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9일 지나치게 자연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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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었다.

아침 일찍 대치동으로 가야만 했다.

S학원의 여름썸머에 대한 설명회가 있기 때문이다.

유학생을 겨냥한 학원들은 조금만 이름나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돈사냥을 하기 위한 그들은 유학생 엄마를 완전 봉으로 안다.

4년간의 패키지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그들 사이에 있자니 괴로웠다.

물론 유능한 몇 명의 아이들은 어디에 있으나 뛰어나고, 써포트까지 잘 되면

아이비리그는 물론 다른 사람보다 쉽게 어려운 학교도 갈 수 있다.

유난히 아이비를 부르짖는 한국엄마들의 극성에 정해진 쿼터든 아니든

프로그램만 잘 잡으면 자기 아이는 다 갈 수 있다는 환상에 부푼다.

아낌없이 돈을 갖다 바친다는 말.

능력도 안되지만 그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의문이다.

결국 종착역은 마찬가지인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고대나 연대 나와서나 카네기 멜론이나 얼바나 샴페인 공대를 나와

결국 다 삼성전자를 다니는 사람들 말이다.

또는 서울상대나 연세 상대를 나와 모건이나 골드만 들어가는 것과

코넬이나 스탠퍼드 나와서 같은 회사를 들어가는 경우를 여전히 본다.

나의 이 좁혀지지않는 정체감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없이 SAT를 이런 학원에 보내서 공부를 시켜야하는 것.

뭐든 내 마음대로 되지않고 우리 애들만을 위해 기회가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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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지나치게 자연스러운 못난이랑 진부령 황태집으로 가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진부령 황태집..관세청 사거리 근처.5000원하던 것이 6000원으로 다시 7000원으로 뛰었다.

너도 뛰니 나도 뛰고 그도 또한 뛴다.

비오는 날의 이태원을 향했다.

이태원에 접어 들자 어떤 사기꾼형으로 생긴 남자가 커다란 우산을 쓴 채

다가오더니 저윽한 목소리로 "명품 시계있어요" 이런다.

정말 그렇게 목소리가 저음으로 쫙 깔리게 힘을 주는지…

사실은 미국형(?) 얇은 실크(물빨래 가능한) 원피스를 하나 살까했는데

못난이도 있고해서 하는 수없이 딸아이 지갑만 사고 돌아섰다.

공영 주차장에서 주차비가 800원 나왔다.

이태원 갈 때는 꼭공영 주차장 이용하기 바란다.

많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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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와서 간단히 저녁을 차리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토욜 저녁이라선지 탕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열탕으로 직행….뜨뜻하니 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어쩌다 말이 나와서 코에 피지가 많은 아들 이야기를 하니

때미는 아줌마가 12번 구웠다는 초록색 죽염을 조금 준다.

콜드 크림에 죽염을 조금 섞어 코 주변에 바른 후 바로 씻어 내라고 한다.

콜드 크림을 어디서 팔더라?

비염이 있는 우리 딸에게도 권해야겠다.

물에 타서 콧구멍 안으로 넣으라고 말해볼까나?

죽염이 좋긴 좋은가보다.

아줌마 잘 만나 거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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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달아 고기를 저녁에 먹었더니 배가 허하다.

밥을 굶고 대신 찹쌀모찌를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하나를 더 녹여서(냉동고에 얼려 놨던 것) 또 먹었다.

다이어트는 확실하게 아듀~이다.

연예가 중계뉴스에서 탈렌트 이민영에 대한 폭행고소 사건이 나왔다.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산다.

저런 여자에게 엮이면 인생 쫑날게 뻔하다.

일단 주변을 잘 만나야 퀼트라도 하나 건지고, 가죽공예라도 하나 건진다.

꿈에 아이들이 나오더니 큰 놈이 목감기가 심해서 결석했단다.

멀리 있으니 마음만 쓸어 내린다.

뭐..감기야 알아서 낫겠지만 이마에 손도 못 올려보고…미안타.

뉴욕은 지금 기온이 한 달 전과 동일하다니 별 일이다.

아직도 비온다.

14 Comments

  1. Beacon

    2008년 3월 29일 at 2:55 오후

    이민영이는 맞기라도 한 모양이두만.. 옥소리는 뭡니까?,, ㅎㅎ

    연고대 나온 친구나 영남대 나온 친구나 마흔 넘어 묵고 사는거 거나거나 머..

    서울대 나와서 사기치러 다니는 넘도 있고.. MBA출신이래봐야 속내 들여다보면 삐리~한 것도 마찬가지구..

    그 중 젤 못난 넘의 변설이었슴다.. ㅎㅎ   

  2. shlee

    2008년 3월 29일 at 2:59 오후

    음~
    작년에 우리 딸
    S학원 7시 반에 데려다 주느라
    남편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정말 자식의 힘이 무언지?
    남편은 세상에서 제일 싫어 하는게
    아침 일찍 눈 뜨는 건데…
    자식일이라고 한 번도 빠짐없이…
    더 놀라운 건
    그 시간에 대전에서 오는 아이도 있다는 거죠.
    올해는 ㄹ학원에 등록 했다고..
    이럴때 강남에 사는 사람이 부러워요.
    학원가까운 곳
    그나 저나 아이가 아프다니..
    이곳에서 발견한 약
    뜨거운 물에 타서 먹는 테라푸루인가?
    하여튼 그 약 먹으니
    목감기 뚝 이던데…
    빨리 낫기를….
       

