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종과 나비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를 봤다.
아름다운 영화이다.
프랑스다운, 어쩌면 슬플 수도 있는 영화이지만 시종 화면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으며 책으로도 나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엘르라는 유명잡지의 편집장 이야기다.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매끈하게 처리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오늘 소원이뤘다.
남편덕분이다.
언어치료사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을 다시했으며
재활치료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출연하는 여성들이 아주 아름답고 아이들도 정말 이쁘다.
눈 하나로 깜빡거리며 소통을 하는 그.
눈물이 흐려진 눈, 돌아가지 않는 눈…
책을 출판하고 10일 뒤에 그는 죽는다.
마음이 아프다기보다 편안하게 받아들여진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 앞에서도 언제나 상대를
정확하게 알고 그대로 한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때이다.
다음 주가 부활절이다.
오늘은 사순주간으로 성가지를 받기도 했다.
보통 미사와는 달리 사순절을 마음깊이 받아들이는
의미로 길게 강론이 이어졌고 오래동안 독서낭독이 있었다.
오래 전에 본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영화에서 십자가를 지고
힘겹게 언덕을 오르던 예수와 채찍 끝에 달려있던 수많은 쇠창살과
유리조각들이 떠오르며 소름이 끼쳤다.
어떤 형태로든 인간에게 주어지는 인권말살 형태는 참기 어렵다.
이 지구상에서 그런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
토요일엔 부활절 전야로 빛의 의식이 있다.
카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그 의식에 참여해봄직도 하다.
H백화점에서 메밀을 먹고 아루에서 케익을 사서 삼성의료원으로 갔다.
밥맛이 없으시면 내가 사간 케익을 잘 드신다니 매주 사다드린다.
기운이 없어 웅크리고 주무시다가도 손님만 오면 힘이 번쩍나는 큰아버지.
대단한 사회적인 적응력이다.
암세포가 온 몸에 다 퍼졌다고 하는데 노인은 알 수가 없다.
동네 K의 시아버지는 6개월만 사신다고 했는데 6년을 더 사셨다.
젊은이들은 세포도 젊어서 암세포 또한 성장이 빠르고 활동적이라고 한다.
노인들은 그 반대이다.
인명은 어차피 재천이니 모든 걸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본다.
TV에서 칡이 심장에도 좋다고 나온다.
지난 번에 어딘가에 또 좋던데..어디서 오리지널 칡을 아니 칡즙을 사야하는지
알고 싶다.
내가 좀 먹어야 할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광어를 서서 기다려 회를 떠왔다.
맛있었다.
큰 건 량이 많아서 반판만 샀는데 앞판이냐, 뒷판이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량이 적은 뒷판으로 결정했다.
5000원이 더 싸길래 뒷판으로 했는데 먹을 사람이 두명이니
많은 량은 부담스러워서이다.
난 항상 지느러미 부분을 좋아해서 내가 다먹었다.
낮에 친구인 H가 문자가 왔다.
‘밴드 비지트’ 너무 괜찮은 영화라고 꼭 보라고..
그러잖아도 꼭 보려고 했던 이집트밴드 이야기 영화다.
친구끼리 영화로 책으로 음악으로 통한다는 기쁨이다.
줄거리, 음악 다 좋단다.
별표 이미 ★X 5 는 받아놨다.
4개월3주 그리고 2일도 보란다.
다른 건 제치더라도 여배우가 연기를 봐줄 정도로 한단다.
통하는 건 인생에서 지겹지 않은 한 부분이 있다는 거다.
Beacon
2008년 3월 16일 at 2:56 오후
칡은 특히 위장에 좋은걸로 알아요..
다른 술은 많이 마시면 담날 속 쓰리지만 칡술은 웬만큼 마셔도 속쓰린거 몰라요.. ㅎㅎ
김진아
2008년 3월 16일 at 3:00 오후
수원에 사는 두아이 엄마가 있어요..
재혁이 동혁이 엄마..
작은 아이가 재혁인데..근육병을 앓고 있지요..
그녀는 물리치료로..저는 언어치료로..
준혁이가 말을 하긴 하는데..도통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거예요..
학교 들어가기전에..
