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실제적인 얘기를 해야겠다.
식성이 까롭지 않은 내가 파이를 보면서 놀랜 건 나보다 더 식성은 한 수위였다.
암 거나 잘먹는 스타일이 좋다. 그런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성격이 무난하다.
파이는 육식체질이고 지도를 늘 꿰차고 지냈다.
일정표와 지도는 파이의 필수품목.
그녀는 물을 전혀 먹지 않는 특이함도 갖고 있었다. 그와 반대로 나는 금붕어다.
밤에 몰래 파이의 머리를 이빨로라도 잘라버리고픔 충동을 느꼈는데
파이가 날더러 죽음을 재촉하시는군~하는 바람에 무서워서 참았다.
파이가 머리를 자르면 그 날 내가 쏜다.
글을 보면 나름 깔끔덩이인 그녀가 지내기에는 제법 털털하다는 거…
뭐든 이해투성이, 그리고 뭐든 양보에, 욕심덩이인 나에 비해 별로 욕심이 없다는 거…
침대 위로 가방을 자주 거꾸로 쏟아서 물건을 찾는 파이.
많은 대화 중에 그녀가 인생설계를 꼼꼼하게 한 준비가 완벽한 여성이라는 걸 느꼈다.
둘 다 잠자리에 들면 잘 자는 스타일로 자는 것과 먹는 것에 별 문제가 없었다.
목욕탕도 모닝콜에 맞춰 일어나 파이가 먼저 5분안에 씻고 나오면
그 다음 내가 10분 안에 씻고 나와서 시간도 많이 남고 참 괜찮은 룸메였다.
화장도 5분 정도환상적인 콤비.
그리고는 일회용 맥심 봉지 커피를 아침, 저녁으로 즐기는 파이.
그 부분은 나랑 다른 부분이다.
난 그냥 원두가 조아….그래도 같이 타서 마시는 룸메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조블에서 우리는 돈독해진다.
조블만세!
조블찬양!
야무진 신발이 내 신발이다.
나는 파이의 경제관념과 계획성과 무던함을 그리고 겸손을
배워야만 한다.
우린 본래 같이 오기로 했던 오공을 생각하며 만약 뱅기가 떨어져
우리가 죽게되면 오공이 조블의 대표로 나가 눈을 가리고 또는
모자이크 처리되어서 자기의 천재일우적인 우연성을 얘기할 거라며 엄청 웃었다.
음성변조의 예까지 들면서…오공의 포스트에 달릴 댓글들의
개성을 표현해 가면서..파이가 나의 댓글흉내에 녹음 못하는 게
아쉽다며 엄청 웃었다.
파이는 골 때린다.
보통 여행용 휴지를 갖고 가는데 그녀는 키친 타올을 들고 왔다.
그녀..휴지 많이 쓴다.
입지도 않을 티셔츠는 8개를 갖고 왔다.
마레님의 말대로 여행을 하면 급속도로 친해지거나 눈도 마주치지 않는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파이와 나의 경우는 그런 세간의 이야기들과는 전혀 무관한 스타일로
대수롭지도 않은 대부분의 일에 목숨거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는거…
그러나 사소한 일에 목숨걸면서 진지해지는데 뭐냐면 먹는 거라든가
사진 찍을 때 서로 얼굴을 뒤로 하는 것으로 몸부림을 친다던가 뭐 그 딴 거였다.
선글라스가 내 것이 크다고 파이가 바꿔 쓰고 사진찍자는 둥..그런 거.
갑자기 사진을 하나, 둘 할 때 내가 파이 목을 앞으로 민다던가..
참…없는 사람 이야기는 서로 안하는 스타일이라는 것도 대발견이었다.
뱅기 안에서 주는 땅콩을 파이가 엄청스레 많이 집으며 눈치를 안본다는 거..
갈 때는 버드와이저를 올 때는 칭따오를 마시며 즐거움에 치를 떨었다는 거..
서로 뱅기 음식을 다른 걸로 먹으며 식성을 따진다는 거…난 생선.
우리는 저녁에 자기 전에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었다.
3일간 우리처럼 대만에 관심많은 여행자는 첨봤을 거다.
아무도 우리처럼 가이드에게 질문을 쏟아내는 인간들이 없었다.
우리는 가이드 목이 아프도록 물어보고 또 물어봤다.
파이는 가이드 나이까지 결혼유무까지 물었다.
나는 천수이벤과 민진당의 파워와 대만의 교육정책과 경제와
국민들의 지엔피와 수준등…ㅋㅋㅋ…맞을 거 같다.
파이한테 …나보다 키도 크고 머리도 긴데 클났다.
