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5일 김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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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분당의 포레 미용실에 두피관리를 예약해놨다.

겨울햇살의 눈부신 나래 속에 판교, 구리간 고속도로는 봄날의 도로같았다.

미리 만나기로 약속한 시누이(누나)는 혼자 컴을 하며 싸이월드에 몰두 중이었다.

난 인사만 나누고 바로 두피관리에 들어갔다.

남들보다 두피가 나빠서 고생하는 내가 참 돈 들일도 많다 싶었다.

약 1시간 남짓 관리가 끝나고 누나랑 매니큐어를 했다.

난 크고 뭉툭한 손이라 받을 것도 바를 것도 없는 스타일이다.

매니큐어라는 게 한 번 받으면 큐티클이 점점 많아져서 자꾸 받아야 한다.

어쩌다 한 번 받은 내가 감당이 안된다.

이번 관리만 종료되면 다시는 매니큐어를 바르러 미장원 가는 일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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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건물 안에 위치한 오노라는 식당을 가서 크램차우더랑 꿀 찍어 먹는 피자를 먹었다.

크램 차우더는 크로아쌍이 부드럽게 덮여 있어서 그 빵 뜯어먹는 재미가 있다.

아주 멋쟁이로 보이는 20대 후반의 영걸 두 명이 밖으로 안으로 넘나들며 담배를 피워댔다.

실내가 금연이라 추운데도 밖에서 피고 다시 들어오는 순환이 연속이었다.

한 여자의 옷이 미아 패로우를 연상시켰다.

아주 스타일리쉬한 두 여성이었다.

누나랑 나는 큰엄마 험담 아닌 욕을 하며 둘이 있어서 행복하다며 피자를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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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당을 간 이유는 우리쿠키를 보러 간 것도 있지만 요 아래 나오는 미니 핀인

‘엄지’를 보러 간 것이다.

그녀는 새로 갓 누나네로 입양된 강아지로 크기가 내 손보다 작았다.

위의 쿠키는 덩치만 컸지 그 미니 핀을 무서워하며 도망 다니기 일쑤였다.

아예 얼굴을 그 쪽으로 돌리지도 않는 겁쟁이다.

우리 쿠키는 명견으로 정말 똑똑하고 아파트라 그런지 아예 짖지도 않는다.

털이 많이 빠지는 흠 외에는 나무랄데가 손톱만큼도 없는 우수견..아니 명품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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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애프터눈 티를 하려는데 눈이 뒤집힐 정도로 달려드는 쿠키.

쿠키는 먹보 그 자체이자 미식가가 아닌 잡식가다.

신라호텔의 녹차 쉬폰은 그야말로 촉촉해서 아주 스르르 녹는 게 일품이다.

발렌타인을 겨냥해서 나온 스타벅스의 커피잔이 아주 로맨틱하다.

이 거 살려면 빨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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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엄지.

도베르망의 미니어쳐이다.

귀도 곧 설 거고 다리도 길어질 건데 아무데서나 뛰어내려서

자주 관절을 다치기도 하는 품종이다.

사과만한 녀석이 지 몸의 20배도 넘는 쿠키에게 아주 덤벼들기까지 한다.

엄청 사부작대는 별난 말썽꾸러기, 장난꾸러기의 특징이 다분한 여자 강아지이다.

누나가 내 생일 선물로 미니어쳐 프랜치 불독을 사줄까? 하고 묻는다.

엄청 좋아하는 개이지만 사양했다.

외롭게 놔두기가 마음이 아파서 견디기 힘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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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 오후 5시에 서울로 넘어왔다.

판교, 구리를 타다가 잘못 접어들어 가락시장까지 갔다.

이런 실수가 없는데…네비를 안 틀고 온 까닭이다.

하필이면 저녁에 혜경이가 딸이 이대들어간 턱을 낸다니

어째—하는 수없이 청담동서 우리동네로 다 모여서

아오미로 가서 일식정식을 먹었다.

여자 4 명에 백세주 두 병.

혜경이가 나보다 두 잔 더 마셨다.

나훈아가 기자회견을 하고 신문에 크게 나고

방송사에서 생중계를 하고 난 왜 일개 한 사람의

괴소문에 이리도 우리가 민감해야하는지 모르겠고

그 걸 앞다퉈 올리는 신문, 방송을 이해하기 어렵다.

패리스 힐튼이 TV와 잡지를 왜 장식하는지..랑 똑같다.

누나네서 24시 DVD를 갖고 오려고 했으나 정아네서 빌려가고 없었다.

언제부터 본다는 게 아직도 보질 못하고 있다.

영화 행복한 엠마도 보러 시네큐브로 나가야 하는데 게으르다.

날은 좀 풀렸다.

13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1월 26일 at 2:59 오전

    24시…재밌어요..^^
    넘버스도 ,하우스도 좋아하는데..
    요즘은 못보아요..ㅎㅎㅎ

    쿠키도..미니도..우리 세녀석들 보면..미치게 좋아하겠어요..
    강아지라면 너무 좋아하는아이들인데..강아지들이..도망갈거예요 *^^*   

  2. 래퍼

    2008년 1월 26일 at 5:35 오전

    엄지의 눈망울..너무 이쁘네요..
    엄청 사랑시러운 강쥐..

