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진지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색깔이 특이한 굴비정식을..
꼬막도 피가 철철나고 굴비도 거의 진밤색이었다.
녹차사발이 들어오더니 거기에 밥을 말아 굴비를 뜯어주면 얹어 먹는 거다.
밥 한 그릇이 뚝딱없어졌다.
밥 하나 더 시켰다.
오리지날 해남음식이라고 한다.
점심을 먹고 워커힐로 날랐다.
25일 호주로 놀러가는 옥이의 야무진 쇼핑수발을 들어주느라~
어찌나 꼼꼼하고 면밀한지 옆에서 피곤해서 쓰러질 뻔했다.
내 경우는 10% 할인되었다고 하면 ~네~하고 만다.
그녀는 더 안해주느냐고 생떼를 쓰거나 계속 10% 할인하면 얼마가…어쩌고
저쩌고 계속 계산 중이다.
디카를 살 때도 최신형을 사랬더니 2-3만원 차이에 예전 모델을 산다며
다 꺼내 보라더니 필요없는 사항까지 다 불어 본 뒤에 신형을 샀다.
언제나 그런 구매 뒤에는 교환이 존재한다.
그리고는 두고두고 후회를 한다.
그래도 내가 따라가야 물건을 제대로 좋은 걸 산다.
홍삼 엑기스 2 개와 디카만 사고 2월16일에 뉴욕가는 나는 장갑을 35% 세일해서
두 켤레를 샀다.
저녁에 부산조카와 서울조카녀석들이 의기투합해서 이모이자 고모인 나랑 뭉쳤다.
생오겹살로 어지간히 배를 채우고 일어설무렵 남편님이 늦게도 나타났다.
다시 과메기를 시켜 또 먹기 시작…터지려는 배.
그리고는 보드카를 먹으러 까르페디엠으로 갔다.
그리고는 12시까지 4명이 보드카를 먹고 남아있던 양주 다 마시고 난 집으로 오고
그들은 새벽까지 사라졌다가 아침이 되니 술냄새를 지독히 풍기며 자고 있었다.
아직도 어질어질하다.
에고….매생이 국 끓여 놨는데 아직도 자고있다.
나도 자는 둥 마는 둥 하는데 전화가 엄청 와서 못자고 만다.
입 안이 깔깔하다.
담 주는 일단 금주선언.
수요일만 빼고…
서울조카는 개도국이나 미개발 국가에 봉사를 겸한 사업을 하는 회사를 다닌다.
그러니 멕시코나 페루, 남미, 라오스, 필리핀, 캄보디아..이런 나라를 자주 간다.
부산조카는 벨기에 제약회사에 다니는데 자기 회사를 상당히 신뢰하고 좋아한다.
빵모자 쓰고 오리털 파카를 입었는데 가수 쎤인 줄 알았다.
가수 크라운 J랑 똑같이 생겼다.
서울조카는 귀티나는 외모에 키가 좀 작고 그렇게 저를 사랑해서 미치고 폴짝 뛰던
고모에게 얌전하게 군다고 엄청 많이 치도곤을 당했다.
형은 하버드를 다니는 동안 공부를 더 잘하던 이 녀석은 이븐 바투타를 읽더니 이상한
나라들을 거지꼴로 돌며 6개월을 버티다가 와서 백수로 놀다가 겨우 취직했다.
요즘 칵테일을 배우는 중이다.
것도 혼자서 … 책보고.
와인에 대해서도 해박해서 놀랬다.
가족이라는 선택불가 사항 앞에서 어쩔 수없이 우리는 즐거웠다.
너무 많이 웃어서 주름이 또 하나 늘었다.
이제 돈벌이를 하니 너네가 돈을 내라고 하자 한국정서상 그건 불가능이라며 사양했다.
김진아
2008년 1월 21일 at 3:03 오후
한국 정서상 ..불가능..
ㅎㅎㅎ
조카분을 왜그리 이뻐하시는지..
이모이자 고모를 많이 닮으신것 같네요..
^^
Lisa♡
2008년 1월 21일 at 11:29 오후
진아님.
제가 막내에 위로 5명의 남매가 있다보니 조카가 10명이랍니다.
제가 중학교 때 이미 이모니자 고모였지요.
지금은 할머니가 된지 10년이 넘었구요.
엄청나게 조카들을 좋아해서 한 때 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정도였지요.
돈만 있으면 조카를 데리고 놀러 다니며 뭐 사주고
하는 게 나의 낙이었답니다.
그런 조카들이라….그래도 이모, 고모 중에 제가 젤로
인기가 많구요, 손주들도 절 젤로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