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인지 상업주의적 사고에 물든 확실한 정체성 때문인지 그는
앞에서 쪼그라들고 있는 나를 향해 무차별적인 경멸의 태도를 쏘아댔다.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은 가정하에서의 말씀만 하시기때문에 제가 뭐라 도움이 안될 거 같네요’
내가 만약에라는 말을 두 번 정도 사용했나보다.
내 돈 주고 배울 학원에서의 상담에서 난 무기력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번듯한 집안도 아니고 넘칠 듯 많은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내세울만한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거 다 안다.
하지만 학원상담시간에 이렇게 작아져 보기는 처음이다.
콜롬비아대학원을 나온 그는 참으로 당당했다.
나도 잘 나고 싶다.
그래서 더 소탈하고 편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그게 그렇게 힘든 것일까?
비 오는 날은 뭔지모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비오는 날에 태어났나하는 웃기는 생각까지든다.
특히 창 가에 묻어나는 빗줄기가 그리 편안함을 준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내가 이렇게 힘들고 지치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욕하겠지? 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정말 힘들다.
백지상태로 아무 것도 모른 채 살고 싶다.
이 모든 게 나의 욕심이라는 것도 안다.
욕심을 버리고나면 편하다.
결코 버려지지 않는 건 사람에 대한 욕심이다.
그 사람을 선택할 수 없을 때 그 욕심은 버릴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좀 편하고 평범해지면 좋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학원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고해서 날 기다려주던 친구랑
시간이 좀 남아서 영화를 보러갔다.
씨네시티(압구정)는 아주 불편한 영화관이다.
소문에는 김지미 빌딩이라는 확인되지않은 말도 있긴 한 건물이다.
설계자가 누구인지 아주 형편없는 사람에게 맡겼다는 게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추격자라는 영화를 봤다.
한국영화의 헐리우드화된, 유영철을 모델로 한 영화라는데..너무 잔인하다.
차같은데 꼽혀있는 유혹하는 여성들을 불러 죽이는 살인마의 이야기다.
왜? 살인이 이렇게 호응받는 영화의 한가운데 있는지 또 다른 범죄를
만들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마저 든다.
특기할만한 건데기는 김윤석과 하정우가 주인공에 녹아 들었다는 거…
김윤석-버릴데없는 연기였다.
욕많이 나와서 쫌 배웠다.
써먹을 기회가 오면 꼭 써먹을 거다.
모텔이나 은근하고 침침한 장소로 불려가는 여성들.
차에 꽂혀있는 그런 미니 사진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는 남성의
수효가 있으니 그런 선전사진들이 난무할 것이다.
여태 그런 쪽으로 관심도 없다가 영화를 보면서 그녀들의 생활을
그려보게 된다.
별의별 남성들의 섹스취향에 다 맞춰줘야하는 그녀들은 어땠을까?
돈을 목적으로 하니 하는 수없다고 치더라도 참 안된 건 사실이다.
모르는 남자와의 정사를 위해 멋모르고 가야하는 여자들이 무방비 상태일 건 뻔한 일.
얼마나 무서울까….변태들도 많은 건데 어찌 대처하는지.
영화로 얻어지는 타인의 은밀한 생활까지 저장하게 된다.
홍라희..그녀가 TV에 나왔다.
차분하게 다문 입술에 품격있는 태도로.
절대로 그녀에게 자신을 비하시킬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누가뭐래도~
보다보니 재클린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간이라든가 전체적인 스타일이..더 품위있어 보이지만.
태어나서 저렇게 선택받고 사는 것.
해볼만한 일이기는 하다.
상류사회라는 말에 딱 맞는 여성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부럽거나 친하고 싶다거나 하진 않다.
자격지심일수도 있고 올려다보질 말아야 할 나무이기도 하겠지만..
후후후…..그림 하나 못 사는 내 신세가 한탄할 대상인가?
내가 까이 꺼 그리면 되지.
Beacon
2008년 4월 3일 at 1:07 오전
욕,, 배우고 싶으심 지가 무료로 갈쳐 드리지요..
원조 조폭용 오리지널 욕으루다가.. ㅎㅎ
테러
2008년 4월 3일 at 1:11 오전
콜롬비아 대학원…. 그거 아무 것도 아닌데…. 기죽지 마세요…
오공
2008년 4월 3일 at 2:56 오전
그 학원 선생,콜롬비아 나왔는지 확인 불가능 합니다…
어찌 그런 학원 선생앞에서 쪼그라듭니까..리사님 답잖게스리..속상하네..
