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하늘이 동그랗게 보이고
사각마음을 가진 이는 하늘이 사각으로 보이고
활짝 열린 마음을 소유한 이는 하늘이 훤히 보인다고
경애씨가 이야기했다.
어디선가 읽거나 들은 이야기라면서…
사각하늘.
이 집의 사각하늘은 대나무가 심어진 사각형의 정원에 그 비밀이 있다.
건축가인 주인이 꼼꼼이 지은 집으로 한옥같은데 전통 일본가옥이란다.
조선일보나 여기저기 지면으로 많이 소개된 집이라 아시는 분들이
짬짬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일본인 건축가가 짓고 그의 부인이 경영하는 이벤트가 있는 찻집?
아니 음식점? 아니 작품?
좀 멀다.
서종면문호리에 위치했다.
진영이 얼마 전 나오시마라는 일본의 건축이 아름다운 도시로 여행을
간다며 자랑이 대단하더니 이 집의 주인인 분에게 안내를 받았단다.
컨템퍼러리한 건축물, 즉 아트로 유명한 도시가 나오시마이다.
주인장은 거기와 이 곳 서종면을 왕래하시며 사시는 분같다.
다른 얘기로 바빠 자세한 건 묻지 않았다.
색연필님이 가족처럼 지내시는 분이라 자세한 설명을 해주실지도 모른다.
가이세키 요리라는 걸 미리 하루 전에 주문했다.
가이세키는 會石이라고 하는 뜻이란다…좀 철학적이다.
회석의 뜻은 좀 어렵고도 쉬운데 … 듣고도 생각이 안난다.
색연필님의 해석을 듣자.
우리들만을 위한 성찬이다.
술은 사께와 매실주만(직접 담근) 파는데 우리는 와인을 갖고갔다.
생미역 장아찌와 산초장아찌, 가부 초절임, 연근 참깨 샐러드와
전체요리로 나온 유자에 담아 낸 굴과 버섯의 은근슬쩍 감칠 맛이 좋다.
신기한 요리다.
요리를 다 마친 후에는 다실로 간다.
이것이 하나의 이벤트 그 자체다.
안주인인 김여사가 자연 빛깔의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고 우리를 다소곳이
맞이하는 다실엔 밤의 은은한 어둠이 자리하고 따로이 전등불이 없다.
본래 달밝은 밤에는 자연채광창이 있어 그리로 교교히 달빛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숯불..그리고 죽이는 침향~
비싸디 비싼 침향을 숯불에 살짝 얹어 온 다실에 침향의 향을 듣는다.
제일 중요한 건 다실에 걸려있는 그 날의 족자다.
족자에는 ‘금일시호일’ 이라는 한자가 적혀있다.
오늘이 바로 좋은 날이라는 뜻으로 까르페 디엠과 통한다.
절제된 자세로 그녀는 차를 만든다.
말차!
가루로 된 차로 그 등급이 천차만별이다.
물론 은근한 침향도 그 등급이 천양지차다.
내가 본래 말차를 그리 즐기지 않는데 여기서 말차의 정통맛을 보았다.
연거푸 두 잔을 마시고 배가 불러 더 못마셨다.
다다미 방에 파놓은 숯불구덩이에 오래도록 푹 끓인 물에 대나무로 떠서
마시는 그 철분 넘치는 달콤한 물이라니~~
게다가 김여사의 그 소박하고 정제된 품성과 어우러진 태도.
여기서는 지금만은 속세를 떠나 풍류에 관한 담소를 나누시는 것도
괜찮겠다시는 조용한 권유.
창에 비친 나무 그림자만큼 우리도 무영이 아닌 유영한 인간으로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들이었다.
순수…랄까/ 한 번 걸러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소다.
빛이 환한 낮에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러잖아도 친한 은미가 꼭 가보고 싶어했다.
말차는 4명이 아니면 준비가 안될만큼 시간과 정성이 든다.
그래도 은미랑 혜순이랑 가면 해주시기로 언답을 받아놓았다.
예전에 숙박도 했으나 요즘은 힘에 부쳐 그만두셨다고 한다.
전주의 한옥마을 생각이 자꾸 오버랩된다.
바빠서 대충 써내려갔다.
소개하고픈 내용은 많은데 시간에 쫒겨 대충…..죄송합니다.
예약은 031-774-3670 미리미리 예약필수.
김진아
2008년 1월 10일 at 2:28 오전
창가에 비친 그림자만큼이나..
은은한 느낌의 글이..
