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9일 사각하늘

1월9일(수)-오후 6시 맛수모임:런칭한 날.

사각하늘_063.jpg

아침 7시에 일어나면 다시 자는 법이 없던 내가 요즘은 다시 침대로 기어든다.

몸이 약해진 것은 아니고 전기담요를 사용하고 부터이다.

오늘 아침도 나도 모르게 ‘감기’라는 책을 펼쳐들고 잠이 들었다.

딩동~소리에 잠이 설깨었다.

컴퓨터 고치러 온 HP직원이었다.

애들방에 있는 컴퓨터가 사용도 안했는데 그래픽카드가 고장났단다.

아깝게 서비스기간이 일 년인데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수리비를 내야한다.

출장비까지 포함해서 10만원이 약간 넘는단다.

에고…아까워라.

남편에게는 알리지않고 살짝 고쳐놔야겠다.

사각하늘_037.jpg

서종면에 있는 사각하늘에서 식객 동호회의 어린 것들로 이루어진

‘맛수’의 모임 런칭이 있었다.

총 인원은 6명인데 오늘은 5명이 모였다.

진영, 남희, 경애, 효숙, 희주, 나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진정한 식객으로 남기위함이라기 보다는 격조있는 식객을 추구하기로 합의한다.

진영은 커리어우먼이고 어제 사주보러 갔더니 애인이 있어야 가정이 편하다고 했단다.

은근히 그 이야기에 힘을 싣는 눈치인듯 좋아하는 기미가 보인다.

가끔 감당하기 어려울만치 오버액션 하지만 얘기가 너무 잘 통하고 쿨하다.

애인이라도 생기면 한 턱 내겠지….기다려 봐야겠다.

남희는 음치, 몸치, 길치, 기계치…등 모듬치다.

음치와 몸치를 탈출하기위해 개인레슨을 받는 사람이다.

난 그런 걸로 개인레슨을 그렇게 열심히 받는 이는 처음봤다.

엄청 사투리 많이 쓰고 시끄러운 편인데 이상한 사투리를 마구 써도 귀엽다.

경애씨는 제일 연장자인데 서양화가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외모에 퍽 신경쓰고 신경쓰는만큼의 효과가 있는 미인이다.

잘룩한 허리에 긴 생머리(50넘어 생머리는 곤란한데…) 거기다 분위기 한 몫한다.

분당에 개인화실을 갖고 있는데 3면이 통유리란다.

요즘 음악에 빠졌는데 일디보와 재즈에 빠져 있단다.

효숙은 작고 야무지지만 늘 어딘가가 아프다고 엄살이다.

역시 한 분위기하는 세련된 아줌마이다.

도덕적이고 차분하며 여성스럽다고 해야하나…..여하간 쉬운 상대는 아니다.

그렇다고 까다롭거나 까칠하지는 않다.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

오늘의 결석생 희주씨는 아주 엉뚱한 면을 가진 여자 그 자체로 보이는 이다.

신경이 예민한 남편덕에 아주 기절하려고 하는 노라가 되고픈 여성.

병원손님에게만 무지 친절하다는 남편은 희주의 최대의 강적이다.

우리랑 같이 있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전화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남편하고 산다.

가만보면 표나지 않게 튀는 옷도 잘 입는 그녀, 예사롭지 않다.

우리는 ‘맛수’의 회원을 10 명까지는 포섭할 예정이다.

약속시간을 저녁으로 한 진영에게 부담을 주며 담부터는 점심으로 하자고.. 다들 합의.

그럭저럭 다이어트는 점점 물 건너 간다.

모임이 너무 많아서 다 끊어 버리고 현재는 월계수랑 목요모임이 있는데

이제 하나 더 늘었다.

한 달에 한 번 식객여행이 한 번, 문화공연 동호회가 한 번있기는 하다.

사각하늘_062.jpg

사각하늘은 언제 한 번 꼭 가고 싶던 곳이다.

진영이 10년째 친분이 꽤 있는 곳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조블의 색연필님이 또 이 곳 주인과 거의 가족과 같은

사이시다.

이래저래 세상은 좁고 할 일은 많다?

저녁식사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약간 신경질이 났으나

茶室로 옮겨서 말차를 마시자 식사값에 대해서 나의 불평은 쏙~들어갔다.