그럴 땐 날 부르지..나는 그런 사람들 입다물게 하는데 전문입니다.!!!
drJ
2008년 4월 3일 at 7:21 오전
저도 어제 tv 9시 뉴스에서 유심히 보고 들었는데 나이가 ’63’이란 얘기도 빼먹지 않더군요. 그 나이에 그 정도 외모와 품격이면 최고 재벌가 안방마님으로 손색이 없어 보이더군요. 물론, 체념하듯 한마디 거들었죠. ‘아버지를 잘 만나서’…..
쳴로
2008년 4월 3일 at 8:21 오전
그래 맞다.
까이꺼 리사가 직접 그리면 되지~*
어제,
울산 친구랑 통화했는데..
전시했던 작품 중 6호 하나 준단다~*
어머니 일본서 돌아오시면
아버지 차에 실어 우리집까지 배달.. (에헤라 디여~~* )
내가 줄 건 뭐 있나? 찾아보니 별 거 엄써~
시디 한 장과
상아 박힌 나침반, 별물.. 챙겨 놓고!!
리사,, 빨리 그림 시작하셔!
돌라꼬 안하께!!
Lisa♡
2008년 4월 3일 at 8:55 오전
비콩님.
어제 많이 배웠어요.
더 이상 배우지 않아도 됩니다.
제 말은 그만큼 한국 영화에 욕이 많이 등장한다는 말입니다.ㅋㅋ
저는 욕 알아도 못해요.
욕 할 일이 읍꺼덩요.
Lisa♡
2008년 4월 3일 at 8:56 오전
테러님.
흑흑흑….그러니깐요.
저는 공연히 기 잘 죽거든요.
저보고 도움이 줄끼 암 것뚜 읍따네요.
엉엉~~
Lisa♡
2008년 4월 3일 at 8:57 오전
오공님.
거마버요….
입 다물게 하는 거 전 못하잖아요.
눈만 멀뚱멀뚱거리면서 기죽어 가지고서리.
생긴 것도 띵띵하니 부어 터졌더라구요.
그런데 그 샘 좋타카는 친구도 있으니 제가
공연히 잘못 판단하고 그러는 것일 수도…ㅎㅎ
Lisa♡
2008년 4월 3일 at 8:58 오전
drj님.
이름이 어려워요…괜히.
그렇게 느끼셨군요.
아버지 잘 만나도 먼저 죽는 딸도 있잖아요.
다 아픔 하나씩은 갖고 사나봐요.
그래도 피부도 곱고 좋게 보였어요.
워낙 유명하니까—
Lisa♡
2008년 4월 3일 at 8:59 오전
첼로님.
상아박힌 나침반에 눈 번쩍~~
릴리?
나 기죽었다고 기살려주는 고운 맘씨–아자~~
휘리릭~~
기사는 소리.
천왕
2008년 4월 3일 at 10:44 오전
그의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리사님을 생각하니……속상해~~
리사님 그림을 기대하며~~
데레사
2008년 4월 3일 at 12:57 오후
나도 뉴스에서 홍라희씨 보면서 참말 기품있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일단 외모에서요.
리사님.
그렇게 활달한 리사님도 기죽을 때가 있어요?
그까짓 콜롬비안가 뭔가 때문에….
까짓것, 그려버려요.
Lisa♡
2008년 4월 3일 at 2:18 오후
천왕님.
그림기리는 리사라고요?
걍~ 해 본 소리구요/
제 작품(?)이 약 20점 정도 있었는데
예전에 이사하면서 죄 다 잃어 버렸답니다.
아까버라..
다시 생각하니까 더 아깝네요.
Lisa♡
2008년 4월 3일 at 2:19 오후
데레사님.
콜롬비아 땜에 기죽은 거 아니구요.
오만함의 짓눌려서요~
그러고보니까 그가 콜 뭐시기 나와따고
그러나 싶어서요.
소리울
2008년 4월 3일 at 4:31 오후
십자고상하고 메블라나 춤, 잘도 갖다 부쳤네. 작아진…
Lisa♡
2008년 4월 3일 at 10:54 오후
소리울님.
ㅋㅋㅋ…..
박산
2008년 4월 8일 at 4:06 오전
추적자
그냥 그런 영화지요
축축해요 영화가 전반적으로
Lisa♡
2008년 4월 8일 at 2:31 오후
박산님.
추적자는 별로 이야기가 없지요?
별로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