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안 앞바다의 일몰이 그리 유명하다는데 못봤다.
대신 참조개 줍는 아낙들이 가득이다.
내게는 좀 채 보기드문 광경이라서인지 신선하게 다가왔다.
조개도 아무나 캐는게 아니라고 한다.
그 마을 어촌계에서 정해진 사람들만 캐는 모양이다.
어중이, 떠중이가 캐다가는 옷을 홀딱 벗겨 벌 세운다는데
확인된 바는 없다.
나도 캐보고프다.
배우면 금방 할텐데..
허리는 좀 아플 거 같다.
장화와 몸빼 바지만 입고 실장갑끼고 모자 하나쓰면..
5시경에캐 온 조개를 모으는 아줌마들.
거의가 다 비슷비슷하게 해 온 모양이다.
바구니들도 거기서 거기로 비슷한 물건들로 살아간다.
모아서 어촌단위로 판매하는지…
4키로에 5만원이란다.
비싼지 싼지 구분이 안 되고 가늠이 안 된다.
주변에서 2-3000원 어치 사먹고 말지 많은 량은
좀 곤란했다.
지현이 사고파 하는 걸 만류했더니 나누어도 많겠다며
자기도 물러선다.
서울선 공연히 시골가면 마구사고픈 건 나도 마찬가지다.
"아줌마, 일반인들에겐 팔지 않나봐요?"
"아입니더..팜니더, 와 안팔아요?"
각자가 비슷비슷하게 고만한 꾸러미들을 들고 왔다.
나 저..조개 좋아하는데 참조개였구나.
크기들도 올망졸망 비슷하다.
몇 년 전에 읽은 조개잡는 아이들..관계는 없지만 그 책 참
좋았었는데…
에구~허리야.
빨간 장화 어디서 많이 봤습니다.
저 장화 생각보다 불편하다.
할머니 허리피세요, 빨간 장화 튑니다.
하지만 패셔너블하네요~
장화는 필요하다.
바다에서도 뻘에서도, 밭에서도 다 필요하다.
요새는 더욱 더 필요를 느낀다.
이 참에 시장가서 장화 하나 장만해야겠다.
앗…또 빨간 장화다.
여전히 꼬불꼬불 파마머리의 할머니들..이뿌다.
땅에 퍼질러 앉아 햇살받는 할매들.
쳉넓은 모자의 잔 꽃무늬가 다사롭다.
나이를 재기 힘들다.
돌아오는 길목.
이마에 땀도 닦고, 호미 챙기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상춘객이던 나를 짚어 본다.
언제 노동을 저렇게 신성하게 느꼈던가.
이제야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가니(?)
느끼게 되는 이 모든 아름다움.
김진아
2008년 4월 7일 at 3:12 오후
조개넣고, 수제비끓여주고 싶네요..
먹는것 밖에는 ㅎㅎ
할머님..구부정한 허리에..빨간장화..
시골이모와 같은 뽀글뽀글한 머리..
가슴이..시려요..실은,
세월과 친구하시는 분들 뵈면…그렇게 느껴져요..
….
데레사
2008년 4월 7일 at 6:36 오후
이제는 조개도 아무나 못 잡나 봐요.
시골에만 가면 자꾸만 사오고 싶은건 나도 마찬가지에요.
결국은 다 먹지 못하고 처치곤란일 때가 많으면서도.
리사님.
이 봄에 많은곳 구경 다니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흙둔지
2008년 4월 7일 at 8:41 오후
이제 완연한 봄이 되었으니 새조개는 끝물이구요…
피조개가 제 맛이 나기 시작했을겝니다.
초밥집에나 가야 맛볼 수 있겠지요?
백합은 너무 고급이라 구이용으로는 조금 아깝고
명주조개나 실컷 꿔 묵어야겠네요… ^_^
Lisa♡
2008년 4월 7일 at 11:11 오후
진아님.
조개넣고 수제비 끓이면 정말 맛있겠네요.
호박도 숭숭 썰어넣구요.
물론 멸치국물도 조금 내어야겠지요.
세월과 친구하는 분들이 가슴 아파요?
제 생각에는 그 분들이 어쩌면 도시인들보다
더 행복할지도 몰라요.