엄마만 알아듣는 말을 하는 준혁이를 안고..참 많이도 울었어요..
녀석이 더 답답했을텐데..아뭏든,
속앓이 많은 그녀도, 저역시도..소통하는 부분이 이어지니..
많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속깊은 이야기까지 하게되고,
그 누구에게도 눈물보이지 않던 재혁이 엄마가 펑펑울어버린날..
핸드폰 문자로도, 서로의 느낌을 알정도로 잘 알게 되었네요..
아무리 아파도..어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마음이 올케 읽혀진다는것이 있다면,
힘든부분에서 많은 위안이 되더군요..
큰아버님이..리사님의 밝음에..환하게 웃으시는것처럼요..^^
잠수종과나비..신문어디에선가..읽었는데..
슬프기보다..참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은..아니 많은 분들은..참 힘들게..살아가시니까요..
리사님..준혁이요..오늘 고흐전 보지못했어요..
그냥..길게 늘어진 사람들 구경, 그 가운데..반고흐의 자화상이 그려진 깃발아래를..
차로 빙빙..돌다 왔어요..
꼭 보아야 겠다는 녀석한테..제가 안된다고 했지요..
족히 3시간정도는 기다려야 하는것 같았는데..
다른 두녀석 범준이 녀석도 거뜬히 견딜시간이..
준혁이에겐, 무리였어요..
저어..잘한거 아니겠지만..그래도..
괜찮다고 ..그죠..괜찮은거죠?
와잇맨
2008년 3월 16일 at 3:10 오후
human right vs prosperity
미국 정치의 양 극입니다
함께 공존 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풍요로움이 있으면 마천루 빌딩 그늘의 비참함
인권을 옹호하자니 죄와 벌의 한계가 모호해지고
경쟁 사회에서 도퇴하고…
일 하지 않는 자는 먹지마라 는 그 인권의 한계 밖인가요?
난 일하는 거도 운동 삼아서 하고
공부하는 거도 독서 삼아서 하는데 ….. 정말입니다 … ㅎㅎ
오드리
2008년 3월 16일 at 10:28 오후
나는 4개월 3주 별로였어요. 카메라 기법이 맘에 안들었어요. 무척 지루하게 찍은 실험영화였어요. 딱 한장면, 몰래 숨어서 낙태해 주는 그 한장면으로 승부하는 영화였어요.
그냥, 내 생각이예요. ㅎㅎ
나 왔어요. 비행기 지루했어요. 건방진 말이지만 이코노믹은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요. 비인간적이예요. 나 다리 길거든요. 쭉 펴지도 못하고 닭장처럼 말이죠. ㅎㅎ
玄一
2008년 3월 16일 at 11:29 오후
여전히 재미있고 보람되고 그리고 또 바쁘시군요
저는 성당 미사는 잘 알지못해서 오늘 받으신 ‘미사 가지’가 무엇인지요?
사순기간 중 마지막 주간으로써
‘종려주일’로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나귀타시고 들어가시며
오는 금요일(聖금요일)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주간이지요
그리고 사흘만에 부활하시는 다음주일이 부활주일로 맞는거지요
좋은 한 주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Lisa♡
2008년 3월 17일 at 12:54 오전
비콘님.
오리지널 칡즙 구하는데 있음 알려주세요.
서울서 택배로 부탁할 수 있는 곳요.
요새 속이 좀 미식거리네요.
그리고 칡즙이 여러가지로 좋다고 하더라구요.ㅎㅎ
Lisa♡
2008년 3월 17일 at 12:57 오전
진아님.
아하..16일까지 고흐전을 했군요.
저는 며칠 전 끝나는 거로 알았거든요.
준혁이가 너무 기다려서 볼 정도는 아니라고봐요.
줄 서서 기다리지 않기를 잘하셨어요.
피곤했겠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고 어릴 때보다 약간 더 철이 들어서 보면
아무래도 많은 입력이 더 되겠지요.
제 생각에 내 년에 또 하지 싶은데….앞으로 더 좋은 전시가 많으니
다음을 기약하세요.
수고하셨네요.
언어치료사의 경험이 있으시군요.
마음이 무겁네요.
