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3일 쿠키야~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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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미사를 마치고 신세계나 삼성 플라자로 가서

남편의 (상품권) 등산용 점퍼를 사고 다시 현대로 와서

나의 고어텍스잠바를 두꺼운 걸로 사고 장갑과 아이젠을

그리고 따뜻한 모자를 사기로 했던 거였다.

갑자기 분당으로 차를 돌려 삼성플라자로 가기로 한 건

우리 계획의 어그러짐의 예고편이었다.

누나네로 간 우리는 포르투칼 와인인 크리세이아를 맛보는 순간

덤으로 먹는 치즈와 함께 모든 계산은 물건너 갔다.

크리세이아…진하고 리치한 14도에 가까운 농염한 와인.

크리세이아의 매력에 압도 당한 우리.

한 병을 제주도로 가서 먹으라며 미스터 윤이 따로 싸주었다.

게다가 쇼핑을 못한 우리에게 오리털 파카와 거위털 파카를

빌려 주어서 돈도 아끼고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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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순이 쿠키.

한국이름은 국희다.

우리가 와인을 마시는 동안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연방 치즈라도 주는지 끝없이 바라보는 중..

이 때가 오후 2시가 넘어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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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친구 자영엄마가 길에서 주워다 기른 사랑초를 분양해 준 건데

양지바른 곳에 놔두었더니 요렇게 꽃까지 키워낸다.

누나의 자랑이다.

여리게 사랑스러운 꽃에 여리디 여린 이쁘장한 색깔이다.

사랑초와 함께 한 양지바른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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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4명)은 짜장면을 시킬건가, 이태리식을 시켜서 와인을 먹고 아예

퍼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다 외출로 결정..스시나루로 갔다.

스시나루에서는 히레사께를 시켜 시샤모랑 튀김을 시켜 거나하게 늦은 오후를 즐겼다.

회전초밥은 제법 맛있게 보였으나 보기와는 달리 별로였다.초밥 19접시와 우동 4 그릇.

우리가 해치운 식사의 량이다.

당연히 계산은 미스터 윤이 했찌.

든든한 누나네…마음씨 풍족한 누나부부.

빌린 옷 두 개를 냉큼 챙겨서 오후 5시에 우리는 헤어졌다.

누나는 삼성으로~우리는 판교, 구리간 도로를 타고 우리동네로~~그렇게 일요일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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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가 우리는 길동 4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산행으로 갔다.

장갑과 아이젠을 살까싶어서였다.

아이젠은 제법 괜찮은 걸 권하는데 25000원이라하고

괜찮은 품질의 장갑은 세일해서 8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슬그머니 나와 버렸다.

내일 검단산 아래가서 좀 더 쌈지막한 걸로 사려고 생각하는 리사.

무슨 장갑이 8만원이 넘는건지 선수도 아닌데…

비싼 걸 좋아하는 나..이지만 자주 쓰는 것도 아닌데 과하다 싶다.

오는 길에 있는 상가로 가서 아침에 매생이국에 넣을 굴과 어묵과

고사리무침을 2000원어치 사서 왔다.

빨리 와서 8시 연속극 ‘엄마가 뿔났다’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와~~신난다.

구정이 다가오니 마음이 공연히 바빠진다.

제사는 우리 둘 밖에 지낼 사람이 없고해서 제주에서 성당미사로

대신할 거면서 뭐가 맘이 바빠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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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오드리

    2008년 2월 3일 at 2:04 오후

    민가다헌 갔더니 수리중. 지리산에 가서 밥 먹었어요. 귀천가서 차마시고 혼자 우생순보고 해적판 영화 시디 잔뜩 사고….   

  2. 오드리

    2008년 2월 3일 at 2:04 오후

    보고 끝.   

  3. 김진아

    2008년 2월 3일 at 4:04 오후

    구정엔 괜시리..마음이 더욱 바빠진답니다.

    저도..할아버지,할머니..두분의 제사준비끝내고..
    시댁으로 바로 가야해요..
    시어머님이..아직은..제손으로 넘기지 않으셨어요..
    그저 어머님께 미안함이 가득입니다.

    ^^
    리사님..알뜰하셔요..   

  4. Lisa♡

    2008년 2월 3일 at 4:23 오후

    오드리님.

    잘 했군~~잘 했어~~
    민가다헌이 수리한다는 얘길 들어놓고도 깜빡!
    하지만 지리산 잘 가셨네…
    우생순을 혼자?
    ㅎㅎㅎ….해적판 cd나도 살 거 많은데.
    미국갖고 갈 꺼…ㅋㅋ
    암튼 수고!   

  5. Lisa♡

    2008년 2월 3일 at 4:24 오후

    진아님.

    제사를 도대체 몇 개나 지내시는고예요?
    세상에…나같음 자빠졌겠다.
    하지만 조상 모시는 일이니 어쩔 수 없고
    몸 축나지 않게 잘 관리하시길~~
    저는 쓸데없는 곳에 알뜰해요.후후…   

  6. 블랙맨

    2008년 2월 4일 at 12:45 오전

    택시 타지 말구 걸어다니시라 했드니
    아주 아끼시구…
    말두 참 잘 들으셔
    순진하기두… 아니 순수…
    그렇게 아껴서 쌓아두었다가 가져가실려구… ㅎㅎㅎ
    그나저나 오늘두 피곤한 눈을 부릅뜨구 일 했거든요
    리사 님가치 부자 될료구요 ^^   

  7. Lisa♡

    2008년 2월 4일 at 1:08 오전

    블랙맨님.

    눈을 부릅떠야만 부자가 되나요?
    오늘부터 나도 두 눈 부릅뜨구 다녀야지.
    길에서 돈이라도 줍게요.
    난 순진하진 않구요, 순수는 좀 통하지요.
    그게 나의 단쩜이자 장쩜?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어젯밤 영화 보느라 늦게 잤더니
    졸립니다.
    잘까? 아님 일찍 나갈까 고심 중이예요.
    화이팅…..2월.
    지금 거기는 일욜 밤이네요.
    저도 애들한테 전화때릴까봐요.   

  8. 오공

    2008년 2월 4일 at 2:26 오전

    리사님 일기에 올라오는 사진들 보는 재미 좋아요.

    그래도 자주 안쓰는 것을 좋은 걸로 사는 게 나은 거 아닌가?
    하나 사서 십년 넘게 쓸거니까 말이에요.
    쇼핑에 일가견 없는 오공 의견입니다..교육 부탁~..^^;
       

  9. Lisa♡

    2008년 2월 4일 at 2:36 오전

    오공님.

    나도 몰라~
    아이젠은 내 생각에 자주 안 쓰고
    잃어버리기도 할 것 같고
    녹도 쓸 거같은데 말이야.
    글쎄–오늘 검단산 아래가서 물어보고
    근데 25000원은 쩜 비싸다.
    실은 5000원하는 거 사려고 했거든.
    산도 열심히 안가면서 뽀대만 내나싶어서.   

  10. 래퍼

    2008년 2월 4일 at 4:34 오전

    저리 아낄덴 아껴도 쏠덴 확실히 쏘신다는 소문이 자자하잖아요..

    돈 쓰임새도 요리가 필요해요..ㅎㅎ

    그나저나 검단산 아래..어디쯤인지도 궁금하요..^^*~   

  11. Lisa♡

    2008년 2월 4일 at 8:03 오전

    래퍼님.

    오늘 가봤는데 간느데마다
    다 비쌉디다.
    흑흑흑…망설이다가 못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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