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그리고 월계수…그리고
아침에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 가는 조카를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일어나니 눈빨이 계속 내리는 통에 나갈 엄두를 내기가 힘들었다.
잠실까지 가서 전철을 타는 게 젤로 빠르지 싶었다.
1588-0082번 콜을 했으나 근방에 차가 없어 못간다는 문자가 왔다.
눈이 오는 날은 내 차는 후륜구동이라 잘 미끄러져 아예 안움직인다.
조카더러 나가서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고나니 마음이 못내 찜찜했다.
다행이도 나가자마자 집 앞에 택시가 있어 잠실까지 타고 갔단다.
어릴 때 마냥 눈오는 게 좋던 시절이 언제던가…이젠 교통걱정이라니.
낮에 월계수 모임이 있었다.
5명 중에 부가가치세 신고 때라 바쁜 회계사만 빠졌다.
우리는 내가 정한 스시히로바로 가서 정식을 시켰다.
언제나 식당은 내가 정하는 편이다.
첨부터 뭔가 마땅치 않더니 내내 불쾌하게도 코스가 나왔다.
튀김과 연어머리구이랑 메로는 한데 엉긴 채로 나오고
알밥과 매운탕도 없이 그냥 우동이나 메밀을 고르란다.
커피도 돈내고 뽑아야 하고 주차도 한 시간만 공짜였다.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내가 돈내는 날이면 차라리 편할텐데..체할려고 한다.
10만원에 부가가치세까지 붙어 114000원이나 나왔다.
머리에 쥐나려고 했다.
엄청 부자인 H여사가 내는 날이지만 돈이 넘 아까웠다.
저녁에 지현이가 암사동에서 하는 금불맛사지인지를 받겠다고 왔다.
나한테 10만원짜리 티켓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이서 맛사지를 하고 있는데 지현의 초딩 동창생인 성준이 밥먹자는
전화가 왔다.
나야말로 술은 사절이라고 생각도 않고 있다가 암사동 복국집이 유명하다며
복찜을 시키는 바람에 작심 하루를 못 넘기고 또 처음처럼과 백세주를 섞어서
어린 것들과 함께…합이 6병을 마셨다.
난 죽어도 살 못뺀다, 이제 포기다.
머리가 아프니 이제 오십세주는 사절이다.
성준과 지현은 남녀인데도 불구하고 Just Friend다.
같이 호텔방에 둘이만 들어가도 아무 일없는 사이란다.
글쎄…들어가 봐야 그 이후를 알지.
성준의 앞머리가 듬성듬성 빠지고 있는 중이었다.
급기야는 그가 제일 먼저 차에 실려 겨우겨우 집으로 보내졌다.
H산업개발팀의 술이 그렇게 약했나??
뉴~스타트!! 뉴~위너!! x3
어제의 건배제창이었다…난 내가 회사직원인 줄 알았다.
S가 한 달간 영국에 있다가 입국했다는 문자가 왔다.
시차적응에 시간이 걸린다고 이틀 후에 연락한단다.
딸이 런던대를 다녀서 남편과 함께 한 달간 런던에 머물다가 온 것이다.
그 남편은 인터넷으로만 사업을 해도 되니 자유로운 편이다.
부럽다…우리 신랑은 언제나 그런 삶을 살게 될까.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본다고 했었는데 어떤지 궁금폭증이다.
S는 문화예술광이다.
예전에 빌리 엘리어트에 나온 발레리노가 얼마 전 어거스트 러쉬에
주인공 남자로 나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어떨런지…나도 꼭 보고싶다.
지난 번 브로드웨이에서는 타잔을 봤는데 이 번에 뭘 볼까 생각 중이다.
오즈의 마법사도 괜찮다고는 하는데 벌써 기대가 된다.
셀린 디옹의 공연이 3월 18, 19일인데 예매했다.
떨린다.
2월에는 뉴욕필의 내한공연을 볼 예정이다.
엘리시아
2008년 1월 22일 at 2:01 오전
아~ 그러고 보니 빌리엘리어트가 성장한 모습이었군요. ^^
죠나단 리 메이어스는 ‘튜더스 – 천년의 스캔들’이란 케이블tv 드라마에서
헨리 8세로 나왔는데 아주 인상적이었죠.
문화공연은 늘 빠지지 않으시는 멋진 분이시군요
Lisa♡
2008년 1월 22일 at 2:09 오전
엘리시아님.
늘 빠지지 않는게 아니고
자주 보는 편이랍니다.
뉴욕필 알아보니 28일 낮 공연이네요.
대관이 어려웠나봐요.
참..나.
그날 뉴욕서 돌아오는 날인데..
못 보고 말겠네요.흑흑….
눈이 예쁘게 많이 사락거립니다.
이은우
2008년 1월 22일 at 1:56 오후
우짬 그렇게 하루라도 집에 붙어있지 않으시공 틈만 나면 뽈뽈뽈…^^
자유로운 리사님이 부럽기도 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배우고도 싶네요.
윤기 흐르고 뽀송뽀송한 피부의 비결이 금불맛사지에 있었다니 놀라운 발견입니다.
저도 술은 항상 금가루를 타 먹습니다만(몸에 좋다기에…)
금으로 온 몸을 도배하신다니 그만 꼬랑지 내리고 깨갱합니다아~
대문사진을 보니 리사님이 따님을 안고 계신게 아니라
오히려 따님이 리사님을 보호하고 계신 듯 합니다.^^
따님이 훌륭하게 성장하여 유명인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블랙맨
2008년 1월 23일 at 12:22 오전
★★★★★★
좋은 술 많이 드세요
과음만 하지 마시구요 ^ ^*
雨淵
2008년 1월 23일 at 12:45 오전
하루종일 뽈뽈뽈~ ㅎㅎ
그럼 집안엔 먼지만 폴폴폴 나는 거 아녀?
Lisa♡
2008년 1월 23일 at 2:18 오전
은우님.
제 별명 중에 하나가 시내버스이고
엄청 싸돌아 다니지요.
아니 나가지 않으려고해도 나를
팬드링 불러내는데 어쩔 도리가…맘이 약한지라.
금불 맛사지는 금으로 하는게 아니고 음..
금으로 도금한 항아리인지 동으로 된건지 거기에
불을 지펴서 몸의 경혈위에 올려 놓는 거 같더라구요.
근데–전 딱 한 번 받아봤거든요.
좋더라구요.
금맛사지는 목욕탕에서 1% 정도 든 걸로
받아봤는데 별로 효과를 못봤어요.
사실은 저…별로 그런 것에 신경 안쓰거든요.
Lisa♡
2008년 1월 23일 at 2:19 오전
블랙맨님.
와인도 많이 마시면 취하고 골이 아프더라구요.
이제는 술좌석에 가도 한 두 잔만 하려구요.
마음대로 되는 게 별로 없지만…
Lisa♡
2008년 1월 23일 at 2:20 오전
우연님.
집 안에는 사람도 없는데 웬 먼지만??
짜증납니다.
먼지제거기 나오면 일착으로 살텐데..
요새 그래서 롤러로 먼지를 밀고 다닙니다.
사람의 몸에서 먼지가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