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딩동~
국제우편이 왔다.
뉴욕갔을 때 아이들 적성검사한 내용이 정리되어 온 것이다.
그 속엔 상대 선생님의 직접 그린 작품인 배 3 덩이 카드가 있었다.
한국적인 매력이 아닐 수가 없다.
나 또한 그녀에게 깊이 각인되었다는 글이 함께였다.
고마웠다, 나중이야 어찌되었던 간에..
주변에 특히 가족 중에 신경질적인 사람이 있거나 지독히 까칠한 인물이
있다면 나머지 주변인들이 참 난감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보통 부인들이 자기 남편이 말이 안 통한다거나 말 할 필요가 없고 그냥
져 주어야 신간이 편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왜 그러고사나…했다.
이젠 이해하게 되었다.
도무지 말을 할 수없는 상황이 있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같은데서 고위직을 한 인물들이 그런 경향이 많은데 진짜 괴로운
인물로 주변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그런 행위다.
같은 말도 기분좋게 할 수 있고 이러면 어떻겠니? 라든가 여러가지 말들이
있고 말이 안 되면 눈으로 웃음이라도 웃으며 말하던가.
퉁명에 언성까지 높이고 보는 사람들–진짜 밥맛도 아니고 쓴맛인간이다.
남편이 지나치게 양순하다보니 다른 식구가 그렇다.
예전에 퀼트랍시고 조금 들었다 놓은 적이 있다.
모아 둔 천 조각만으로 한 서랍을 차지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나 아님 내 짐을 덜려나..끄집어 내어본다.
퀼트를 눈 빠지게 해서는 거의 남 좋은 일만 시킨다.
작은 것 하나라도 정성이 듬뿍 들었으니 받는 이들은 정말 감사해야한다.
가방도 수태 만들었으나 내 쓸 것 달랑 하나있다.
인형은 아예 항 개도 남아있지 않으니 죽어라 천이랑 실이랑 사러
동대문으로 어디로 다녀봤자 자기만족이지 도움되는 건 없다.
하긴 타인을 즐겁게 했다는 자만감이랄까…
하긴 퀼트를 해서 손녀 손자를 위해 이불도 해주고 가방도 해주면
정말 뿌듯하기는 하겠다.
실과 바늘까지 다 끄집어 냈다가 그날을 위해 도로 집어 넣는다.
나이들고 아무도 거들떠 봐주지 않거나 노는 게 싫을 때 퀼트를 벗삼아
노년을 지낼까 해본다.
물론 돋보기를 껴야 하겠지만~
세련되고 으리으리한 곳이라고 음식값이 비싼 건 아니다.
그렇지만 집도 후지고 음식도 형편없으면 다시는 그 집을 가지 않게 된다.
낮에 동네에 고깃집에서 횟집으로 바뀐지 좀 된 집으로 도다리를 먹으러 갔다.
우선 회가 나오기 전에 주는 찌깨다시들이 영 아니었다.
촌스럽고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옥수수철판구이도 싸구려같고, 스모노라고 하는 멍게, 미역, 양파, 오징어를
초절임한 음식도 너무 초라했다.
차라리 하나 정도만 조금 신경써서 준다면 차라리 낫겠다.
도다리는 갓 잡아 온 걸로 그나마 싱싱하게 먹었는데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회를 미리 숙성시켜서 주면 더 맛이 별미인 집도 있다.
며칠 전 TV에서 나온 세로 횟집을 찾아 봐야겠다.
난 맛만 있다면 멀어도 찾아가는 먹꾼이다.
소주 한 병을둘이서 나눠 마셨는데 이상하게 취기가 올랐다.
백화점에 옷 찾으러 가는동안 정신없이 졸았던 기억이 창피하다.
그래도 그 차 안에서의 낮잠이 꿀맛이었다.
오공
2008년 3월 30일 at 1:44 오후
아..일식집 가고 싶네~
돈 없으니 더 가고 싶네..-_-;;
오공
2008년 3월 30일 at 1:45 오후
그라고 블로그 스킨 너무 이뿌요.
Lisa♡
2008년 3월 30일 at 10:52 오후
오공님요.
일식집가자…
이구….어리광은….
쯧…..내 대꼬 갈꾀…
돈없다는 말은….불쌍한 척 하려구?
하나도 안 불쌍타.
그리고 블로그 스킨은 따라하삼.
Lisa♡
2008년 3월 30일 at 10:53 오후
참–오공님.
세로힛집있잖아.
부산 남천동에 있더라.
구석집이라고 유명하더만..
한옥에서 회를 판대.
담에 가보고 갈차줄께.
ariel
2008년 3월 30일 at 11:37 오후
나는 네비게숀 없어요.
가는 곳이 매번 같아서
필요가 없네요..ㅋ
참.. 창피한 이야기 같은데
여기에 올리니……..-_-
Lisa♡
2008년 3월 30일 at 11:45 오후
아리엘님.
네비없다는 건 그만큼 길을 잘 안다는 뜻?
