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3일 오래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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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에 삼성의료원에 갔다.

잠을 푹 잔탓인지 기분도 상쾌하고 몸이 편했다.

변호사랑 만나서 큰아버지의 유언장을 보완 작성을 다시 했다.

일인실의 병실에서 자꾸 6인실로 옮기려는 큰엄마의 태도에

한 가지 못을 박는 문구를 집어 넣었다.

마음이 불편했다.

공연히 살아있는 사람 앞에서 자꾸 문제를 만드는 것 같아서다.

빨리 병실을 빠져 나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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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

그가 숨진 채 집에서 발견됐다는 보도를 봤다.

브로크 백 마운틴을 보고 그의 섹시함에 그 진지하고 선한 눈빛에

반했는데 이혼의 충격탓인지 마약남용 같다고 한다.

마음이 한 구석으로 저려온다.

어릴 때부터 그가 연기하는 걸 보아 온 나로서 절대 편하지 않다.

이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베트맨 비긴즈2-나이트 다크에서 마지막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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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에 방학 중인 선생님 s와 w를 만났다.

s는 아들이 이 번 수능을 망치자 아예 시험을 포기하고 재수를 결심했단다.

시험을 치지도 않고 바로 미국으로 보내 놀다가 오라고 했단다.

그 아이가 오페라 유령을 봤단다…너무 재밌다고 하나 더 본다길래

내가 라이온 킹과 타잔을 권했다.

그 아이는 서울대 의대를 바라본 아이다.

6년간 청산학원 엘리트 반에서도 줄곧 상위였다.

인생에서 일 년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위로해준다.

좋은 일은 남편이 K은행의 지점장이 되었단다/ 그녀가 밥값냈다.

w는 딸이 그렇게 가고파하던 연대를 못가게 하고 법대를 보내느라

이대를 보낸 것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단다.

그 딸 이대 졸업 후 고시에 매달리다가 포기하고 K은행 들어갔단다.

아들은 수시로 연대를 쑥 들어가더니 지금은 학부생이면서 행시 준비한단다.

다들 왜그리 똑똑한지 부럽다.

%로 볼 때 선생님의 자녀들이 대부분 공부를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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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버섯을 끓이려고 올려 놓고 컴퓨터를 하느라 깜빡 했다.

잠시 후에 온 집에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걸 맡고는 알았다.

난 자주 그런다.

그 냄새가 밤이 된 지금까지 간다.

유리주전자도 깨먹었다.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예전에 사골을 태우고 숯으로 변한 냄비를 버린 적이 있다.

사골타는 냄새는 아주아주 오래갔다.

가끔 뭘 올려 놓고 외출할까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끼친다.

그러지 말란 법도 없는 요즈음의 내 건망증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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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표를 겨우 난리를 치면 구하고 나니 대기로 올려놨던 것이 또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런데 혹시나 싶어서 부탁한 여행사에도 연락이 왔다.

셋 중에 젤로 좋은 시간을 택하기로 했다.

렌트카도 미리 예약했는데 문제는 경비를 좀 짜게 써야 할 계획을 짜야겠다.

제주도는 여러 번 갔지만 한라산 등반은 한 번도 해보질 못했다.

눈에 덮힌 한라산의 정상을 가보고 싶다.

이 번에 남편과 첫 날 한 번 올라가볼까 계획 중이다.

계획한 것 중에 지키지 못하는 경우는 헬쓰인 것 같고 어디가는 건 제법 지킨다.

나도 건강검진 받을까 생각 중이다.

3월에 받아야겠다.

남편은 수면 내시경을 할 때 의사들을 아주 힘들게 했나보다.

의사들이 손사래를 했단다.

별 이상이 없고 위에 염증이 약간 있고 지방간도 없어지고 콜레스테롤도 없어졌단다.

그런데도 뭐가 그리 맨날 불편한 기색인지..그는 늘 아픈 척한다.

그가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고 단순한 성격으로 발전하면 좋겠다.

