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5일 실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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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o…에서 딸기케익을 샀다.

누나를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다.

혼자 돈 버느라 굶고 있을 지현을 불러냈다.

SG워너비를 거기서 봤다.

얼굴은 전혀 모르는 가수인데 말해서 알았다.

고생께나 한 걸로 보이는 엄마를 모시고

식사를 하러 온 그 청년은 분명 아름다운 청년이다.

못생긴 가수라고 들었는데 세련된 옷차림이었다.

벤스를 타고왔다는 건 돈을 좀 벌었다는 의미?

냉면을 포장해서 병원으로 직행.

84세의 뼈만 남은 할아버지가 냉면은 한 그릇

뚝딱 비워내신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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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여사의 아들은 수재에다 인물도 좋고 번듯했다.

늘 자식자랑하기에 여념없었다.

딸도 명문대를 졸업하고 의사사위얻어 부러움샀던 그녀다.

남편 사업도 승승장구해서 버릴 게 없는 삶이었다.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하늘로 갔단다.

너무나 충격적이다.

그래서 다들 살아봐야 안다고들 하나보다.

그래서 각오했다.

편하게 살기로..

아등바등 되지도 않을 성공도 아닌 성공을 위해 애쓰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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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갔다 큰집으로 직행 사위를 잃은 슬픔에 젖은

변여사를 위로하고 다시 집으로 왔다가

밤에 혼자두기 뭣해 변여사한테로 가서 같이 잤다.

남편은 병원에서 오늘내일..사위는 졸지에 운명을 달리해.

아무리 미워도 안된 건 안된 거다.

누나는 날더러 왜그리 마음이 약해서는 난리냐고

배신자라고 놀린다.

하지만 그녀 곁에 있어 줄 식구가 필요하다.

내게 돌아 올 건 아무 것도 없는 건 안다.

하지만 안된 건 안된 거다.

밤에 자다가 코 골았다.

도리어 방해가 된 거 같아 미안하지만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실컷 웃기느라 애썼는데 잘 되었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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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일도 아닌 일로 동분서주하는 실속없는 여자가 나다.

아침에 무료 운세상담에서 ‘실속 차리세요’라는 문자가 왔다.

실속이 없는 인생을 하루 이틀 산 것도 아니고 어언 40년을 그렇게

살아왔으니 이제 고치기도 힘든 일.

그냥 그렇게 나답게 살기로 했다.

아니 그렇게 사는 수 밖에 없다.

실속있는 일이 내게는 와주질 않는다.

온통 실속없는 일이라지만 어느 날 이런 것들이 나의 인적 인프라로

작용될 때도 있다는 걸 안다.

아니라도 할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어느 땐 실속없이 해주고도 뒤통수 맞는 경우도 있는데

무덤덤한 나는 것뚜 잘 못느낀다.

임프란트 할 때 아픈 걸 못느끼는 나.

가시가 들어도 손에 통증이 없는 나.

이 쯤 되면 나 문제있다.

Rainny Day.

25 Comments

  1. 玄一

    2008년 3월 25일 at 11:57 오후

    속알머리(?) 없는 냄편에
    실속없이 매일 바쁜 나….
    ..안된건 정말 안된기-다
    증말 실속없는건
    Rainy day에 나같은 브로거가 아닌지…   

  2. Lisa♡

    2008년 3월 25일 at 11:59 오후

    현일님.

    깜딱이야.
    힘 냅시다.
    현일님꺼정..이러심 곤난.   

  3. 파이

    2008년 3월 26일 at 12:12 오전

    리사님~
    저도 아픈 것을 잘 못느끼는건지?
    매사가 둔해요. ㅎㅎㅎㅎㅎㅎ

    실속.. 살면서 실속있는 일이 뭘까요?
    생각해봐야겠어요.

    화두를 던져주셨어요! ^^
       

  4. 보미

    2008년 3월 26일 at 12:21 오전

    리사님 실속 없는게 아니고 아름다운 세상 만드는데
    가장 큼직하게 공헌 하는 겁니다
    제 생각은 손해 보는 사람 있어야 덕 보는 사람도 있죠
    리사님 조카 사시는 지산동과 제 사는 곳 차로10분거리
    제 농사하는곳과 10분거리
    4월 18일 이후 오후는 시간 되거든요
    대구 오심 연락남겨 주셔요

    사진으로만뵌 예쁜 리사님 얼굴 함 볼수있을래나 (호 호 )    

  5. 八月花

    2008년 3월 26일 at 12:49 오전

    나도..
    아픈데 무척 둔하거든요.
    이상하게 많이 누워있다 싶음 몸살 날 징조고..
    열 나도 잘 모르고..
    뭐 암튼 그래요.

