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부치고 나니 시간이 약간 여유가 있다.
지하로 내려가 라면을 시켜서 오랜만에 맛있게 먹어보다.
KAL을 타려다 60만원 정도 저렴한 JAL을 예약했더니 짐의 무게도 32키로로
대한항공보다 무려 9키로나 더 많이 봐준다.
나리따를 경유해서 JFK로 들어가는데 트랜짓을 약 1시간만 하면되게
연결했다.
나름대로 나리따에서 DESEL면세점에서 애들 줄 걸 사려고 했는데
나리따 면세점에는 그 브랜드가 없었다.
지난 번에 분명히 일본에서 샀는데…
JAL은 개인적으로 볼 때 대한항공보다 식사가 더 좋다.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다고나 할까.
처음엔 레드와인으로 시식을 하고 두 번째는 화이트 와인으로..
그래도 취하지 않는 건 와인병이 아무래도 작다.
영화를 도망자와 골든 에이지 2 편을 마스터했다.
엘리자벳 여왕의 이야기인 골든 에이지를 보다 클라이브 오웬 덕에
지루한 줄 모르고 뉴욕까지 왔다.
갈수록 취향이 꽃미남에서 남성미 흐르는 인물로 변한다.
일본은 확실히 우리보다 앞선다.
식판의 아래 부분에 따끗하게 열판을 넣어 음식이 식지 않는다.
언제나 한 수 뒤쳐지는 기분이고 비행기의 전면에 전방 카메라를 달아서
운항 중에도 밖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착륙시에도 순간순간을 다 볼 수 있다.
하긴 그래서 보고 있자니 상당히 무서웠다.
땅에 부딪힐까봐…진짜 어지러웠다.
비행기 안에서 고민에 빠졌다.
만불 이상은 신고를 해야하는데 여행자 수표를 많이 갖고 탔기 때문이다.
시누이의 부탁으로 딸에게 줄 체크를 만불이상 갖고 탔으니 고민이 아닌가.
세관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고민하다가 그냥 나가기로 결정했다.
흑인 아줌마가 나에게 여지없이 묻는다.
난 캐쉬가 6천불이라고 했더니 체크는? 이란다.
얼굴이 빨개져서 4천불이라고 거짓부렁을 했다.
뭐라뭐라..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관광이냐길래 이 때다 싶어서 애들이 세쌍둥이인데 만나러 왔다.
오랜만에 보는 거라 떨린다…대충 정신없이 그렇게 말했다.
막 웃으며 즐겁게 보내라고 나보고 그레이트 맘이란다.
휴유~~~거짓말은 내 체질이 절대 아니다.
JAL은 물도 에비앙으로 주고 두 번째 식사는 와플로 준다.
마음에 든다.
적당한 허기로 뉴욕에 내리니 애들이 조카랑 지들끼리 얘기하느라
엄마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딸이 엄청 살이 쪘고 아들들은 머리가 장발단속에 딱 걸릴 정도이다.
후후후…
큰 맘먹고 정한 호텔이 맨하탄에 있다는 것 외에는 다 후지다.
짐을 놓고 바로 나와서 강서회관으로 직행…갈비를 먹었다.
항상 느끼는건데 음식 참 잘한다.
어제 올란도 볼륨이 갈비 먹으러 여자친구랑 같이 왔단다.
한국음식이 날로 인기가 많아지니 좋은 현상이다.
저녁을 거나하게 먹고는 걸어서 그랜드 센츄럴 터미널로 가서
유서깊은 역 건물을 둘러보고 천천히 살 것들을 산 후에 들어왔다.
시차적응하느라 잠을 애들과 맞추어 자고 같이 일어났다.
조블을 하려고 컴퓨터랑 오랫동안 씨름을 하다 포기하고 오늘 다시 시작했다.
애들이 도와줘서 이제 맘 놓고..ㅎㅎㅎ
지금 뉴욕에 비온다.
호텔룸에서 아침에 보니 엠파이어가 빌딩 사이로 멋지게 보인다.
오드리
2008년 2월 18일 at 5:32 오전
뉴욕에 있으나 한국에 있으나 비슷합니다. 가까이 있는 것 같아요. 필요해서 부르면 대답해 줄것 같은….ㅎㅎ
Lisa♡
2008년 2월 18일 at 5:50 오전
오드리님.
나도 그래요.
사실…나 여기 온 거 엄청 후회속에 지내요.
물가랑 애들도 보니 짜증나네요.
머리도 길고 말도 제대로 안하고
너무 조용하니 영어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되려 내가 해야할 정도라…
머리도 보고 있자니 화딱지나고
얼굴은 안씻어서 그런지 여드름이 화산폭발하는지…
몬살아…
돈은 돈대로 쓰고 스트레스 뎁따 받고 갈듯…
오공
2008년 2월 18일 at 7:07 오전
나는 거짓말이 쉽습니다..흐흐
슈에
2008년 2월 18일 at 7:13 오전
난 두 아이 데리고 다닐래도 엄청 스트레스받아요.
키는 커서 저만치 성큼 성큼 가버리고..ㅎ
부지런한 리사님..이왕간것..잘 놀다 오세요.^^
저도 다음에 JAL 타고 가야겠어요.
김진아
2008년 2월 18일 at 9:46 오전
아이들..장발단속걸릴만큼, 길어도.
얼굴이 마음아플만큼 안좋아보여도요..
괜시리..제가 다 속상해 지네요..
많이많이 안아주시고 오셔요..
….
Lisa♡
2008년 2월 18일 at 1:06 오후
오공님.
난 얼굴이 바로 빨개진 정도.
바보…남을 속이고 못살래나?
순진한 척은…ㅎㅎ
Lisa♡
2008년 2월 18일 at 1:09 오후
슈에님.
우리 애들은 키가 안커요.
엄마, 아빠가 작어서 그런가?
소원이공부 잘하는 것보다 키크는 거랍니다.
둘째는 우유를 전혀 안먹거든요.
JAL의 경우는 경유라 (제 경우) 값도 싸고
일단 음식이 마음에 들어요.
Lisa♡
2008년 2월 18일 at 1:11 오후
진아님.
세상에는 마음대로 안되는 몇가지가 있어요.
특히 애들 문제는 더욱 그런 거 같아요.
머리길이 문제로 많이 싸우게 되요.
애들이 특히 머리를 잘 안자르려고 하네요.
에고…..
이상한 건 오랜만에 봐도 늘 어제 본듯 하다는 거예요.
지들도 그렇다고 하네요.
모딜리아니
2008년 2월 19일 at 2:38 오전
리사님 … 작은거 가지고는 기운빼지 마세요.
머리길이는 분명히 작은 문제입니당.
진짜 칼을 뽑아야하는날이 오걸랑요.그때를 위해서 조용히 힘을 기르세요..(넘 과격했나?)ㅎㅎ
제가 몇년 더 살은게 확실한거 같은데…그래서 그러려니 하세요.
Lisa♡
2008년 3월 2일 at 1:49 오전
모딜님.
이제야 봤네요.
알았습니다.
작은 것을 위해서는 조용히…
진짜 칼을 뽑아야 하는 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