대충이라면…^^;;
소리울
2008년 1월 10일 at 3:42 오전
리사씨랑 함께 가서 말차를 마시는 기분이 듭니다.
정말 좋은 곳이군요.
리사씨에게 소개 할 곳도 있어요. 이 글을 보고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곳이라….
좀 먼데, 쌍계사 지나서 칠불암 쪽으로 가면
관향정이라고 황토로 만든 집이 있는데
지리산 차, 쑥으로 만든 환을 만들어 팔지요.
참나무를 때어 찜질방을 데우고 숙박, 나물밥의 식사도 가능..
055-883-2538 관향 이호영여사인데 시간날 때 지리산 계곡의 물소리도 들으며
좋은 벗과 가 보셔요. 예약하시고, 뜨락 선생이(소리울) 소개했다면
좀 더 친절하게 잘 해 주려나?
점 더 자연과 가까운 곳이라…
ariel
2008년 1월 10일 at 6:58 오전
한 번 꼭 가보고 싶네요.
감사해요. 좋은 곳 소개해 주셔서..
모셔갑니다.^^
화창
2008년 1월 10일 at 7:23 오전
會石…가이새키? ㅎㅎㅎ
かいせき 카이세키 ………..
서종면 문호리라면 양평이구 북한강변인가보네요?
음식이 맛있고 분위기 좋은 곳 찾아서 알려주세요~~~ 하기야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알고는 있어야지~~~~
래퍼
2008년 1월 10일 at 8:37 오전
마음이 먼저 마구 달음박질치네요..
너무 가고 시프다..ㅡ..ㅡ..
음악..참 기막히게 어우러지니..정말 좋아요..^^*
엘리시아
2008년 1월 10일 at 9:57 오전
제가 먹은 말차는 어떤 수준인지 몰라도 맛이 해초차인줄 알았어요
화랑 여주인이 대접한 건데 무척 귀한 거라고 하대요.
말차에 꽃잎 까지 띄워주고.. 양갱으로 입가심하고…
녹차는 안즐겨도 말차는 정말 좋았어요. ^^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39 오후
진아님.
저는 본래 대충이라기보다
맨날 그냥 그 자리에서 막 써내려가고는
뒤도 안돌아 보는 스타일이랍니다.
그래서 오자도 많이 나구요.
알았죠?
오자를 발견하면 그래서..그렇구나..하세요.
이런 분위기있는 집에 진아님 함 모시고 가야할건데..
시간 한 번 내어봐요.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40 오후
소리울님.
저 반드시 가봅니다.
그러잖아도 심신이 많이 녹진거려서
어디론가 하루 정도 갔다올까 했거든요.
분명 마음에 들겁니다.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41 오후
아리엘님.
외국손님 오시면
퍽 괜찮은 집 같아요.
칭찬 많이 들을 겁니다.
일본식이지만 한국적이기도
하니까요.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42 오후
화창님.
그러잖아도 가이세케 같더라…후후..
무슨 뜻이더라요>??
맛있는 집요…언제든 물어봐 주세요.
그런데 저녁에 갈만한 곳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많이 안다고 여겼는데 알고보니
낮에 갈만한 곳을 많이 알더라구요.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43 오후
래퍼님.
가고 싶지요?
언제 한 번 갑시다.
갈 일 많아지네요.ㅎㅎ
Lisa♡
2008년 1월 10일 at 12:45 오후
엘리시아님.
말차를 먹기 전에 미리 양갱이나 담북콩(?)으로
만든 단 걸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말차를…해초냄새요?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아마 아주 좋은 말차 맞을 겁니다.
난 잘 모르지만 내 입에 맞으면
좋은 말차같아요~~후후.
엘리사님께서 말차를 좋아하시는구나.
녹차는 왜요?
미리
2008년 1월 10일 at 3:37 오후
사진으로만 봐도 군침이도네요.
이거 보니까 이시간에 배고파요.
언제 엄마랑 이모들하고
한번가봐야겠어요.^^;
아-전부 제가 좋아하는 거네요..
큰일이에요.먹는 거 너무 좋아해서요.
지금 올려주신 사진이
가장 최근 리사님모습이지요?
앞어리 내리시니까 더 이뿌세요.
저번에 본 사진하고 비교했을때
살빠지신것도 같고요(블랙톤옷때문인지ㅎ)
저야말로 아부하는 거아닌데
적고보니ㅎ괜시리크크..안녕히 주무세요.
