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5일 가시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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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병원으로 갔다.

손의 가시를 빼기 위함이다.

닥터 김여인이 자기 전공이라고 큰소리치더니

흑흑…하다가 안되어서 (헤집는 거 다 해놓고)

마취를 다시 한 다음 찢었따….으윽~~

그래도 핀셋으로 안되어 다시 모스퀴토랑 어쩌고..저쩌고

난리부루스를 하다가 쑤욱~~

그 와중에 사진 찍느라고 소리지르다가 사진찍다가..

닥터 김여인이 나보고 기네스깜이랬다.

사진찍는다고 우습지도 않다며 깔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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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5cm정도인데 날더러 둔한건지 무식한건지 모르겠다는

인간 몇 명있었다.

나 본래 임플란트 할 때도 아픈 걸 몰랐으니 확실히 둔하다.

그리고 늘 종이에 손을 빈다.

둔한 건 기정사실인가보다.

둔하기는…..

저 가시는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날 전시하기로 마음먹고 거즈에

싸달라고 했다.

남편이 자기가 봐야한다고 사진도 찍어놓고 잘 갖고 오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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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더러 닥터 김여인이 엄지 손가락이 길다고 했다.

보기보다 손가락이 길고 가는데 육안으로는 짧고 굵게 보인다.

그래서 손해보는 건 남자들이 내 손이 크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밤에 큰엄마 생신을 하고 집으로 오다가 내 차에 맥주가 있어서

까르페 디엠에 갖다주려고 들렀다가 내 손가락을 보고

어느 으빠(?)가 휴지를 감더니 따라쟁이 짓을 했다.

웃겨서 기념촬영을…흔들린 우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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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여사의 생신.

오랜 만에 조촐한 생일모임이었다.

남편되시는 큰아버지가 아프시니 평소처럼 재밌는 이벤트는 없다.

aroo..에서 케익 쬐끄만 거 하나 사서 병실로 갔다.

누나랑 나랑 두분이랑 간병인이랑만…

케익을 자른 누나가 제일 큰 걸 날주고는 자기는 안먹는다.

예전에도 스타박스에서 카라멜 마끼야또 그랑데를 시켜서

카라멜 듬뿍 쳐달라더니 생크림까지 꽉꽉 눌러서는 날더러 먹으라고 준 적있다.

난 먹는 거 버리면 안된다는 철칙을 갖고 산다.

그래서 남김없이 먹다보니 이 모양이다.

케익을 방금 쓱싹하고 보니 다른 이들은 1/5도 안먹었다.

난 뭐든 엄청 빨리 먹는 편이다.

최인호가 그렇고 김우중이 그렇고 내 친구 혜순도 그렇다.

나만 그렇지 않아서 엄청 다행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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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니 귀염둥이 승현이가 BB크림을 선물로 보내왔다.

택배종이를 찢으니 달랑 크림 항개가 툭…떨어진다.

난 BB크림이 뭔 줄 모른다.

승현이가 말하길 저 크림을 모르는 사람은 언니밖에 없다고 했었다.

내 생각에 파이나 오공도 모를 것 같다.

근데 저 크림 비싼 거 같은데 짜식 고맙다.

난 받을 복이 쫌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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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화기다.

저 거 사고 나니까 골드 럭셔리 폰이 나왔다.

억쑤로 짜증난다.

난 새 폰이나 전자제품에 쬐께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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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다른 남자주지말고 남편 주라고 건네 준 양말이다.

아들을 주고픈데 멀리있다.

이상하게 새벽에 자꾸 잠이 깬다.

내가 늙었나?

라고 생각했더니 아직 시차적응 중이었다.

새벽 4시만 되면 깨면서 어깨랑 팔이 아프다.

8 Comments

  1. ariel

    2008년 3월 5일 at 10:30 오후

    나도 오늘 어깨 아파요. 옆으로 잘못 자서..
    나도 새벽 4시경에 일어나요.. 어떤 때는
    더 일찍일어나지만 그냥 누워있죠..
    어제 맥주 딱 한 잔 마셨는데도 오늘 힘드네요.
    오늘 글 올린 제목이 this is NOT a queen
    diary…ㅋㅋㅋ   

  2. Lisa♡

    2008년 3월 5일 at 11:29 오후

    오케이…바로 갑니다.
    어제 즐거웠찌요?
    그런 즐거움 아무때나 있는 게 아니니
    행복한 겁니다요.
    어깨는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스트레칭 함 해봐요.   

  3. 색연필

    2008년 3월 5일 at 11:32 오후

    아이고~리사님…

    가시…정말 제가 손에 식은 땀이 다 나요~^^
    저 였다면 아마 죽는다고 난리를 부렸을겁니다…ㅋㅋㅋ

    하여간 이렇게 바쁜 와중에 문자까지 날려주시니..
    정말 조블의 퀸이라 할 만 해요~~^^
       

  4. Lisa♡

    2008년 3월 5일 at 11:39 오후

    색연필님.

    아침부터 뭔 퀸이 노래를 한다고요?
    ㅋㅋㅋ..저 가시가 가시나..아닌가?
    암튼 어제의 전화기 넘어 웃음소리 다 드렀쪄—–
    나없이도 즐거울 수가 있다는 겨????
    후후후…광화문이 시끄럽더만~^^*   

  5. 김진아

    2008년 3월 6일 at 3:17 오전

    드디어..가시가..^^

    당분간은요,물이 묻지 않게 조심하셔요..
    손끝,발끝 같은곳이,의외로, 신경을 안쓰게 되어서,
    잘못곪으면,불편해져요..

    ^^   

  6. 엘리시아

    2008년 3월 6일 at 2:08 오후

    가시 이야기는 도무지 믿기 힘드네요 저렇게 큰 가시를 달고 어찌 다니셨는지…
    참 대단하신 리사님! 참을성도 많으시겠지요~
    선물복도 많은건 베푸심이 큰줄 압니다. ^^   

  7. Lisa♡

    2008년 3월 6일 at 4:12 오후

    진아님.

    엄마처럼….

    행복해라…

    사랑받는 느낌이라니…..   

  8. Lisa♡

    2008년 3월 6일 at 4:13 오후

    엘리시아님.

    제가요.
    엄청 둔하거든요.
    이빨 빼고도 잘 몰라서 바로 밥 먹는다요?
    둔한 사람.
    베푸심이야 마음으로만 늘상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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