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지막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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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거리를 걸으며 아들에게 물었다.

Bucket List라는 영화가 있는데 여기서 버킷은?

바구니인데 아무거나 다 담을 수 있는 바께쯔란다.

그래…너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봐..라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조블에서 이 영화가 많이 다뤄졌다.

오늘은 쉬리님께서 올리셔서 웃음이 나왔다.

내가 보고 올릴까 했더니 어느 새—-그래서 다른 각도로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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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막바지에서 시한부를 선고받은 두 남자가 3 개월 간 갖게 되는 우정 이야기이다.

오래 된 친구만 좋은 게 아니다.

이렇게 막바지에서 만난, 아무 정보가 없는 이들끼리도 영혼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이 영화를 보고 네티즌들은 별을 5 개를 주면서도 역시 돈이 있어야 해~ 돈은 있고 봐야 해~란다.

맞는 말이다.

목적은 될 수없지만 수단으로는 그저 그만이다.

죽기 전에 해볼 것 몇 가지…꿈같은 밀월여행을 그들은 거리낌없이 떠난다.

거기에 돈은 아주 중요한 수단이 되고 사후에도 소박하지만 거대한 소원을 이룬다.

나도 그들 중의 하나가 되고 싶다.

-가난해도 가족의 따스함을 느끼고 평생 부인을 사랑해서 그 흔한 외도 한 번 안 해본 남자.

시선이 진실하고,주름이 아름다운 모건 프리먼이 맡았던 역할이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은 잃었지만 돈이 무너질 듯 많아서 남을 기쁘게는 해주는 남자.

독특한 카리스마로 모든 영화에서 관객을 동원하는 잭 니콜슨이 여전히 열연했다.

두 사람의 역할 중에 아무거나 다 괜찮은 역할같아서 하나라도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친구를 갖고 싶다…아니 이미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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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의 이름을 지 맘대로 부르는 에드워드는 카터에게 흑인가수의 이름을 붙여 부른다.

" 이봐! 레이~~"

이집트에는 번개를 맞는 유일한 개가 있다.(몰까요? 마차봐봐봐~)

타지마할에는 연 중 관광객이 들끓는데 새벽에 갔는지 엄선 된 인도인들만이 그림처럼

여유자적하게 거닌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 팀만이 슬쩍 보이고 그저 아름다운 사리를 입은 여성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다소 설정이 짜맞춘 듯 해 보인다.

타지마할을 가보면 알겠지만 그럴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문 열기 전에 VIP만 살짝 들여보내주면 모르지만~

만리장성에도 늘 관광객으로 복잡한데 폭주족같은 차림으로 둘만이 오토바이를 탄다.

아마 새벽 4-5 시경이었나보다.

나이들면 잠이 없어진다는 게 확인되었다.

거의 죽음에 이르러수술대 위로 갈 레이, 아니 카터에게 할아버지라도 섹시한 잭 니콜슨이 말한다.

" 레이, 자네 끔찍해 보이네"

웃는 레이, 아니 카터.

유우머도 이 정도이다.

소원 中에 하나인 장엄함을 바라보기는 죽은 후에 이루어진다.(궁금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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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신 앞에 갔을 때 두 가지 질문을 한단다.

그 답을 듣고 천당과 지옥을 가린다는데..믿거나 말거나.

1. 인생의 기쁨을 찾았나?

2. 인생에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했나?

그리고

신이 말하길 결국 인생은 같은 곳을 향해 흘러가는 강물이라는 것.

그 앞에 안개가 끼느냐, 혹은 폭포를 만나느냐는 차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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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손에 잡힐 듯하고

전체가 오롯이 나만 느껴지는 고요가 맴돌 때

우주를 만난 듯한 장엄한 산을 느낄 때

그 순간 들리는 소리가 있단다.

Sound of Mountain.

다소 작위적이고 두 원로 배우가 이끄는 힘에 의해

아주 좋은 영화로 보이게끔 하지만…..

철학과 위트와 감동이 있는 영화이다.

29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4월 9일 at 3:47 오후

    이..영화..보고싶어요..
    그래서..기다리고 있어요..
    스카이채널에 나올때 까지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두 배우가 먼저 보이고..
    내용도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글에서 보고..
    더욱 보고 싶구요..

    ^^   

  2. 데레사

    2008년 4월 9일 at 7:16 오후

    정말 이 영화 보고 싶어요.
    여기 저기서 많이 다루어서 내용은 이미 외울정도에요.
    그래도 영화를 꼭 봤으면 싶네요.   

  3. Lisa♡

    2008년 4월 9일 at 11:14 오후

    진아님.

    천천히 보세요.
    이미 내용은 숙지되었잖아요.
    두 사람 간의 짧지만 깊은 우정.
    그리고 삶의 마감.
    카터가 먼저 가지요.
    두 사람은 히말라야 산 위에
    뼈를 묻지요.
    죽은 뒤에….ㅎㅎ
    그만하면 스포일러로 욕 듣겠다.
    하지만 진아님을 위해서 특별히
    귓속말을 해주는 겁니다.
    다분히 멋지게 만든 영화로 보이지요.   