자식이 속만 안썩이면 말입니다.
파마머리..얼마 줬을까요?
Lisa♡
2008년 4월 7일 at 11:15 오후
데레사님.
조개 함부로 못잡는 것까지 알았군요.
시골장에 가면 뭐든 다 사고파서
맨날 필요없는 것도 사게되요.
이젠 뭐든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사지 않는 버릇해야겠네요.
봄에 많이 돌아다닐 예정이랍니다.
Lisa♡
2008년 4월 7일 at 11:16 오후
흙둔지님.
피조개는 왠지 무서워요.
새조개는 길다란 거 말이지요?
난 그 거 좋아하는데.
백합도 좋아하는데…
그런데
명주조개가 뭔지 모르겠쪄요.
갈차줘요.
아님..시장가서 물어봐야겠어요.
참나무.
2008년 4월 7일 at 11:36 오후
참조개 어케생겼나요?
어제 서울숲에서 ‘참’ 자 들어가는 나무 참 많이도 본 참나무….ㅎㅎㅎ
백합 마이 잡아봤지요…해수욕하며 발로 트위스트 추면서…미끄덩 거리면 성공이지욥
-가끔 조약돌도 캐지만…(부산 송도에서 좀 살았거든요 중 2땐가?)
Lisa♡
2008년 4월 8일 at 12:04 오전
참나무님.
위의 사진 참조하세용~~
참이라는 글자에 조개라는 단어를 넣으니
참조개 되는 인생사..
참이라는 글자에 나무라는 단어 넣으니
참나무가 되는 인생…..ㅎㅎㅎ
shlee
2008년 4월 8일 at 1:25 오전
사이판 바다와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네요.
이곳 바다는 관상용 바다라고 할까…
조개는 없어요.
조개 줍는 할머니도
조개 줍는 아이들도 없죠.
조개 줍는 아이들
참 좋은 책이죠?
로자문드 필처…
그리고 보니 그 책 언니 한테 선물로 줬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따.
^^
Lisa♡
2008년 4월 8일 at 1:35 오전
쉬리님.
사이판바다도 나름대로 탁 트이고 좋지요?
저는 아직 사이판은 안 가봤다는 거..ㅎㅎ
조개줍는 아이들 책 저는 누구줬더라?
읽고 너무 좋아서 그 자리에서 친한 누구 준 거
같네요—-쉬리님…….날이 쾌청합니다.
임부장
2008년 4월 8일 at 2:13 오전
어제 우시장서 한 잔 거하게 했는데
조개보니 조개탕…조개칼국수에 속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산
2008년 4월 8일 at 4:13 오전
술먹고 해장엔 콩나물 조개국이 최고에요
특히 저 위 백합 조개 저게 맛있어요
주주
2008년 4월 8일 at 8:03 오전
사진에서처럼 썰물에 뻘이 보이는 곳은 참 오랜만입니다.
저는 조그마한 조개가 들어있는
시원한 시금치국 생각이 나네요. ㅎㅎ
광혀니꺼
2008년 4월 8일 at 8:08 오전
저거 넣고
시원하게 칼국수 한그릇…
저기 변산 반도 어데쯤가면
백합죽 파는데
그거 디게 먹고 싶어지네요~
근데 오늘은 안되욤.
지점장님 새로 오셔서 우리팀 저녁 회식 한다고
앞에 일식집 예약해둿거든요.
오늘도 쭈욱~한잔…
에휴~
Lisa♡
2008년 4월 8일 at 9:45 오전
임부장님.
우시장요?
어디있는데요?
고기가 그래..맛있습디까?
조개탕..뽀얀 국물 저도 좋아합니다.
제가 조개탕 잘 끓이는데—-ㅎㅎ
Lisa♡
2008년 4월 8일 at 9:46 오전
박산님.
콩나물에 조개탕요..
시원하겠다.
술 깨는데 좋은 게 백합 조개탕이었구나.
박산님.
가르켜줘서 감사합니다.
Lisa♡
2008년 4월 8일 at 9:46 오전
주주님.
조그만 조개라면 재첩?
혹시 재첩에 시금치국 끓여 드시는지 아시는 분??
나도 한 번 해보게요.