말차가 메인이라고 해도 된다.

본래 말차의 진정한 맛을 잘 몰랐던 내가 말차에 반했다.

사각하늘_038.jpg

아침에 창가에서 쬬로롱..날아 다니는 새 두 마리가 새롭다.

사진을 찍지 못해서 이름을 물을 수는 없는데 아주 특이했다.

한 마리는 머리가 앞에서 보면 세모꼴인데 옆에서 보면 투구를 쓴 모양으로

밤색 머리에 꼬리는 여러가지 색으로 첨 본 새다.

머리가 아주 특이했다.

새 두 마리가 주는 신선함이 하루를 새롭게 하기에 충분했다.

봄이나 여름엔 새소리에 잠을 깨는데 겨울은 그런 적이 드물기 때문이다.

밤 9시30분에 사각하늘에서 출발해서 집으로 오니

두 권의 건강에 관한 책이 배달되어 있었다.

조블에서 어느 선배님께서 보내주신건데..기분좋다.

후후..잘 읽고 건강해지겠습니다.

땡 잡았다.

21 Comments

  1. 八月花

    2008년 1월 9일 at 4:19 오후

    나 일등!
    그책 다 읽고 나한테 넘겨요.^ ^
    다른 음식 맛은요?   

  2. 색연필

    2008년 1월 9일 at 4:28 오후

    말차는 연거푸 2-3잔은 마셔야 하는데…^^
    좋은 모임~^^

    저도 모처럼 친구들 만나 실컷 놀고~
    얘들 재워 놓고…ㅎㅎ
    리사님 일기 읽고 있어요~^^
       

  3. 오드리

    2008년 1월 9일 at 7:15 오후

    오늘은 안쓰고 자나보다하고 아까 확인하고 나갔다 왔더니 쓰긴 썼네. ㅎㅎ 베리 굿.

       

  4. 오공

    2008년 1월 9일 at 10:15 오후

    또,자기 얼굴 제일 작게 나오는 자리에 앉으셨군…기회를 놓치지 않는 리사님~~~   

  5.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05 오전

    팔월화님.

    어느 책요?
    감기요?
    아님 D에게 보낸 편지요?
    후후…주소 알려주삼.
    다른 음식맛은 깔끔한 일본 전통의 스타일로
    괜찮습니다.
    특히 생미역장아찌랑 가부라고 하는 무우종류의
    초절임과 연근을 참깨에 버무린 샐러드.
    뭐…그런 거지요.
    좀 비싸서 첨엔 당황했는데 말차를 마시니
    그런대로 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07 오전

    색연필님.

    말차 거푸 2잔 마시고 개운하게
    따스한 철분 가득한 물로 헹궈서 또 마셨는데
    그 마지막 물 맛이 압권이었습니다.
    아예 물이 달았다고나 할까요?
    정말 소중한 체험이었답니다.
    방문 자체가 이벤트인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색연필님의 체취가 묻어 있어 더욱 정다운..ㅎ   

  7.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07 오전

    오드리님.

    이상하네~
    ‘오"자로 시작하는 두 사람이 나의 일기쓰기
    검침한다니까…
    두 분땜에 반드시 써야만 하는 그런 과정.
    후후후~~신난다.
    덕분에 쓰는 맛이 절로 삽니다.   

  8.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09 오전

    오공님.

    나..이 번에는 후회했어.
    사진이 제데로 안나와서 앞에 앉을 걸..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멀리 앉으니 영..별로인데 뭘 그래~
    담엔 그런 거 신경 안쓰고 찍을께–
    괜히 꼬집고 난리야.   

  9. 블랙맨

    2008년 1월 10일 at 1:23 오전

    이릿ㅌ(elite) 모임이군요
    보기 아주 좋고 솔직히 좀 배가 아픔니다.. ㅎㅎ
    누구는 새빠지게 일하느라 돈 셀 시간도 없구..ㅋㅋ
    누구는 좋은 환경에서 잘 배우고
    잘 교제하고 잘 먹구 잘 살구요 ^ ^
    한국 티비 연속극 안 본 지가 장장 한 이십년은 되는데
    요즘은 세컨드를 보통 애인이라고 부르나요 @@
    이왕 쓰시는 거 골고루 자세히 좀~~~
    남의 일기 부러우면서 … 참 멋있습니다!
       

