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0일 갱년기 증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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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부터 열이 화끈화끈하더니 오늘 종일 덥고 화끈거렸다.

갱년기 증상이 이렇다고 하던데..혹시 드뎌 내게도?

그리 기분 나쁘지도 않다.

뭐–누구에게나 다 온다는데 나라고 지나칠 수 있나.

하지만 목이 삐긋거리고 어깨까지 짓눌리듯 아프니 몸살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지나기로 했지만 어째 아직 덥다.

칡이 화끈거리는 열을 낮춘다는데 어째 더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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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 문화모임—영화를 보기는 했는데 제목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특별한 조건인가?

뭐–CC해서 생각이 그리 나지 않는다.

뉴요커들의 생활이 쫌 나온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사랑에 관한 한 남자가 겪는 여러 유형들의 에피소드랄까?

케린 클라인 나오는데 예전보다 망가져서 나오는데 훨 멋지다.

지나치게 모범적이고 깔끔한 분위는 자칫 非매력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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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서 광화문 교보빌딩에 갔다.

17층에서 일이 있었다.

일을 마치고 내려와서 기네스 맥주를 2 병을 병째 마셨다.

여전히 더웠고 화끈거렸다.

교보빌딩은 내년부터 2년에 걸쳐 리모델링한단다.

내 보기에 아직도 여전히 괜찮은 빌딩인데..돈이 아깝다.

30년 된 빌딩이라지만 여전히 유행에 뒤쳐지지 않은데..

나의 귀는 무조건 팔랑귀다.

나에게 유리한 미래의 조건을 제시하면 뿅~넘어간다.

마치 다 된 밥을 보고 있는 것처럼~~

이상하게 기네스 맥주의 양이 오늘따라 적어 보인다.

기네스를 좋아하던 녹차같던 남자 생각이 불현듯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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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갖지않고 나가니 어찌나 편한지…흐뭇하다.

나갈 때는 윗집 아줌마가 같은 방향이라 태워주었다.

택시비를 아낀 것이다.

광화문 – 4월의 오후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고 있었다.

교보문고에서 느긋하게 문방구까지 구경하고

뉴욕에 관한 책과 영어 에세이에 대한 책을 집중해서

보다가 살 책을 메모했다.

할인해주는 매장에 가서 주문하면 훨 저렴하고 더구나

동네라 무겁지 않아서 홀가분하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지하철을 탔는데 러시아워라 복잡했다.

내 앞에 앉은 남학생이 다음 정거장에 내렸다.

이렇게 재수좋은 경우는 첨이다.

차없이 다니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 마구 솟는다.

나혼자 대단한 척 하면서 다리에 힘주고 걸어 본다.

사랑은 엉뚱한 곳에서 찾아온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날이다.

18 Comments

  1. Beacon

    2008년 4월 10일 at 9:16 오후

    조수석에 타고 다녀봤으면 소원했었는데 드뎌 그 소원을 이룰 날이 머지 않게 되었어요..

    울 마눌 면허 땄어요.. ㅎㅎ

    근데 연수시켜주느라,,, ㅠㅠ   

  2. 보미

    2008년 4월 10일 at 9:57 오후

    리사님 아직 갱년기 증상 아닙니다
    아직 한참 있어야 됩니다
    칡은 열 내리는것 모르겠고 술 마신후 끓여 드시며
    숙취해소에 최고라는….
    위를 편하게 한다는데요
    끓인 물에 식혜해도 엄청 맛있데요   

  3. Lisa♡

    2008년 4월 10일 at 11:11 오후

    비컨님.

    연우엄마 연수시키시느라 수고 많으시네요.
    조수석에 타고 과연 가만있을래나 몰라.
    너무 잔소리하지 말구요—
    축하드려요.   

  4. Lisa♡

    2008년 4월 10일 at 11:12 오후

    보미님.

    아니에요.
    저보다 어린 친구도 갱년기 오던 걸요.
    얼굴이 화끈거리고 덥다면서 땀 흘리고.
    저는 그냥 전체적으로 열이 나요.
    칡뿌리 너무 마음에 듭니다.   

  5. 데레사

    2008년 4월 10일 at 11:20 오후

    그 무렵의 나는 옷을 언제나 세트로 입고 다녔어요.
    더우면 겉에것 하나 벗어 던졌다가 추워지면 다시
    줏어 입고……

    약물치료 없이 운동하고 취미생활 하면서 극복 했거든요.