    몸까지 예민함.. 나 아마 지금까지 못살았을거야.ㅎㅎ

    글구..
    실속없단 말 말아요..
    난 까칠해서
    그렇게 못해요.
    우선 내가 먼저라서…
    많이 존경한다고 언젠가 말했던가요?    

  6. Beacon

    2008년 3월 26일 at 1:02 오전

    그림솜씨가 일취월담이십니다… ㅎㅎ   

  7. 2008년 3월 26일 at 1:11 오전

    ‘그냥 나답게 사는 일’ 그게 가장 자연스럽고 행복한 일인 거 같아요.
    마흔을 넘기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불안감에 뒤좇겨 자신을 바꿔
    보겠다고 무모한 시도를 한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김없이 원래대로
    돌아와버린 자신을 발견했지요. 역시 생긴대로 살아야 한다는.. 하하.
    지금 리사님 모습이 참 아름다운 거 아세요?
    멋진 봄날이시기를. 리사님. ^^

       

  8. 색연필

    2008년 3월 26일 at 1:54 오전

    리사님의 작품…
    너무 센스 있으세요~

    실 속 없는 척 하는 센스~
    최곱니다~!!
       

  9. Lisa♡

    2008년 3월 26일 at 5:12 오전

    파이님.

    어떤 면으로는 둔하단 거 잘 압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이님을
    날카롭고(샤프?) 연약하게 느낀다는 건
    분명히 그런 스타일이 있다는 거예요.
    둔한 면이 없으면 어캐 살아요?
    조곰이라도 둔해야 편하지..내 둔함으로.
    실속?
    실속이라함은 텅 빈 느낌을 주지 않는 거 아닐까요?
    내가 정보를 1만큼 주면 당신도 1만큼 주시덩가요…
    뭐–이런 거.
    실속은 속빈 강정하고는 좀 다른…생기는 거 없이 자기 품팔아가며
    동분서주하는 내 스타일같은 거.
    늘 지나고나면 상대에 비해 얻는 게 없는 그런 느낌.   

  10. Lisa♡

    2008년 3월 26일 at 5:13 오전

    보미님.

    대구에서 농사를 짓는다구요?
    무슨 농사? 라고 한다면 실레가 되는지요?
    4월18일?
    아이고 깜딱이야.
    내가 18일에 대구간다고 한 줄 알고 스케쥴 봤잖어요.ㅋㅋ
    난 승질이 급해서 그렇게 말하면 그 날 가는 수가 있답니다.
    4월30일 이후에나 오라던데….ㅎㅎ
    보미님.
    이제 더 친근해지는 느낌 꽂힙니다.
    참.
    저 농사 사랑합니다.   

  11. Lisa♡

    2008년 3월 26일 at 5:15 오전

    까칠한 파월화님.

    ㅋㅋㅋ…이런 사람이 엄청 척하다는 거..이렇게 말할까?
    존경받아보기는 첨인 듯…ㅎㅎ
    남보다 내가 먼저인 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후후후..열나도 잘 모르는 거 저두요.
    그리고 손이 종이에 잘 비는데 그 건 잘 알아요.
    어지간해서는 멍들어도 뒤에 알지요.
    참—-맞는 말인데
    그런 거 까지 예민했으면 못살았을 거 인정!! 미투!!   

  12. Lisa♡

    2008년 3월 26일 at 5:17 오전

    비콩님.
    일취월담..이 거이 내 특허인데 여기서 만나다이~
    제 그림솜씨요..10cm안의 예술이라 별 거 아닌데.
    TV볼 때 눈만 쓰이니 시간이 아까운 병인 내가 시청하면서
    쒸엄쒸엄 그린 그림이지요.
    괜찮은가봐요?   

  13. Lisa♡

    2008년 3월 26일 at 5:19 오전

    길님.

