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3일 콜롬비아 써커스와 아디다스 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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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40분에 일어났다.

늦게 잔 값을 톡톡히 치룬다.

그런데 빨리 잔 아이들은 뭐야….잠도 없는 것들인데 연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던 모양이다.

12시30분에 그랑센트럴의 바나나 리퍼블릭에서 조카랑 만나기로 한 탓에 부랴부랴 나왔다.

옷을 다 고르고도녀석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기를 빌려서 전화를 시도해도 무응답이다.

우리는 홀딩을 시키고는 우리끼리 콜롬버스 써커스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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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직 녹지않은 콜롬버스 써커스는 근처에 트럼프 호텔을 비롯 번듯번듯한 건물둘이 둘러 있었다.

TIME WANER 빌딩으로 들어갔으나 애들이 살만한 브랜드는 하나도 없었다.

1층의 윌리엄 솔로몬이라는 부엌용품점에서 몇가지 필요한 용품을 사고 공짜 머시멜로를 먹고는

아래층의 WHOLE FOODS로 내려갔더니 어마어마한 식품점이 있었다.

어제 산 블랙배리의 경우엔 가격이 두 배였다.

소호의 딘앤델루카는 더 비쌌다.

여기저기서 같은 이름의 수퍼를 봤지만 여기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 중의 하나인 셈이다.

주부아니랄까봐..이런 곳을 오면 한번은 미국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어김없이 한다.

우리는 스시를 사서는 food- coner로 가서 맛있게 먹고 싱싱하고 다양한 수퍼를 한참 둘러보았다.

아들 둘은 어기적거리며 아주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남편하고 똑같다, 자기 것 살 때 외에는 다 심드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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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다시 펴놓고 — 가까운 곳에 카네기 홀이 있다는 걸 알았다.

카네기 홀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무슨 공연이 끝났는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안으로 들어갔으나 도저히 인파로 인해 진입조차 불가능했다.시카고 오케스트라 공연이 25일로

예정되어있다는 프로그램만 본 걸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렸다.

타임스퀘어 근처에 파슨이 있었고 근처가 다 패션로드였다.

길에 배우들의 손바닥처럼 동그랗게 디자이너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었다.

단추와 실로 꾸며진 작품도 있었다.

여자조카가 다닌 학교여서인지 유심히 보게된다.

바람놓은 조카랑 전화가 연결되어 5th의 35번가에서 보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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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미국으로 오더니 아주 짠돌이가 되어서는 80~90%하는 옷들만 1-2만원 주고 사입는다.

암만봐도 이건 너무하다 싶어서 달래고 달래서 옷을 엄마가 사주기로 합의를 했다.

15% 할인권이 있다는 조카를 데리고 Macy로 가서 폴로에서 갈끔한 상의와 바나나에서 안사겠다는

아들들의 자켓을 또 사줬더니 며칠 전 준 용돈을 도로 내게 준다.

앞으로는 제발 싼 후드티는 입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딸하고는 정반대이다.

다리가 아프다는 큰놈의 신이 걸려서 New-Balance라는 브랜드의 최고로 편하다는 운동화를 60불주고

샀는데 내키지 않아하던 놈이 아주 편하다며 반듯하게 걷는다.

조카말이 오래서서 일하는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다 이 브랜드를 사서 신는단다.

아들의 발이 넓어서 나이키나 아니다스는 안 신는게 편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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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다시 찾아오니 딸이 울상이다.

엄마랑 내일이면 헤어져야 한다는 게 미치겠단다.

난 좋은데…

우리끼리의 마지막 만찬을 식당 <원조>로 가서 갈비에 차돌배기에 6인분을 먹고

딸이 전복죽을 먹겠다고 하니 또 시키고 하다보니 배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걸어서 호텔에 충분히 오는 거리인데 내 발의 상태가 안좋다.

낮에 너무 걸었기 때문이다.

5불 나오는 거리…택시를 탔다.

4명이니 이렇 때 본전의 충분함을 느낀다.

오자마자 곯아 떨어졌다가 애들이 씻고 자라는 통에 일어났다는 거….

그동안 찍은 사진을 알집으로 만들어서 내가 내게 메일을 보내는 중이다.

USB를 사놓고 갖고 오지 않는 바람에 메일이 오래걸린다.

아직도 40분 뒤에 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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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내려다 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간간이 차들은 다닌다.

내일은 짐 정리에 들어간다.

이래저래 아이들 것이 많아졌다.

큰놈이 살이 6키로 빠져서 청바지가 죄 다 커졌다는데 어째야할지 모르겠다.

벨트로도 안 된다고 하니 다시 사야하는데 즐겨 입는 게 청바지이다보니 하나갖고는 모자란다.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여기저기서 사주려했더니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소호에서 본 청바지가 마음에 든다는데 알고보니 DESEL이라는 브랜드다.

평소에 엄청난 구두쇠인데 어쩌다 하나 말하는데 그만 머리가 아프다.

에고….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데 막막하다.

14 Comments

  1. 슈에

    2008년 2월 24일 at 10:12 오전

    6키로가 빠지다니..마음이 아프겠어요.

    전에도 보니 날씬한 아이던데..

    3달반이면 다시 서울서 볼테니 너무 슬퍼하지마시구요….~~!!

