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미워했던 국회의원 후보들이 낙마하는 걸 보니
어째 마음이 안 됐다.
특히 늘 좋아했던 손학규에 대해선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사방에 푸른색 지지율이 높아 편해서 하는 소리다.
새로 등장한 홍정욱과 유정현이 승리할 거라는 예상에 서서히
시대변화가 오고있다는 느낌이 든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건 진리지만 무리수는 더 겁난다.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투표에 더 신중해지면
좋을텐데 너무 색깔론으로 가는 것 같아 아직 갑갑하다.
투표를 하니 박물관이나 공원같은데 20% 할인권을 주었다.
썰렁한 투표장은 비까지 와서 더 썰렁했다.
투표를 하러가서 생각한 건데 한나라당 후보외에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미안하기도 하고 이래서야~하는 맘도 생겼다.
낮에 가족모임이 있었다.
사촌동서의 아들인 재훈이가 12회 생일인 까닭이다.
누나는 거하게 호텔서 밥을 사는 걸로 대신했꾸
난 가볍게 그 애에게 맞는 ‘주몽’ 3권짜리 만화책 선물을
준비했는데 바로 빙고~였던 것.
재훈이의 얼굴이 그렇게 뻘겋게 달아오르는 걸 첨 봤다.
애가 너무나 좋아하며 바로 비닐을 뜯어서 그 자리에서
만화에 열중했다.
‘주몽’은 TV에 나온 화면을 캡쳐해서 만화를 넣고 설명을
곁들인 역사만화책이다.
3권에 29400원인데 할인을 받아서 23500원에 사고
식사는 일인당 5 만원하는 부페를 우리 두 식구가 먹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는 장사이다. 므훗~
누나가 날더러 얄미운 여자라고 눈을 흘겼다.
벽제갈비(방이동)로 가서 봉피양 냉면 2인분을 사서
삼성의료원으로 향했다.
간병인 아줌마와 큰아버지의 냉면취미를 맞춰주기 위함이다.
누가 먹는 얘기만 하면 그 먹을 것을 반드시 사다주어야 한다.
귀가 음식에만 커지는 모습이 꼭 아기같다.
봉피양 냉면은 일인분에 8000원인데 순밀로 한 특제는 12000원이다.
남편은 이 집 냉면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고 즐기는 편이다.
귀하게 사간 냉면은 본체도 않으시고 꼬부리고 잠만 주무시는데
무안하고 빈둥거리기 뭐해서 금방 나왔다.
환자들은 주로 낮에 자고 밤에는 간병인 잠을 안 재운다.
밤에는 꼭 아픈 부위가 더 아픈 법이다.
밤에 술이 마실만한 이치와 같은 건가?
아이들 3명이 같은 학년이라 늘 공부를 같은 선생님께
같은 시간표로 같이 시켰다.
이 번 학원에서 여름방학 계획표를 짜다 보니 큰 놈을 다른
반에서 시키고 둘은 한 단계 낮은 반에서 시키잔다.
내 아이라서인지 조금만 애쓰면 둘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같은 반에 넣고 싶다고(높은 반) 했더니 그럼 두 가지의
에세이를 메일로 보내보란다.
결과는 역시 둘은 한 단계 낮은 반으로 가야 한단다.
1. 평균 97.8
2. 평균 90.5
3. 평균 89.9
첫 째와 둘이 너무 차이가 나나보다.
하긴 큰 애는 여기서도 전교 10등 안에는 늘 들었다.
나머지 둘에 신경을 써야 하나?
아니면 잘 하는 큰 애한테 더 신경을 써야 하나?
오늘 낮에 모인 가족 모임에 남자 어른 3명이 맞추지도 않았는데
줄무늬의 폴로 와이셔츠로 커플룩으로 입고 나온 것이다.
두 사람은 충주 金씨라 그렇다치고 나머지는 파평 尹씨인데
충주 金씨인 남편이 누나의 남편인 파평 尹씨랑 얼굴이 똑같다.
나머지 같은 성의 형은 유명 모델과 결혼을 했는데
그러니까 통틀어 하나밖에 없는 동서가 유명모델 출신이란 말이다.
지금 그 동서가 온 몸에 관절통과 우울증을 앓고 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인데 모델은 나이 든 뒤에 골병들지도 모른다.
거기다 화려한 생활을 하던 그녀가 혼자 집에서 우울증을 앓는 건
순서일지도 모른다는 게 또 리사의 생각이다.
옷도 아직 튀게 너무나 잘 입고 썬글라스만 껴도 멋진데
목을 보니 엄청 쭈글거린다.
한 때 멋지고 화려했으며 예쁘다고해도 나중엔 모르는 일이다.
나의 자만심이 부풀어 오르는 날이다.
