지준비하세요.
감동받은 미경이 날 안아주며
같이 보자고해서 고맙다며 키신의 DVD를
선물로 사주기도 하고 맛난 중식정식도 사주더라구요.
감동받으면 내가 이뻐 보일 겁니다.
은초롱
2007년 10월 27일 at 12:21 오후
리사님 마음을 뒤흔든 영화..11월중에 꼭 볼께요
좋은밤 되시어요^^
Lisa♡
2007년 10월 27일 at 12:23 오후
은초롱님.
유럽영화제 개막작이었는데
아마 롱런할 것 같아요.
하지만 끝나기 전에 꼭 보시고
아니면 다운받아서라도 보세요.
원스랑은 느낌이 좀 다른….
데레사
2007년 10월 27일 at 12:29 오후
아들이 노는날은 같이 영화구경 잘 가는데요.
우리동네에도 할려나 모르겠네요.
서울이 아니라.. 평촌이거든요.
여기도 극장이 세군데나 있으니 살펴볼려고 합니다.
고마워요.
Lisa♡
2007년 10월 27일 at 12:35 오후
데레사님.
거기서는 안 하구요…
가까운 곳이 삼성동 메가박스 정도?
아니면 아들더라 다운받아달라고해서
집에서 컴퓨터로 보세요.
서울서 4곳 밖에 안해요.
어쩌지?
어쩌면 너무 괜찮아서 앞으로 개봉관에서 할래나?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어요.
김진아
2007년 10월 27일 at 1:35 오후
올려주신 주소로..음악 사진과 함께,
리사님의 글도 같이..
들었어요..이따,녀석들 다 잠들면,
혼자..조용히 들어야 겠어요..
남편은 오늘 할로윈행사관계로 늦는다네요..
고맙습니다.
^^
천왕
2007년 10월 27일 at 1:35 오후
리사님의 지도아래….듣다보니..
선율이 감수성 예민한 리사님 눈물을 훔쳤군요….
Lisa♡
2007년 10월 27일 at 1:39 오후
진아님.
애들땜에 멀리가서 이런 영화 못 봐서
미안한 마음입니다만 내 이런 정보라도
알고 이런 영화가 있구나…하세요.
공연히 혼자만 보러 다녀서 미안시럽네요.
진아님.
정말 좋은 영화거든요.
Lisa♡
2007년 10월 27일 at 1:40 오후
천왕님.
아주 영화다운 영화이랍니다.
격정과 고요와 인생의 어두운 면이 함께
묻어있는 그런 회색과 블루의 모음같은 영화.
에고..어찌나 울었던지.
Beacon
2007년 10월 27일 at 2:02 오후
영화 한 편,, 자알~ 보고 갑니닷…
님프
2007년 10월 27일 at 2:27 오후
그렇군요..일단 보기로 하고…
지금 이비에스에서 고귀한 희생 한답니다..보고 나중에………..ㅎ
Lisa♡
2007년 10월 28일 at 12:24 오전
비콩님.
어떻게해서든 보세요.
다운받을 수 있잖아요.
강추~~강추~~
Lisa♡
2007년 10월 28일 at 12:26 오전
님프님.
고귀한 희생 안 봤는데 유럽 영화아닌가요?
느리게 진행되는 영화?
ㅎㅎ
시간날 때 포미니츠 꼭 보세요.
그러잖아도 보러 가라고 전화할려고 했는데…
김현수
2007년 10월 28일 at 12:45 오전
오, 나는 이효리의 ‘텐미니츠’ 동상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영화명이 ‘포미니츠’ 인걸 보니 4분이 절정인가 보네요 ?
포스터가 특이합니다. 수갑찬 여 피아니스트가 암시하는 내용이
궁금할 정도입니다.
리사님, 아직도 영화보면서 운다고 하니 감성이 너무 풍부하신건
아닌지. 여자 눈물보면 남자들 뻑 가는데..ㅎㅎ,
이영혜
2007년 10월 28일 at 12:56 오전
Lisa♡ 님표 영화감상평 억수로 좋네요!
Lisa♡
2007년 10월 28일 at 1:18 오전
현수님.
수갑 찬 여피아니스트가 수감되어있는 재소자이지요.
수갑차고 피아노를 칩니다.ㅎㅎ
너무 많이 알려주면 안되므로 여기까지…
4분만이 절정이 아니라 첨부터 계속 잔잔한 긴박감.
저는 아직도가 아니라 언제나 영화보면 운답니다.
신문보고도 울어요.
어지간하면 다 울어요.
