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7-28일 뉴욕-서울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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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이 9시라 6시에 나왔다.

콜을 불러 JFK로 달리는데 기사가 내가 뉴저지에 사는 줄 알고 자꾸 뉴저지이야기다.

가만있는 건 뭔가 사기성이 농후한 것 같아서 난 서울에 산다고 말했다.

말많은 기사는 딱 질색이다.

하지만 서울에 언제가봤더라~10년은 되었나봐요..하는 통에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스위스에서 5년간 첼로공부를 한 남자로 부인은 파리에서 패션을 했단다.

그런데 직장이 없어서 콜택시기사를 하고 있다.

콜택시 기사를 하대하는 건 아니다.

첼로를 전공한 우아한 예술가가 택시 드라이버를 그것도 오래된 일반차로..

미국생활이 그리 쉽지않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부인은요?

학원에 나가는데 벌이가 시원찮단다.

명치 끝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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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라서인지 널널한 공항로비.

수속도 금방…

일찍 들어갔다.

쇼핑을 하나도 못했기에 뭐라도 하나 사볼까하는 심산이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가게가 없었다.

이렇게 신은 나의 소비를 말려주시니 정말 신기하다.

그간 잘 입은 밍크가 거추장스럽다.

날씨가 따스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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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이 3개짜리인데 ABC석이 몽땅 비었다.

신은 이렇게 나의 피곤함마저 돌보셨다.

누워서 다리를 쭉 뻗고 가는 행운이 내게도 왔다는 말이지..앗싸!!

하지만 신은 날 편안케만은 하지 않으셨다.

바로 앞좌석의 알 수없는 국적의 배뿔뚝이 러시안 비스무리한 남자.

싸구려의 짙은 포마드를 머리에 어찌나 많이 발랐는지 머리에 골이 완벽하게 생겼다.

거기서 나는 냄새는 날 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난 냄새에 아주 민감하다.

지하철을 타도 옆자리에 술냄새라든가 음식냄새 기가 막히게 맡는다.

다 참을 수 있으나 싸구려 포마드 냄새와 싸구려 향수냄새는 정말 힘들다.

아…나의 이 편안함도 결코 완벽하지는 않구나.

머리를 반대로 누으면 나을까..저 냄새가.

게다가 이륙 전부터 좌석을 있는대로 뒤로 제끼는 저 행태 좀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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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이 마비되어 포마드 냄새에 익숙해 갈 무렵.

잠을 조금 잤나보다.

무려 세 칸을 차지하고 누워서 자는데 얼마나 편하던지.

다시 잠을 자려고 청하는데 이 번에는 오른 쪽 D좌석의 중국 할아버지가

갑자기 시간텀을 확실하게 두면서 코를 계속 들이킨다.

아 ~참을 수없는 존재의 힘든 까닭들이여~~

그렇게 고투를 하면서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쓰고 드러눕는 상황이라니.

영화를 보아야만 했다.

모든게 불편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역대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걸작들 편을 옴니버스로 보여주는 걸 두번이나 봤다.

애정의 조건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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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짓을 60만원을 아끼려고 한다는 건 당연한 거다.

하지만 엄청 피곤했다.

나리타에서는 2시간을 머물렀다.

2시간동안 의자에 길게 누워 잠을 청했으나 실행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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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천공항.

밤이다.

역시 내 언어로 내가 숨쉬는 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글로벌에는 어긋난 인간유형인가보다.

밤의 공기는 왜그리 훈훈한 거야?

이 거 겨울맞는거야???

아………………..이 찝찝한 냄새의 편안함.

이제 좀 조용히 살아야지.

언제나 내가 되새기는 말이다.

그때 전화벨이..

"언니…도착했어요? 우리 만나요"

엄마야~~

4 Comments

  1. Beacon

    2008년 3월 1일 at 5:43 오전

    근데요.. 난 요즘 새로다시… 싸구려 스킨을 하고 다니기로 했어요..

    냄새.. 찐하니깐..   

  2. Lisa♡

    2008년 3월 1일 at 7:12 오전

    비컨님.

    항상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비컨님의 체취가 좋다면야
    괜찮지 않겠어요?
    싸구려 스킨 중에도 좋은 냄새가 있답니다.
    그러면 싸구려에서 고급으로 바뀌는 순간이지요.   

  3. 래퍼

    2008년 3월 1일 at 7:30 오전

    방가 방가~~~

    리사님의 귀국을 환영합니다~~~^^*~

    벌써 아가들이 그리울 시간..ㅎ   

  4. Lisa♡

    2008년 3월 1일 at 7:57 오전

    래퍼님.

    실은 저 애들 별로 안그리워한답니다.
    방금 잠깐 졸려서 잠을 잤는데
    애들 꿈꾸었답니다.
    아들들 꿈만 꾸었네요.
    아고..아직도 졸립니다.
    또 자야하나 걱정이 슬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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