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은 날과 새로운 날 사이에, 난 안개가 잔뜩 끼어 1m 앞도 보이지 않는
반포대교 위에서 안개와 헤엄치고 있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인간사와 같다는 운명적인 생각보다는 안개와
가로등이 주는 묘한 운치를 맛보고 있었다고나 할까.
운명이야 어차피 가야할 피할 수 없는 길이고 보니 이왕에 갈 거 재미나 보자는
그런 심사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성수대교 근처의 수많은 가로등은 예술이었다.
밤 12시에….
올림픽대교의 안개와 어우러진 불빛은 가히 작품이 따로 없었다.
내 방에 들어오니 정확하게 12시18분이었다.
이렇게 늦은 건 순전히 오공때문이다.
갑자기 오공과 파이를 만나게 된 건 아침의 오공전화로 인해서다.
그러잖아도 서빙고로 갈 일이 있던 내게 동부이촌동에서의 약속은
호기였다고나 할까?
아직도 이름이 제대로 익혀지지 않는 이태리 부페식당에서 저녁을
먹자고 한 오공은 나의 다이어트를 방해할 심산이 뻔했다.
하지만 싱싱한 게살과 아스파라가스와 시저 샐러드에 적당히 구운 중새우는
식욕의 있고 없음보다 먹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가까웠다.
그 식당이름이 뭐더라…멀치감치랑 비슷했는데..
스테이크-맛있었다.
2차로 간 코펜바인인가하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작고 아담한 카페에서의 우리의
수다를 누가 감히 말려~~보통내기가 아닌 오공!!
오늘 아침부터 몸이 실실 아팠다.
통장에 돈이 좀 많이 부족해진 이유랑 내가 아픈 거랑은 비례한다.
잔고가 부족할수록 몸은 더 많이 아프다.
늦게까지 늦장을 부리다 2시40분쯤 나가서 시티뱅크에 들러 브릭스 펀드를 해약하고
바로 이층의 한국투자에 가서 베트남펀드를 해약했다.
몰랐는데 펀드는 해약하고 찾기까지의 걸리는 시간이 9일이란다.
브릭스펀드는 25%의 이익을, 베트남펀드는 -3%의 손해를 끼쳤다.
나도 웃기는게 브릭스펀드가 여태껏 차이나펀드를 든 걸로 알고 있었다.
어쨌든 힘들게 부은 적금식 펀드를 일 년만에 해약했다.
돈이 필요해서이다.
해약을 하고 나니 통장에 잔고가 쌓일 생각에 아픈 몸이 바로 나았다.
내친 김에 집 근처에 온 k랑 영화를 보러 갔다.
시간이 맞으면 볼 예정이었는데 딱 맞았다.
P.S. 아이 러브 유-를 봤다.
힐러리스왱크가 나오고 캐시 베이츠가 나오는 영화인데
포스터나 줄거리 상 약간 로맨스 코믹물 정도로 보였다.
의외로 진지하고 신선한 내용이다.
주인공 홀리의 세 친구는 그야말로 잘 통하는 쿨한 여성들이다.
영화 속에서 그녀들 수다 중에 섹스한지 오래 된 여자는 성격이
안좋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일랜드의 라벤더 가득한 공원 풍경이 자꾸 남는다.
영화 속 힐러리 스왱크 의상이 아주 마음에 든다만 역할의 형편과
영 맞지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바로 서빙고로 나르니 딱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다.
이럴 때 뭔가가 뿌듯해지면서 기분이 상쾌하다.
운전을 할 때도 신호를 잘 받는 날은 뭐든 잘 풀릴 것 같은데 자꾸
내 차 앞에서 걸리는 날은 뭔지 모를 찝찝함이 자리잡는다.
쓸데없는 것에 별 이유를 다 달아본다.
매일 조블에 일기를 쓰다보니 상당히 재미있다.
어서 집에 들어가서 일기를 써야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갑자기 블로그가 좋아진다.
매일 만나는 사람과 시간들의 나열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오공도 내 일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앞으로 더 적나라하게 써야겠다.
뭐가 적나라한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도 들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기분이다.
오늘은 세 명을 만나고 남편을 기분 나쁘게 했고(비밀번호문제로)
여러 번 오는 A의 전화에 6번째 쯤 한 번 받아 주었다.
생각보다 CC~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퍽 다행이었다.
베컴폰(레이저2)을 사고나니 오드리님이 레이저2의 금색칼라 이야기를 해서
기다렸다가 살 걸하는 마음이 한 번 들었는데 한국에는 언제 출시될지 몰라
아픈 마음을 달래기로 했었었었는데
뱅엔올릅슨에서 삼성과 손잡고 만든 폰이 너무나 내스타일이라서
내 것 물리고 사고 싶은데 유럽부터 출시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새로 산 폰 2년쯤 쓰고나서 한국에 들어오면 좋겠다.
곧 들어오면 그 폰만은 사치스럽더라도 꼭 사고싶다.
근데 비쌀 거 같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최초의 만족100% 핸드폰일 것 같은 예감.
물건을 사자마자 눈에 확 띄는 물건이 새로 출시되면 어떤 기분인지 알겠다.
오공
2008년 1월 7일 at 11:43 오후
어제도 이벤트가 많았던지라
우리 만남은 소소한 에피소드일 뿐인 리사님!
네~그리 알고 모시겠습니다…으이그~
오늘 볼 일 잘 보세요.
Lisa♡
2008년 1월 8일 at 12:11 오전
오공.