그런데 남 울 때는 잘 안 울고 안 우는 장면에서 잘 울지요.
Lisa♡
2007년 10월 28일 at 1:19 오전
영혜님.
영화감상 좋았나요?
다행이네요.
부산이라 어찌보러 가라는 말을 못하겠네요.&&
수홍 박찬석
2007년 10월 28일 at 1:50 오전
이거 주말의 명화에선 안할까요?
워낙 극장가는 것을 즐기지 않으니… 할 수 없습니다.
덕분에 소개 잘 받았습니다.
Lisa♡
2007년 10월 28일 at 3:16 오전
수홍님.
ㅎㅎㅎ….
한 삼 년 기다려보세요.
할지도 모르니까요.
것두 13번에서요.
호수
2007년 10월 28일 at 11:25 오전
좋은 영화를 소개 하셨네요
고마워라~ㅎ
이번엔 나도 하나 해드리께요
‘카핑 베토벤’
보셨나요?
너무 부지런해서 보셨을래나?
진한 감동!!
공룡
2007년 10월 28일 at 11:54 오전
벌써보셨구낭~~ 제가 기달렸던 영화인데 ~~~
전 내일 신촌에 가서 볼건데 ~~
디아워스 다음으로 우셨던 영화라니 ~~어쩜 저도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보고와서 저도 나눠드릴께요 ~~
잘 쉬세요 ㅎㅎㅎ
네잎클로버
2007년 10월 28일 at 5:00 오후
저도 이번주에 메가박스 신촌가서 보려구
벼르고(?) 있던 영화입니다. ^^
리사님이 거침없이 우셨다고 하시니까
저는 ‘카핑 베토벤’이 생각나네요.
그 영화 보면서 제가 그랬었거든요.
너무나 가슴 벅찬 감동으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군요… ^^;;
리사님, 제가 미처 이웃 등록을 안했길래
오늘 이웃으로 모셔갑니다~~
신고하고 모셔가야지요.ㅎㅎㅎ
아카시아향
2007년 10월 28일 at 8:57 오후
댓글과의 전쟁이네요;;;^^
이렇게 댓글 한번 쓰기가 힘들어서야…
댓글에 성공했다는 기쁨에
놓친 영화 아깝다는 생각은 저만치 다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Hansa
2007년 10월 29일 at 12:29 오전
오.. 리사님의 평가가 좋군요.
나중에 DVD나오면 꼭 봐야겠어요. 리사님.
수홍 박찬석
2007년 10월 29일 at 1:47 오전
헉!!!
13번에서 하는 영화는 영 아니던데… 제 취향이…
감사함다.
봉천댁
2007년 10월 29일 at 2:07 오전
왜 못가져 가게 하고?
흥~!
숲. 나무
2007년 10월 29일 at 2:50 오전
아까워서 더이상 말하기 싫으시다구요?
그럼 할 수 없이 영화를 봐야겠군요. ^^*
영화를 보러가고 싶어요.
미국 극장은 넘 재미 없어요.
마지 거실 한 구석에 스크린 하나 큰 것 마련해 놓은 것 같다니까요?
팝콘이랑 커피들고.. 친구와 함께보는 영화.
아무래두요. 제가.. 요즘 바람났나봐요? ㅋ
024
2007년 10월 30일 at 4:47 오전
즉각 음악이 올려진 곳으로 달려가 들어봤습니다.
음악도 모르는 주제에 호기심은 있어 가지고…ㅎㅎㅎ
추천하신 영화 꼭 한번 봐야겠네요.
래퍼
2007년 11월 1일 at 2:47 오전
월욜 저녁 신촌에서 보고 왔어요 ~
마지막 포미니츠..그리고 크뤼거샘이 날리던 뽀뽀 ~^^
Lisa♡
2007년 11월 1일 at 2:43 오후
ㅎㅎ…
호수님.
네잎 클로버님.
카핑베토벤은 첫날 보고 9번 나올 때 바로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 남자배우요…늘 최고 예술가의 역할은 다 맡지요?
우리오빠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자 내가 많이 좋아하는
합창이라~정말 벅찼습니다.
실제로 오케스트라보러가도 서곡에서 많이 울었던 기억들..
ㅎㅎㅎ
우리는 서로들 비슷비슷한 감성들인가봐요.
포미니츠는 카핑베토벤과는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암튼 제 생각에는요..ㅋ
저 방금 일본갔다 도착하는 중입니다.
애들 메일 확인하러 바로 들어왔다 들리고 나가려구요.
