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9일 블루맨 그룹과 구겐하임

맨하탄2_001.jpg

어제 조카가 만들어 온 마파두부랑 밥은 큰놈이 아침으로 해결했다.

낮에는 한인타운까지가서 된장찌게를 먹고프다는 아들땜에 걷는 수고를..

둘째에게 지도찾는 법을 배워주었더니 정말 잘 찾는다, 의기양양하다.

큰집이라는 왁자한 집이 있는데 음식을 아침 것까지 싸왔다.

밥도 끼워주고 수저도 주고 반찬도 많이 넣어줬다.

15000원에 아침을 해결하는 기쁨을…

맨하탄2_005.jpg맨하탄2_006.jpg

점심 후에 택시를 타고 구겐하임으로 갔다.

아이들은 첨이지만 난 3번째인데 갈 때마다 공사는 진행중이다.

4,6층은 또 못보고 건물의 외관도 공사 중이라 사진으로만 보여준다.

칸단스키의 작품이 좀 있고 현재 중국의 세계적으로 유명한아티스트이자병까지 고친다는(?)

Cai Guo Qiang의 전시를 하고 있었다.

차도 호랑이도, 사람도, 배도 모두 창에 찔려있는 형상이다.

무서웠는데 자꾸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아주 버라이어티한 인물이라는 걸 알았다.

피카소의 초기 작품이 많았고 인상파들의 작품과 위고와 발자크의 두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모마 후의 구겐하임은 조금 식상했는데 그 중국작가가 한 몫했다.

4층은 현재 설치가 진행 중이었는데 그 장면이 더 볼만했다.

맨하탄2_008.jpg

입장료는 어른 학생 할 거 없이 13불이었다.

개인박물관이지만 모마는 학생이 공짜인데…어제의 공짜가 미치는 영향.

음식을 싸간 탓에 아이들이 걱정한다.

융통성이라고는….맡기면 되는 걸..짐 맡아주는 분이 음식이 따뜻하다고

뒤로 가서 자기랑 먹자고 딸더러 농담을 한다.

맨하탄2_009.jpg맨하탄2_011.jpg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카리스마가 떨어진다.

물론 문화적인 콘텐츠에 대해 뒷받침을 해주는 정부가 약한 탓도 있겠지만

자라온 환경에서 우선 자신감의 결여도 있을 것이다.

이 중국의 저 당당한 작가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하바드나 프린스턴같은 대학에서

모셔가는 그런 작가들이 나오고 세계적으로 언론을 타는 아티스트가 나오길 기대한다.

애들한테 은근히 그런 위상을 심어주려고 하지만 안 먹히는 기분이다.

맨하탄2_013.jpg

6시에 강서회관에서 조카를 만났다.

그 전에 먹었던 갈비가 맛있어서 또 주문을 했다.

지난 번에 조카가 아는 형이 해물파전과 아이스크림을 서비스로 주었었다.

그래서 팁을 듬뿍 주었었다.(몇 년간 같이 알바를 한 동지의식이다)

오늘도 그 친구가 곱창찌개를 서비스로 주려하자 같이 일하시는 아줌마가 내가

듣게 다른 직원한테 말하기를 재수없다면서 지난 번에도 서비스 주더니 또

준다면서 이 번에는 국물도 없다고 하였다.

순간적으로 상당히 불쾌하고 견디기 힘들었지만 참았다.

조카와 애들에게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주었다.

그러면서 그 아줌마에게 웃으며 고기 아주 잘 먹었고 너무 맛있어서 매일 와야 겠다고 했다.

물론 팁도 듬뿍 또 주었지만 그런 싸가지도 이 세상에 있다는 걸 알려주었고 그런 경우에도

평정심을 잃지말고 웃음이나 더욱 선의로 베풀라고 애들한테 말했다.

마음같아서는 그 전날의 서비스 비용의 두배를 주고 싶었다.

"너도 재수없거든…"그러면서.

조카가 이모와 같은 아줌마도 있구나..하는 눈치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웃을 수 있다는 사실에 나도 놀랬다.

맨하탄2_018.jpg맨하탄2_026.jpg

저녁 후에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대학가로 가서 퍼포먼스 연극인 블루맨 그룹을 봤다.

FUN, FUN, FUN….

관객이 같이 참여해서 진행하는 아주 유쾌한 공연이었다.

엄청 웃겨서 시종일관 깔깔이다.

아들의 옷에는 바나나 갈은 것으로 도배가 되었다.

비닐 옷을 주는데 앞자리만 주어 중간에 앉은 우리에게도 많이 튀었지만 그것도 즐겁다.

메카니즘을 이용한 기발함이 돋보였고 거기에 인간미까지 겸한…

아주 죽는다, 너무 웃겨서…영어를 몰라도 웃긴다.

나중에는 휴지로 온 관객을 도배를 한다.

앞자리는 휴지에 쌓여 허우적거려야 한다.

앞자리의 아주 꼬마숙녀도 자지러진다.

실컷 웃고나니 기분이 캡이다.