    로만띠끄..
    우아한 두 여인의 웃음소리도 들리구요..^^

    엄청난 스케쥴을 소화하시느 리사님..에너자이저..맞습니다..^^   

  3. 오드리

    2008년 1월 26일 at 6:48 오전

    강아지 선물 받지. 끼고 다니면 되잖아요.    

  4. Lisa♡

    2008년 1월 26일 at 10:31 오전

    진아님.

    24시 보셨어요?
    키퍼 서덜랜드…
    곧 볼께요.
    애들이 강아지를 보면 터뜨려서 없어질 거 같아요.
    본래 애들은 강아지라면 사죽을 못쓰잖아요.
    후후후…우리 쿠키 넘 이쁘죠?   

  5. Lisa♡

    2008년 1월 26일 at 10:35 오전

    래퍼님.

    제가 엄청난 스케쥴 소화하기는 하나봐요.
    다들 대단하다고들 합니다.
    정말 그런가봐요.
    난 항상 그런데…안 그런게 이상한데.
    엄마들 다 그렇게 바쁘게 살지 않나요?   

  6. Lisa♡

    2008년 1월 26일 at 10:37 오전

    오드리님.

    미니어쳐 불독 엄청 크고 무겁거든요.
    5분도 끼고 있을 수 없어요.
    엄청 뚱뚱하고 사방이 두꺼워요.
    끼고 다니다니요??
    그래도 선물로 주면 받고파요.
    비싸서 부담스러워요.
    새끼가 300만원이랍니다.
    그리고 에어컨 없으면 못산대요.
    코가 너무 납짝해서 늘 시원하게 해주고 공기를
    맑게 해줘야 한다네요.
    또 내가 좋아하는 샤페이도 주글하게 늘어진 피부땜에
    피부병이 잘 걸리고 여름엔 늘 에어컨 틀어줘야 한대요.
    이래저래 돈드는 것먼 좋아하니….ㅉㅉㅉㅉ   

  7. marsiano

    2008년 1월 26일 at 2:10 오후

    24시
    재미 있지요.
    저한테 7부 셑트까지는 있는데
    다음 얘기가 나왔나요?

    정말 바쁘시군요.
    주말도 계속 바쁘고 행복하세요.^^
       

  8. 모딜리아니

    2008년 1월 26일 at 4:34 오후

    cookie ..너무나 이뻐요.(냄새도 좋나요?)^^
    사진도 너무 좋구요.
    제 동생 강아지이름은.. cup cake이라는..예도 이쁘죠.

    lisa님.
    매일 일기 훔쳐보는거같아서 죄송했는데
    드디어 인사드립니다.
    너무 재밌게 사시는분같은데..좀 피곤키도 하실것 같네요.
    공사다망? 이라던가…
    10년전 저도 서울에있던적이 있어서 소식 듣는게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행복 하세요.^^   

  9. 오드리

    2008년 1월 27일 at 8:53 오전

    리사님, 목줄매서 옆에 끼고 다니라는 건데 거 왜 영화에 보믄 여주인공이 그렇게 데꼬 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그거 디게 부러워 보입디다. 스페인 광장에서도 봤는데 루이뷔통 매장에 두마리 끌고 들어옵디다. 개들이 얼마나 얌전한지 주인이 쇼핑할동안 가만히 앉아있던데……..   

  10. 오드리

    2008년 1월 27일 at 8:56 오전

    그렇지만 알고보니 돈이 많이 드는 개군요. 비싼건 용서해도 기를때 돈많이 드는건 참을수 없어요. ㅎㅎ
       

  11. Lisa♡

    2008년 1월 27일 at 10:04 오전

    마르시아노님.

    24시가 시즌6까지 나왔다던데
    7도 나왔나요?
    아직 미국서 방영도 하지않았다고 하던데..
    키퍼 서덜랜드 나오는 거 맞지요?
    와우~~

    다 보셨나요?
    제가 바쁘긴 바쁘게 사나봐요?
    ^^*
    실은 안 쓰는 것도 있는데…   

  12. Lisa♡

    2008년 1월 27일 at 10:05 오전

    모딜리아니님.

    목이 길어서 모딜리아니???ㅎㅎ
    컵 케익 너무 예뻐요.
    다음에 또 사면 컵앤소스로 …후후
    쿠키 너무 예쁘죠?
    냄새도 좋아요.
    일기 훔쳐보는 재미있나요?
    그럼 재미있을 때까지 계속 훔쳐보시길~~
    후후후…
    반갑습니다.
    놀러 갈께요.   

  13. Lisa♡

    2008년 1월 27일 at 10:07 오전

    오드리님.

    아하…………그렇게 부티나는 뜻이.
    그렇구나.
    난 루이뷔똥 매장에 못들어가요.
    그래도 혹시 미니어쳐 불독사면
    루이비똥 갤러리아 백화점 매장에 가서
    핸드폰 고리 하나사볼까요?
    그렇게 말하고나니 사고프다…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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