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병원으로 갔다.
손의 가시를 빼기 위함이다.
닥터 김여인이 자기 전공이라고 큰소리치더니
흑흑…하다가 안되어서 (헤집는 거 다 해놓고)
마취를 다시 한 다음 찢었따….으윽~~
그래도 핀셋으로 안되어 다시 모스퀴토랑 어쩌고..저쩌고
난리부루스를 하다가 쑤욱~~
그 와중에 사진 찍느라고 소리지르다가 사진찍다가..
닥터 김여인이 나보고 기네스깜이랬다.
사진찍는다고 우습지도 않다며 깔봤다.
정확히 1.5cm정도인데 날더러 둔한건지 무식한건지 모르겠다는
인간 몇 명있었다.
나 본래 임플란트 할 때도 아픈 걸 몰랐으니 확실히 둔하다.
그리고 늘 종이에 손을 빈다.
둔한 건 기정사실인가보다.
둔하기는…..
저 가시는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날 전시하기로 마음먹고 거즈에
싸달라고 했다.
남편이 자기가 봐야한다고 사진도 찍어놓고 잘 갖고 오라고했다.
날더러 닥터 김여인이 엄지 손가락이 길다고 했다.
보기보다 손가락이 길고 가는데 육안으로는 짧고 굵게 보인다.
그래서 손해보는 건 남자들이 내 손이 크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밤에 큰엄마 생신을 하고 집으로 오다가 내 차에 맥주가 있어서
까르페 디엠에 갖다주려고 들렀다가 내 손가락을 보고
어느 으빠(?)가 휴지를 감더니 따라쟁이 짓을 했다.
웃겨서 기념촬영을…흔들린 우정이 보인다.
변여사의 생신.
오랜 만에 조촐한 생일모임이었다.
남편되시는 큰아버지가 아프시니 평소처럼 재밌는 이벤트는 없다.
aroo..에서 케익 쬐끄만 거 하나 사서 병실로 갔다.
누나랑 나랑 두분이랑 간병인이랑만…
케익을 자른 누나가 제일 큰 걸 날주고는 자기는 안먹는다.
예전에도 스타박스에서 카라멜 마끼야또 그랑데를 시켜서
카라멜 듬뿍 쳐달라더니 생크림까지 꽉꽉 눌러서는 날더러 먹으라고 준 적있다.
난 먹는 거 버리면 안된다는 철칙을 갖고 산다.
그래서 남김없이 먹다보니 이 모양이다.
케익을 방금 쓱싹하고 보니 다른 이들은 1/5도 안먹었다.
난 뭐든 엄청 빨리 먹는 편이다.
최인호가 그렇고 김우중이 그렇고 내 친구 혜순도 그렇다.
나만 그렇지 않아서 엄청 다행으로 생각한다.
집으로 오니 귀염둥이 승현이가 BB크림을 선물로 보내왔다.
택배종이를 찢으니 달랑 크림 항개가 툭…떨어진다.
난 BB크림이 뭔 줄 모른다.
승현이가 말하길 저 크림을 모르는 사람은 언니밖에 없다고 했었다.
내 생각에 파이나 오공도 모를 것 같다.
근데 저 크림 비싼 거 같은데 짜식 고맙다.
난 받을 복이 쫌 있는 편이다.
내 전화기다.
저 거 사고 나니까 골드 럭셔리 폰이 나왔다.
억쑤로 짜증난다.
난 새 폰이나 전자제품에 쬐께 민감하다.
J가 다른 남자주지말고 남편 주라고 건네 준 양말이다.
아들을 주고픈데 멀리있다.
이상하게 새벽에 자꾸 잠이 깬다.
내가 늙었나?
라고 생각했더니 아직 시차적응 중이었다.
새벽 4시만 되면 깨면서 어깨랑 팔이 아프다.
ariel
2008년 3월 5일 at 10:30 오후
나도 오늘 어깨 아파요. 옆으로 잘못 자서..
나도 새벽 4시경에 일어나요.. 어떤 때는
더 일찍일어나지만 그냥 누워있죠..
어제 맥주 딱 한 잔 마셨는데도 오늘 힘드네요.
오늘 글 올린 제목이 this is NOT a queen
diary…ㅋㅋㅋ
Lisa♡
2008년 3월 5일 at 11:29 오후
오케이…바로 갑니다.
어제 즐거웠찌요?
그런 즐거움 아무때나 있는 게 아니니
행복한 겁니다요.
어깨는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스트레칭 함 해봐요.
색연필
2008년 3월 5일 at 11:32 오후
아이고~리사님…
가시…정말 제가 손에 식은 땀이 다 나요~^^
저 였다면 아마 죽는다고 난리를 부렸을겁니다…ㅋㅋㅋ
하여간 이렇게 바쁜 와중에 문자까지 날려주시니..
정말 조블의 퀸이라 할 만 해요~~^^
Lisa♡
2008년 3월 5일 at 11:39 오후
색연필님.
아침부터 뭔 퀸이 노래를 한다고요?
ㅋㅋㅋ..저 가시가 가시나..아닌가?
암튼 어제의 전화기 넘어 웃음소리 다 드렀쪄—–
나없이도 즐거울 수가 있다는 겨????
후후후…광화문이 시끄럽더만~^^*
김진아
2008년 3월 6일 at 3:17 오전
드디어..가시가..^^
당분간은요,물이 묻지 않게 조심하셔요..
손끝,발끝 같은곳이,의외로, 신경을 안쓰게 되어서,
잘못곪으면,불편해져요..
^^
엘리시아
2008년 3월 6일 at 2:08 오후
가시 이야기는 도무지 믿기 힘드네요 저렇게 큰 가시를 달고 어찌 다니셨는지…
참 대단하신 리사님! 참을성도 많으시겠지요~
선물복도 많은건 베푸심이 큰줄 압니다. ^^
Lisa♡
2008년 3월 6일 at 4:12 오후
진아님.
엄마처럼….
행복해라…
사랑받는 느낌이라니…..
Lisa♡
2008년 3월 6일 at 4:13 오후
엘리시아님.
제가요.
엄청 둔하거든요.
이빨 빼고도 잘 몰라서 바로 밥 먹는다요?
둔한 사람.
베푸심이야 마음으로만 늘상 그러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