    아이들도 학교로 돌아가면 금새 엄마생각 안할꺼예요.^^    

  2. 김진아

    2008년 2월 24일 at 11:51 오전

    살이 빠져서..
    어째요..
    속상해서..
    그럴때가 제일 마음안좋은데..
    살안찌는것이랑, 빠지는 것이랑..
    아이들문제에는요..

    한동안 엄마를 그리워할 세아이들..
    마음이..괜시리 짠해져요..
    ㅜㅜ   

  3. 블랙맨

    2008년 2월 24일 at 1:50 오후

    미국엔 오히려 부잣집 아이들이
    더 검소한 거같아요
    더 절제해서 살도 빠지고요
    마음은 아마 더 든든할 거같으네요
    건강한 마음 …
    DESEL 카드로라도 사/세/요/ ㅎ   

  4. Lisa♡

    2008년 2월 24일 at 2:24 오후

    슈에님.

    큰놈이 6키로 빠진 건 다름이 아니라
    축구를 너무 열심히 시킨 학교 탓이랍니다.
    그 학교 축구가 뉴욕의 1위거든요.
    그래서인지 하루에 트랙을 10바퀴 정도 돌구요.
    하루에 8시간 정도 운동을 시킬 때(방학)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살이 빠져서 저는 오히려 좋아요.
    애가 배가 나왔었거든요.
    지금도 조금 더 뺐으면 좋겠구
    둘째는 너무 야위어서 살이 안빠지면 좋겠어요.
    ㅎㅎㅎ…..
    만약 맘 고생으로 살이 빠졌다면 바로 옮깁니다.
    제 스타일에…
    제가 들어가던지요.   

  5. Lisa♡

    2008년 2월 24일 at 2:30 오후

    블랙맨님.

    카드는 돈 아닌가요?
    ㅎㅎㅎ
    카드로 사도 어차피 돈을 냐여 하는 걸요..뭐~~
    사줘야겠지요.
    안그러면 마음이 안편할텐데요.
    평소에 얼마나 절약하는 아인데요.
    하나 정도는 사줘야지요.
    그런데 살이 도로 찔까봐 걱정이지요.   

  6. Lisa♡

    2008년 2월 24일 at 2:30 오후

    진아님.

    저는 우리 아들 살빠지는게 좋아요.
    큰애는 아무거나 어찌나 잘 먹는 스타일인지
    살이 너무 찌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좋아요.
    우리 애들은 어지간하면 불평도 없고 불만도 없으니
    이번에 보니까 아주 잘 지내고 있더라구요.
    마음이 편해서 돌아갑니다.
    다만 금전적인 문제가 항상 걱정이지요.
    호텔전화가 시내는 공짜인 줄 알고 썼더니 엄청난
    금액이 청구되었네요.
    너무 속상해요.
    그 돈이면 울 아들 디젤 청바지 2개는 족히 사줄 수 있는데 말입니다.
       

  7. 서영

    2008년 2월 25일 at 12:39 오전

    세아이들에게 사랑을주고
    꿈같은 시간을보내고
    리사의일상으로돌아오나요
    어디서나 용감하고 풍부한 감성으로
    또다른 내일을 설께할터이지요
    2008년 사랑스러운 고향후배만나서
    내생활이 활력으로 거듭나네요
    인천공항은 못나가지만
    리사의귀국을환영합니다.   

  8. 래퍼

    2008년 2월 25일 at 12:48 오후

    벌써 애틋한 이별의 시간을 보내신 리사님..
    환영한다고 온 세상 가득 흰 눈이 펄펄내립니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9. Lisa♡

    2008년 2월 25일 at 8:00 오후

    서영님.

    나의 귀국이라…ㅎㅎㅎ
    아직 뉴저지구요.
    모레갑니다.
    28일밤에야 한국도착할 거예요.
    에고…가고파라.
    오늘은 헛슨강변을 산책했구요.
    집에서 개와 고양이와 놀고 있답니다.
    조카차가 고장이나서 어차피 나가지도
    못하고 있어요.
    조용한 오후를 보내는 중….   

  10. Lisa♡

    2008년 2월 25일 at 8:01 오후

    래퍼님.

    한국에도 눈이 내리는군요.
    리사환영하는 눈이군요.
    히히히…부꾸러워라///   

  11. 엘리시아

    2008년 2월 26일 at 3:11 오전

    콜럼버스 써커스라고 해서 써커스하는곳으로 알았답니다 ^^
    이 귀한 정보들이 다 제머리에 입력이 되면 참 좋을 텐데요.
    모짜르트- 티라미슈가 맛있는 곳 뭐 이렇게요~ ^^
    얼마 안남은 나날.. 소중한 아이들 더욱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12. Lisa♡

    2008년 2월 26일 at 3:57 오전

    엘리시아님.

    걱정일랑 접으세요.
    가실 일있을 땐 기꺼이 공짜로 어드바이저가 되어드리지요.
    이번에 맨하탄을 뒤지기는 했지만 서울서 맨하탄의 공부를
    더하기로 했답니다.
    완벽하게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왔다가서 공부하면 머리에 더 많이 들어올 거 같아요.
    후후후….돈워리…..비해피!!   

  13. Old Bar^n

    2008년 2월 29일 at 6:28 오전

    수준높은 건축 사진전을 보는기분입니다.ㅎㅎ

       

  14. Lisa♡

    2008년 2월 29일 at 6:36 오전

    올드반님.

    그런 칭찬을…..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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