진아님.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게 너무나 많답니다.
나 자신과 인생에 대해서—
Lisa♡
2008년 3월 17일 at 12:58 오전
와잇맨님.
언제 어디든 양극화는 공존한다고 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 정상이지요.
한쪽으로만 치닫는다면 무슨 발전이 있겠습니까?
운동삼아 돈 벌고
독서삼아 공부하고..
좋습니다.
Lisa♡
2008년 3월 17일 at 1:00 오전
현일님.
성가지는 주로 올리브 가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향나무 가지로 한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끌고 갈 때 사람들이 올리브 나무가지를
흔든대서 비롯된 가지인데요..
이야기를 하나하나 하자면 더 길구요.
저보다는 현일님께서 더 잘 알지 싶네요.
재의 수요일과도 관계가 있고 재로 지난 가지를
태우는 건 사람이 흙으로 돌아간다는 설과도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 나가봐야 해서…이만..ㅎㅎㅎㅎ
엘리시아
2008년 3월 17일 at 1:53 오전
리사님 저는 요즘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답니다다
인삼공사에서 나온 홍삼액즙이 요즘 남편의 건강보조식인데
술 담배를 줄이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좋을 듯한데
저도 무공해 칡즙을 구할수 있는 곳을 알고 싶네요. ^^
박산
2008년 3월 17일 at 6:54 오전
꼭 보아야 겠네요 !
글을 너무 좋게쓰셔서
리사님은 솔직 하실 것 같아서요
조선일보 어XX기자가 있는데
이 사람 쓰는 영화평론 정말 엉터리에요
이 사람 글 보고 갔다가
영화보고 나서 항상 퇴! 퇴!
인신공격 했나요?
Lisa♡
2008년 3월 17일 at 9:28 오전
엘리시아님.
홍삼액즙은 저도 진작부터 먹고 있는데 써서
매일 안먹게 되는데 꼭꼭 챙겨 먹어야지요.
마누카 꿀도 먹고 있답니다.
칡즙은 아는대로 알려 드릴께요.
오늘 아는 분한테 말했더니 바로 알려 준답니다.
Lisa♡
2008년 3월 17일 at 9:30 오전
박산님.
저는 그냥 짧게 쓰다보니 가볍게 쓰는 거구요..
무슨 영화를 보셨는데 그러세요.
어기자는 젊으니까 젊은 취향으로 봐서 조금 다를 겁니다.
하지만 다 틀리다고는 못하겠지요?
어기자는 일전에 사석에서 같이 술한 잔 했는데
믿을만한 똑똑한 친구던데요…멀리서 봤지만.ㅎㅎ
저야 너무 솔직한 게 흠이라면 흠이랄까….ㅋㅋ
오드리
2008년 3월 17일 at 12:07 오후
왜 나한테는 답글 안다는거야? 와이?
사랑하면 묻게 돼있나봐. ㅎㅎ
천왕
2008년 3월 17일 at 12:47 오후
큰아버님께서 …극복을 하시면 좋을 텐데요….
Lisa♡
2008년 3월 17일 at 11:03 오후
오드리언니…ㅋㅋ
정말 빠뜨렸네.
아고아고—-어쩌나????미암미암…ㅋㅋㅋ
사랑받는 기분이 과히 나쁘지않은데….!!
음….계속 사라확인 함 해보려다가….!!
근데 다리 긴 거 맞나?
난 이코노미 외에는 타본 적이 없쪄요.
그래서 일단은 비행기타면 마음부터 차분히
가라앉히고 있다는 거…
닭장—–ㅎㅎㅎ
그럼 나는 닭?????
Lisa♡
2008년 3월 17일 at 11:04 오후
천왕님.
극복요?
연세가 85를 향하는데 극복은 힘들 거 같아요.
그래도 의지는 극복하시고도 남아요.
뭐라 표현하기가 쫌..그래요.
오공
2008년 3월 18일 at 2:54 오전
오드리님 미오미오!
왜냐면,오드리님은 제 댓글에 답 댓글 자주 빼묵으면서
리사님한텐 응석 부리시고..
이후로,오드리님 방에 있는 제 댓글에 답 댓글 빼묵으면 알아서 하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