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7일 동부이촌동으로 간 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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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은 날과 새로운 날 사이에, 난 안개가 잔뜩 끼어 1m 앞도 보이지 않는

반포대교 위에서 안개와 헤엄치고 있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인간사와 같다는 운명적인 생각보다는 안개와

가로등이 주는 묘한 운치를 맛보고 있었다고나 할까.

운명이야 어차피 가야할 피할 수 없는 길이고 보니 이왕에 갈 거 재미나 보자는

그런 심사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성수대교 근처의 수많은 가로등은 예술이었다.

밤 12시에….

올림픽대교의 안개와 어우러진 불빛은 가히 작품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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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 들어오니 정확하게 12시18분이었다.

이렇게 늦은 건 순전히 오공때문이다.

갑자기 오공과 파이를 만나게 된 건 아침의 오공전화로 인해서다.

그러잖아도 서빙고로 갈 일이 있던 내게 동부이촌동에서의 약속은

호기였다고나 할까?

아직도 이름이 제대로 익혀지지 않는 이태리 부페식당에서 저녁을

먹자고 한 오공은 나의 다이어트를 방해할 심산이 뻔했다.

하지만 싱싱한 게살과 아스파라가스와 시저 샐러드에 적당히 구운 중새우는

식욕의 있고 없음보다 먹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가까웠다.

그 식당이름이 뭐더라…멀치감치랑 비슷했는데..

스테이크-맛있었다.

2차로 간 코펜바인인가하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작고 아담한 카페에서의 우리의

수다를 누가 감히 말려~~보통내기가 아닌 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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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부터 몸이 실실 아팠다.

통장에 돈이 좀 많이 부족해진 이유랑 내가 아픈 거랑은 비례한다.

잔고가 부족할수록 몸은 더 많이 아프다.

늦게까지 늦장을 부리다 2시40분쯤 나가서 시티뱅크에 들러 브릭스 펀드를 해약하고

바로 이층의 한국투자에 가서 베트남펀드를 해약했다.

몰랐는데 펀드는 해약하고 찾기까지의 걸리는 시간이 9일이란다.

브릭스펀드는 25%의 이익을, 베트남펀드는 -3%의 손해를 끼쳤다.

나도 웃기는게 브릭스펀드가 여태껏 차이나펀드를 든 걸로 알고 있었다.

어쨌든 힘들게 부은 적금식 펀드를 일 년만에 해약했다.

돈이 필요해서이다.

해약을 하고 나니 통장에 잔고가 쌓일 생각에 아픈 몸이 바로 나았다.

내친 김에 집 근처에 온 k랑 영화를 보러 갔다.

시간이 맞으면 볼 예정이었는데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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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이 러브 유-를 봤다.

힐러리스왱크가 나오고 캐시 베이츠가 나오는 영화인데

포스터나 줄거리 상 약간 로맨스 코믹물 정도로 보였다.

의외로 진지하고 신선한 내용이다.

주인공 홀리의 세 친구는 그야말로 잘 통하는 쿨한 여성들이다.

영화 속에서 그녀들 수다 중에 섹스한지 오래 된 여자는 성격이

안좋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일랜드의 라벤더 가득한 공원 풍경이 자꾸 남는다.

영화 속 힐러리 스왱크 의상이 아주 마음에 든다만 역할의 형편과

영 맞지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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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바로 서빙고로 나르니 딱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다.

이럴 때 뭔가가 뿌듯해지면서 기분이 상쾌하다.

운전을 할 때도 신호를 잘 받는 날은 뭐든 잘 풀릴 것 같은데 자꾸

내 차 앞에서 걸리는 날은 뭔지 모를 찝찝함이 자리잡는다.

쓸데없는 것에 별 이유를 다 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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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블에 일기를 쓰다보니 상당히 재미있다.

어서 집에 들어가서 일기를 써야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갑자기 블로그가 좋아진다.

매일 만나는 사람과 시간들의 나열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오공도 내 일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앞으로 더 적나라하게 써야겠다.

뭐가 적나라한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도 들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기분이다.

오늘은 세 명을 만나고 남편을 기분 나쁘게 했고(비밀번호문제로)

여러 번 오는 A의 전화에 6번째 쯤 한 번 받아 주었다.

생각보다 CC~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퍽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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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폰(레이저2)을 사고나니 오드리님이 레이저2의 금색칼라 이야기를 해서

기다렸다가 살 걸하는 마음이 한 번 들었는데 한국에는 언제 출시될지 몰라

아픈 마음을 달래기로 했었었었는데

뱅엔올릅슨에서 삼성과 손잡고 만든 폰이 너무나 내스타일이라서

내 것 물리고 사고 싶은데 유럽부터 출시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새로 산 폰 2년쯤 쓰고나서 한국에 들어오면 좋겠다.

곧 들어오면 그 폰만은 사치스럽더라도 꼭 사고싶다.

근데 비쌀 거 같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최초의 만족100% 핸드폰일 것 같은 예감.

물건을 사자마자 눈에 확 띄는 물건이 새로 출시되면 어떤 기분인지 알겠다.

18 Comments

  1. 오공

    2008년 1월 7일 at 11:43 오후

    어제도 이벤트가 많았던지라
    우리 만남은 소소한 에피소드일 뿐인 리사님!
    네~그리 알고 모시겠습니다…으이그~
    오늘 볼 일 잘 보세요.   

  2. Lisa♡

    2008년 1월 8일 at 12:11 오전

    오공.

    꽈배기 공장 취직했꾼~~
    어제의 빅 이벤트는 보면 몰러~~~켁…   

  3. 오공

    2008년 1월 8일 at 12:33 오전

    난,리사님 놀려 먹는 재미가 쏠쏠 해용.   

