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오늘의 목표는 최남단의 섬이라는 마라도로 정했다.
아침 11시반에 유람선을 타기로 결정.
일인당 15000원이지만 2500원 할인쿠폰이 렌터카에서 발행하는 책자에 있었다.
둘이 5000원이나 깍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유람선은 생각보다 멀미와도 무관한 편안한 배였다.
가파도를 지나 마라도로 향한 나는 말끝마다 마파도라고 말해서
영화를 본 기억이나 버룻이 무섭다는 걸 알았다.
마파도에 도착하니 전동렌터카가 섬을 한바퀴 유람할 수 있게 줄을 서 있었다.
붕어빵 파는 가게도 성업 중이었는데 두 개 1000원이었다.
당연히 비싸서 사먹지 않았다.
서울서 3~4개인데 넘 비싸다..실은 그것보다 배가 불렀다.
렌터카는 한대당 2만원이고 운전자가 딸린 전동차는 일인당 3000원이었다.
자유롭게 가다서고 하기에는 자가운전 렌터카가 편하다.
우리는 걸어서 섬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걸어서 사진찍고 쉬다가 구경하다 자유롭게 섬을 도는데는 딱 1시간 20분이었고
다음 유람선이 오기까지 적당한 시간이었다.
보통 유람선은 2시간에 한 대씩 왕복하는 중이었다.
마파도는 천혜의 자연이었다.
물색을 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가지 빛깔의 청결한 물색은 탄성을 자아냈다.
그런 자연에서도 쓰레기를 버리는 인간이 있다는게 믿기질 않았다.
담배껍질, 물병,,,정말 한심한 인간들이 아닐 수가..
그러면서 걷다보니 마을이 나왔다.
마을로 가까이 갈수록 지저분한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자연을 오염시키는 건 바로 우리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자
다시 마음이 괴로워졌다.
나무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삼나무 위에서 2년8개월을 보낸 환경운동가
쥴리아가 떠오르며 우리나라에는 왜 이렇게 아름다운 섬 하나 제대로
가꾸질 못하는지 아쉽기만 했다.
이 번 제주도 여행에서 한라산에 이어 마라도를 선택코스로 택한 건 정말 잘한 일같다.
여러 번 제주도엘 왔지만 마파도를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기만 하다.
마파도가 관광객들로 오염되는 건 싫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관심을 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이렇게 물빛이 살아있고 싱싱함을 느끼게 되는 곳이 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자연을 보며 우리가 소중하게 지킬 건 바로 이런 거다~라는 걸 깨우쳐야하기
때문이다. 너무 내가 환경운동가 같은 발언을 하나?
하지만 할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다.
이 참에 환경단체에 가입이라도 할까?
마라도의 물색은 청결하고 신성하다.
한참을 바닷속을 바라보았다.
그 시간이 얼마되지는 않지만 자신이 너무나 순수해지고 깨끗해지는 걸 알수있었다.
아주 기분이 좋았다.
피지가 아니라도 몰디브가 아니라도 이런 곳이 내 나라라는 거..우쭐하다.
하지만 잘 지켜야지 걱정이다.
귀여운 관심을 끄는 곳이 그 섬에 있었다.
마치 외국의 어느 시골서 발견하는 쵸콜렛집같은 곳.
쵸콜렛 박물관이다.
어울리는 아저씨랑 거기서 파는 커피와 코코아.
코코아는 단맛이 코코아의 맛을 지배했지만 원두커피는 훌륭하다.
김군은 코코아를 나는 커피를 즐겼다.
소박하고 귀여운 집.
그런 분위기로만 섬을 꾸몄으면 좋겠다.
중간중간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하고 유치한 중국집이 너무 싫다.
분교도 아주 아담하고 이쁘다.
최남단이라는 이유때문인지 교회, 절, 성당이 상징처럼 존재하기만 하는 곳이다.
마라도도 내게 있어 소중한 곳이 되었다.
비지니스센터에서 눈치보며 쓰자니
뭐라고 쓰는지도 모르겠다.
혹시 오자나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문구가 있어도
빨리 쓰느라 그런 것이니 이해하기를~~
내 디카로 이만큼 나오면 물빛을 짐작하리라.
방에서 와인 마시려고 기다릴 김군땜에 이만 올라가야겠다.
옆의 남자애들이 너무 분주해서 산만하다.
내일 서울로 간다.
아쉽다.
찍고보니 쩜…잘 찍은 거 같은데…
허엄~~~멀리 형제섬이 보인다.
ariel
2008년 2월 8일 at 12:57 오후
잘 찍으셨어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방에서 김군이 기다리니 빨리 올라가시고요..ㅋ
Beacon
2008년 2월 8일 at 2:31 오후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
근데 꼭 제주도,, 마파도 아니라도 동해안 이름없는 해안이라도…
편한 여행 포기하고 조금 몸품발품 팔 각오하면 아직 깨끗하고 좋은 곳 많아요..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긴 하지요..
김진아
2008년 2월 8일 at 10:31 오후
사진 정말 잘 찍으셨어요..^^
마라도가 마파도가 되어서 나와도..
그런것쯤 개의치 않을정도로..
마라도의 느낌처럼,
차분하게..따뜻한 커피처럼..사진도 글도 좋아요..
^^
숲. 나무
2008년 2월 9일 at 2:14 오전
겨울바다를 보러가셨군요.
지두.. 겨울바다 무지 좋아하는데.. ^^..
마지막 사진, 정말 멋져요.
호수
2008년 2월 9일 at 10:34 오전
눈치보며
글 올리고 사진 올리고!!
생생히 살아 있는 것들을 만나는 느낌
리사님 방에서만 느낄수 있는 향기!!
아쉽지만
빨리 오세요~~ㅎ
Lisa♡
2008년 2월 9일 at 11:01 오전
아리엘님.
기회가 되면 한라산 등반하고
또 마라도에 꼭 가보세요.
성산 일출봉과 우도도 아주 좋아요.
강추!!!
제주도는 언제나 새로운 곳입니다.
Lisa♡
2008년 2월 9일 at 11:06 오전
비컨님.
발품팔면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제주도는 이 번에 한라산 때문에 간 거예요.
한,라,산.
편의시설요?
그 정도야…뭐 저는 그런 거 신경 조금밖에 안서요.
Lisa♡
2008년 2월 9일 at 11:07 오전
진아님.
마파도…ㅎㅎ
너무 웃기는 거 있잖아요.
자꾸 마파도라는 말이 튀어 나와서요.
그래도 쫌 귀엽지요.
마라도 물 빛 좋지요?
아고..바람이 어찌나 많이 불던지 날아갈 뻔 했어요.
Lisa♡
2008년 2월 9일 at 11:08 오전
숲, 나무님.
설날은 어찌 타국에서 잘 지내셨나요?
겨울바다요..좋지요.
시리도록 맑은 겨울바다.
가슴이 탁~트이는 겨울바다요.
Lisa♡
2008년 2월 9일 at 11:09 오전
호수님.
서울입니다.
날씨가 여기도 약간은 쌀쌀하네요.
제주도는 엄청나게 추워요.
체감온도가 심하게 다운되더라구요.
바람이 어찌나 센지~
부산도 바람은 세잖아요? 그쵸?
살아있는 사진들과 글 맞습니다.
따끈따끈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