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의 <꽃밭>은 편안한 글들의 모음이다.
김점선 화가가 그린 그림을 중간중간에 넣은 책이다.
60이 넘은 그가 인생을 겸허하게 바라보는 부분부분이 많이 보인다.
그를 예전보다 요즘 좋아하는 이유는 편안해서인가 보다.
종일 꼼짝도 않고 집에 있었다.
새로 산 핸드폰을 갖고 이것저것 해보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버렸다.
물론 조블하면서도 시간을 많이 보냈다.
전화통화하면서도 시간 많이 보냈다.
시간은 왜이리 빠르게만 가는걸까?
옛날 사진을 정리했다. 물론 일부 만이다.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예전에 B에게서 받은 청혼엽서가 있었다.
군대에서 보낸 걸로 시인이 따로 없었다.
자기의 선택에 조금도 후회가 없을 것이며 내가 한 마리 종이학이라면
좋을 것 같다며 자기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다고..
후후후…내가 B랑 결혼했으면 지금쯤 선생님의 아내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그 다음 장엔 나의 러브레터로 H에게 보낸 엽서였다.
미처 부치지 못했는지 아님 부끄러워 못부친 건지는 기억없다.
그 엽서의 끝에는 MY LOVE라고 씌여 있었다.
다 나의 아름다운 한 때의 부산물들이다.
사진속의 나도 유치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오래된 사진이 주는 묘한 여운.
지퍼백에 모아서 넣었다.
언제 다시 꺼내어 볼지 모른다.
일주일만 게을러도 여기저기서 날아 온 우편물들로
내 방은 복잡함 그 자체이다.
공해다..공해….
자세히 보면 꼭 필요한 건 몇 가지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쓰레기만 많아지니 여러가지로 낭비이기만..
이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내가 자유로워지고픈 것들 중에는 먼지, 카드 등이 있다.
오늘은 남편만 만났다.
ariel
2008년 1월 5일 at 2:04 오후
제가 어제 봉투와 광고물들을 버리며 똑 같은 생각을 했어요.
공해 공해.. 그리고 나무를 몇 개을 짤라야 우리집에 오는 모든
쓸 때 없는 우편물들을 다 보낼 수 있을 까?ㅋㅋ
저 역시 쓸 때 없는 생각 많이해요.. 시간도 많이 보내고..
요새 댓글을 많이 닫아놓으니 시간이 줄고 이웃들도 부담
없고 좋은 것 같아요.
또 무엇을 줄이고 살까 생각..^^
흙둔지
2008년 1월 5일 at 7:43 오후
Dust in the wind / Kansas
I close my eyes Only for a moment
And the moment’s gone All my dreams
Pass before my eyes a curiosity
Dust in the wind All they are is dust in the wind
.
.
.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Dust in the wind Everything is dust in the wind
블랙맨
2008년 1월 5일 at 10:52 오후
Bob Seger / Against The Wind
.
.
.
And the years rolled slowly past
And I found myself alone
Surrounded bv stranners I thought were my friends
I found myself further and further from my home
And I guess I lost my way
There were oh so many roads
I was living to run and running to live
Never worried about paying or even how much I owed
Moving eight miles a minute for months at a time
Breaking all of the rules that would bend
I began to find myself searchin’
Searching for shelter again and again
Against the wind
A little something against the wind
I found myself seeking shelter against the wind
Well those drifters days are past me now
I’ve got so much more to think about
Deadlines and commitments
What to leave in, what to leave out
Against the wind
I’m still runnin’ against the wind
Well I’m older now and still
Against the wind
리 ㅅ ㅏ 니 ㅁ
이상적으로 자~ ㄹ 하시고 있는데~
마무리 짓고 매듭 짓고 내실을 챙기는
the last pitch, the fine touch…
바로 고 기술을 배우고 익하면
끝내줄 거가튼데~ .. ㅋㅋ 화이팅~ 늦둥이나 하나~~ ㅎ
호수
2008년 1월 6일 at 2:04 오전
때때로 편안한 휴식
그것도 소중하답니다.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오늘은 남편만 만났다"
재미나는 일기였습니다.^^
Lisa♡
2008년 1월 6일 at 9:21 오전
아리엘님.
댓글이 얼마나 재밌는데
댓글을 닫아요….ㅎㅎ
웃기는 댓글들 보는 맛에 사는데..
나무를 엄청 많이 짜르는데
그 걸 어떻게 방지할까나…
Lisa♡
2008년 1월 6일 at 9:22 오전
흙둔지님.
내가 한 때 좋아했던 곡입니다.
모든게 다 부질없긴 하지만
이런 추억의 편린들로 또 다른 삶의
부분들이 채워지는 것이겠지요.
그 걸 먹고 살아가는 우리들 일 수도 있구요.
Lisa♡
2008년 1월 6일 at 9:24 오전
블랙맨님.
늦둥이요?
저 정말 늦둥이 하나 키우고 싶답니다.
워낙 애를 좋아해서요.
요즘은 돐쟁이들이 왜그리 귀여운지.
특히 통통한 아기들 너무너무 귀여워요.
내실을 기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즐길 건 즐기면서~~
Lisa♡
2008년 1월 6일 at 9:24 오전
호수님.
저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언제나
휴식을 취하는 편이랍니다.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하구요.
벌써 일요일이 지나가는군요.
저녁입니다.
공룡
2008년 1월 6일 at 11:41 오전
밤입니다. ㅎㅎㅎ
전 오늘 아무도 안만낫답니다.~~
평안히 잘 쉬세요~~
Lisa♡
2008년 1월 6일 at 11:52 오전
공룡님.
밖에 나기지 않은 모양이예요?
저는 오늘 성당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을
만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