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5일 서영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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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언니를 만나러 대치동으로 갔다.

도착 시간은 10시40분 경이었고 그녀는 허그를 하면서 반겨 주었다.

편안함이라는 것은 같은 고향 사람이라는 것도 작용하겠지만 인격도 한 몫한다.

일 년봐도 십 년 본듯한 그런 사이랄까.

특별히 북해도에서 사왔다는 작은 치즈케잌이 앙증맞고 내 스타일이다.

원두가 없어서 우리는 알갱이 커피를 물을 부어 연하게 해서 마시며 즐겁다.

여의도 떡방의 떡과 딸기랑 키위와 함께한 오붓한 시간이었다.

에고~~경상도 아줌마 아니랄까봐 나막스포와 알뜰 곶감을 냉동실에서

바쁘게 꺼내 출발한다고 나가는 내게 내민다.

인연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하는 만남이었다.

S-언니! 고맙구요,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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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에서 나와 오금동으로 갔다.

진실한 K를 만나 순두부로 점심을 때우고 토란토란대다가 요즘 어긋나는 스케쥴에 대한

의견의 합치를 보고 헤어진다.

바삐 천호동 현대백화점으로 달려간다.

S여사가 남편으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았다는 거금으로 그녀의 코트와 구두를

사기로 했는데 뭔가 일조를 하기 위해 오지랍 내가 달려간 거다.

다행하게도 그녀는 쇼핑 시간이 아깝다면서 내가 권하는 옷과 구두를 바로

찍어 버렸다.

의외로 깔끔하고 앗싸라비아한 성격이다.

암만봐도 쇼핑은 성공적이다.

<구호>라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바네사 브루노>도 좋아한다.

그녀와 헤어진 후 바로 청담동으로 쏘았다.

은으로 된 찻숟가락 세트를 선물용으로 사기 위함이다.

너무 비싸서 구경만하고 종일 손님이 많아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J랑 무등산으로 가서

48000원하는 생등심을 먹었는데 입 안에서 거의 살살 녹았다.

물론 돈 잘 버는 그녀가 계산한 건 당연한 일이다.

난 그리 비싼 거살 수없다.

우리는 섹스에 대한 얘기를 은밀하게 주고 받다가 킥킥거리며 헤어졌다.

왜냐하면 란이가 완도서 주문한 김을 선물한다기에 받으러 가야하고 해서

J도 아이가 기다린다며 급히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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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이는 언제나 특별한 것들을 주문하는 기분으로 산다.

기름을 바르지 않고 먹기에 아주 맛난 고급김이다.

메주가루로 담근 엄마표 고추장이라던가 특별한 김치 등을 잘 챙겨준다.

동생뻘인데 꼭 엄마같다.

김을 받아들고 가려는데 KBS주말극보다 MBC주말극이 더 낫다며 ‘박정금’을

메가 TV로 보고 가란다.

솔깃~

결국 1,2회분을 다 보고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굿바이를 한다.

라디오에서는 정체되는 구간들을 알리느라 종일 정신없어 보인다.

분주해뵈는 사람들 사이에서 갈 곳없는 나같은 사람은 공연히 서럽다.

전화를 하니 남편도 방금 들어왔단다.

내일 여행을 위해 책과 영화 CD를 챙겼고 등산복을 챙기니 짐이 끔찍하다.

등산을 포기하던지 아님 등산복 차림으로 나서던지 양자택일해야할 듯.

아…바쁜 하루였다.

6 Comments

  1. 서영

    2008년 2월 5일 at 9:44 오후

    우리~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제주도 등반 단단히준비해서 잘다녀오고 즐거운 여행이되시길!   

  2. ariel

    2008년 2월 5일 at 9:50 오후

    나의 일주일을 하루에 다..
    대단하세요.. 리사님..
    나는 어제 산에서 열심히
    시네만 내려다 봤는데..ㅋ
    내가 뭔가 빼먹고 사는 기분이
    갑자기 드네요..^^    

  3. Lisa♡

    2008년 2월 6일 at 12:49 오전

    서영님.

    제주도 등반이 꼭대기까지는 무리일 거라는 김새는
    아니 다행한 소식을 접했쪄요..
    가는데까지 가보는 거지요.
    후후후…..감사합니다.   

  4. Lisa♡

    2008년 2월 6일 at 12:50 오전

    아리엘님.

    어제 정도는 저의 다반사입니다.
    하루에 4-5건은 기본인데 어제는
    조그마한 일들로 바빴네요.
    하긴 일상이라는 것이 늘 그런 것이지만요.
    이렇게 기록을 해놓으면 쉽게 찾아요.
    그 즈음에 들쳐보면 다 나오니까요.
    그리고 뭐–별 일도 아니라 이렇게 재미있게
    적다보면 서로 즐거울 수도 있꼬…후후.
    아리엘님.
    설날 잘 보내세요.   

  5. Beacon

    2008년 2월 6일 at 5:17 오전

    등산복 차림으로 나서세요.
    요즘 그거 머 별 흠 되지 않아요..

    즐거운 설 연휴 되시길…   

  6. Lisa♡

    2008년 2월 6일 at 12:59 오후

    비컨님.

    등산복 차림으로 나섰어요.
    남이 보면 엄청 산 많이 타는 줄 알겠어요.
    제주도 어느 유명 식당 주인이 오늘 등반했냐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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