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3일 뮤지컬 나인

10시10분에 문화적인 멤버들이 조조본다고 영화관으로 오란다.

당분간 얼굴 못보니 오늘 기어코 보겠다는 일념에 세수도 않고 나갔다.

거의 날아가는 수준으로 차를 몰고 달려갔더니 야무진 ‘미’가 아직…

10시30분에 그녀가 왔다.

명장.jpg

명장은 전쟁속에서 피로 맺은 의형제 결의를 어쩔 수없이 배반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감동도 없고 볼 것도 없지만 남자들이 보기엔 달라질 수도 있으려니한다.

이연걸과 금성무를 찬찬히 보니 아무래도 유덕화 얼굴이 잘 생기긴했다.

‘ㅎ’가 아무래도 내가 깔꼼한 형을 좋아한단다.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솜바지에 솜저고리를 입은 중국인들이 굴러 다니는 것 같다.

목을 베는 장면 탓에 전쟁씬에서는 거의 눈을 감고 있다보니 50% 이상을 감은 눈으로 봤다.

영화가 끝나자 돈가스 집으로 가서 부리나케 거의 10분 안에 돈가스 정식을 해치우고

집으로 날아갔다.

오후 4시에 시작하는 섹시한 남자 황정민 출연의 <나인>을 볼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오드리님이 예약하셨는데 내 부탁으로 내 것까지 해놓으셨다.

내가 황정민 팬이라서 어떻게든 보고팠다.

9.jpg

끄덕끄덕..졸았다.

따스한 내부공기탓과 전혀 버라이어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유쾌하지도 않은

좀 지루한 내용이었다.

바람둥이 귀도가 여난을 겪는 내용인데 1:14 명 정도의 성구도였다.

황정민.

키는 약 178정도로 보였고 팔다리가 길었으며 손도 컸고 아주 핸섬한 스타일이었다.

침을 뱉으며 다리를 떨면 거기에도 익숙할 수 있는 캐릭터로 천의 얼굴을 하기에 적당해 뵈었다.

까만 양복을 좁은 바지통에 좁고 검은 넥타이를매치하므로서캐주얼하면서도 섹시하게

보이고 세련된 효과를 주었다.

내용도 별로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게 눈에 띄는 장면은 없는데 오로지 황정민만 보였다.

편안한 남자로 보이던 그가더 근사하게 느껴졌다.

한가지 남는 건여배우역이 하는 노래 중에 ‘조금 색다르게 느껴지던 부분에 반한 남성’으로

귀도를 말할 때 그 조금 다른 부분이라는 게 사람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와닿을까를 생각했다.

바람둥이의 특징은 한 부분만으로도 상대를 선택하기도 한단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뮤지컬을 마치고 나오니 오드리님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파이와 오공이 작당을 해서

LG아트센터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넷은 지하의 시즐러로 가서는 오공이 사는 맛있는 식사를 수다와 함께 나누었다.

신선하고 귀여운 파리지엔같은 것덜 같으니라구~~

오드리님 말에 끼여들다가 파이한테 혼났다.

눈치를 보니 서로들 아주 순진하다거나 귀엽다거나 괜찮은 상대라고 미리 짐작하는 예감이다.

조블이 있어서 이렇게 새로운 맘에 드는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거 넘 좋다.

짝쿵만으로 어와둥둥 내사랑하는 것보다 나와 다른 상대를 만나고 이해하고 교감을 나누고

다른 성격을 겨누어도 보니 아주 재미있는 부분으로 여겨진다.

어쨌든 난 조블땜에 요새 행복하다.

상대만 나와 코드가 맞으면 얼마든지 공감대만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다 소원해지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자유롭게 구애받지 않고 만나는 사이..편하다.

로마 여인 덕분에 많은 이들을 또 만나고 놀라움도 발견하니 그아니 즐거울 소냐?

어쨌든 또 하루 즐거운 날이었다.

주문한 영화 CD가 곧 도착한다니 경비실로 나가봐야겠다.

참…봉쥬르님이 협찬하신 쥐포가 드뎌 도착했는데 이 걸 으째야 할지…

줄을 서시오~~~

14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2월 13일 at 3:28 오후

    명장..보고싶네요..이연걸 좋아하는데요..ㅎㅎ

    오드리님, 오공님,파이님,리사님..
    아름다운 네분이 모이셨군요..

    저역시도..조블에서 행복합니다.