    리사님. 홧팅!   

  6. Lisa♡

    2008년 4월 10일 at 11:36 오후

    데레사님.

    그 게 그렇게 심각할 정도인가요?
    흑흑…아무래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몸살 인 거 같기도 하고.
    근데 잠이 잘 안 오고 새벽녘에 꼭 깨어나요.
    그럼 맞나요?
    히히——한 편으로는 재밌기도 하고.   

  7. 八月花

    2008년 4월 10일 at 11:46 오후

    아구..
    아직 어린것이.. ㅎㅎ죄송.

    난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좌간 옆에서들 난리들이더구만요.
    어떤이는 왼쪽으로 누워서는 못잔대.
    그쪽으로만 땀이 흐른대나..

    어제 날씨 더웠쪄요,
    글구 맥주 두병 보탰네, 뭐…

    재밌게 또 하루 잘 지내요.   

  8. Lisa♡

    2008년 4월 11일 at 12:09 오전

    팔월화님.

    왼 쪽으로?
    ㅋㅋㅋ….
    난 팔다리에 열이 나고
    온 모이 전체적으로 화끈거려요.
    땀이 나지는 않아요.
    그리고 사족이 쑤시고 아파요.
    어디 맞은 사람처럼…몸살인가?
    잠을 새벽에 꼭 깨네요.   

  9. 래퍼

    2008년 4월 11일 at 12:53 오전

    아픈 거를 즐기시는 리사님..긍정의 힘~!

    늘 빡빡한 스케쥴로 너무 몸을 혹사하시기도 하자나여..
    이젠 슬슬 몸에게 순종하실 때가 온 겁니다..

    그나저나 칡뿌리가 그렇게 좋아요~?
    실내에서 두툼한 덧버선 신고도 수족의 냉기를 유지하는 저야말로
    꼭 칡뿌리를 먹어봐야겠네요..ㅎ   

  10. 카타

    2008년 4월 11일 at 9:44 오전

    폐차할때 다됐네 구랴…=3=3=3   

  11. Lisa♡

    2008년 4월 11일 at 12:42 오후

    래퍼님.

    칡즙은 몸을 차갑게 한다고 하네요.
    위와 간과 심장에 좋다고 하구요.
    아무래도 몸살로 판명이 날 거 같네요.
    갱년기 증상은 어느 한곳으로만
    온다고 하던 걸요.   

  12. Lisa♡

    2008년 4월 11일 at 12:43 오후

    카타님.

    폐차…ㅋㅋㅋ
    중고차에서 이젠 폐차로?
    요즘은 올드카 비싸던데–   

  13. 화창

    2008년 4월 11일 at 1:24 오후

    아니 한참 젊은 새댁이 무신 갱년기라구여?   

  14. 소리울

    2008년 4월 11일 at 1:47 오후

    ㅎㅎㅎ 아이스케키 이야기 올릴 때가 되었나보다. 그게 큰 정보가 될텐데…

    양말 속에 끼워 넣고 다니던 때…..   

  15. Lisa♡

    2008년 4월 11일 at 1:47 오후

    화창님.

    캄사합니다.
    저 젊은 새댁이라는 말은
    쫌 마니 거북하지만 기분 좋아요.   

  16. Lisa♡

    2008년 4월 11일 at 1:48 오후

    소리울님.

    양말 속에?   

  17. Elliot

    2008년 4월 12일 at 12:52 오전

    리사님 지금 불도저 앞에서 땅파기 연습허우?

    갱년기 증상이 아니구 봄바람난 츠녀신드롬!
       

  18. Lisa♡

    2008년 4월 12일 at 12:54 오전

    엘님.

    으흐흐흐…
    푸하하하…
    불도저 앞에서 땅파기 연습..ㅋㅋㅋ
    아고—-우껴라.
    봄바람난 츠녀신드롬..ㄲㄲㄲ
    웃다가 이제는 ㅋㅋ가 ㄲㄲ로 날 지경이~
    저 갱년기 날 나이거덩요.
    40 지나면 갱년기 거의 빨리 오는 사람들은 와요.
    전 훨 지났거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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