  4. Lisa♡

    2008년 4월 9일 at 11:15 오후

    데레사님.

    어제부터 시작했어요.
    시간날 때 보러 가세요.
    나이가 성장(?)했으니 보러 가시면
    더 뜻깊을 겁니다.   

  5. 래퍼

    2008년 4월 9일 at 11:18 오후

    리사님께..

    1. 인생의 기쁨을 찾았나~? 찾으셨기를..(무엇일지 궁금도 함)

    2. 인생에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했나~? 많은 이들을 기쁘게 하심은 조블도 증명함..^^   

  6. 래퍼

    2008년 4월 9일 at 11:21 오후

    두 남자..모두 멋진남..

    리사님 위에 계시네~ 저는 냄푠 배웅 나가요~ ㅎ   

  7. Lisa♡

    2008년 4월 9일 at 11:27 오후

    래퍼님.

    1의 기쁨은 많이 찾았습니다…현재로는 여행, 자선, 우정, 아이들, 사랑.
    2의 기쁘게 하는 건 나의 달란트 자체가 남을 기쁘게 하는데 충실해야해서
    언제나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다소 건방진 답변이었습니다.ㅎㅎ   

  8. malibu

    2008년 4월 10일 at 5:29 오전

    진즉 다운로드 받아두었는데 오늘 리사님의 글을 읽고서 이제야 영화를 보았네요.

    잭 니콜스와 모건 브라운의 연기력,
    모건 브라운의 눈빛은 어쩜 그리도 언제나 따스함, 당당함, 진실함으로 다가올까 몰라요.

    큰애에게 맨 처음 무엇이 되고 싶은가 물었을 때가 아마 고등학교 일학년때 쯤이었나봐요.
    History teacher 가 되고 싶다 했었지요.

    오래 전, 요세미티의 깊은 산 속에서 캠핑을 할 때, 새벽 일찍 눈이 깨어 텐트 밖으로 나오면 문득 전에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하던 그런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바람소리도 아니고 나무들의 소리도 아닌, 뭔가 신비로움이 담겨 있는 그런 소리가요.

    The sound of Mountain..
    The voice of God.

    이제야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이런 소재로 이런 스토리를 전개 할 수 있는 영화라는 분야가
    새삼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9. 오드리

    2008년 4월 10일 at 6:05 오전

    너무 통속적 아니었어요?

    통속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영화가 너무 읽혀서 긴장감이 없는게 말이죠…………

    이젠 이런 영화로 감동받기엔 머리속이 너무 복잡한 여자가 되었나봐요.   

  10. shlee

    2008년 4월 10일 at 11:09 오전

    배우들은 참 좋케따는 생각을…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둘은 동갑이네요.
    37년생…
    기쁨을 찾는데는
    누구보다 더 빠른
    리사
    번개 맞은 개가 뭔고?
    ^^   

  11. Lisa♡

    2008년 4월 10일 at 3:03 오후

    말리부님.

    영화의 매력에 빠지면 빠져 나오기 곤란하답니다.
    제가 그래서 못 빠져 나오고 있다는 거…
    정말 그 소리 들어보셨나요?
    신의 소리같은 거….
    제가 록키에 갔을 때 아침에 일찍 나와 새벽 산을 바라볼 때
    경외감을 느꼈답니다.
    그런 종류이겠지요?
    산의 소리를 듣는 그날이 오겠지요..기대.   

  12. Lisa♡

    2008년 4월 10일 at 3:04 오후

    오드리님.

    내가 제일 마지막에 한 말-

    작위적이라는 거…

    너무 인위적인 요소요소들이 그렇게 감동을 주는 건

    아니더라구요–그쵸?   

  13. Lisa♡

    2008년 4월 10일 at 3:04 오후

    쉬리님.

    스핑크스.   

  14. 오드리

    2008년 4월 10일 at 5:20 오후

    두 배우가 아까웠어요.    

  15. 엘리시아

    2008년 4월 10일 at 10:48 오후

    저는 무척 감동적으로 보았어요.

    잭 니콜슨이 보낸 여성이 모건 프리먼을 유혹할 때
    거절하자 그녀가 그러잖아요.
    ‘ 부인이 복많은 사람이군요.
    그러자 ‘아니 내가 더 복많은 사람이죠.하는 대사…
    순간 남편도 그런 대사를 하는 상상을 했지 뭡니까 ㅎㅎㅎ
       

  16. Lisa♡

    2008년 4월 10일 at 11:16 오후

    오드리님.

    그래요.
    스토리가 너무 억지로 멋지게만 맞춘 느낌이었지요.
    어쩜 나랑 그리 똑같누~~ㅎㅎ
    두 배우가 아까운 건 저도 그랬답니다.
    그리고 세상의 경치도 쩜..그랬지요.
    하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유머랑 우정이
    그나마….ㅎㅎ   

  17. Lisa♡

    2008년 4월 10일 at 11:18 오후

    엘리시아님.

