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통화를 길게하며 수다를 떨다가 싸운 친구들을 봤다.
나 또한 그런 수다는 사양하고 싶지만 아줌마의 수다에선 예외란 없다.
아침내 전화기를 들고 산다면 믿을까.
저녁이 지나 밤에도 여기저기 전화를 하다가 날샌다.
오늘의 경우는 부산의 친구 이야기로 주류를 이루었다.
내 친구 S가 암말기라고 판명받았단다.
집에선 벌써 마지막 보낼 준비를 한단다.
그녀의 이야기로 종일 전화통을 붙잡고 지낸 하루다.
내 방을 둘러보니 참 어지럽다.
여기저기 벗어 둔 옷가지들하며…어제의 오공은 애들이나 있어서 살림이나 하지.
난 뭔가..싶은 게 영 못마땅하기만 하다.
사방에 뽀얀 먼지가 내려앉아있고 난 엄두를 내지 못한다.
따져보니 나도 애들 키울 때는 오공못지 않았던 거 같다.
애들이 어디 하나, 둘이라야 말이지.
괜히 어제 오공더러 흉봤나보다..수습이 안된다.ㅎㅎ
내 방도 수습이 안되고 들킬까봐 겁난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어질러지는 건 다반사인데 가끔 나도 이제 참 무던해졌구나..하며 산 적이 있었다.
그 녀석들 간 지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책상 정리하나 못하고 살면서 남탓이라니…
눈에 보이면 일단은 잔소리를 직설적으로 바로 내뱉는 나에 비해 뭐든 이해하고 넘어가는
저 섬세한 파이츠녀는 정말 돼먹은 여성이다.
그럼 난..돼먹지 못한 여성이 틀림없다는 결론이…흐미~~
종일 머리를 지배하는 것 중에 하나가 파이는 어쩌면 상황설명을 그리도 잘 하나 하는 것이었다.
반드시 어느 예를 들어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나도 그런 간단명료한 설명을 하고 싶다.
닮고 싶은 부분이 아닐 수가….부럽다.
새로 산 밥통에 밥을 해서 먹었다.
기분인지 밥이 고슬고슬하게 잘 된 거 같다.
현미밥이라 뭐 그리 썩 쫀득거리지는 않지만 느낌은 좋다.
모든 전자제품과 공산용품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면 끝이 없다.
부엌 살림도 보니 필요없는 물건들 투성이에 복잡하기만 하다.
내일은 냄비를 정리해야겠다.
새로 냄비세트도 샀기 때문이다.
14일에 배달되어오니 싱크대 정리도 깔끔하게 하긴 해야겠다.
버려야 할 것들 앞에서 약해지지않아야 할텐데…
낮에 K랑 점심을 일식으로 했다.
일인분의 양이 많다는 걸 느꼈다.
K가 날더러 내 기준으로는 3인분양이고 자기 기준으로는 4인분양이란다.
그래 네 배가 더 작다, 위가 더 이쁘다..어쩔래~~
회를 좋아하다보니 일식이 좋은지 언제 먹어도 지겹지가 않다.
친구의 소식에 가슴 졸였던 하루.
이제 슬슬 건강을 챙길 나이.
나도 깜빡..조바심이 인다.
모래 쯤은 부산으로 가봐야 할 것 같다.
울지나 않을런지 벌써 걱정이다.
테러
2008년 3월 11일 at 3:40 오후
회 싫어하는 여자는 한 명도 없는 것 같은데…
날 음식은 입에 대질 못하니 나의 미래는 무척 어둡습니다…ㅎㅎ
글타고 여자가 좋으면 뭐든 참고 하는 성질도 못되고…
Lisa♡
2008년 3월 11일 at 10:53 오후
테러님.
우야노..날 음식을 입에 대질 못한다구요?
어짜쥐??
회를 싫어하는 여성 여럿 봤습니다.
그러니 전혀 걱정하실 필요없답니다.
꿈을 가지삼.
참–조블에서 테러님 장가보내기 운동하면 어떨런지.
파이
2008년 3월 11일 at 11:40 오후
매력투성이 리사님~
저는 무던하기도 하지만, 둔하기가 곰.. -_-
직설적으로 앞에서 ‘잔소리’ 하시는 리사님이 좋아요.
