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만우절

만우절에 글을 올리려고 시도를 하다보니 블로그 용량 초과가 나온다.

갑자기 막막함이 밀려왔다.

만약 블로그를 못하게 된다면…ㅎㅎㅎ

그동안 알게 모르게 중독된 나.

세상이 갑자기 변화될 때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알면서 늘 무방비 상태인 우리들…여기 아니면 저기가야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나도 참 갑갑했고 깝깝하다.

오늘 아침 12 시경에야 메일도 기별도 없이 갑자기

사진이 올라간다.

용량이 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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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소매단이 음식에 닿거나 김칫국물이 튀거나 커피가 묻거나

모든 약간의 애매한 얼룩들…고민마시라.

거의 모든 주부들이 다 아시는 줄 알았는데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다.

위의 제품을 비롯 암웨이에서도 나오는 얼룩제거제라든가 얼룩전문이라고

쓰여진 분무형 액체를 사다가 써보면 만족하게 된다.

먼저 얼국진 부분에 살짝 뿌린 후 5분정도 후에 싹싹 비벼빨면 O.K 이다.

처음엔 미국제품인 왼쪽 분무형 제거제가 나와서 줄곧 사용했는데(원조다)

요즘은 우리나라 애경, 피죤 이런데서 나 출시했다고 한다.

안 지는 얼룩 뺀다고 애매한 옷감 상하게 하지말고 칙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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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를 사다둔지 오래되어 포도가 먹기도 그렇고 시들시들하니 줄기가

벌써 거무스름해진다.

이럴 때 깨끗이 씻어서 혹은 그대로 말린다.

지나치게 햇살이 강한 쪽 보다는 양지바른 실내에서나 아님 바람 잘 통하는

그런 곳에 놔둔다.

그러다가 한알한알 떼어내어보니 먹기좋은 당도 캡숑인 건포도가 되었다.

게다가 천천히 말려서 알이 굵고 쫀득거린다.

예전에 큰오빠네 집에 가면 늘 소녀가 그려진 건포도통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먹다보니 반 이상을 먹었다.

그 다음날 다시 먹으려고 찾아보니 없었다.

올케가 장롱에 넣고 문을 잠그고 나가버린 것이었다.

그 여파로 정신적인 내 뇌라는 장롱 속에는 건포도는 맛있고 귀한 것이라는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이제는 크고 알 굵은 건포도를 보면 돈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들은 건포도를 빼고 빵을 먹은 적 있다.

물론 내가 다 줏어 먹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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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밀감을 먹다보니 입도 별로없고해서인지 시들시들해지고

상하려고 하는 밀감군들이 생겼다.

지체없이 드문드문있는 알뜰함을 발휘해서 베란다로 내다 말린다.

말려서 뭐 하냐구 물으신다면 그야..밀감차 끓이지요.

투명한 주전자에 두 개만 넣고 보글짝 지글짝 끓이다가 노란 물이 우려나오면

마신다.

향기, 비타민, 지방제거에도 도움, 게다가 나의 가끔있는 알뜰함이 주는 차라

더욱 의미있는 티타임이 되는 것이다.

볼 때마다 말린 모습이 그렇게 정다운지…후후후.

상추나 야채종류는 그렇지만 어지간하면 햇볕에 말리면 다 소용된다.

비누도 풀어지면 말리고 이불도 내다 말리고 꽃잎도 가끔은 말린다.

뭐든지 버리지말고 말려보시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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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다길래 사왔더니 진짜 오래간다.

이름은?

서너 번들었는데 매 번 까먹는다.

싱싱한 채로 일주일은 너끈하다.

아주 살아있는 꽃을 보는 기분이 든다.

비오는 아침…흐린 봄하늘에 편지라도 쓸까?

마음이 꿀꿀하다.

뭔지모를 미진함이 개운함과 거리가 있다.

가슴 한께가 딱딱하게 느껴지고 어깨가 굳어진다.

아니 목까지 그 굳기가 올라온다.

이럴 때 누가 돈 좀 주면 바로 나을텐데….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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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가에 며칠 전부터 목련이 벙글었다.

벙글었다는 표현을 며칠 전 어느 여인으로부터 듣고 웃었다.

만우절인데 누굴 놀릴까하다가 그냥 접기로 한다.

일찍 분저울로 감자심으러 가기로 했는데 그만 빵구가 났다.

나도 가기싫었고 몸도 안 좋고 어쩌나..약속인데..하는 순간

누나가 쉰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단다.