    남편도 반드시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다만 엘리시아님도 거기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사람이 멋있어지는 건 한 순간이지만
    그 한 순간이 내공없이는 안 나오는 것이지요.
    감동적으로 보셨다면 분명 감동을 주는
    개인적인 부분이 있으셨을 겁니다.   

  18. 뽈송

    2008년 4월 11일 at 12:03 오전

    영화평이 이렇게 그럴 듯하다니.. 전율까지 줍니다.
    나도 이 영화는 Lisa님의 평을 확인하기위해서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가봐야 겠습니다.   

  19. Lisa♡

    2008년 4월 11일 at 12:06 오전

    뽈송님.

    꼭 보세요.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인생을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전율 부분에 밑 줄 쫘악~~ㅎㅎ   

  20. 아멜리에

    2008년 4월 11일 at 2:14 오후

    밑에서 부텀 흝어오는뎅.. 리사님하~ 말도 잘 함서리.. 내 방에 댓글 와 글케 달구가여~

    ,암튼 조개잡이 포스트 아조 좋네요.

    ,, 이 영화는 하두 야그덜을 많이해서..
    꼭 봐야된다능 압박이… 끄~응,

    헌디, 이 노래가 요 영화에서 나와여??

    내 잭 니콜슨 참 좋아하거등.. 그러니 보긴 봐야쥐!

    때론 지치고 힘들고,.. 외롭고, 많이 울~라라 함@

    지끔 앞이 전혀 안보여요. 썬그라스 끼고서 곤두박질한 느낌이야요.
       

  21. Elliot

    2008년 4월 12일 at 12:21 오전

    Kick the bucket하면 죽는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The bucket list하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목록.^^

    엘리시아님 남편께 여쭤보셨어요? 답변 기다림다. ㅋ

       

  22. Lisa♡

    2008년 4월 12일 at 12:33 오전

    아멜리에님.

    누구나 그런 과정을 겪나보네요.
    저도 요 근래에 정신적으로 무척 힘든 과정을 겪었고
    아직도 빠져 나오질 못했거든요.
    제 경우에는 갱년기 우울증 비슷한 건데 가볍게
    앓았다고 해야하나?
    뭐..하여간 다 빠져 나온 건 아니고~세상에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때가 따로 있나봐요.
    이 영화는 꼭…이라기엔 그렇고 배우들 보러 가는 거지요.
    내 댓글이 너무 심플해서요?
    내 댓글—그렇게 달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아마….
    길어봤자 별 수없는 답변일 때..ㅎㅎ
    아멜님—케세라, 세라 알죠?
    편하게 지내는게 최선일 거 같아요.   

  23. Lisa♡

    2008년 4월 12일 at 12:37 오전

    엘리옷님.

    역시…이래서 엘리오뜨님이 좋다니까요.
    이런 거 가르켜 주는 사람—친하게 지내요~~ㅎㅎ
    그래서 그런 거로군요.
    울 아들한테도 가르켜 줘야징~~
    엘리시아님의 부군이야기는 제게 하신 질문 아니지요?
    그리고 그 ……… 글 올리시면 따로 연락주세요.
    제가 바빠서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제 블로그에 오셔서 ‘봐라’고 해 주세요.///혹시 오늘?
       

  24. 광혀니꺼

    2008년 4월 12일 at 2:47 오후

    지금 목포에서 수다 떨고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우울한 저녁입니다.

    두남자 다멋지지만
    내겐 그림의 떡이네요.
    지금 히히덕 거리기엔 이 공기 너무 무거워서…

    지금이라도
    목포로 향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

    ㅠㅠ;;

       

  25. Lisa♡

    2008년 4월 12일 at 4:04 오후

    광여사?

    아니 안까쓰?
    왜?
    어쩌다가?
    우얀다고?
    그래서?
    도대체?

    뭔데?///??
    걍..가덜 말어부러요.
    밀어 부칠 땐 부쳐~~   

  26. 은초롱

    2008년 4월 14일 at 2:26 오전

    주제는 진부한데 (많이 다루능거^^)
    실제로 안봐서 잘모르겠지만
    리사님 글 읽으니 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리사님이 글을 참 맛있게 엮어 나가는것 잘 아시죠?   

  27. Lisa♡

    2008년 4월 14일 at 2:16 오후

    은초롱님.

    진짭니까?
    고맙습니다.
    그거 칭찬이잖아요.
    그냥 저야 뭐–그 자리에서
    암 생각없이 이야기하듯 쓰니깐요.
    뭘 잘 몰라요~~   

  28. dolce

    2008년 4월 14일 at 3:14 오후

    자신에게 충실하고
    남을 배려하는…

    쉬운 것 같은데
    늘 모자랍니다….

    무슨 인생 상담소같은 댓글방같네요… 역시 리사님!!
    뭐가 그렇게 멜랑코리하게 만드시나??? cheers…   

  29. Lisa♡

    2008년 4월 15일 at 3:01 오후

    후후…돌체님.

    인생상담소.
    댓글방.
    멜랑꼬리.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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