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의 벗꽃이 유명하다고 한다.
토, 일요일을 몽땅 삼천포와 하동으로 쏘기로 했다.
고속도로가 안 막혀 출발한지 4시간만에 삼천포에 도착해서
우리 일행인 나와 남편, 그리고 지현은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S여사님댁엔 우리말고도 천샘님의 후배인 암스텔담서 오신 P님이 미리 와계셨고
밤늦게 B님 부부가 등장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소탈하고 격의없는 사람들끼리의 만남은 뜨거운 우정을 유발한다.
정말 멋진 만남을 자정까지 지탱하다가 쓰러졌다.
재미에…특히 B님 부군되시는 유스티노님…DB집니다.
일행의 8명 모두가 카톨릭 신자라는 게 더욱 뜻깊었다고나 할까?
조직의 쓴맛을 보기 전에 그 조직에서 빠져야 하는데
암만해도 어려울 듯 싶다.
남편도 그들에게 반해버렸으니까…
보스가 만만해야 말이지~곱슬머리 보스님.
꽃들의 중심에 우리가 있었다.
쌍계사로 가는 모든 길은 벗꽃터널로 특히 바람에 날리는 눈꽃이 환상이다.
섬진강변을 따라 펼쳐진 배밭엔 배꽃이 수줍게 피어 퍼지고 있었고
드문드문 홍매화에 산 모퉁이들엔 뽀얀 진달래무리들이 퍼지는 중이었다.
아름다운 길로 꼽힌 삼천포 대교쪽 양갓 길에는 유채꽃이 한창이었다.
모든 길은 막히고 움직이지 않아도 마냥 즐거운 표정들로 꽃 아래서 행복하다.
우리는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일찌감치 칠불사까지 가는 도로를 다 훑고 왔다.
관향정에서는 차전(차잎을 넣은 부침개)까지 세작과 더불어 맛보는 행운까지..
벗꽃!!
오늘 나는 벗꽃이 절정인 가운데 존재했다.
아름다운 가디언스가 있다는 뿌둣함.
말없이 통하는 인간성으로, 또 만발한 벗꽃과 함께우리를 종내 연결하고 만다.
터져 버리도록 만개한 꽃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다.
꽃은 질 때 가장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날리는 분같은 이파리.
봄, 4월에 꽃눈이라~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깨끗하게 만든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내일.
벗꽃을 실컷 누비다.
꼽사리끼던 진달래, 개나리, 유채꽃과 홍매화랑 배꽃 아씨.
눈부신 4월의 희망이었다.
남편은 한 상 떡 벌어진 자리에서 끝없이 먹었다.
초벌 두릎, 미역무침, 곰피 장아찌, 자연산 우럭, 전어, 광어, 멍게, 해삼, 게불..
머위 잎에 싸서 먹는 회맛이란~
지리로 진국을 뽀얗게 끓여 낸 우리언니의 솜씨.
삶은 콩에 과일 샐러드 전채요리, 파래무침, 파래와 두부와 조개를 버무린 전.
웰빙의 최고상을 받다.
남편은 뿅~갔다.
누가 그렇게 대접을 해주나..게다가 엄마를 닮은 그녀라니~~사무쳤을 거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요새 많이 우울했을텐데 많은 위로가 되었을 거다.
정말 이틀 간 진지하게 해피했다.
삼천포에 B님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S님..오래도록 같이 행복하시기를…
소리울
2008년 4월 6일 at 4:35 오후
써 놓고 보니 너무 거창하네. 누구집 상이 그리도 거룩했을꼬?
물에 말아 간장하고나 줄걸…두꺼운 쌍거풀 미남을 가리면 쓰남?
내 놓아야 닮은 꼴인걸 알지비.ㅎㅎㅎ
즐거운 시간들… 끌어당김의 에너지 때문이랑개.
명상을 더 깊이 못배워 가지고 설라무네.
싸부님이 아쉬워서 산속에서 수련해야 겠다고…. 주말에나…
오드리
2008년 4월 6일 at 6:42 오후
응, 해피했구나. 나도 해피. ㅎㅎ
Lisa♡
2008년 4월 6일 at 10:58 오후
소리울님.
세상에…그 시간까지 잠도 안 주무시고
도대체 그 강철 체력은 어디서 나는고예요?
닮은 꼴??
맞아요–예전부터 우리더러 쌍둥이아니냐고
사람들이 그렇게도 말했거든요,
쌍거풀–넘 싫은데…ㅎㅎ..복에 받쳤지….
산 속 수련 성공하면 또 한 수 배워야지요.
