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8일 동네 목욕탕 풍경

<D에게 보내는 편지>

앙드레 고르가 아내인 도린에게

보내는 편지로 학고재에서 책으로 만들었다.

얇은 편이라 빨리 읽혀질 줄 알았는데 그리

속독할만한 책이 아니라 찬찬히 읽어야 한다.

흔한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누이가 X-mas 선물로 사준건데

덕분에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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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동네 목욕탕을 갔다.

언제나 그렇듯 동네 목욕탕은 하릴없는 동네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떠들고, 자고, 먹고 별 걸 다한다.

부황을 뜨기도 하고 집에서 만들어 온 팩으로 얼굴에

가면을 쓰고 앉아 종일 시간을 보낸다.

나는 때를 밀고 맛사지도 하며 오랫만에 릴렉스하게 보낸다.

나의 맛사지는 습관으로 오늘 느낀 건 이제 이 짓도 그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돈이 아까워진 것이다.

비용대비 효과가 아니라는 말이다.

나도 야무져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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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5통의 부재 중 전화가 와 있었다.

3통은 HP A/S에서 , 1통은 권샘한테서, 나머지 한 통은

소심한 A형한테서 온 것이었다.

권샘과 늦은 점심을 했다.

나를 준다고 2권의 소설책을 갖고 나오셨다.

동네의 아구찜을 먹었는데 수줍던 아저씨부부가 어느새

다른 이한테 넘기고 주인이 바뀐지 6개월이 되었단다.

맛이 예전의 맛이랑은 달랐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느릿느릿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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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종말이라는 것이…어이구…쯧!!" 오늘 큰아버지가

다시 삼성의료원에 입원하셨다.

하루의 식사를 거르고 기력이 다한 탓인지 횡설수설하시더니

인간의 종말이 왜 이러냐고 한탄하신다.

오후를 병원에서 보내며 하겐다스 아이스크림을 하나 뚝딱했다.

유난히 얼굴이 노오란 모습을 본 의사가 아무래도 암이 골수까지

전이가 되어 피를 만드는데 문제가 있어 보인단다.

누나가 울다가 웃다가 고통스러워한다.

나도 이래저래 엄마생각도 나고 눈시울이 늘 벌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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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이 재미있게 되어간다.

아이호와에 이어 뉴 햄프셔에서도 버락 오바마가 승리할 모양이다.

힐러리의 콧대를 아주 눌러 버릴 모양이다.

그 뉴스를 전하는 김진숙 기자를 보니 아주 많이 달라졌다.

워싱토니안이 아니랠까봐 머리모양도 본인에게 어울리고

전체적으로 세련되어졌다.

보기에 흡족하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박근혜가 총리직을 거절했다는 뉴스도 있다.

뭔가 아슬아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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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1월 8일 at 3:59 오후

    오늘하루 뉴스는 복잡합니다.

    아슬아슬..맞는것 같아요..

       

  2. Lisa♡

    2008년 1월 8일 at 11:00 오후

    그래도 요즘 뉴스 볼 맛나지요.

    노무현의 소금뿌리기 발언도 잼나고…   

  3. 래퍼

    2008년 1월 9일 at 6:21 오전

    비용대비 효과보다 수입과 지출 대비를 생각해서
    일단은 오랜 습관을 끊었어요..ㅎㅎ

    뉴스도 비보만 아니면 볼 만하데요..
    버락..하면 저는 왜 버럭~! 이 생각나는지 기대가 되고..멋지던걸요..^&^*   

  4. Lisa♡

    2008년 1월 9일 at 2:52 오후

    래퍼님.

    뉴스가 더 재미있어지는군요.
    힐러리가 어제의 눈물 때문인지
    2%의 차이로 승리를 했군요.
    이래야 더 재미있잖아요…
    래퍼님께서도 끊으셨나요?
    히히—잘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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