앞에서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다가
뒤에 가서 … 하는 사람보다 훨씬 순수하다고 생각해요.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제가 마음에 걸리신다면
휘익~ 날려버리시길요!
뭐.. 벌써 날려버리셨겠지만요.
그런 리사님의 성격.. 알고 있어요. ^^
같이 하루를 보내고 나면 또 보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이 리사님이신거 아시죠?
네.. 들립니다요. ‘이놈의 인기~’ 하시는 리사님의 읊조림..
Lisa♡
2008년 3월 11일 at 11:52 오후
파이님.
이노무 잉끼…
ㅋㅋㅋ——
파이츠녀가 걸리긴 걸리네.
왜냐하면 강된장 첨이라는 말듣고
더 맛있는 거 자꾸 만들어 주고픈 충동이랄까.
게다가 자기 어쩌면 그렇게 상황설명을 잘해?
남동생 이야기랑 가만가만 생각하니 참 잘 만난 거 같거든.
내가 본래 상황설명 잘 하려고 무지 애쓰는 스타일인데
자기는 예까지 조리있게 들어가며..어제 종일 그런 생각들
하면서 하루를 보냈찌.
파이님.
담엔 뭐 해줄까?
먹는 거….연어롤? 혹은 소면으로 하는 메밀스런 요리?
혹은 야끼소바?
암튼 자꾸 먹여주고픈..왜 잘한다잘한다하면 더 신나는 거..
혹시 그 걸 노린 거 아닌지?
Beacon
2008년 3월 12일 at 1:10 오전
울 마눌은 참 깔끔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결혼해서 살다보니.. 깔끔해서 깔끔이 아니라 마구마구 쳐박아 놓는거 있지요..ㅎㅎ
허긴,,, 전혀 정리할 줄 모르는 남자 둘과 살고 있으니 그럴만두 하긴 하지만..
Lisa♡
2008년 3월 12일 at 1:28 오전
비컨님.
정리한답시고 저도 마구 쳐박아 놓다보니
어디에 둔지를 몰라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그러니 눈에 보이게 놔두는 것도 잘 살아가는 지혜같네요.
뭐가 어떤지는 자기식대로 편하게 사는 거지요….
김진아
2008년 3월 12일 at 4:36 오전
정리..
지금 정리 하나도 안해요..아니 못해요오..
이사가면..
버릴것 투성이에다..
남편이 이번엔 제발이지 이불좀 정리하자 그래서..
큼맘먹고..어차피 이사날짜랑 맞질않아,
다른집에서 한 3일 민폐를 입히기로 ㅜㅜ
그래서..이불도 버리고, 정리하려구요..
ㅎㅎㅎ
식기..냄비..정리하신다는데..
아나바다 생각하시고..넘기세요오..윽..
점점 얼굴에 철판이..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ariel
2008년 3월 12일 at 7:49 오전
어떻게 안 울겠어요.
아직은 내 차례가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 언제나 가지고..
이 교통 사고 많은 나라..
집에 돌아올 때 하늘에게
감사하며 와요. 오늘도
나를 보살펴 주셔서..^^
Lisa♡
2008년 3월 12일 at 9:18 오전
진아님.
진짜 넘길께요.
언제 이사가요?
문자주삼.
넘길 거 많음.
애들이 없어서 살림을 않다보니…
진짜로.ㅎㅎ
철판도 때로는 필요하다니까…
Lisa♡
2008년 3월 12일 at 9:19 오전
아리엘님.
친구가 정신을 좀 차렸다고 하네요.
후후..바로 오지 말라는 전갈이….
정말 마음이 심란한 요즘입니다.
천왕
2008년 3월 13일 at 9:56 오전
정말 심란해요….
작년에도 가고 올해도 상태가 안 좋은 친구가 또 있으니요.
내일 병문안 가려고 준비합니다.
리사님도 건강 챙기시길…..
Lisa♡
2008년 3월 13일 at 10:57 오전
그럴께요.
천왕님.
정말 걱정이네요.
다들 편해야 할텐데…
건강 챙기겠습니다.
색연필
2008년 3월 13일 at 11:00 오전
리사님^^
재미나고 맛나는 것 많이 드시구여~
건강이 최고라~
우리 모두 건강하게~!!
아…갑자기 회 먹고 싶어졌다^^
Lisa♡
2008년 3월 13일 at 11:10 오전
색연필님.
그려요.
아—-회?
회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