손가락도 길고 뭐든 나보다 길고 한 수 위인 파이…때리지 마세요..흑흑..
버스에 타면 우리를 제외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 잠이 들고 우리만
말똥거리며 이것저것 묻곤 하였는데 가이드가 모르는 것이 넘 많았다.
그녀는 민진당을 싫어하는 국민당 환호자였는데 어딜가나 정치는 이슈다.
정치가 발라야 나라가 잘 돌아간다.
대만이 우리보다 잘 살던 때가 있었을 거다, 지금은 우리의 80년대 초 수준이다.
깨끗한 정치가 실현되면 그 때나 잘 살게되려는지.
파이는 자기가 섹시하고 우아하고 귀엽게 사진에 나오길 바라는 여성이다.
야류공원에서 동그랗게 파인 돌에서 3장을 찍었는데 이 사진이 제일 잘 안보이게
나와서 이 걸로 올려본다.
파이가 자기사진 올리면 혼낸다고 했지만 그래도 나의 채금은(책임) 져야해서…
나는 사진을 잘 안찍는 편인데 디카를 갖고 다니게 되니까 자주 조금씩 찍게 된다.
파이는 내 사진기가 자기 것보다 좋다고 많이 부러워하는 눈치다.
어쨌든 파이는 머리를 잘라야한다.
이 번 여행에서 파이가 가장 사랑스러웠던 점은 버스에서 가이드가 만남을 먼저
선창하고 마이크를 파이에게 넘겼을 때 1초도 빼지않고 바로 "포퓰러 그늘아래~"
하면서 노래를 맑게 부르던 그녀가 퍽 마음에 들었다.
파이는 내숭이 없다, 단지 비밀만 있을 뿐이다.
나요?
노래요?
음치인 관계로 부르지 않았던 건 절대 아니고 가사를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점이
어찌나 걸리던지..그래서 한 유우머했습니다.
쓰다보니 쓸 게 왜케 많은건지.
다음은 같은 일행 11명에 대한 애기를 해볼까 합니다.
김진아
2007년 12월 22일 at 3:35 오후
다음이요..어서요..^^
재촉하게 됩니다..
파이님의 키친타올은..저도 자주 애용하는 거예요..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다 보면, 크고 두꺼운 키친타올이 휴지보다 훨 빠르고 정확하게,
정리할수 있는 잇점이 많거든요..물론 수량도 절약하게 되구요..
리사님이 음치시라는 것은…
믿거나,말거나..인가요??
Lisa♡
2007년 12월 22일 at 3:42 오후
진아님.
저 음치 맞습니다.
그러나 환영 받는 이유인즉 너무나 웃기게
부른다는 거랑, 또 명랑만점인 노래만
부른다는 점이 있다는 겁니다.
요새는 무조건과 우연히를 부르지요, 참 땡벌도..
키친타올은 같은 의견이십니다.
파이님캉요~
이제 연예대상 끝나면 자고 내일 마저…후후.
오드리
2007년 12월 22일 at 3:57 오후
즐거워요. 재미있어요. 비행기가 안떨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데레사
2007년 12월 22일 at 11:20 오후
동지가 있어서 반가워요.
집에서 혼자 노래 불러보면 그래도 괜찮아서 노래방가면
연습했던 노래를 해보는데…… 영 아니올씨다 에요.
그래서 눈치빠른 친구들은 슬쩍 옆에서 거들어 주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요새 제일 부러운 사람은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에요.
Lisa♡
2007년 12월 23일 at 12:46 오전
오드리님.
뱅기 떨어지면 인터뷰어 중에 오드리님도 있어요.
로마 특파원의 인터뷰로 가끔 메일도 주고 받는 사이였는데..
걔들 정말 죽긴는 했어요?….이 정도!!ㅋㅋ
보험금을 탈 기회였는데—파이가 더 타겠지..약사니까~
Lisa♡
2007년 12월 23일 at 12:48 오전
데레사님.
동지 아니예요..
저는 노래방가면 상당히 잘 놀아요.
노래는 잘 못하지만 그래도 아는 노래 많고
재미있는 노래를 끝까지 잘 부르거든요.
그래서 인기많아요.
무슨 인기?
분위기 띄우는 인기요.
블랙맨
2007년 12월 23일 at 1:17 오전
파이님,
가서 봐야지 …
완벽한 싱글일 거가튼 냄새가 여기까정 …
약사인 건 아는데,
눈을 좀 돌리면 돈을 엄청 벌 거가튼 감이 듬 ^ ^
이영혜
2007년 12월 23일 at 2:22 오전
블로깅 동안 대층 파악한 그대로의 모습!
쥑이는 묘사!
두 분 우정 영원하길~~
Lisa♡
2007년 12월 23일 at 2:29 오전
블랙맨님.