  3. nancy

    2008년 3월 29일 at 3:04 오후

    리사님의 하루가 눈에 그려 집니다.
    진부령 황태집 저는 5천원 때 가 봤는데 7천원이라니 갈까요?말까요?
    목욕탕 아줌마 한테 배운 것 저도 사용 하겠음 !.

    저도 오늘 저녁 남편과 불한증막 가서 몸 풀고 왔지~요.
    자카르타에서 온 후로 뿌듯한 몸이 탕에 들어가고 땀빼고 나니
    날아 갈 듯 가벼워 졌습니다.
    그저~ 한달에 한두번은 가주는 것이 좋답니다.   

  4. Elliot

    2008년 3월 29일 at 4:31 오후

    글치 않아도 미국의 대입 준비에 관한 글을 쓰려고 벼른지 수삼개월 이번 주 중반쯤 올릴 예정입니다. 교육시장은 공돈 줍는 곳. 학부형은 봉.   

  5. 테러

    2008년 3월 30일 at 12:13 오전

    제가 인생 쫑날 뻔 했잖아요….ㅎㅎ 그런 여자를 스트레이트로 셋을 겪다보니…ㅎㅎ
    오 마이 갓….ㅎㅎ <그리스인 조르바>의 앤서니 퀸 말투로..
    "신이시여 이 놈을 굽어살펴 주십시오"…ㅎㅎ    

  6. Lisa♡

    2008년 3월 30일 at 12:22 오전

    비콩님.

    그렇지요?
    인생만사가 다 자기 운명이라는 거 실감합니다.
    김경준을 보세요.
    코넬에, 와튼에…ㅎㅎ
    위로차원인지..제 스스로~
    본래 자기가 미달이면 탓하는 것도 많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많아요.   

  7. Lisa♡

    2008년 3월 30일 at 12:24 오전

    쉬리님.

    테라푸르—–알긴 아는데 미국에도 있잖아요?
    그치요?
    학원가는 딸을 데려다 주시는 아빠..후후후..그려집니다.
    정말 이렇게 열심히 해야하는 거 맞지요?
    때론 힘이 들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지만..
    가끔 애들한테 미안하기도 하답니다.
    그렇다고 최고로 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8. Lisa♡

    2008년 3월 30일 at 12:25 오전

    낸시님.

    7000원도 비교적 괜찮은 가격이라고 봐요.
    정말 맛있잖아요.
    황태구이도 너무 맛있는 집이지요.
    목욕탕(사우나)은 진짜 한두 번은 가야
    피곤도 몸도 좀 풀리지요?   

  9. Lisa♡

    2008년 3월 30일 at 12:30 오전

    엘리옷님.

    진짜 유학시장은 공돈 줍는 곳 맞아요.
    지금 미국이 불경기에 시달리는데
    유학생을 다루는 곳은 호황이고 가디언들은
    돈이 끓어 넘치지요.
    유학생 부모로서는 어쩔 수없는 노릇이라는 것이
    또 애타는 관건이지요.
    저 또한 돈들이지 않고 유학보내는 방법도 알지만
    모든 여건으로 볼 때 현실이 따라주지도 않구요.
    참 힘들어요.
    강남의 학원들은 4년 프로그램을 짜서는 엄청난 돈을 받고 있어요.
    일반인들이 평생 벌어도 모으기 힘든 돈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시킨 공부가 언제나 최고는 아니라는 것도 알거든요.
    그런데 어쩔 땐 그게 뒷받침이 되어 명문대에도 가니까 그 1%를 보고
    무작정 골인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뭐든 이 사회와 엄마들이 문제가 많치요“`에고—-
       

  10. Lisa♡

    2008년 3월 30일 at 12:31 오전

    테러님.

    인생 쭁~날 뻔 했다는 거–왜케 우스운지.
    그런 여자 만나면 진짜 쌩고생합니다.
    뭐든 뒤집어 까보면 먼지 나지않는 사람 없다지만
    이렇게 버젓이 여러 소송에 걸리는 걸 보면 문제가
    다분한 여자맞지요?
    물론 유유상종이긴 하지만…테러님 빼고요.   

  11. ariel

    2008년 3월 30일 at 2:33 오전

    나 내일 관세청 사거리 가는데..
    저 황태집 가서 먹을 까?
    이름이 뭐에요?
    나랑 중학교 때 부터 알 던 친구
    사무실이 그곳이라 점심 먹고
    포레가서 두 시간 누워있고..ㅎ   

  12. ariel

    2008년 3월 30일 at 2:34 오전

    이민영은 누군지..
    가서 검색해 봐야겠네요.
    난 맘것도 모르고 살아..   

  13. Lisa♡

    2008년 3월 30일 at 2:36 오전

    아리엘님.

    상호가 진부령황태집인가 그래요.
    그 옆집이 능수버들이라는 갈비탕 유명한 집.
    바로 옆에 SK주유소구요.
    찾기 쉬워요…가서 드세요.
    양 많아요.
    이민영 모르면 모르는 게 더 좋아요.
    별로 유명한 배우도 아니고 그저 그런 종류의
    여자도 있다는 뜻이랍니다.   

  14. 봉쥬르

    2008년 3월 30일 at 9:31 오전

    아이들 멀리있어 속으론 늘 노심초사이겠네요.

    항상 유쾌하시고 기쁜 표정 정말 좋습니다
    리사님 나날에 큰 은총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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