우리 시댁형제 모임 중에는 우리가 젤 어리고 우리가 젤 형편이 아니다.
그래서 늘 돈을 낼 기회는 없다.
어리다고 안 내는 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인데..ㅎㅎ
데레사
2008년 4월 9일 at 12:15 오후
지금 개표결과 쭈욱 지켜 보고 있었는데
이른바 정치거물들이 낙마하는걸 보면서 저 민심들이
천심일까 하고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조금이라도 오만하거나 바른 길을 벗어나면 용납이 안되는가 봐요.
리사님.
봉피양냉면 먹으러 가고 싶네요. 이빨도 아직 제대로 안되었는데
웬 먹을건 이렇게 밝히는지…. 쯧쯧 ~~
오드리
2008년 4월 9일 at 12:24 오후
벽제냉면을 못먹고온게 한이로세.
사실은 오는날 그거 먹으러 공항에 일찍 갔는데말야 기껏 위로 올라갔더니 벽제냉면은 지하에 있다고해서 포기했어. 에고 아까워.
Lisa♡
2008년 4월 9일 at 12:28 오후
데레사님.
임플란트하고
난 발 잘 먹었는데.
이상하다.
힘드세요?
거물들의 낙마는 변화지요.
Lisa♡
2008년 4월 9일 at 12:31 오후
오드리님.
공항에 있는 벽제는 그 벽제 아닙니다.
이름만 같거든요.
어쩌면 오드리님은 맛 없다고 할지도 몰라요.
담에 내가 꼭 사줄께요.
배달도 못 시키고 쩝~~
오드리
2008년 4월 9일 at 2:31 오후
그 벽제 맞다던데……………..갸웃.ㅎㅎ 메일보냈어요.
Lisa♡
2008년 4월 9일 at 2:38 오후
내일 물어봐야겠따—
한들가든
2008년 4월 9일 at 2:56 오후
냉면 묵고 시퍼라~
선거 결과를 바라보면서
냉면국물 후루룩 하는것도 디기 개안을낀데.
꼴 같잖은 후보들 마시며…
비가 와서 감자가 잘 자랄려나 모르겠네
촛짜배기 농삿꾼의 바램은 그저
하늘보고 땅보고 빌뿐이지 머,~
Lisa♡
2008년 4월 9일 at 3:27 오후
한들오빠.
감자심기 한다고 요새들 난리네.
어제 보니까 할무이들이 감자를 토막 내 쌓턴데…
비가 오면 감자가 잘 안 자라나봐?
촛짜배기라캄은 인자 일 년째?
거짓부렁~
나도 빌께요—-
김진아
2008년 4월 9일 at 3:50 오후
동생이 투덜거려요..
냉면 이야기 나오면,
아버지 냉면 좋아하셔서, 유명한 음식점에 모셔가,
맛보여드려도..
심드렁 하신다면서요..
그저..집에서, 야채국물로 만든 국물에..
매웁게 버무린 오이무침을 얹은 막냉면을 좋아하시니..
모두, 사람 입맛이 성격처럼 다르네요..
아고, 그러고 보니..배고파요..냉면먹고싶어지네요..
^^
비가 아직도 내립니다.
옥상에 심어놓은,
상추들이..잘 자랄것 같은데요..
소리울
2008년 4월 9일 at 6:52 오후
등대들이 예쁘다. 어디서 주워 왔을까?
일기가 잘 흘러간다. 세월이….
Lisa♡
2008년 4월 9일 at 11:30 오후
진아님.
상추는 적상추?
아미 푸른 상추?
서양식 상추도 잘 자라고 맛있는데…
음–그 냉면이 입맛에 맛으시다니
진아님께서 하시는 냉면집 기대해 볼까요?
Lisa♡
2008년 4월 9일 at 11:31 오후
소리울님.
아–저 등대요?
S시 앞 바다에 있는 등대인데
앞이 확 트여 바다만 보이는
어느 아파트에서 찍었쪄요.
마음에 들면 담에 모시고 갈께요.
이지 오프 뱅을 사드려야하는데…
래퍼
2008년 4월 9일 at 11:37 오후
제목만 雨요일..내용은 優요일이네여~^^
Lisa♡
2008년 4월 9일 at 11:48 오후
래퍼님.
ㅎㅎㅎ….
ㅍㅍㅍㅍ…..
ㅋㅋㅋㅋㅋ…..
그런가요?
우라고 항상 우울할 필요야 없잖아요.
광혀니꺼
2008년 4월 12일 at 2:50 오후
모두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리사하트님 가족도
우리가족도
또
조금씩이라도 아는 모든 이들이…
Lisa♡
2008년 4월 12일 at 4:05 오후
착한 천사표 광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