Lisa♡
2007년 11월 1일 at 2:44 오후
공룡님.
음………….지금쯤은 봤겠구나..
어때요?
퍽 감동의 물결이지요?
내가 공룡님 방으로 가봐야 알겠네요.
알았어요–답글 다 올리고 가볼께요.ㅎㅎ
Lisa♡
2007년 11월 1일 at 2:46 오후
아카시아향님.
놓쳤군요.
DVD로 보시길…
독일영화 진짜 좋은 영화 많은 것 같아요.
아카시아향님.
독일 계실 동안 많이 감상하세요.
부러워요.
한사님.
오랜만입니다.
아드님의 상황은 잘 진행되고 있겠지요?
음………..DVD로 곧 나올겁니다.
감동을 줄만한 영화입니다.
저도 구해서 애들한테 보내주려고 합니다.
Lisa♡
2007년 11월 1일 at 2:47 오후
수홍님.
아무리 취향이 아니라고해도
이 영화는 다릅니다.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아시겠지요?
Lisa♡
2007년 11월 1일 at 2:48 오후
봉천댁.
바로 풉니다.
몰랐쪄요.
막 도착…..헥헥….좋아쪄….
Lisa♡
2007년 11월 1일 at 2:54 오후
숲, 나무님.
미국극장 정말 재미없어요.
얼마 전 방문 때 영화광인 우리아들덕에
몇 편의 영화를 보러갔는데 정말 재미없는 영화관이었어요.
자리도 없이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임자이고
분위기 꽝~~이더라구요.
그래도 살면 적응해야지 어쩌겠습니까요….
하여간에 이 영화 볼 수 있으면 꼬옥 보시길..
그리고 바람은 아무나 나는 거 아닙니다.
Lisa♡
2007년 11월 1일 at 2:55 오후
024님.
호기심천국맨?
착한 남학생입니다.
느낌이 어때요?
기회가 될 때 봐도 후회는 안하실겁니다.
Lisa♡
2007년 11월 1일 at 2:56 오후
래퍼님.
진한 감동 받았지요?
좋아쪄?
ㅎㅎ…..바로 달려가셨구나..
참 잘했어요.^^*
dolce
2007년 11월 1일 at 7:17 오후
올 가을엔 이 피아노 곡으로 향기가 가득할 것 같네요…
자유가 허락된 4 분…..
리사님과 4분이 허용된다…. 음…. 뭐 부터 할까????
Lisa♡
2007년 11월 1일 at 11:51 오후
돌체님.
저 일본여행갔다가 어제왔어요.
4분요?
저랑요..그냥 쳐다만 보면 어때요?
말없이….ㅋㅋ
연인처럼.
dolce
2007년 11월 2일 at 5:32 오전
어휴 4분 동안을 쳐다만 보고 있다구요….
멋진 리사님을 앞에두고 그것도 자유시간…. 푸하
완전 고문일 것 같은데요..
전 걍 연인처럼 쳐다보는 건 자신없시유…. ㅋㅋ
일본 …
어떻습디까?
안가본지 오래되어서리…
궁궐 옆 물가에 이것저것 파는 가판대가 많았는데..
참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참 갔을 때 이병규 팀이 우승했지요? 신났겠네요… ㅎㅎ
Lisa♡
2007년 11월 3일 at 1:34 오전
돌체님.
일본을 여러 번 갔는데 교토나 오사카쪽은 첨이었어요.
단풍이 무척 아름다운 아소국립공원이 아주 좋았어요.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이 아주 인상적이고 분화구는 여행경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쿄토거리의 전통가옥들도 분위기가 있고 일본은 자체적으로
자기들의 문화를 충분히 이용하고 있더군요.
부러운 면도 많았답니다.
우리도 어서 상품개발에 전통살리기를 해야 하는데
여러가지로 애국심이 일어나지요.ㅎㅎ
이병규팀은 모르고 그냥….ㅋㅋ 갔다왔는데 신문에…
봉천댁
2007년 11월 5일 at 5:15 오전
아 좀 열라구..
Lisa♡
2007년 11월 5일 at 2:19 오후
오..예~~~쏘리.
황남식
2007년 11월 5일 at 5:45 오후
오랫만에 들어와 이곳에 앉아있다 갑니다.
조블의 큰공간에 틀림없이 한공간을 만들고있는 리사님.
여전하시군요.
Lisa♡
2007년 11월 6일 at 12:46 오후
남식님.
어머….반갑습니다.
하시는 일은 잘 되시지요?
건강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