맞아요..그럴 겁니다.
냄새를 잘 맞는 문.
완벽한 싱글 아님.
절대로 완벽하지 않을 가능성 충분.
Lisa♡
2007년 12월 23일 at 2:29 오전
영혜님.
그런가요?
좀 다르게 쓸 걸 그랬나?
ariel
2007년 12월 23일 at 2:46 오전
나도 쎅시하고 우아하고 귀엽게 사진에
나오기 바라는데 그러지 못해.. 최근에
아들하고 찍은 사진은 아줌마 중 아줌마.ㅜ.ㅜ
Lisa♡
2007년 12월 23일 at 3:00 오전
아리엘님.
본래 전혀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그렇게 바란다고 봐요~~ㅇ
김현수
2007년 12월 23일 at 3:25 오전
음,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네..,
님프
2007년 12월 23일 at 4:39 오전
리사님 잘 다녀오셨군요…방가워요..
아름다운 만남이 주는 선물들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휴일 만끽 하시고..기쁜 성탄절 맞이 하세요~
공룡
2007년 12월 23일 at 5:53 오전
ㅎㅎㅎ 즐겁게 잘보앗습니다.~~ 두분의 우정이 항상 그대로이길 ~~
래퍼
2007년 12월 23일 at 5:54 오전
재미있어요..고마워요 리사님..
흐린 주일 오후 쨍~! 하고 비추는 햇살만큼 반갑고 즐겁고..ㅎㅎ
그런데 파이님 머릴 꼭 잘라야 되겠다는 리사님의 이유가 괜히 궁금해요..
Lisa♡
2007년 12월 23일 at 7:36 오전
현수님.
누가요?
우리 둘 다요?
저는 공주아니고 왕비인데…ㅎㅎ
Lisa♡
2007년 12월 23일 at 7:38 오전
님프님.
방금 남편과 내셔널 트레이져 보고
오는 길입니다.
별로 재미없네요.
남편과도 일요일에 놀아붜야하니
참…피곤합니다.ㅋㅋ
님프님.
성탄절 즐겁게 잘 보내세요.
Lisa♡
2007년 12월 23일 at 7:38 오전
공룡님.
감사합니다.
Lisa♡
2007년 12월 23일 at 7:41 오전
래퍼님.
파이님의 머리를 잘라야 하는 이유요?
음……… 글쎄 장난도 있고 저는 짧은
머리가 좋거든요.
나이들면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더
이쁜 거 같아요.
파이야 아직 괜찮지만…후후후….너무
궁금해 하지마삼~~요.
호수
2007년 12월 23일 at 11:36 오전
두분 잠자는 모습
너무 아름다워요
다소간의
연출인가요?^^
여행에서 룸메이트
정말 중요하죠
서로 마음이 상해
여행 전체를 망치기도 하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환상적인 두분의 여행길
정말 보기 좋으네요^^
okdol
2007년 12월 23일 at 12:02 오후
오랜만입니다.
구경 잘 하고 갑니다. ^^
Lisa♡
2007년 12월 23일 at 12:13 오후
히히히..
호수님.
다소간의 연출도 들어갔습니다.
아직 잠들기 전이 맞찌요?
후후후…이블로 얼굴을 많이 가렸죠?
눈치하곤…
저도 예전에 두 친구가 와서 싸우는 통에
둘 다 제방에서 자려고 해서 겨우겨우
뜯어 말리고는 한 명과 같이 방을 썼지요.
그런대로 그러한 일들이 생기기는 하나봐요.
Lisa♡
2007년 12월 23일 at 12:14 오후
옥돌님.
반갑습니다.
놀러 갈께요.
메리 크리스마스.
마일드
2007년 12월 24일 at 5:47 오전
아니……다음의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파이는 털털하다
파이는 5분만에, 아는 10분만에…
어허허….아녀자들께서….어허허
생기신 건 멀쩡하신데……거의 안씻구 사신다구 밖에는….
어허허허……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
Lisa♡
2007년 12월 24일 at 1:56 오후
마일드님.
안씻기는요?
빨리 후다닥 씻는다는 거지요.
마일드님 걱정마삼.
누구보다 깔끔하고 생얼들이니까요.ㅎㅎ
아멜리에
2007년 12월 25일 at 9:49 오전
조 위의 사진이 파이구나! 반가워라! 키친타월을 가지고 여행하는 여자라..ㅋㅋ,
섹시,우아, 귀엽게라구라? 뭔 욕심이 이리!!
Lisa♡
2007년 12월 25일 at 11:53 오전
아멜리에님.
너무 욕심 많지요?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요.
나중에 보면 뭐라고 캐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