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7일 아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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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깨지않고 푹잤다.

알람소리에 눈을 뜨니 7시였다.

상쾌할 징조라고 생각했다.

아침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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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고 나오니 0000-0000 이라는 부재 중 전화번호가 떴다.

혹시나 아들인가 전화를 했더니 맞단다.

왠일이야? 먼저 전화를 다하고?

그냥 연락이 뜸해서란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전화하던 내가 뉴욕후에 거대했던 전화비를

조금이나마 save해보려고 들이는 공인데 … ㅎㅎ

어쩌면 목소리도 그리 귀여운지 아침부터 많이 달콤했다.

큰아들 목소리는 마시멜로랑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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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DI 에서 맛수모임이 있었다.

삼청동의 봄기운은 햇살좋은 날의 오전으로 생각될 정도였다.

사진을 부지런히 찍었는데 모르고 카메라를 차에 두고 올라왔다.

으실으실 추워서 내려가기 싫어진다.

아미디는 특별한 집이다.

우리는 와인도 한 병 땄다.

여자 5명이 한 명 정도는 낮술로도 괜찮지 싶어서 홍합요리를 보는 순간 그만!

모임인원 중에 남희가 빠졌다.

가스나~~용기도 좋아~~

일인당 43000원이라는 거금이..와인 탓이다.

주차비가 7000원이 나왔는데 아미디에서 3000원을 지원해준다.

내 돈으로 낸 주차비는 4000원이지만 마이 아까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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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으로 가볍게 자리를 옮긴 이유인즉 이경애멤버의 전시회가

그 동네의 한 화랑에서 (단성화랑) 하고 있는지라 참석차 갔던 것.

인사동은 금욜 오후라서인지 따스한 햇살 탓인지 경칩지난 바람 탓인지

많은 인파가 북적거렸다.

차를 해정병원 주차장에 세웠는데 2000원이 나왔다.

차 끌고 다니면 이제 손해보는 세상이 되어간다.

오늘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서울시내의 주유비가 1750원까지 올랐단다.

담 주부터 슬슬 차없는 뚜버기로 살아볼 예정이다.

약간이라도 알뜰해져야 손해보는 생각이 안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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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빌려 간 옥이가 날더러 옷산 거 봐달라고 무역센터로 오란다.

하는 수없이 (카드가 필요한 때문에) 3시반에 약속을 했다.

3시10분에 도착을 했다.

전화를 했더니 받지를 않는다.

가장 촌티나는 매너는 약속시간이 가까워와도 전화기를 꽉 잠긴 핸드빽에

넣어두는 둔감한 스타일의 행동이다.

주로 그런 사람이 밥값도 잘 안낸다.

3시40분에 전화가 와서는 집인데 샤워하느라 못받았단다.

4시20분에 허겁지겁거리며 왔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그녀로 인해 오늘 허비한 시간이 4시간 정도였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아주 피곤하기만 하다.

그러면 이제 그런 약속에는 모른 척해야 하나?

노센스의 그녀를 만나는 이유는 분명히 있긴 있을텐데…

생각해보니 그녀는 오래된 친구로 내 이야기의 모든 부분을 자기 일처럼 듣고 이해해주기도 하고

내가 아무리 놀려도 웃기만 하는 부분이 있다는 거–그거다.

또 그녀를 만나면 무작정 너무 편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간적인 걸 좋아하는 내가 모른 척하며 거절도 곤란하긴 하다.

그래도 오늘은 그녀로 인해(?) 무척 피곤하기만 하다.

지금 잠이 쏟아진다.

6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3월 7일 at 2:05 오후

    아직..여행이후의 피곤이 풀리지 않으신것 같아요..

    비타민..꼭..드셔요..식사도 물론 잘하시겠지만,
    피곤관리는..아무래도..약간의 양약이 필요할때가 있어요..
    ^^   

  2. 블랙맨

    2008년 3월 7일 at 11:45 오후

    혹시 무작정 편한 거
    능력 있어서 그러신 거 아닌가요?….ㅎ
    능력 발휘엔 돈 많이 쓰시는 게 최고 ㅎㅎ
    중국 경제가 폭발적이라서
    오일을 있는대로 싹쓸이를 하니까
    재고가 딸리는데
    유가가 오를 수 밖에요
    그깐 쯍국한테 기 죽지 마시고
    능력 있으신 분이 차 좀 많이 많이 타세요 ㅎㅎㅎ   

  3. Lisa♡

    2008년 3월 8일 at 1:03 오전

    진아님.

    맞아요.
    피곤이 덜 풀렸답니다.
    비타민 먹으라고 주변에서 늘 그러는데
    버릇이 화학약을 원체 안먹어놔서…
    약간의 양약이라~~   

  4. Lisa♡

    2008년 3월 8일 at 1:10 오전

    블랙맨님.

    제 친구는 돈 안 써요.
    엄청난 아끼쟁이랍니다.
    그래도 경우는 발라요.
    중국이야 어쩌든 저는 이제 아낄래요.
    저…돈많이 안 쓰고 능력발휘할 수 있거든요.
    그 능력이란 웃기고 마음 편하게 해주는 거..
    그 걸로 어째 돈 좀 벌 순 없을런지.
    머리 쫌 째내 주세요.   

  5. 화창

    2008년 3월 8일 at 8:51 오전

    어제는 6시 30분에 참치집에서 약속을 했는데 (총인원6명)

    7시가 넘었는데도 나혼자 30분을 기다리고 있었네요!

    약속을 잘지키는 사람이 바보인지?

    약속을 안지키는 사람들과는 만나지 말아야 하는지?

    왜들 약속시간을 어기는지?

    늦게 올수록 거물이라고 생각하는지?

    몇십년간 투덜거리며 생각하는 의문점입니다.   

  6. Lisa♡

    2008년 3월 8일 at 10:07 오전

    화창님.

    그래도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 대접을 받으니

    모쪼록 약속은 지키고 봐야지요.

    제가 요즘 약속에 자꾸 늦게 되어요.

    늦는 것도 버릇같거든요–올해 고치는 게 목표입니다.

    근데 어쩌다 빨리가면 꼭 상대가 늦어요.

    늦게가면 제가 영~~존심이 뭉게지는 하던데….

    본인 스스로가 얇아지는 느낌이랄까–그래서 시간 잘지켜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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