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잠이 깼다.
잘난 척 해봐야 시차적응의 한계를
못벗어나는 내 신세.
오후엔 덜 잔 잠으로 인해 연신 하품을 해댔으니..
몸이 정확하기는 컴퓨터보다 더 하단다.
신체제수를 높일 때다.
목동.
일방통행이 많은 목동은 갈 때마다 헷갈린다.
지난 번에 갔던 장소를 이렇게 못찾는다는 건 인간 네비게이션인
나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자존심 상하게도 헤맸다.
그래도 약속시간에는 5분밖에 안늦었다.
오늘 느낀건데 ㅎ 엄마 목소리랑 ㅁ엄마 목소리가 크다.
나도 큰 편인데 앞으로 어딜가거나 목소리 낮추어야겠다.
주로 경상도 여자들이 목청이 큰 편이다.
가끔 내가 말하다가 내 큰소리에 겸연쩍어지기도 한다.
아침에 옥이가 자기 딸 옷사는데 나의 할인카드가 필요하다면서
외출할 때 자기집에 갖다주고 둘러서 가란다.
참고로 그녀의 집과 우리집은 차로 30정도 걸리는 거리이고 내가 가는 방향에서
그녀의 집을 둘러서 가면 약속시간보다 30분정도의 시간차와 5000원 정도의 기름소모가 있다.
이래저래 한 시간을 할애하고 기름도 소모가 만만치 않다.
국제 유가가 106불에 육박하는 이 때에 말이다.
것두 지가 빌리는 주제에 간도 참 크다.
내가 아무래도 친구교육 잘못시켰나보다.
보통 때 같으면 그러마고 하지만 아침에 할 일이 많아서 니가 오라고 했더니
자기차 기름값 나간다면 징징댄다.
여지껏 모임이나 볼 일을 같이 볼 기회에 한 번도 빠짐없이 내가 둘러서 데리고 갔다.
나도 실속이라는 걸 차리기위해 오늘은 죽어도 안된다고 했더니 그 짠순이가 왔다.
착한 심성이라는 허명아래 종종 푼수처럼 산다.
남들이 그 걸 이용한다면 이용 당할 수 있을 때 베푸는 게 낫다.
현이 가게에 있는데 현이 조카가 들렀던 적이 있다.
30대의 곱슬머리를 한 유명영화의 조명담당이란다.
인상좋아보여 피부좋아보여 편했다고나 할까.
그때 내 옷에 실밥이 길게 늘어진 게 보였다.
무턱대고 조카분에게 "가위있어요?" 라고 말했다.
"아니요, 없는데 어쩌죠? 근데 제 옷에도 두 개의 실밥이 났어요" 란다.
물론 현이네 가게에 가위가 있다.
현이가 웃음을 못참으며 주는 가위로 우리는 다정하게 서로의
실밥을 잘랐다.
황당한 시튜에이션에서 가볍게 대응해주는 센쓰는 아무나 못한다.
그럴 경우에 강한 건 주로 남자다.
어벙벙하게 어물쩡 넘어가도 무방한 스타일이 남자기 때문이다.
날더러 정신연령이 낫다는 소릴 사람들이 자주한다.
있는 그대로 말하는 습성과 내 아이나 가족에 대한
사랑스러움을 여과없이 나타내는(자랑으로 본다..대부분이)
나의 우둔함 때문이기도 하겠다.
정신연령이 낮다는 건 푼수과이기도 하다는 말인 듯.
오늘도 나보다 9살은 어린 것이 ‘언니는 나보다 정신연령이 어린 것 같아요’ 란다.
예전에 올케가 자기아들과 노는 나를 보며 그 아이와 내 눈높이가 같기 때문에
둘이 친하고 아이가 나만 찾는 것이라고 했었다.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만큼 본다.
피카소도 이중섭도 정신연령이 다 낮았다.
가장 아이다울 때 가장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하던데..
저녁에 친한 사람의 생일인데 초대가 없었다.
나 또한 모르고 다른 약속이 있던지라 잠시 황망했다.
어떡해야하는지에 대해 잠깐 생각했다.
가기싫은 자리에 갈까말까 망설이면 그 시간은 거의가 실패한다.
어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루한 시간에는 절로 하품이 나는 건 당연지사.
생일사람에게 강제로라도 날 초대케해서 가야하는 거였다.
뻔한 속을 알면서 방관하는 자세로 모른 척하는 건 죄이지 싶다.
계란과 토마토가 떨어졌다.
김진아
2008년 3월 7일 at 12:34 오전
계란값도..조금씩 올랐어요..ㅎㅎ
일주일에..두판은 없애는데요..
…
^^
Lisa♡
2008년 3월 7일 at 1:20 오전
진아님.
일주일에 두 판 없어지지요..
당근 그정도야~
계란도 오르고 밀가루도 오르고
물가가 급상승하면 주머니는 수직하강하는 법이지요.
흑흑….은행가기가 겁나요.
차 세금도 머가 이리 많이 달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