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 도산공원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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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J씨 부부가 왔다.

아미가(임페리얼 팰리스)호텔로 부름을 받았다.

세상에는 자기 맘같은 사람은 없다고 본다.

그래서 종내 못마땅하기만 하다.

금요일이라서인지 상당히 차가 밀린다.

모든 게 어지럽고 혼돈이다.

혼돈속에 나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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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만남의 끝이 아쉬운 나는 가까이 있는

평소에 생각만있지 못찾아 본 친구네로 가기로 했다.

My daughter’s Wedding라는 웨딩#을 하는 친구인데

나랑 이름이 같은 이유로 놀랬던 그리고 오늘 핸폰이 똑같다는

이유로 다시 한 번 놀랬다.

얼마 전 명세빈이 여기서 웨딩 드레스를 맞춰 입었다.

물론 다시 이혼을 했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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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웨딩#을 낼 때 많이 고민을 했고 #을 구하러 다니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유명한 그룹의 부인이 갖고 있는 빌딩에 들어갔다가 횡포가 심해

손해를 감수하고 나오기도 한 ..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잘 진행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참 좋다.

그간 더 우아해지고 멋있어졌다.

일을 한다는 것은 어쨌든 삶에 활기를 주는 건 사실이다.

갑자기 찾아 간 나를 보고 어찌나 놀래던지..그 모습이 재미있었다.

예약 손님이 찾아와 아쉽게 자리를 뜨게 되었지만 반가웠다.

생각지도 않던 친구가 문득 찾아 올 때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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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

그동안 이유없이 당당하고

까닭없이 자신만만했었다.

아직도 과신을 어쩔 수없이 하고 있지만 갈수록 세상이, 아니 삶이 두렵다.

그 생각에 깊게 들어가지 않아야겠다.

자꾸 그런 생각을 하니 세포의 알맹이들이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축 쳐지는 이유가 그런 건 아닐지.

도산공원 앞과 청담동 주변을 돌아 집으로 오는 길에 다들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들이 유난히 눈에 꽂힌다.

봄이라서인가..

나만 나락으로 침잠하는 기분이 든다.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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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엄마의 속은 아는지 모르는지 말도 없던 우리 아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애교를 떨면서 축구복을 부탁한다.

집으로 오니 메일까지 애교를 떨며 와 있다.

하지않던 높임말까지 쓰면서 진정으로 고맙다는 멘트까지..

몽실몽실, 두툼한 아들의 손등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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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집에 들어와 쉬려니 수호천사랑, 천사의 깃털 현이

저녁먹잔다.

스시히로바에서 같이 저녁먹고 남편부름받고 집으로 골인.

일기를 쓰려고 하니 잠이 쏟아진다.

몇 줄쓰고 도저히 못참고 쓰러진다.

예전에는 12시 전에는 절대 못잤는데…뭐야?

12 Comments

  1. 색연필

    2008년 3월 22일 at 1:51 오전

    드레스는 언제 보아도 가슴 두근 거리게 하네요…^^
    많은 혼란들 가운데 남푠의 부름 받고 고 홈~하심으로…
    그리고 평안한 잠을 누릴 수 있는 축복~^^
    모야~!!

    저도 요즈음엔 11시만 되면 비몽사몽입니다~ 나이탓!?ㅋㅋ
       

  2. 화창

    2008년 3월 22일 at 4:51 오전

    난 10시면 거실에 TV를 딱 꺼버리네요!

    그리고 가자 침실로…….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ㅎㅎㅎ   

  3. Lisa♡

    2008년 3월 22일 at 6:26 오전

    색연필님.

    드레스가 가슴 두근거리게 한다니
    아직은 아가씨?
    ㅎㅎ흐ㅡㅡㅡㅡㅡ자기도 그렇다니
    나는 아직 괜찮은 건가?
    아님—-비슷한 현상?
    자기가 나보다 어리니까 하는 말!!   

  4. Lisa♡

    2008년 3월 22일 at 6:27 오전

    화창님.

    정상입니다.
    그리고 극히 건강한 길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나도 그래야할텐데…
    우리 딸은 안자려고 발버둥치지만….   

  5. 소리울

    2008년 3월 22일 at 6:31 오전

    너무 과하면 조금 물러서고… 부족할 땐 자꾸 나부대고…
    욕속부달이러니… 천천히 쉬엄쉬엄… 가다가 보면 당도항 지점이
    보이지 않을 까요? 내 보기엔 지극히 정상이니 하던대로 살기요.   

  6. 미리

    2008년 3월 22일 at 6:48 오전

    저거(이뿐 드레슈~ㅎ)입으려면
    지금보다 더 빡시게 굶어야겠죠?ㅋ

    리사님,그쵸!!!!!!???ㅋㅋ

       

  7. Lisa♡

    2008년 3월 22일 at 10:21 오전

    소리울님.

    정상으로 보이신다니 힘을 내야겠네요.
    당도할 지점이 어딘지 정말 궁금합니다.
    하고픈 건 많고 게으르긴하고 말입니다.
    여하튼….자꾸 가봐야지요.ㅎㅎ   

  8. Lisa♡

    2008년 3월 22일 at 10:22 오전

    미리님.

    굶기는 왜 굶어요?
    자기한테 맞는 드레스가 있거든요.^^*
    제발 굶어야한다는 애기는 저를
    기죽이는 거거든요.
    흑흑…내 처지를 다시 돌아보게 하다니
    그래서 저녁 굶습니다.ㅋㅋ   

  9. 이영혜

    2008년 3월 22일 at 10:32 오전

    #도 아름답고 사진도 멋지고!
    리사 님이 느끼는 기분 조금은 이해하겠습니다.
    아드님 전화에 힘 얻는 것도…
    자식이 뭔지…군에 간 아들 편지 받고..요즘 힘을 얻고 있지요.
       

  10. Lisa♡

    2008년 3월 22일 at 10:51 오전

    영헤님.

    아들이 군에서 편지하면
    정말 마음이 짠할 거 같아요.
    으이구..울 아들도 몇 년후면 가겠네요.
    꼭 보내려구요.
    제 기분 이해해주시니 고맙습니다.   

  11. 김진아

    2008년 3월 22일 at 4:46 오후

    봄 타시는건가보아요..

    빨강머리앤의 앤처럼..
    늘, 그모습 그대로일것 같은 리사님..
    소리울님 말씀처럼..
    정상이세요..ㅎㅎ   

  12. Lisa♡

    2008년 3월 23일 at 12:38 오전

    진아님.

    크크크크–

    고마워요—

    봄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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