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했더라??
아…일찍 일어났찌.
그리고 뭔가 정리들을 했어.
매생이를 사러 갔쪄.
매생이는 구정 전에 나오는 것을 많이 사다가 저장을 해야했어.
간 김에 냉이 나물과 달래도 무침 해논 것을 조금 샀어.
체리가 에스트로겐이 많다고 아줌마가 권하는 거야.
내겐 아직 그런 거 필요하지 않지만 뚱뚱해보이는
체리가 먹음직스러운거야 .
그래서 만원어치 샀다는 거 아니니..
낮에 K가 밥 먹자고 하더군.
그래서 같이 송파구로 가서 가정식 백반을 먹었지.
그리고는 커피도 마시고 룰루랄라~하다가
집으로 와서는 매생이 국을 끓였지.
내내 일찍 강동구에 도착한 래퍼님이 걸리더라구.
7시에 모임이지만 5시반에 결국 래퍼님을 우리집 앞의
더 카페에서 만났어.
래퍼님이 나 닮은 여성을 한 명 소개해준다길래 나가서보니
나보다 10배는 이쁘고 우아한 고은이님을 모시고 있더라구.
고은이님은 순수해뵈는 외모에 우아함과 명석함까지 갖춘 부러운
여성이더라구.
같이 있는 사람을 더 있어 뵈게 하는 그런 능력을 가진 여자더라구.
난 여전히 처음 본 사람에 대한 분주한 호들갑을 떨고 만 거야.
난 그렇찮아..언제나 처음 사람을 대하면 호들갑을 첨단으로 떨지.
우아한 고슴도치만도 못하게 말이야.
전화로 파이가 자기는 과외가 있어서 못 온다고 하더군.
내가 그랬지…알고 있는 비밀을 다 폭로해 버리기 전에 오라고.
그 협박에 결국 파이가 굴복한 모양이야.
진아님이 꼭꼭 오길 바랬지.
귀여운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하룻밤 정도 웃겨 주고팠지.
원래 난 웃기니까~그리고 유쾌하니까~
진아님에게 웃음 보따리를 안겨 주려고 맘 먹었는데 맘대로 안되는 군.
그럭저럭 김밥을 사러 뚱순네로 래퍼님과 동행했찌.
머리 숱 많은 문방구 아저씨네도 풍선사러 같이 갔지.
아저씨가 날더러 그동안 살쪘다고 예리하게 말하더군.
그래..나 4키로쪘다고요~~라고 했찌.
래퍼님은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처럼 정신없어 하더군.
그래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어.
난 내가 남을 즐겁게 하는 재주는 확실히 갖고 있다고 다시 으쓱해졌어.
나의 부산함이 상대를 즐겁게 한다는 건 내가 실수투성이라는 거야.
사람들은 남들의 실수에 즐거워하잖아?
그래도 좋아.
내 천성인 걸.
덜렁이.
7시에 까르페 디엠에서 모임을 가졌지.
본래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어.
어차피 모임이라는 게 친한 친구끼리 세 명도 날짜 잡기 힘들잖아.
서울은 정말 대도시에다가 교통난을 생각해봐~~
그래도 10명–즐거웠고 편안했고 나름 재미있었어.
내가 해준 아줌마들의 연령대와 제비족 춤 이야기 재미있대.
비아그라 얘기도 쫌 웃겼어.
술은 에스쿠도와 끼안티 와인과 반은 윈저를 마셨어.
난 별로 안 먹었어, 주죄측에서 취하면 곤란하잖아.
게다가 취하면 남자들에게 가서 애교 떨까봐 무서웠어.
본래 한 애교 하잖아?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조블이라는 끈끈한 우정은 대단했어.
화창님이 있어서 언제나 돈 걱정은 안 해!
게다가 주머니 두둑한 카타님도 계시잖아?
어쨌든 춥다는 그 따스한 하루는 지나갔어.
나중에 취한 멋쟁이 신사분의 졸음현상에 쫌 무서웠지만..그런대로~
집에 와서 씻고 잘 준비를 하니까 12시 30분이더군.
그래서 잤어.
잠이 잘 안오더라구.
파이가 잘 갔나 걱정도 되구, 꾸몽이 도대체 어찌됐나 걱정도 되구~
근데 2월에 오드리님이 또 모임을 갖자는 은근한 압력이 있었어.
오늘껄 취소하구 자기오면 하자구 꼬시더라구..모른 척 했는데 또 할려그래~
이미 계획 다 짰어.
하느님.
오늘 하루 감사했습니다.