시금치 금방 밭에서 뜯어왔는데….노지 시금치..
Lisa♡
2008년 4월 8일 at 9:47 오전
광혀니꺼님.
모르는 게 없다니까..
정말 변산반도의 백합죽까지.
함 가볼까나?
백합죽이 맛있다는 말은 들어보긴 했쪄여..
소리울
2008년 4월 8일 at 10:16 오전
리사씨, 저기 오보 하나, 킬로에 5만원이 아니라 4킬로에 5만원 했음.
근데 요즘 우럭이라는 조개가 있는데 그건 10킬로에 3만원 하는데고 맛있다 함,
껍질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그라고 쓸개빠진 사람의 걱정, 날 시금치 넣어 끓이면 담석을 유발시킨다고 함.
삶아서 헹궈 먹는게 낫다고 하네요.
야튼 여행 한 번 하고 울궈 먹기는 빡세기도 한다앙..
Lisa♡
2008년 4월 8일 at 10:41 오전
소리울님.
고쳤습니다, 그러잖아도 긴가민가했거든요.
후후후….감사합니다.
더 우려먹어야 하는데 어쩌지요?
또 남아있는데…제가 본래 그렇거든요.
시금치랑 참조개랑요?
오늘 시금치 쫌 뜯었는데 조개 안넣고 끓여야겠다.
금욜밤에 오십니꺼?
소리울
2008년 4월 8일 at 11:12 오전
아니, 시금치를 삶지 않고 날것을 뜯어 넣어 국끓이잖아요.
근데 그렇게 하는 건 비타민이나 영양적으론 어떤지 모르지만
혹여 담석이 잘 생기는 체질엔 그렇게 하는 게 안좋다고… 삶아서 헹궈 먹으면
돌 만드는 성분이 빠져 나간대요. 그래서 맛은 좀 별로라도
삶아서 헹궈버리고 먹으라는군 조개는 넣여야 맛있지…
시금치에 생멸치 넣어 끓인 국 좋아하는데 난 못먹어. 또지랄같이 아플까봐.
내일 접니다님캉 지리산 갔다가 목욜날 밤에.
그라고 금욜날 밤에 문학회장 출판회 있고, 토욜은 낮에 결혼식 두개.
토욜 오후부터 자유시간.
암스텔담은 광주갔다 그때쯤 서울온대.
Lisa♡
2008년 4월 8일 at 11:26 오전
아…………네에~~
임부장
2008년 4월 8일 at 1:15 오후
리사님!
우시장…금천구에 있습니다.
싱싱한 간 천엽 고…ㄹ,
모듬고기 한 접시(5만원)…배 터질뻔 했습니다.
한우는 아니고 육우랍니다…^^
Lisa♡
2008년 4월 8일 at 2:29 오후
아…
임부장님.
착한 고기집 같은 거네요.
금천구요?
찾아봐야지..
하지만 갈수록 육고기는 뒤로~~
은초롱
2008년 4월 8일 at 4:00 오후
중딩때 걸스카웃에서 캠핑 갔었을때 재첩 엄청 잡아보았었고
늙어서는 (ㅋㅋ..) 바지락,이름모를 꼬맹이 조개등을 동해안 쪽에서
많이 잡아 보았네요
당근이 국도 끓여먹고
된장찌게에도 넣어 냠냠했었지요
직접 잡은것이라…꿀맛^^
지금은 워디가야 체험 할수 있을지…
Lisa♡
2008년 4월 9일 at 12:56 오전
은초롱님.
체험현장학습 하고싶은 거예요?
아직도 88하시네요…ㅎㅎ
아마 저런 곳에 가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말만 잘하면 말입니다.
직접 잡은 걸로 죽 끓여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
카타
2008년 4월 9일 at 4:10 오전
부안인가…? 백합구이 유명한집 있던데… 어떻게 구웠는지 맛이 참…
침넘어간다 고마 갈래요…ㅎㅎㅎ
봉쥬르
2008년 4월 9일 at 4:22 오전
저 할무이들이 캔 조개가 백합이라고라?
바지락 양식밭 아니고?
저 현장에 내가 잇었시몬 생생한 현장 중계방송 모드로 들어갔일건디.