다행이 아닐 수가~~누나 친구인 영기언니네 밭에 감자심으러

간다고 몸빼바지까지 샀는데 무어라~파토가 났다고라?

영기언닌 나라도 가자고 하지만 무조건 노우~했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인 옥이가 집으로 왔다.

공연히 구석에 숨겨 둔 핑크색 가방 하나 뺏겼다.

안 들면 빌려 달라는데 어차피 색이 튀어서 들지 않을 거 같아서

그냥 줬더니 옥이의 작은 입이 찢어진다.

주고나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바뀔까봐 옥이가 어서 보자기에 싸더니 나가버린다.

난 아무래도 친구를 잘못 만난 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하니까

미친 소리 고만해라면서 면박을 주고 쌩~하고 갔다.

쌩뚱맞게 목소리 좋은 남자가 최고라고 하면서 말이다.

6 Comments

  1. 보미

    2008년 4월 2일 at 8:02 오전

    그렇게 마니 살진 않았지만, 살다보니 리사님 댓글 일등 할때도 있네요
    남의일기 보는 재미가 엄청 쏠쏠 한데 무슨 일인가 했네요
    용량초과 역시 대단하심
    큰오빠네 올캐 어떻게 잘 지내셔요?
    제가 약간 맛이…….

    웬감자?
    감자 농사 제일 중요한것 밑거름 엄청 넣어야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올해 아무래도 감자 풍년 들것 같은예감
    이렇게 농사 안하시던분이 하심 꼭 풍년들어 값이하락 하데요
    미리 이카마 안되는데 재미난글 감사해요

       

  2. shlee

    2008년 4월 2일 at 2:06 오후

    오늘 황당한 일이 …
    1시 30분쯤..
    딩동~~~
    딩동~~~~~~~~~`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세요?
    영어로 뭐라 뭐라…
    일단 누구세요
    라고 했기에
    없는 척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문을 열 수도 없고..
    WHY?
    왜?
    라니~
    내가 말하고도
    웃껴서…
    문을 열었더니
    헉~
    외국 남자가 오렌지색 스프레이를 들고…
    크리너 어쩌구 저쩌구…
    팬을 달라고 해서
    주었더니
    자기 청반바지에 마구 호작질을 하더니
    스프레이를 칠한 후
    매직쇼를 ~
    그러더니
    내 운동화를 닦고
    점점 집안으로 들어올 기색

    외국인 방문 영업 사원은 처음이라..
    미칠지경~
    얼마냐고 묻었더니
    98불이라나…
    하나 팔아 주고 문닫으려 했더니만…
    쏘리~
    나 매우 비지~
    하다고…
    파란 눈빛이
    빨간 눈빛으로
    째려 보는 듯
    쫌 무서웠음…
    나는
    얼룩 지울때
    오투 액션인가
    그런거 썼던것 같은데…

    무서운 듯한 외판원
    지우고 싶다.
       

  3. Lisa♡

    2008년 4월 2일 at 10:59 오후

    보미님.

    후후후…..
    감자값 하락하면 좋겠지만 농사짓는 분들은
    울상이 될테니 걱정입니다.
    적당히…모든 물가들이 적당히.
    어제 친구가 5800원 주고 산 치즈가
    6900으로 며칠 새 올랐다고 놀래던데
    이제 쌀값까지 들썩거리니 정말
    걱정이 태산입니다.
    보미님.
    앞으로는 농사에 관한 일은 죄다 모미님께로 문의?   

  4. Lisa♡

    2008년 4월 2일 at 11:01 오후

    쉬리님.

    웃기부터 쫌 할께요.
    푸하하하———
    그 남자와 쉬리님의 설정이 어정쩡합니다.
    근데 너무 비싸다.
    98불이라니요…세상에..여러 개 들었나?
    쉬리님.
    딩동할 때 경상도 할머니는 "후꼬?"라고 하고
    전라도 할머니는 대답을 "미랑게~" 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 아저씨 무섭진 않았나요?
    청바지에—ㅋㅋㅋ
    무서운 외판원 지워버려요.
    무슨 약 보내줄까요?
    화이트닝?   

  5. 八月花

    2008년 4월 3일 at 12:38 오후

    꽃 이름=알스트로메리아
    나도 참 여러번 잊었다가 학습된 거라우..   

  6. Lisa♡

    2008년 4월 3일 at 2:20 오후

    팔월화님.

    맞아요.
    그 꽃 입니다.
    4번째 듣는 건데요..이제 기억할래나?
    모르겠어요.
    암튼 똑소리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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