10 Comments

  1. 오드리

    2008년 1월 23일 at 2:22 오후

    오늘은 뭐했나 보러왔쪄요.
    여긴 오늘 바람불고 추워서 나가는 것 포기했어요.
    제주도, 좋겠네…………….
       

  2. Lisa♡

    2008년 1월 23일 at 3:04 오후

    오드리님.

    여기도 바람불고 기온이 급강하하고 있어요.
    오늘도 여전히 약속이.
    내일도 광화문에서 약속이 있는데 반고흐전 보러
    간다고 하는데…난 이미 봤고 춥고 귀찮고해서
    나가지 않을 까 생각 중입니다.   

  3. 물처럼

    2008년 1월 23일 at 3:41 오후

    오널은 어제 태아묵은
    유리 주전자를 사러 나와서,
    칭구들 만나서 밥 묵느락꼬
    깜빡하구선
    사오질 몬했따.

    <리싸 핱님의 1월 24일 일기 중에서..>    

  4. 김현수

    2008년 1월 23일 at 11:18 오후

    음, 요즘 글쓰기는 일기 버젼으로.. ?!

    그런데 리사 님, 불 조심 하셔야 되것소 !
    냄비 태우다가 더 큰것도 태울 수 있음..

    그리고 오늘 모임은 성대히 베풀 수 있기를 바랍니다.    

  5. Lisa♡

    2008년 1월 23일 at 11:32 오후

    물처럼님.

    ㅎㅎㅎ..
    태아묵은 주전자 대신 법랑 주전자
    발견.
    좀 좋은건데 그냥 거기에 차를 조금씩
    끓여서 마시려구요.
    상황버섯, 생강, 귤차 같은 종류를요..
    근데 나의 상황을 어찌 그리 잘 아시남>>
    요새 매생이 사러 갔다가 그냥 온 적 있거든요.
    쪽 팔려부러라~~   

  6. Lisa♡

    2008년 1월 23일 at 11:35 오후

    현수님.

    일기 함 써 보세요.
    무지 재미잇고 유용합니다.
    그날 뭐했나가 나오니까요.
    가끔 카드 명세서 보면 도대체 알 수 없는 지출이 많거든요.
    그럴 때 여기를 쳐보면 그날의 상황을 바로 알 수 있지요.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기랍니다.
    늘 써왔는데 한 십 년간 잊고 안 쓴 거 같아요.
    후후후…이제 매일 써서 죽을 때까지 나의 추억의
    일기장으로 한 장씩 야곰야곰 떼어 먹으면서 살아야지요.
    많이 늙으면 말입니다.
    정말 태우는 문제 심각합니다.
    이러다 집이 날아갈라 걱정입니다.   

  7. ariel

    2008년 1월 23일 at 11:55 오후

    나는 비공개로 이것 저것 적어놓고
    그냥 파일에 저장하는데..
    나두 비공개로 써야겠다.. 글 도 늘고..
    또 생각도 정돈하고.. 할 것들 다
    적어놓고..
    여기 일기들 잼있게 읽고 가요..^^   

  8. Lisa♡

    2008년 1월 23일 at 11:58 오후

    아리엘님.

    비공개로 하지말고
    공개로 확 해버려요.
    남의 일상을 비교도 하면서 말입니다.
    비공개로 파일 정리하면 어쩌다 하지않게
    되는 날도 많거든요.
    난 늘 데스크 달력에 짧게 했는데 지나고 나면 잘 모르겠더라구요.
    이게 훨 실용적입니다.   

  9. 엘리시아

    2008년 1월 24일 at 1:10 오전

    선생님의 아이들이 대부분 공부잘한다는거 절대공감합니다.
    우리 큰아이 학교에서도 상위권은 교사의 아이들이 무척 많아요.
       

  10. Lisa♡

    2008년 1월 25일 at 12:45 오전

    엘리시아님.

    2월초에 오드리님 오십니다.
    그 때는 뵐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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