나와서 커피를 한 잔 하는데 한무리의 수수한 한국인들이 서서 얘기 중이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 하나…

‘윤상’

한 때 제일 좋아했던 가수다.

역시 품위있는 자태다.

지하철을 다시 타고 42번가에서 내려 걷는다.

조카랑 라따뚜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건 일종의 싸이코 기질이 다분한

즐겁고 특별한 인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였다.

라따뚜이 감독, 팀버튼, 조니 뎁, 팀버튼의 아내인 카터 본 커닝 햄..등.

블루맨의 특별함이 이끄는 대화다.

인간의 맑은 정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12 Comments

  1. 오드리

    2008년 2월 20일 at 9:17 오전

    나는 또 미용실에 와있어요. ㅎㅎ 밍크 아주아주 예쁘다.    

  2. 오드리

    2008년 2월 20일 at 9:18 오전

    컴하면서 빌딩에 설치한 대형 화면을 보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연극보다 더 재밌어.ㅎㅎ   

  3. Lisa♡

    2008년 2월 20일 at 1:09 오후

    오드리님.

    미용실 자주 가네요.
    얼마나 이뻐지려구?
    뭐하러 가신 거예요?

    여기서 저비용, 고효율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안이함이랄까…
    막연하게 삶을 다시 재정비해야겠다는 그런 깜찍한
    발상까지 하고 있지요.
    어떻게 편하게 살았던지…그런 느낌이 들면서
    치열하게 살지 못한대서 오는 미안함과 두려움까지 듭니다.
    휴우….
    숨쉬기조차 너무 편했다는 거…   

  4. 오드리

    2008년 2월 20일 at 2:06 오후

    맨날 하는 반성이잖아요. 이젠 안속아……….ㅎㅎ
    미용실은 딸이 하도 까칠해보여서요 파마시켜주려고.
    그런데 내가 망했어요. 옆에서 또 내 머리타박하는거예요. 귀얇은 내가 또 손대게 내버려뒀다가 정말 맘에 안들어서 죽고 싶어요. ㅎㅎ   

  5. Lisa♡

    2008년 2월 20일 at 9:29 오후

    오드리님.

    나야…맨날 반성이지요.

    머리 쫌……………   

  6. 이은우

    2008년 2월 20일 at 10:51 오후

    깻잎머리하고 살짝 안긴 느낌 어떠세요?

    아잉,, 나같았으면 팔을 양쪽으로 걸치고 화~악 끌어 당겼을텐데…   

  7. 블랙맨

    2008년 2월 21일 at 12:23 오전

    미모 지성 교양 팔방미인이시네요
    낯을 안 가리시는 건지
    활달하신 건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나가트믄 도저히 해결이 안 되는 일두 척척…
    그런 재능을 돈 버시는 쪽으로 사용하시면~~~
    하여튼 멋진 영화를 보는 거같습니다
    오늘도 새빠지게 일만 죽도록 했습니다 ㅠㅠㅠ
       

  8. 뽈송

    2008년 2월 21일 at 12:58 오전

    Lisa님은 동분서주하고 자유분망한 성격같은데
    거기다가 머리에 들은게 많아서 보기도 읽기도 아주 좋습니다.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보니까)
    오늘도 또 미술관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향의
    시야를 공유하는 즐거움을 얻는 수확이 있었습니다.   

  9. Lisa♡

    2008년 2월 21일 at 2:58 오전

    은우님.

    제가 저기 블루맨이 3 사람인데
    차례대로 다 찍었거든요.
    근데 저 사람만 나를 잡아당기는 거있지요.
    그러면서 공연 중애 쳐다보듯..그대로 날
    웃기게 쳐다보는 거 있지요.
    웃음을 참으면서 겨우 찍었답니다.
    확 끌어당기면 뭐 묻어요.ㅎㅎ   

  10. Lisa♡

    2008년 2월 21일 at 3:03 오전

    블랙맨님,

    쌔뻐지게 일만 했어요?
    일해서 부를 축적한다면 그 나름대로
    목표가 있으니 좋치않나요?
    약 5년간 열심히 미친듯이 일만하는 invest~어쩌고 하는
    파아낸셜 직업요…
    죽도록 일민히고 돈은 엄청 번다고 하네요.
    5년동안 일하면 돈이 푱생먹고살게 모인다네요.
    우리아들…눈이 반짝 가렸답니다.ㅎㅎ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좋아요.
    저도 그러고 싶지만 인생이 다 다르니까~~
    저는 곧 돈 많이 벌지고 모릅니다.   

  11. Lisa♡

    2008년 2월 21일 at 3:06 오전

    뽈송님.

    미국이신가요?
    어디세요?
    저는 활달하고 동분서주, 좌충우돌이랍니다.
    참…천방지축도 있네요.
    다른 시야라하시니..저는 같은 시야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편인지 언제나 좀 다르지요.
    같은 의견은 많지 않나요?
    거의 너무 비슷비슷해서요.
       

  12. marsiano

    2008년 2월 21일 at 10:41 오전

    뉴욕에 가고 싶네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