    뉴욕가시기전까지,몸살나지 않도록 조심하셔요..
    아무리 기운센..리사님이시지만, 너무 무리하진 마시구요..

    *^^*   

  2. 오드리

    2008년 2월 13일 at 3:46 오후

    호호 나두 썼는데.ㅎㅎ
       

  3. Lisa♡

    2008년 2월 13일 at 3:50 오후

    진아님.

    몸살 나려고 합니다.
    그래서 모래는 목욕을 푹 하려구요.
    비행기 안에서 자야지요.
    하긴 난 비행기에서 못자긴 합니다.
    명심///명심…근데 내일도 약속 두개에
    모레는 밤에 생일파티가..   

  4. Lisa♡

    2008년 2월 13일 at 3:51 오후

    오드리님.

    가봐야쥐///
    방금 언니 줄 거 CD두 개 샀다.
    포미니츠랑 부켓리스트.
    엄청 많이 샀더니 돈이 엄청….
    파는 애도 놀래더라.   

  5. 오공

    2008년 2월 13일 at 10:26 오후

    리사님!!!!
    자기 땜에
    우리 모두 아쉬워 하며 헤어졌다는 속보를 접햇어!!!!!
    담 부터 헤어지자고 말하면 혼 날 줄 알아욧!!!!   

  6. Lisa♡

    2008년 2월 13일 at 11:56 오후

    오공님.

    진짜?
    언제나 내가 헤어지자고 먼저 말하는 꼴이 되었군.
    그래도 스타는 몸관리 좀 해야지….
    내가 쩜..바쁘잖아…
    그렇지만 이제 다시 이제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을께.
    집에 빨리 들어가고픈 것도 ㅈㄹ이야~~ㅎㅎ   

  7. 오공

    2008년 2월 14일 at 12:31 오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리사님 ,마지막 멘트에….웃음보가 터졌습니다.   

  8. Lisa♡

    2008년 2월 14일 at 12:41 오전

    그러니 ㅈㄹ은 쫌 고마해…
    자꾸 좋아지잔나….
    에구..어깨 뻐근혀라~~
    두통은 없어요.   

  9. 래퍼

    2008년 2월 14일 at 2:46 오전

    좀전에..
    일욜이었던 시아버님 생신모임이 토욜로 바뀌었다는 맏형님의 통보를 접했어요..
    토욜날 오드리님 만나려고 은밀히 유혹 중이었는데.. 여엉 쉽질않네요..ㅎ

    그런데 낼모레 생일파티가 금욜이유 토욜이유~?
    0시50분 잠들기 전에 쓰신 거니 날짜를 어떻게 따져야하나요..

    그나저나 날으는 원더우먼인지 슈퍼우먼인지..리사 화이팅임다~~~^^*   

  10. 서영

    2008년 2월 14일 at 3:16 오전

    소심하고 주변머리 별로없는 나의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과 내마음을 십년정도 젊게만들어준 리사! 고마우이~~~   

  11. 카타

    2008년 2월 14일 at 8:29 오전

    금요일 밤에 나 혼자 잔다~~ㅎㅎㅎ

    삼천포 쥐포 인네..!!

    쥐포 좀 사달라 해떠니 요샌 약묻은 베트남산 밖에 없다고 안사주더라구…ㅠㅠ   

  12. Lisa♡

    2008년 2월 14일 at 11:32 오전

    래퍼님.

    생일잔치랑 조블이랑은 암 상관없는 디…
    생일잔치는 가족끼리…ㅋㅋ
    암튼 잔치라기보다 갈치조림 정도?
    내가 봐도 요새 슈퍼우먼이나 원더걸스 같아요.
    옷은 짧지는 않지만~~
    오드리님도 몸살일 겁니다.아마…   

  13. Lisa♡

    2008년 2월 14일 at 11:36 오전

    서영님.

    흑흑..고마워요.
    언니……….십 년 젊어졌으면 나랑 동갑?
    나도 쫌 젊어졌응께…ㅋㅋ
    so,so한 일상이 soo,soo해져야 하는건가?   

  14. Lisa♡

    2008년 2월 14일 at 11:37 오전

    카타님.

    금욜날 밤에 싱글로 전환?
    어쩌라구~~
    쥐포 쫌 보내줄까요?
    병원로비로…
    ㅋㅋㅋ…..사모님이 워데 가시는데요?
    삼천포 쥐포는 거의 100% 확실합니다.
    특히 봉쥬르님께서…말씀만 하시옵소서.
    금욜밤은 남푠이 아마 몬나가게 할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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