김진아
2008년 1월 25일 at 1:34 오전
스트레스 풀어야 된다는..말씀이..
그순간에..고단함..정말 사라져 버렸어요..
그래서..귀챦을 일도..어제만은 다른날보다..더 기분좋게 지낼수 있었구요..
누군가에게..
작은 마음을 받을수 있다는것은..
행운이라고 봅니다.
저는 늦복이 있나 보아요 ㅎㅎ
좋은 분들..뵙게되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
玄一
2008년 1월 25일 at 4:59 오전
억수로 부럽십니더
몸은 몬갓지마는
지도 마 마음은 거기 있었다아이가…
오드리
2008년 1월 25일 at 5:14 오전
미워, 미워…………ㅎㅎ
데레사
2008년 1월 25일 at 1:05 오후
몸은 못갔지만
즐거워 하시는 모습의 사진을 보면서 행복해 합니다.
리사님.
자주 자주 이런 모임 만들면 안될까요?
Lisa♡
2008년 1월 25일 at 4:22 오후
진아님.
그 복 계속 되어야할낀데..
우리 서로 노력합시다.
언제나 그대 편이 있다는 거
잊지말고.
마음으로나마 후원을 따스하게
보냅니다.
그리고 진짜 집들이 해야지요.
갈 사람 적어도 5명은 됩니다.
Lisa♡
2008년 1월 25일 at 4:23 오후
현일님.
부럽다고요?
아암~~그렇고 말고요.
그럼 담에 와바바요~~~
Lisa♡
2008년 1월 25일 at 4:23 오후
오드리님.
우리 2월 계획 짜놨다니깐~~~
밉기는 뭐가 밉다고 칫………
Lisa♡
2008년 1월 25일 at 4:24 오후
데레사님.
잘 알겠습니다.
그러잖아도 자주 모일라구요.
근데 시간이 허락할지가……
요새는 3명이 모이기도 힘들거든요.
래퍼
2008년 1월 25일 at 4:35 오후
리사님.
저..자칭 ‘이상한 나라 앨리스’..맞습니다..ㅎㅎ
갈까 말까 망설이는 곳엘 안가면 꼭 후회한다던 말이 생각나서
중간에 비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 들이닥친 저..
설레이던 마음을 잽싸게도 읽어내시는군요..ㅎ
얼떨결에도 내색않으시고 동행해주신 고운님을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
오드리님 오실 다음번엔 더 많이..고우신 분들 뵙길 바래요..ㅎ
Old Bar^n
2008년 1월 25일 at 11:47 오후
금년에는 하시는 일마다
다 대박이 나시겠습니다.
이런소식만 들어도
눈시울이 적셔질려고 그럽니다.
가슴이 울렁거리기도 하구요.
참 반가우셨겠습니다.
Lisa♡
2008년 1월 26일 at 12:43 오전
래퍼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랑 어쩜 그렇게도
잘 어울리시는지….요.
정말 처음에 본 남을 배려하는 이쁜 코스모스랑도
쫌 일맥상통합니다.
모자때문에 큰일이긴 하지만..제가 보낸 문자는
잘 받으셨지요?
꼭 사서 사용해보세요.
Lisa♡
2008년 1월 26일 at 12:45 오전
올드 반님.
눈시울이라는 말에 가슴 찡~~
정말 그런가요?
이런 모임이 참 따스하고 조용히 즐겁긴 합니다.
소박하고 정이 담긴 모임이니까요.
우선 얼굴도 몰라도 뭉쳐지는 가슴으로 나오니
일단 따스한 가슴을 소유한 사람이구요.
모여서 화기애애하게 자기를 낮추고 남의 얘기에
귀기울이고 그 걸 즐거워하니 더 금상첨화이지요.
저도
올드 반님 덕분에 하는 일마다 잘 되면 더욱 좋구요.
래퍼
2008년 1월 26일 at 5:42 오전
저 아까운 안주를 그냥 두고 와서리..안주파..
갸웃한 카타님 표정이 너무 귀여우시져..행복하신..ㅎ
순간포착..끝내주네요..언제 저리 각도를 지데로 잡으셨데요..ㅎ
덜렁이..덕분에 여러사람 살맛충만해쪄여..^^*
Lisa♡
2008년 1월 26일 at 10:43 오전
후후..
래퍼님.
저는 덜렁이라는 말을 예전에 하도 들어서
정답기까지 한 단어랍니다.
아직도 덜렁거리니 어떻게 살아나가나..하는데
그래도 덜렁이 때문에 여러사마이 즐겁다니
저도 즐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