Lisa♡
2008년 4월 6일 at 10:59 오후
오드리님.
오늘 메일보내려고 했는데.
덕분에 이렇게 해피할 수 있다는 거에 대해.
사람이 서로 아는 사람 연결해주는 거
쉬운 일 아닌데–너무 캄사캄사~~
아직은 세상이 살만 하다는 걸 실감, 또 실감하고
따뜻함이 무언지를 알게 해준 분들을 언니 덕분에
알게 되어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참나무.
2008년 4월 6일 at 11:36 오후
이 모두 오드리 님 때문이야^^
벚꽃 난분분… 딱 제자리에서, 제격이네요
( 울 아들 닮았다는 사부님은 어이하야 모자이크? …확인하고 싶은데..진짜로^^)
보미
2008년 4월 7일 at 12:35 오전
리사님 어떤분은 너도 해피냐 나도 해피 하시는데
나는 왜이래 배가 아푸노?
아침에 티비 보니 매실로 장청소 하라던데
매실액 으로 배아픈것 달래고 농사 하러 갈랍니다
눈에 보이듯 선하네요
Lisa♡
2008년 4월 7일 at 12:58 오전
참나무님.
울신랑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는 절대 안됩니다.
예전의 모습이지요~~클납니다.
저 두드려 맞습니다, 저렇게 생긴 얼굴로 울아들 근처에..?
이렇게 말입니다.
난분분하더라구요~~많이요.
복이 많다보니 어찌나 좋은 것들만 보이던지.
히히—참나무님 생각 마이 했쪄요.
Lisa♡
2008년 4월 7일 at 12:59 오전
보미님.
너도 해피아니더냐?
당근 배 아프지요?
왜냐면 꽃만 봐도 아픈데
좋은 우정까지 키우고 왔쓰이..
안 아플리가 있나.
와—-남해 아름답던 걸요.
남해에 반했습니다.
늙으면 남해로 갈랍니다.
봉쥬르
2008년 4월 7일 at 3:16 오전
리사님 잘 도착하셨군요 지현씨도.
뜻밖의 소동에 어리둥절하시진 않앗는지.ㅋㅋ
즐거웠답니다 저는.
유스티노 아저씨는 두부부가 참 좋다네요.
담에 꼭 새로 보게 되기를..
아쉬운 시간.
내가 맨날 이래 사니..에고!~~~
오공
2008년 4월 7일 at 6:49 오전
오늘 친구 진이가
자기도 이제 벚꽃 구경다니고 싶다고 했어요.
작년까지도 꽃노리를 따로 갈 필요 있냐고
아무데서나 피는 거 보면 되지,라고
진이도 저도 그랬거든요.
결론은 우리가 나이가 들었단느 거다,라며 마구 웃었어요.
아침에 잠깐 리사님 일기 보면서
저도 쌍게사 벚꽃길 위에 있고 싶다는 생각으로
리사님이 너무 부러웠어요.
김진아
2008년 4월 7일 at 8:14 오전
보는이도,
글을 읽으면서도..내내 행복하고, 부럽고..
리사님..
사람의 마음의 벗꽃..가득 담아오셨네요..
^^
Lisa♡
2008년 4월 7일 at 11:53 오전
봉쥬르님.
유스티노 형제님…자꾸 생각납니다.
너무 웃음이 나와서 웃으면서 생각합니다.
에고~~이래사나 저래사나 그리
사랑받고 살면 그만하면 행복한 겁니다.
‘그 때 그 사람’
이히히히~~~우헤헤헤~~~
Lisa♡
2008년 4월 7일 at 11:54 오전
오공님.
자기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오늘 종일 입이 근질근질 하는 걸
게우 참았네요.
나—너무 좋았거덩~~
등대가 7개 보였다면 파이님이
쪼깨 배 아플텐데—ㅎㅎ
Lisa♡
2008년 4월 7일 at 11:55 오전
진아님.
행복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었나요?
그렇다면 더 가져 가세요.
부럽게만해서 우쨔냐?
미안시러버서~~진아님.
그래도 나라도 자꾸 댕겨야
자기도 보는 눈이라도 즐겁찌요?
래퍼
2008년 4월 7일 at 12:00 오후
봉쥬르님의 유스티노님..땀시 한 맘으로 디비지는 소리..ㅎ
조블에 울려 퍼지는 새벽종소리 같습네다..^^
삼천포가 사랑포가 되었네요..ㅎ
Lisa♡
2008년 4월 7일 at 1:39 오후
래퍼님.
유스티노님이 너무나 소탈하시고
인간적인 격의가 없으신 분이세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소유자이시지요.
사랑포~~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