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내내 컴퓨터와 시간을 보내며 느긋하게 지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다.
‘찰리 윌슨의 전쟁’
톰 행크스와 쥴리아 로버츠가 주인공인 정치영화다.
미 하원의원인 찰리는 실존인물이고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었다.
미국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어떤 부분을 보여주는 영화이고
아프칸의 난민들을 도와주는 일과 더불어 소련을 아프칸에서
떠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나 할까.
세속적인 인간인 그가 의지를 갖고 행한 일로 따지고보면
훌륭한 행동이었다.
영화관에서 느낀건데 십대들이 주고객인 영화관에서 주로 몰리는
영화는 한국영화였다.
물론 아침에 인터넷으로 한국영화의 ‘화려한 부활’ 이라는 걸 보고
첨엔 제목인 줄 알다가 읽어보고 방화의 인기가 높다는 걸 알았다.
요즘 아이들은 골치 아프거나 생각을 필요로 하는 영화는 싫어한다.
그저 웃기고 욕하고 처절하거나 아주 무시무시한 영화를 좋아한다.
우리딸만 봐도 그렇다.
16세 우리딸이 선호하는 영화는 한국식 순정영화이거나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16세 아들은 주로 점퍼나 SF물이나 4차원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도 아들하고는 영화로 이야기가 통한다.
아들말이 우리영화에는 지나치게 오버하는 경향이 많고 욕도 많고
실소를 머금게 하는 게 많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CC하다는 거다.
아들은 반전이 강한 영화나 감동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스파이더맨같은 류의 영화를 제일 좋아한다.
영화표를 끊고 점심을 먹기 위해 올림픽 근처의 냉면집으로 갔다.
남편이 벽제로 가자고 했으나 시간이 적당하지가 않았다.
세상에…돈은 이 집이 다 버는지, 바글바글 북새통이었다.
겨우 자리가 나서 우리에게도 차례가 왔다.
회냉면을 먹으며 이 것의 칼로리는 얼머나 높을까를 생각했다.
요즘들어 부쩍 살이 쪄서 무겁다.
이러다가 공으로 변할 지경이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붙어서 고민하는 둘째아들이 부럽기만 하다.
난 왜 내아들을 닮지 않았을까?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을 읽고 있다.
모두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리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읽다보니 뭔가 모를 포스가 밀려 오는 기분이다.
강하게 원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열, 믿음만이
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죄다 적어보고 하나씩 실천할 때마다
지워나가야겠다.
내일부터는 무지 바쁠 거 같다.
이것저것 뉴욕으로 갈 준비도해야하고 아들이 갖고 오라는
DVD도 준비해야하고 딸의 비염 한약도 지어야하고 코뚫리는
스프레이도 여러 개 사야하지,다시마도 남대문가서 사야한다.
게다가 매일 약속이 있다.
더구나 운전면허증이 기일이 지나 낼 가서 재발급 받기도 해야한다.
사람사는 일에 참 해야할 것두 많다.
하고픈 것두 많고 말이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동계 올림픽때 입었다는 거위털로 된
하얀 파카를 빌려입고 남편은 한라산에 갔다.
안 쪽에 입은 고어텍스가 내뿜는 습기를 먹어서 그 거위털은
물을 그대로 흡수해서 뻐석하니 얼어 버렸던 것.
굳어버린 옷을 입고 무겁게 등반한 남편이 웃기기도 했었다.
집에 와서 빨았더니 비누가 다 안 빠져서 얼룩이 여기저기..
다시 세탁기 돌린다.
거위털이나 오리털은 빠는 게 젤로 깨끗하단다.
고어텍스는 브랜드 가치가 하도 높아서 비슷한 걸 우리가 만들어도
알아주지 않고 고어사에서 워낙 비싸게 유통시키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비싸게 주고 산다고 한다.
거기다 어지간하게 큰회사가 아니면 안 준다고도 한다.
고어사가 얄밉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고어텍스는 좋은데 옷만드는 과정에서 박음질한 부분이 제대로 발전이
안되어서 그 부분만 물이 고여서 줄줄 흘렀다.
난 로가디스 오리털 파카 아주 오래 된 거 입었는데 따뜻하고 편했다.
고어텍스 안 입어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우리나라만큼 고어텍스를 찾는 데도 없다고 한다.
김진아
2008년 2월 10일 at 12:29 오후
준비하시는 일도..많으실텐데..
여럿 일들을 한번에,
무르지 않게 해내시는 것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리사님..
*^^*
八月花
2008년 2월 10일 at 12:52 오후
마저유…
청계산엘 가도
히말라야 등반 차림 수준으로…
한국인들, 멋쪄요.ㅎㅎ
Lisa♡
2008년 2월 10일 at 1:11 오후
진아님.
여럿 일을 한꺼번에 하다보니
제대로 하는 기 읍따 아임니꺼~
후후후…지금도 개콘 보면서
댓글달기!!
Lisa♡
2008년 2월 10일 at 1:13 오후
팔월화님.
ㅋㅋㅋ….
한국인들 스키장 가면 너무 머쩌요.
등산복도 거의가 비슷한 브랜드들로…
노스페이스 아니면 K2나 코오롱, 또는
아이더나 라퓨마…ㅋㅋ
젊은 이들은 청바지입고도 산만 잘 타던데..
임부장
2008년 2월 11일 at 2:53 오전
서울에 안착 하신걸 환영 합니다…^^
Lisa♡
2008년 2월 11일 at 10:55 오후
임부장님.
안착…ㅎㅎㅎ
안착하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