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1일 스위트룸

문자가 왔다.

‘저녁에 약속있어?’

-없어, 아직은-

‘H호텔 스위트룸에서 놀까?’

-그래? 그럼 가야지…근데 잠은 못자-

속으로 얘가 어디서 티켓이 생겼나보다 했다.

저녁이 되어 가기가 싫어졌다.

-안가면 안돼?-

‘안돼’

가면 아마 친구 몇 명이 모여서 와인파티나 하나보다.

잠깐 갔다가 오자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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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테이션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하며 뭔가 이상한 낌새를 풍겼다.

발렛되냐고 물으니 당연 된단다.

가기싫어 느릿거리다 일부러 좀 늦게 갔다.

요즘 호텔은 카드가 없으면 아예 엘레베이터 층수도 눌러지지 않는다.

20층-스위트 룸으로 안내되어지는 나.

세상에—아르마니 메이컵 새 제품 런칭 VIP초대 파티였다.

솔직히 난 그런 거에 관심 별로없는 편이다.

세련된 손님들과 쭉쭉ㅇㅇ 언니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샴페인 한 잔하래서 뭐냐고 물으니 돔 페리뇽이란다.

당연히 해야지~샴페인의 왕자인데 이 때 공짜 페리뇽 안 마시면 언제 마시나.

와인도 최고급으로 나왔을 법한데 웨이터들이 따라 주고 가는 바람에

늦게 간 나의 처지상 묻지를 못했다.

발포성 와인을 두 잔을 마셨더니 핑~돌았다.

운전해야하므로 그걸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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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숙박료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좋기는 좋았다.

특히 목욕시설이 너무 좋았구…거실이 서재, 통로, 현관으로 세군데로 나뉘어져 있었다.

스탠드나 캔디박스나 그림들이 다 고급스럽고 격조있었다.

준비된 캬나페를 먹으며 사진을 찍을만한 곳을 둘러봤다.

내 돈주고는 절대 이런데서 못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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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의 야경이 보인다.

한강을 내려다 보이는 자리라 야경이 근사하다.

우연히 D여대 의상학과 교수인 K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아주 멋쟁이인 그녀를 보는 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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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언니들….예뻐서 한 장 찰칵~오른쪽 손예진 닮았다.

오른 편 남자는 메이컵 교수이자 아르마니의 최고 색조 디자이너이다.

멋진 외모에 싱글이더니 이 번에 즐거운 약속이 있단다.

잘 생긴 오빠도 한 장~~찰칵~

어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발렛파킹도 책임 안진다니 쳇–발렛비 15000원을 생돈을 내야하니 아깝기만..

난 발렛비 아끼는 편이다.

사람들에게는 각자 아까운 구역이 있는 법이다.

만우절도 아닌데 그녀에게 속은 기분이다.

기집애 — 장난은 알아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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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지난 번 학원에 미리 인터뷰 예약한 건으로 대치동을 갔었다.

씁쓸했던 지난 번보다는 실장이라는 분이 괜찮았다.

아이들 공부 스케쥴을 잡다가 느낀건데 조금이나마 싸게 해보려고

여기저기 돌며 공부시키거나, 어줍잖은데 보내느니 차라리 이름 난 곳으로

바로 가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크게 가격차이도 나지않고 선생님들 수준이훨 낫고 커리큘럼이 잘 짜여 있다.

남의 말에 귀가 잘 뚫리는 내게 실장이라는 사람이 비교적 친절하게 또

상업적이지 않게 설명과 권유를 했다.

고마운 사람이다.

4 Comments

  1. 소리울

    2008년 4월 1일 at 5:04 오후

    아이들 학비는 아끼는기 아니라예.
    절대로 최고급으로 시켜야 절약되는 걸 .
    전 인생으로 보면 학비로 돈쓰는 건 짧은 시간인데 써 먹는 건 긴 인생.
    내 개인적 주장이긴 하지만 지금 효과를 보니깨로…   

  2. Lisa♡

    2008년 4월 1일 at 11:12 오후

    소리울님.

    잘 알겠습니다.
    마음에 다소 위로가 됩니다.   

  3. 박산

    2008년 4월 8일 at 4:03 오전

    유학시키고 또 애들 과외 한단 말씀이지요?

    그거 참…
    발렛 파킹도 아까우신 분이…    

  4. Lisa♡

    2008년 4월 8일 at 1:58 오후

    박산님.

    유학하는 애들이 방학에는
    들어와서 과외를 또 하지요..
    방학동안 여러 준비를 한답니다.
    과외인지 뭔지…
    발렛비는 여전히 아깝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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