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에 삼성의료원에 갔다.
잠을 푹 잔탓인지 기분도 상쾌하고 몸이 편했다.
변호사랑 만나서 큰아버지의 유언장을 보완 작성을 다시 했다.
일인실의 병실에서 자꾸 6인실로 옮기려는 큰엄마의 태도에
한 가지 못을 박는 문구를 집어 넣었다.
마음이 불편했다.
공연히 살아있는 사람 앞에서 자꾸 문제를 만드는 것 같아서다.
빨리 병실을 빠져 나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히스 레저.
그가 숨진 채 집에서 발견됐다는 보도를 봤다.
브로크 백 마운틴을 보고 그의 섹시함에 그 진지하고 선한 눈빛에
반했는데 이혼의 충격탓인지 마약남용 같다고 한다.
마음이 한 구석으로 저려온다.
어릴 때부터 그가 연기하는 걸 보아 온 나로서 절대 편하지 않다.
이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베트맨 비긴즈2-나이트 다크에서 마지막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12시에 방학 중인 선생님 s와 w를 만났다.
s는 아들이 이 번 수능을 망치자 아예 시험을 포기하고 재수를 결심했단다.
시험을 치지도 않고 바로 미국으로 보내 놀다가 오라고 했단다.
그 아이가 오페라 유령을 봤단다…너무 재밌다고 하나 더 본다길래
내가 라이온 킹과 타잔을 권했다.
그 아이는 서울대 의대를 바라본 아이다.
6년간 청산학원 엘리트 반에서도 줄곧 상위였다.
인생에서 일 년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위로해준다.
좋은 일은 남편이 K은행의 지점장이 되었단다/ 그녀가 밥값냈다.
w는 딸이 그렇게 가고파하던 연대를 못가게 하고 법대를 보내느라
이대를 보낸 것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단다.
그 딸 이대 졸업 후 고시에 매달리다가 포기하고 K은행 들어갔단다.
아들은 수시로 연대를 쑥 들어가더니 지금은 학부생이면서 행시 준비한단다.
다들 왜그리 똑똑한지 부럽다.
%로 볼 때 선생님의 자녀들이 대부분 공부를 잘 한다.
상황버섯을 끓이려고 올려 놓고 컴퓨터를 하느라 깜빡 했다.
잠시 후에 온 집에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걸 맡고는 알았다.
난 자주 그런다.
그 냄새가 밤이 된 지금까지 간다.
유리주전자도 깨먹었다.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예전에 사골을 태우고 숯으로 변한 냄비를 버린 적이 있다.
사골타는 냄새는 아주아주 오래갔다.
가끔 뭘 올려 놓고 외출할까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끼친다.
그러지 말란 법도 없는 요즈음의 내 건망증이 무섭다.
항공사 표를 겨우 난리를 치면 구하고 나니 대기로 올려놨던 것이 또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런데 혹시나 싶어서 부탁한 여행사에도 연락이 왔다.
셋 중에 젤로 좋은 시간을 택하기로 했다.
렌트카도 미리 예약했는데 문제는 경비를 좀 짜게 써야 할 계획을 짜야겠다.
제주도는 여러 번 갔지만 한라산 등반은 한 번도 해보질 못했다.
눈에 덮힌 한라산의 정상을 가보고 싶다.
이 번에 남편과 첫 날 한 번 올라가볼까 계획 중이다.
계획한 것 중에 지키지 못하는 경우는 헬쓰인 것 같고 어디가는 건 제법 지킨다.
나도 건강검진 받을까 생각 중이다.
3월에 받아야겠다.
남편은 수면 내시경을 할 때 의사들을 아주 힘들게 했나보다.
의사들이 손사래를 했단다.
별 이상이 없고 위에 염증이 약간 있고 지방간도 없어지고 콜레스테롤도 없어졌단다.
그런데도 뭐가 그리 맨날 불편한 기색인지..그는 늘 아픈 척한다.
그가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고 단순한 성격으로 발전하면 좋겠다.
오드리
2008년 1월 23일 at 2:22 오후
오늘은 뭐했나 보러왔쪄요.
여긴 오늘 바람불고 추워서 나가는 것 포기했어요.
제주도, 좋겠네…………….
Lisa♡
2008년 1월 23일 at 3:04 오후
오드리님.
여기도 바람불고 기온이 급강하하고 있어요.
오늘도 여전히 약속이.
내일도 광화문에서 약속이 있는데 반고흐전 보러
간다고 하는데…난 이미 봤고 춥고 귀찮고해서
나가지 않을 까 생각 중입니다.
물처럼
2008년 1월 23일 at 3:41 오후
오널은 어제 태아묵은
유리 주전자를 사러 나와서,
칭구들 만나서 밥 묵느락꼬
깜빡하구선
사오질 몬했따.
<리싸 핱님의 1월 24일 일기 중에서..>
김현수
2008년 1월 23일 at 11:18 오후
음, 요즘 글쓰기는 일기 버젼으로.. ?!
그런데 리사 님, 불 조심 하셔야 되것소 !
냄비 태우다가 더 큰것도 태울 수 있음..
그리고 오늘 모임은 성대히 베풀 수 있기를 바랍니다.
Lisa♡
2008년 1월 23일 at 11:32 오후
물처럼님.
ㅎㅎㅎ..
태아묵은 주전자 대신 법랑 주전자
발견.
좀 좋은건데 그냥 거기에 차를 조금씩
끓여서 마시려구요.
상황버섯, 생강, 귤차 같은 종류를요..
근데 나의 상황을 어찌 그리 잘 아시남>>
요새 매생이 사러 갔다가 그냥 온 적 있거든요.
쪽 팔려부러라~~
Lisa♡
2008년 1월 23일 at 11:35 오후
현수님.
일기 함 써 보세요.
무지 재미잇고 유용합니다.
그날 뭐했나가 나오니까요.
가끔 카드 명세서 보면 도대체 알 수 없는 지출이 많거든요.
그럴 때 여기를 쳐보면 그날의 상황을 바로 알 수 있지요.
나에게는 아주 필요한 일기랍니다.
늘 써왔는데 한 십 년간 잊고 안 쓴 거 같아요.
후후후…이제 매일 써서 죽을 때까지 나의 추억의
일기장으로 한 장씩 야곰야곰 떼어 먹으면서 살아야지요.
많이 늙으면 말입니다.
정말 태우는 문제 심각합니다.
이러다 집이 날아갈라 걱정입니다.
ariel
2008년 1월 23일 at 11:55 오후
나는 비공개로 이것 저것 적어놓고
그냥 파일에 저장하는데..
나두 비공개로 써야겠다.. 글 도 늘고..
또 생각도 정돈하고.. 할 것들 다
적어놓고..
여기 일기들 잼있게 읽고 가요..^^
Lisa♡
2008년 1월 23일 at 11:58 오후
아리엘님.
비공개로 하지말고
공개로 확 해버려요.
남의 일상을 비교도 하면서 말입니다.
비공개로 파일 정리하면 어쩌다 하지않게
되는 날도 많거든요.
난 늘 데스크 달력에 짧게 했는데 지나고 나면 잘 모르겠더라구요.
이게 훨 실용적입니다.
엘리시아
2008년 1월 24일 at 1:10 오전
선생님의 아이들이 대부분 공부잘한다는거 절대공감합니다.
우리 큰아이 학교에서도 상위권은 교사의 아이들이 무척 많아요.
Lisa♡
2008년 1월 25일 at 12:45 오전
엘리시아님.
2월초에 오드리님 오십니다.
그 때는 뵐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