소리울언니는 시금치넣고 겨울초 넣고 생멸치 넣고
된장풀어 구수한 국맛… 안좋아하시는구낭!!
리사님 삼치 사진 안즉도 남았남!!
진짜 울궈먹심다^^
Lisa♡
2008년 4월 9일 at 9:21 오전
카타님.
부안이라면 바로 그 유명하다는 변산반도 아닌감요?
알게되면 집 이름 가르켜 주세요.
어느 날 문득 그리로 쏘고 싶을 때 가게요.
Lisa♡
2008년 4월 9일 at 9:24 오전
봉쥬르님.
참조개라카데예~
백합하고는 약간 다른…껍질이 얇고 작은.
그런데 바지락은 같은 말인가?
그런 거 같은데요..
봉쥬르님–어떡해, 저..더 울궤먹어야 하는데~
쫌 봐주세요…흑흑.
입에 반창고 붙이고 올 걸~
이영혜
2008년 4월 9일 at 10:39 오전
여행은 이렇게…ㅎㅎㅎ
실안 노을을 못보셨지만 알짜 여행 하셨네요.
삼천포 할머니들 입바른 말 잘 해서 시장 가면 무서버요….
값도 못 묻고 적게도 못사고…ㅎㅎㅎ
실안의 노을이 좋아서 삼천포 출신 사촌 형님하고 늙어서 실안 가서 살라카는데…
요짝에 시고모님의 뻘밭이 있었는데…
돌아가시자 재산 문제로 자식들간에 힘겨루기가 좀 있었습니다.
힘 세고 입심도 세고 인심도 좋아 조개, 굴 많이 얻어 먹었는데…
Lisa♡
2008년 4월 9일 at 11:22 오전
영혜님.
우리 실안 쪽으로 다 갑시다.
난 남해, 누구는 삼천포….
재밌겠다.
뻘밭요?
나 그 뻘밭가서 조개 캐고 싶다.
하라그랜
2008년 4월 9일 at 2:39 오후
아주 오래된, 40년 더 되나?^^
부안 어촌 처마 밑에 강원도 농촌 처마 밑의 옥수수 처럼
새우를 널어 말리던데…….. 지금도 그럴까?
아, 그 때 그를 고추장에 찍어 소주 한 잔 한 그 맛!!!ㅋㅋㅋ
Lisa♡
2008년 4월 9일 at 3:25 오후
하라그랜님.
새우가 대하인가봐요?
그래야 말려도 찍어 먹을만하잖아요?
그런데 그 새우 맛있겠따..
소주두~~
오현기
2008년 4월 12일 at 1:40 오후
조개는 뭐니뭐니 해도 백마강 재첩이 최고 입니다.
지금은 씨가 말랐다고 하데요. 재밌고 유익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Lisa♡
2008년 4월 12일 at 4:06 오후
오현기님.
아시는 것 많으신 현기님.
백마강 재첩요?
공주, 부여..백마강요?
아하…
그런데 이제 없다니 미리 태어날 걸..
운정
2008년 4월 25일 at 8:38 오전
몇일전에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백합을 2kg에 2만원에 사와서
백합죽을 끓여 먹고,,,
나머진 까서 냉동실에 두고,,,
백합은 남해바다에서 자라고,
명주조개는 동해바다에서, 백도에서도 경매 합니다.(색은 노랑색)
먼바다에서 잡는데 모래밭에서 산다고 합니다(선장 왈.)
Lisa♡
2008년 4월 25일 at 3:45 오후
운정님도 참….
미리 알려주시지요.
하지만 이제 알았으니 백합죽 반드시 끓여서 먹겠습니다.
후후후..노량진 수산시장 우리집에서는 먼 편인데….
어쩌지요?
까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먹으면 되는군요.
나무와 달
2012년 8월 27일 at 3:18 오전
스크랩은 아무도 해가지 않았네요…제가 가져 갑니다요…^^*
Lisa♡
2012년 8월 27일 at 11:30 오후
스크랩할만 한가요?
나무와 달
2012년 9월 1일 at 5:12 오전
그럼요…훌륭한 게시물입니다…^^v
Lisa♡
2012년 9월 1일 at 5:42 오전
헉……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