꽈배기 공장 취직했꾼~~
어제의 빅 이벤트는 보면 몰러~~~켁…
오공
2008년 1월 8일 at 12:33 오전
난,리사님 놀려 먹는 재미가 쏠쏠 해용.
엘리시아
2008년 1월 8일 at 12:33 오전
미레에셋 국내 적립식 펀드가 계속 하향세에요.
그래서 해지하고 적금이나 들려고 하니 은행 담당자가 말리네요.좀더 두고 보라고..
사실 전 펀드 시작한지 넉달째 입니다. 우습죠? ^^
-주식 왕초보 가-
Lisa♡
2008년 1월 8일 at 12:40 오전
오공.
그저 놀림만 당할 줄 알면 오산이지.
하지만 나…자기한테 꼼짝못해.
왜냐면 자기는 보통내기가 아니거든~ㅎ
Lisa♡
2008년 1월 8일 at 12:42 오전
엘리시아님.
저도 미래에셋에 펀드 든 거 있답니다.
계속 하향세라니 걱정입니다.
제가 든 싯점부터 빠지기 시작하는 거 보면
아무래도 제 탓인 거 같아서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한 심정이기도 합니다.
원위치 할 때까지 놔두려구요.
사실 거기는 얼마 안되거든요…다행하게도.
주식도 한 때해서 망했는데 제 친구동생이
제가 해서 주식시장이 그 때 엉망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맡기기만 했는데…참..미안시러버서.
망한 건 난데…왜들 그리 야단을 치는지~~
오공
2008년 1월 8일 at 1:32 오전
리사님은 저 보다 큰 사람인 걸 알기에 놀려 먹는 거지요^^
장난을 화로 받는 사람은 답답해서 만날 수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통점 아닙니까?…ㅎㅎㅎ
블랙맨
2008년 1월 8일 at 1:37 오전
리ㅅ ㅏ 님
그냥 지나가려다가 몇 자…
저는 오늘도 아직 죽지않고 연명하고 있습니다
부티나는 일기 아주 good 입니다
억울해서라도 악착같이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고있습니다
쓰시구 남는 거 있으시면 금융 좀 해주십시요
부러운 거보다는 열심히 일해서 빚도 갚고
이ㅅ ㅏ님 반 만큼이래도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연하의 남자들이 연상의 유한 마담들을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아무 조건도 없이
수첩에다 적어놓고 옥모모와 같이 노린다고 하는데
옥체와 통장 보중 하십시요 ^ ^ㅎ (넘 적나라한가@@@)
Lisa♡
2008년 1월 8일 at 3:56 오전
오공님.
얼마든지
개안커덩요~~
후후후…이 정도면 멋지다고 자부함!!ㅋㅋ
장난을 화로 받는 사람을 왜 만나?
좋은 사람 만나기도 바쁜 세상에~~
Lisa♡
2008년 1월 8일 at 3:59 오전
블랙맨님.
성공했다고 자부하시고
돈 셀 시간이 없으시다는 분이 뭔…시늉을?
저 돈없어서 미치겠거덩요.
이제부터 긴축재정에 들어가려고 저 자신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부티나는 일기라니 참 좋네요..
일기라도 부티나고 싶습니다.
연하의 남성요?
저 예전에는 연하가 좋았는데 요즘은
연하 별로예요.
연하 cc하고….재미없어요.
섹시하고 건장한 연상의 남자가 좋구요.
통장은 마이너스라 절 만나면 뺏을 거도
항개도 없어요.
오히려 보태줘야해요.
통장은 언제나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 마이너스를 벗어나게 해줄 남자 어디 없을꽈요????
소리울
2008년 1월 8일 at 6:01 오전
미렇게다양한 이벤트로 사람을 재미있게 몰고 가는 재주..
누가 더 윗수인가요?
오공, 리사……
오드리
2008년 1월 8일 at 7:23 오전
황금색 폰이 너무 인기라 크리스마스에 동이나던데……..다행이 촌이는 검정이 좋다고해서 얼른 사줬지. 가격 차이가 많거든. 지금여기는 세일 시작. 지갑이 얇아서 슬퍼하는 중.
래퍼
2008년 1월 8일 at 9:26 오전
통장의 잔고와 아픈 것과 비례한다..
그렇담 나의 아픔도?
어제 은행에 해약건으로 갔다가 그냥 왔는데요..ㅎㅎ
호수
2008년 1월 8일 at 10:09 오전
리사님
오늘도 참 잘 살았음!! 도장!!
지금도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조블이 자꾸 좋아진다니
어떤 이벤트가 나올지
사뭇 궁금한 저녁입니다 ^^
Lisa♡
2008년 1월 8일 at 12:30 오후
소리울님.
재미있기는 하십니까?
다양한 이벤트…ㅎㅎ
앞으로 더 다양해져야겠군요.
왠지 어깨가~~
Lisa♡
2008년 1월 8일 at 12:30 오후
오드리님.
황금색 폰 너무 궁금해요.
사진 쫌 찍어서 올려주세요.
부탁합니다.
세일한다고 자꾸 사면 어디에 챙겨놔요?
사지마여~~아랐쪄?
Lisa♡
2008년 1월 8일 at 12:31 오후
래퍼님.
해약하러 갔다가 왜?
그냥 나오는 이유는?
너무 빠져서?
아님 안해줘서?
난 돈이 없으면 아파요.
Lisa♡
2008년 1월 8일 at 12:32 오후
호수님.
제가 본래 에너제틱하고
주변에 사람들이 나만있으면
웃기고 재밌다고 많이 그래요~~
그러니 가만있어도 그 기가 번질 겁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