  10. Lisa♡

    2008년 1월 10일 at 1:39 오전

    블랙맨님.

    알겠습니다.
    자세히..쓰라고요?
    ㅋㅋㅋ…일이 생기면 그때 자세히..
    배 아프지 마세요.
    파헤쳐보면 다 별 볼일 없답니다.
    별 걸로 다…암튼 쌩유~~   

  11. 雨淵

    2008년 1월 10일 at 5:17 오전

    사각하늘 아래 말차라~~
    경마장도 아니고…… ^^
    넓긴 하네요.

    서종면이면 데이트하기 좋은 곳인데.
    가본지도 오래됐네요.
       

  12. 래퍼

    2008년 1월 10일 at 8:31 오전

    리사님의 일기 검침원 오, 오, 그리고 래..ㅎ

    따스한 철분 가득한 마지막 물맛의 압권을..느끼고 싶네요..

       

  13. 엘리시아

    2008년 1월 10일 at 9:50 오전

    늘 근사한 곳만 다니시니 부러워요 ^^
    맨 오른 쪽에 계신 분이 모듬치이신가요?
    기계치는 조금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되는데 음치는 선천적인지 해결이 안되던데요.
    오죽하면 남편이 노래방에서 절대로 못하게 한답니다.
    의무곡 한 곡도 못할 정도로 말이에요. ㅎㅎㅎ
       

  14.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47 오후

    우연님.

    서종면이 데이트하기 좋은 곳인가요?
    서종갤러리가 유명하더라구요.
    전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서종.
    남종도 근처에 있더라구요..퇴촌쪽으로.
    데이트 함 해봐야겠네요.
    문호리에는 감우성과 김수로의 집도 있어요.
    제가 아는 분도 문호리에 별장이 있구요.
    좋은 곳인가봐요.   

  15.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48 오후

    아이구~~

    일기 검침원 한 분 더 계셨네.
    검침비는 없습니다.
    오늘은 쓸게 없는데 클났다.   

  16.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49 오후

    다행이다…엘리시아님도 음치 수준이시니.
    왜냐하면 저도 음치수준이거든요.
    요즘은 연습 많이 해서 괜찮은데….ㅎㅎ
    가운데가 모듬치입니다.
    엄청 웃겨요.
    치치치…해도 모듬치가 웃기죠.   

  17. 김남희

    2008년 1월 14일 at 7:59 오전

    리사 안녕~~
    우리 언제 한번 만나 음치 테스트해봄이 어떨지…
    노력에 비해 개미가 땅을 파듯 아주 쪼끔밖에 안 좋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난 춤추고 노래하고픈 꿈과 열정이 있답니다.
    그래요오 난 난 꿈이 있어요.
    나를 지켜 봐요.
    남희 화이팅!!!
       

  18. Lisa♡

    2008년 1월 14일 at 2:23 오후

    남희쒸…
    ㅋㅋ…..
    난 노래 못하는데.
    어쩌지 그래도 해보자면 해봐야쥐..
    근데 오늘 어째 또 들렀네?
    컴맹 탈출하나봐~~
    방가방가–지켜 볼껴~~   

  19. 김남희

    2008년 1월 28일 at 11:59 오전

    리사~~~
    죽었니?살았니?아님 속세를 떠났니?!
    나 여기 로그인한거 다 잊어 먹어서 또 엄청 힘들게 들어 왔어.
    아! 컴맹의 비참함이라 해야 되나…
    나 너무 힘들고 지쳐 그냥 나가야 겠다.
    공이 빠개질라 한다.
    빨리 들어와라.
    안뇽…   

  20. 김남희

    2008년 1월 28일 at 12:00 오후

    공이는 골이로정정함
    골이 뭐냐면 머리야.
    진짜 죽겠다.   

  21. Lisa♡

    2008년 2월 1일 at 9:44 오전

    대충 다 알아 듣거든…
    ㅋㅋㅋ….
    하여간 이쁘게 말 안할뢰?
    남희는 컴맹, 기계맹, 몸맹, 음맹, 문맹은 아니라구>>
    아랐쪄……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