  4. 엘리시아

    2008년 1월 8일 at 12:33 오전

    미레에셋 국내 적립식 펀드가 계속 하향세에요.
    그래서 해지하고 적금이나 들려고 하니 은행 담당자가 말리네요.좀더 두고 보라고..
    사실 전 펀드 시작한지 넉달째 입니다. 우습죠? ^^
    -주식 왕초보 가-

       

  5. Lisa♡

    2008년 1월 8일 at 12:40 오전

    오공.

    그저 놀림만 당할 줄 알면 오산이지.
    하지만 나…자기한테 꼼짝못해.
    왜냐면 자기는 보통내기가 아니거든~ㅎ   

  6. Lisa♡

    2008년 1월 8일 at 12:42 오전

    엘리시아님.

    저도 미래에셋에 펀드 든 거 있답니다.
    계속 하향세라니 걱정입니다.
    제가 든 싯점부터 빠지기 시작하는 거 보면
    아무래도 제 탓인 거 같아서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한 심정이기도 합니다.
    원위치 할 때까지 놔두려구요.
    사실 거기는 얼마 안되거든요…다행하게도.
    주식도 한 때해서 망했는데 제 친구동생이
    제가 해서 주식시장이 그 때 엉망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맡기기만 했는데…참..미안시러버서.
    망한 건 난데…왜들 그리 야단을 치는지~~   

  7. 오공

    2008년 1월 8일 at 1:32 오전

    리사님은 저 보다 큰 사람인 걸 알기에 놀려 먹는 거지요^^
    장난을 화로 받는 사람은 답답해서 만날 수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통점 아닙니까?…ㅎㅎㅎ   

  8. 블랙맨

    2008년 1월 8일 at 1:37 오전

    리ㅅ ㅏ 님
    그냥 지나가려다가 몇 자…
    저는 오늘도 아직 죽지않고 연명하고 있습니다
    부티나는 일기 아주 good 입니다
    억울해서라도 악착같이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고있습니다
    쓰시구 남는 거 있으시면 금융 좀 해주십시요
    부러운 거보다는 열심히 일해서 빚도 갚고
    이ㅅ ㅏ님 반 만큼이래도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연하의 남자들이 연상의 유한 마담들을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아무 조건도 없이
    수첩에다 적어놓고 옥모모와 같이 노린다고 하는데
    옥체와 통장 보중 하십시요 ^ ^ㅎ (넘 적나라한가@@@)    

  9. Lisa♡

    2008년 1월 8일 at 3:56 오전

    오공님.

    얼마든지

    개안커덩요~~

    후후후…이 정도면 멋지다고 자부함!!ㅋㅋ

    장난을 화로 받는 사람을 왜 만나?

    좋은 사람 만나기도 바쁜 세상에~~   

  10. Lisa♡

    2008년 1월 8일 at 3:59 오전

    블랙맨님.

    성공했다고 자부하시고
    돈 셀 시간이 없으시다는 분이 뭔…시늉을?
    저 돈없어서 미치겠거덩요.
    이제부터 긴축재정에 들어가려고 저 자신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부티나는 일기라니 참 좋네요..
    일기라도 부티나고 싶습니다.

    연하의 남성요?
    저 예전에는 연하가 좋았는데 요즘은
    연하 별로예요.
    연하 cc하고….재미없어요.
    섹시하고 건장한 연상의 남자가 좋구요.
    통장은 마이너스라 절 만나면 뺏을 거도
    항개도 없어요.
    오히려 보태줘야해요.
    통장은 언제나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 마이너스를 벗어나게 해줄 남자 어디 없을꽈요????   

  11. 소리울

    2008년 1월 8일 at 6:01 오전

    미렇게다양한 이벤트로 사람을 재미있게 몰고 가는 재주..
    누가 더 윗수인가요?
    오공, 리사……   

  12. 오드리

    2008년 1월 8일 at 7:23 오전

    황금색 폰이 너무 인기라 크리스마스에 동이나던데……..다행이 촌이는 검정이 좋다고해서 얼른 사줬지. 가격 차이가 많거든. 지금여기는 세일 시작. 지갑이 얇아서 슬퍼하는 중.   

  13. 래퍼

    2008년 1월 8일 at 9:26 오전

    통장의 잔고와 아픈 것과 비례한다..

    그렇담 나의 아픔도?
    어제 은행에 해약건으로 갔다가 그냥 왔는데요..ㅎㅎ    

  14. 호수

    2008년 1월 8일 at 10:09 오전

    리사님
    오늘도 참 잘 살았음!! 도장!!

    지금도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조블이 자꾸 좋아진다니
    어떤 이벤트가 나올지
    사뭇 궁금한 저녁입니다 ^^

       

  15. Lisa♡

    2008년 1월 8일 at 12:30 오후

    소리울님.

    재미있기는 하십니까?
    다양한 이벤트…ㅎㅎ
    앞으로 더 다양해져야겠군요.
    왠지 어깨가~~   

  16. Lisa♡

    2008년 1월 8일 at 12:30 오후

    오드리님.

    황금색 폰 너무 궁금해요.
    사진 쫌 찍어서 올려주세요.
    부탁합니다.
    세일한다고 자꾸 사면 어디에 챙겨놔요?
    사지마여~~아랐쪄?   

  17. Lisa♡

    2008년 1월 8일 at 12:31 오후

    래퍼님.

    해약하러 갔다가 왜?
    그냥 나오는 이유는?
    너무 빠져서?
    아님 안해줘서?
    난 돈이 없으면 아파요.   

  18. Lisa♡

    2008년 1월 8일 at 12:32 오후

    호수님.

    제가 본래 에너제틱하고

    주변에 사람들이 나만있으면

    웃기고 재밌다고 많이 그래요~~

    그러니 가만있어도 그 기가 번질 겁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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