Lisa♡
2008년 1월 10일 at 10:54 오후
미리님.
앞머리 내리니까 더 나아요?
알았어요….^^*
엄마랑 이모님들이랑 함께 미리 예약하고 가셔야해요.
미리님도 먹는 거 좋아하시는구나.
나랑 똑같네.
사람의 본능이니까…어쩔 수 없지요.
히히.
미리님.
살빠졌다고해서 고마운데
몸무게는 더 나가요.흑흑..
데레사
2008년 1월 10일 at 11:14 오후
음식들은 맛있어 보이고 분위기 좋고
사람들은 예뻐서…..
무엇하나 빠질데 없네요.
어쩌다가 서종면엘 가는데 한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잘 보고 즐기다 갑니다.
Lisa♡
2008년 1월 10일 at 11:29 오후
데레사님.
음식 맛있어 보이나요?
낮에는 스끼야끼요리를 드시면 됩니다.
가격은 25000원이구요.
당연 말차는 4명 이상이면 준비됩니다.
그 가격 안에서요~
서종면엘 가시는군요.
나유미
2008년 1월 11일 at 12:11 오전
결국 다녀왔구먼…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라더니. 혜순 씨 오면 빨리 날 잡자~ㅋ
길
2008년 1월 11일 at 1:00 오전
‘바빠서 대충’ 쓰셨다는데도 아주 맛깔스러워요.^^
예전엔 그야말로 배가 고프니까 먹는 수준이었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먹는 일에도 호사를 누리고픈 욕심이 생기더군요.
욕심이란 게 치사하지만 끝이 없는 것 같아요. 하하.
겨울철이라 운동량이 부족해서 자꾸 아랫배만 나오는데요,
저 사진들은 저를 유혹하고도 남음이 있군요.
저 음식점 연락처가 있으면 제게 살짝 알려주시겠어요?
손님을 모셔가면 아주 좋을 것 같아서요.^^
오늘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리사님도 행복한 하루이시길.^^
Lisa♡
2008년 1월 11일 at 2:38 오전
나유미.
자기를 위해 미리 답사한 거야..
알겠지?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라니?
혜순 15일에 오니까 그 때 상의해서 가자.
말차 자기도 좋아할 거야.
혜순은 가봤다고 했지?
Lisa♡
2008년 1월 11일 at 2:39 오전
길님.
그 아래에 연락처 적혀 있는데..
다시 알려드릴께요.
먹는 거 저는 이제 욕심 그만낼래요~
너무 내었거든요.
김현수
2008년 1월 11일 at 8:07 오전
은은한 분위기가 잘 스며 있어 아주 좋아 보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Lisa 님이 더 앳되어 보여서 좋습니다.ㅎㅎ,
김남희
2008년 1월 11일 at 11:03 오전
안녕,리사 방가방가~~~
근데 나 이 인사 한번 할려고 엄청 안돌아가는 머리로 고생해 들어 왔어요.
그기다 컴맹…
히말리야 산을 넘은 기분이라면 내 맘을 알까?
사각하늘에 갔이간 일원으로서 그날의 모임이 일반적으로 먹고 끝나는 모임보단 색다른 경험 이었고 그런것을 경험하게 해준 진영씨랑 맛수들에게 고마웠어요.
그런데 자기 블로그에 들어와 보니 그날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해논 자기가 존경스러워 죽겠네.
재주라곤 아무것도 없고 단순에 무식에 자기 표현대로 억센 사투리에 교양이라곤 찿아 볼수도 없는 내가 자기 친구해도 될란가 말란가 지금 심히 고민되고 있네.
우짜지…
어쨌든 신선한 충격이라고 해두자.
하지만 난 죽었다 깨도 이런거 못해서 여기 발자국만 콱 찍고 나갑니다.
Lisa♡
2008년 1월 12일 at 1:10 오전
현수님.
은은한 분위기라고 발견해주시니
그저 고맙습니다.
저는 은은한 인간이 되고 싶거든요.
참 좋은 말인 거 같아요.
Lisa♡
2008년 1월 12일 at 1:12 오전
안녕~
말괄량이스런 남희양.
이렇게 시키는대로 들어와서 본다는 그 교양…후후.
그 걸로 친구깜냥은 충분히 되는 걸로 아뢰오.
자기는 착하고 순순하잖아.
뭘 그리 떨긴…ㅋㅋ
색다른 경험—미투—-남희씨
우리 다음 모임은 아미디~~
아미디에서 또 색다른 경험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