    어김없이 원래대로~
    늘 그렇게 밖에 안되는 게 제 운명이란 거죠?
    무모함을 지질러보는 그런 경우도 지나고 나면
    멋진 일인 듯..추억으로 남잖아요.ㅎㅎ
    생긴대로 그저 둥글둥글하게 모나지 않게 웃으면서
    편하게 그냥 살지요~~뭐.
    길님은 그래도 사업가시니 비전이라도 있잖아요.   

  14. Lisa♡

    2008년 3월 26일 at 5:19 오전

    색연필님.

    실속없는 척 하는 센쓰~
    그걸 알아보는 그 쎈쑤~
    후후후..
    조명진님 꺼 스크랩하는 이유가 다 있습지요.
    참….그 책 어려울 거 같은데..어때요?   

  15. 보미

    2008년 3월 26일 at 5:28 오전

    리사님 지금 댁에 계시나봐용
    봄 한철만 쪼금 해요
    오늘도 아침에 다녀 왔어요
    조블개설 기념식수 2포기 하고 농사밭 사진 좀 찌고
    아직 사진 올릴줄 몰라 막네 집에옴
    밤 늦게 올려 볼ㄸ께요
    한들가든님 대학찰옥수수 보다 더 맛난
    찰옥슈슈도 심고
    주 메인은 봄한철 두릅만 해요
    얼마나 재미 있는지 몰라요   

  16. Lisa♡

    2008년 3월 26일 at 5:33 오전

    보미니임————–

    부러워요.
    나 정말 부러워요.
    두릅요?
    오늘밤에 사진 올린다구요?
    꼭 댕기러 갈께요.   

  17. 보미

    2008년 3월 26일 at 6:34 오전

    4월말경 오심 두릅이 약간 셉니다
    오늘 사진 보시며 알겠지만 곧나오겠던데요
    두릅살짝 삶아 그늘에 삐덕하게 말려
    고추장, 물엿,등 넣어 장아찌 해두며 1년 먹거든요
    지난해 한것 있는데
    고추장이 맑게 담근게 아니라 색이별로 더라고요
    전 된장,간장,고추장,(약고추장) 더 제가 담아 먹어요
    이래 초자는 옆길로 잘 빠진답니다
    4월말 오심 연한것 잘 보관 하도록 해볼께요   

  18. 미겔리또

    2008년 3월 26일 at 8:12 오전

    어제 저녁 돈나물을 먹었는데
    싱싱한게 아주 입맛을 싹 돋구더라구요,
    그래서 과식~ 다이어트 실패했슴다… –;
       

  19. 화창

    2008년 3월 26일 at 10:15 오전

    실속을 완전 한자로 풀면 內實이지요?

    속이 꽉찬 사람을 세글자로 말하면 ‘깍쟁이’이지요!

    옛날부터 경기도 사람들을 깍쟁이라고 했지요?

    깍쟁이가 좋아요? 아님 실속이 없는게 좋아요? (너무 어렵나?)   

  20. 화창

    2008년 3월 26일 at 10:15 오전

    나는 경기도 깍쟁이……ㅎㅎㅎ   

  21. 래퍼

    2008년 3월 26일 at 11:50 오전

    실속도 엄꼬..쎈ㅆ도 엄꼬..재주도 엄꼬..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핸드빽..모자..스카프..탐심만 있네요~^^*   

  22. Lisa♡

    2008년 3월 26일 at 1:51 오후

    보미님.

    4월말에는 대구에 무조건 가야 합니다.
    흐흐흐..
    날 유혹하시는 보미님.
    으짜라꼬예~~
    ㅋㅋ—-잘 놔두소~
    마님……   

  23. Lisa♡

    2008년 3월 26일 at 1:52 오후

    앗……………..미겔리또님.

    오늘 돈나물 사왔쪄요.
    우리 동네 돈나물 천지인데 아직 안 컸거든요.
    담에 말 잘하믄 돈나물 싱싱한 걸루다가
    우리 미겔리또 아빠 드릴께요.
    미겔리또님.
    다이어트 얘기하심—미안치요~제가.   

  24. Lisa♡

    2008년 3월 26일 at 1:53 오후

    화창님.

    갈수록 마음에 듭니다.
    깍쟁이~~   

  25. Lisa♡

    2008년 3월 26일 at 1:53 오후

    래퍼님.

    제 그림이니 탐심 거두세요.
    줄 수가 없답니다.
    물건이 없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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