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팅파마.
아침 11시반에 도착.
끝나니 3시가 되었다.
처음한 세팅파마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린다.
모르고 갔는데 헤어담당자분이 머리가 많이 상했다며 짜증낸다.
그냥 보기에 아무렇지 않아서 몰랐다고 하니 더 짜증난단다.
이렇게 무관심한 줄 몰랐다며 어쩌면 그렇게 자신한테 관심이 없냐고한다.
참..신경쓸 때가 많다.
내 몸뚱아리 하나에도 이렇게 신경쓸 일이 많으니 세상은 어쩌나…
파마가 진행되는 동안 책읽고 커피 마시고 호두과자 먹고
그래도 지겨웠다.
옆의 아줌마가 끊임없이 수다를 늘어놓는 것이다.
종업원에게 계속되는 질문에 자기자랑에…어찌나 목소리도 큰지
나의 독서에 방해가 되었다.
책읽기가 한 줄 진행하는데 엄청 시간이 걸렸다.
나중에는 구토가 날 것 같았다.
나는 저렇게 말을 많이 하면 안되겠다고 다짐~또 다짐!!
그런데 경상도 아줌마- 것두 부산출신이라지~~아마, 수다 중에…
난 경상도 아줌마가 싫타..특히 부산 아줌마….머리 터지는 줄 알았다.
말의 공해를 실감.
머리를 천장에 연결된 기계랑 같이 묶어 놓으니 꼼짝도 못한다.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싶고 움직이고 싶고…다시는 세팅파마 시러~~
수다장이 아줌마.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옆에서 들리는 그 수많은 말들~종업원은 어떨까 싶다.
–파마가 끝나니 허기가 졌다.
청담동이라 바로 옆의 지현네 가게로 가서 짜장면을 허겁지겁먹고
밤늦게까지 소화가 잘 안되었다.
집에 못가게 하는 지현과 어영부영 다정도 병인양 붙잡혀 있다가
DKNY에 가서 세일하는 짧은 회색오버를 한 벌사고(지름신)
갤러리아가서 화장을 서비스로 받았다.
안하던 눈화장을 하니까 도깨비 같았지만 스모키 화장이 나에게도
어울린다는 걸 알았다.
밤에 그 화장 지우느라 눈가에 주름 엄청 생겼다.
–화장도 했겠따~ 그냥 집으로 가려니 아까운 생각에
지현과 나는 신사동으로 갔다.
진동횟집에서 소심한 O형과 어린 미스터 배가 진지하게 얘기하는
자리에 끼어서(눈치도 없이)세꼬시를 한 접시하고(+소주) 12시에 집으로 왔다.
몸살 나려고 한다. 눈화장 때문에…
사진찍으려다 연예인(?) 같아서 그만뒀다.
건강염려증의 남편이 오늘 아산병원에 건강검진 예약하란다.
나는 건강검진 받은지 3년이 되었는데 자기 것만 하란다, 일 년되었다고~~
오늘 나는 짜장면과 세꼬시를 먹었고 커피를 세 잔 마셨고 소주를 5잔 정도 마셨고
온다고 한 도우미 아줌마는 연락도 없이 안와서 집은 엉망이고 피곤하다.
내일은 바쁜 날이다. 그래서 일찍 12시 40분에 잤다.
김진아
2008년 1월 16일 at 1:05 오전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 세팅파마..전 꿈도 안꿀래요..ㅎㅎ
말의 공해..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턱과 입이 굳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아요..
어제 하루종일..
그 속에서 살았거든요..
친정아버지..술의 양이 줄어드니..안그래도..많으신 말의 양이..
배가되었어요..
들어주기에 도가 턴 저이지만..
어젠 너무 힘들었네요..
^^
피곤한데도..일기까지 남기시고, 부지런함이 제일이세요..
래퍼
2008년 1월 16일 at 1:58 오전
두번째 사진 속의 커피잔에 정신이 퍼뜩 아차차 ~
총알처럼 주방으로 뛰어 갔죠..온통 뿌연 유리문.. 다 쫄아든 주전자..
다행히 한잔 커피의 여유는 있었어요..
뚜껑 꼭지랑 손잡이까지 다 태워먹은 주전자가 몇갠데..ㅋㅋ
공 들이신 세팅퍼머도 하셨겠다..
스모키 화장이 어울리신다니..사진 올려 주시지 그랬어요..
이왕이면 건강검진도 함께 하시고요..
‘일년된 자기것만 하란다’셔서 웃음이 절로 났어요..ㅎㅎ지송..ㅋ
호수
2008년 1월 16일 at 11:36 오전
미장원
온갖 모습이 다 있죠?
자기의 삶을 전부 털어 놓는사람들
자주 만나죠
그럴때는 가벼운 월간지도
그 줄만 읽게돼요
시끄러워 진도가 안나가니…^^
부산아줌마 누굴까? ㅋㅋ
Beacon
2008년 1월 16일 at 1:08 오후
그 사진 함 보고 싶구만요.. ㅎㅎ
근데 리사님두 부산 아지매 아녔어요?
Lisa♡
2008년 1월 16일 at 1:57 오후
진아님.
나이 든 할아버지 말 많으면
정말 못듣는데..착하다.
게다가 아버지가 그러면 정말 화부터
날텐데 잘 참고 있네요.
담에 만나면 일단 제가 상부터 줄께요.
Lisa♡
2008년 1월 16일 at 1:58 오후
래퍼님.
사진 안찍었어요.
이쁘긴 하더라구요.
근데 너무 무서웠거든요.
사진을 못 찍은 이유는 눈이 갑자기 한
화장 탓에 토끼 눈이 되었거든요.
충혈된 눈은 안 이쁘잖아요.
건강검진 할 돈이 좀..
경제 그거시 문제입니다.
Lisa♡
2008년 1월 16일 at 2:00 오후
호수님.
제 말 알겠지요?
비교적 부산여자들이 자기 이야기와
자랑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저를 비롯~~
그런데 진짜 괴롭더라구요.
목소리도 별로 이쁘지도 않고..걸걸~~
후후..
부산 아줌마요?
실은 연이어 두 사람인데 모르고 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특기사항은 둘 다 경상도에 부산이라는 거…
목소리까지 같았나봐요.
Lisa♡
2008년 1월 16일 at 2:01 오후
비컨님.
저 부산 아지매 맞습니다.
그리고 사진 안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