후후후..인간네비게이션?
저는 맨 날 쓸데없는 곳만 다니니 차라리
아는 곳만, 같은 곳만 다니는 게 더 나을지도..
테러
2008년 3월 31일 at 12:58 오전
고위직이 아니라 제 나이 또래의 대리, 과장급 인물들도 비슷해요…ㅎㅎ
부장이나 이사 되면 장난 아니겠다 싶은 딱한 남녀들…
업무 상황에서 잠시 갑이 되면 자기가 갑인 줄 아는…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ㅋㅋ
Lisa♡
2008년 3월 31일 at 1:47 오전
테러님.
항상 갑으로만 사는 인물들이 쩜 피곤하지 않나요?
난 항상 을도 안되고 병 정도로 사는데 왜이리
인간 한 명이 몬살게 구는지~~돌겠따요.
참을 수 없는 진저리~~
오공
2008년 3월 31일 at 2:05 오전
헤헤헤,리사님이 델꼬 간대~
고마와용~
Beacon
2008년 3월 31일 at 6:12 오전
그러게요.. 겉모습은 후져도 음식은 디기 맛있는 집들이 꽤 있는데..
겉도 후지면서 음식맛도 형편없으면 다신 안가지요.. 게다가 비싸기까지.. ㅎㅎ
보미
2008년 3월 31일 at 10:55 오전
리사님 퀼트 눈빠지게 하셔 남좋은 일 하셨다고요?
전 뜨게질로 남 좋은일 많이 했어요
근데 수고를 잘모르고 세탁기에 돌려 옷을 이상하게 만들어 놓을때
딱 기가 막히더만요
그래도 다짐 하지만 또 손이가요 손이가요
이젠 시력이 쪼깐 상해서 자제 중입니다
내 조그만 노력이(생각나름,큰노력인지)남을 기뻐게 한다면야..
김현수
2008년 3월 31일 at 11:07 오후
너무 양순한 부군과 함께 사시는 리사 님은 행복하지요 ?
운전할때는 보통 180km !?, 천천히 댕기소..
Lisa♡
2008년 3월 31일 at 11:10 오후
오공님.
언제든지..
나 착함.
Lisa♡
2008년 3월 31일 at 11:11 오후
비컨님.
겉은 후져도 맛이 잇으면 유명해지잖아요.
본래 그런 집이 맛있게 보이는데….
그런 집 많이 알구요.
Lisa♡
2008년 4월 1일 at 1:07 오전
보미님.
맞아요…성의를 모르고 맘대로 처리할 때 많이 섭하지요.
그리고 그런 스타일들..있잖아요–안 해야지 하면서
또 하고마는 보미님도 보니까 남한테 주기쟁이죠?
우리 딸이 엄마는 주기쟁이라고 맨닐 그러거든요.
Lisa♡
2008년 4월 1일 at 1:08 오전
현수님.
울 신랑 너무 양순해서 재미가 없어요.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내 편이지요.
너무 세련된 사고방식이 젤로 좋아요.
자주 보수적이기도 하지만 저한테는 안 그래요.
180은 무서워서 못밟고 세어봤자 120이지요.
래퍼
2008년 4월 1일 at 12:02 오후
어느 분이 리사님의 심기를 건드리시는지 ..
그 분..리사님께만 그러시는 거 아니지요~?
Lisa♡
2008년 4월 1일 at 12:04 오후
래퍼님.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
소리울
2008년 4월 1일 at 12:31 오후
늙어 할일 없을 때를 위해 글을 쓰고, 늙어 할 일 없을 때를 위해
천조각을 모으는 일,
그 때는 이랬었지. 읽으며 흐뭇하거나 서러워 하거나 간에 과거의 일이니까..
안경을 쓰고 피를 내어 가며 손자손녀를 위한 무엇을 만들어 주는 일..
돈은 지금 젊어 많이 쓰고, 늙으면 돈 쓸일도 없으니깨로…ㅎㅎㅎ
Lisa♡
2008년 4월 1일 at 12:56 오후
소리울님.
돈 있는대로 다 쓰고 있답니다.
잘하는 짓인지 모르지만 저금도 몬합니다.
뭐가 뭔지 모르는 인생을 가고 있네요.
많은 조언을 주세요.
말을 잘 들을지는 모르나 도움은 되리라 생각됩니다.
늙어서 저도 조각할까봐요.
예전에 조각으로 장관상까지 탔던 경험이 새삼스레…ㅎㅎ
소리울
2008년 4월 1일 at 4:54 오후
힘이 부치지 않을까비?ㅎㅎㅎ
어깨 병 생긴기 다 그런 탓이라카이까내……..
심드는 일 말고 시엄시엄 하는 일…
장관상 탓으면 아매도 도통했나 보네. 그라모 힘 안들지비.
Lisa♡
2008년 4월 1일 at 11:14 오후
소리울님.
히히히…
알았어요.
어깨 병나면 못해요.
지금도 오른 쪽 어깨가 많이 아프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