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스민 茶에 매화꽃잎을 띄우는 센스.
나름대로의 멋이다.
더불어 쑥떡에 콩고물과 팥고물을 묻힌 맛을 첨가.
엉렁뚱땅 만들어진 만남에서 나름대로 즐겁다.
아침부터, 아니 몇 일 전부터 몸이 시큰둥하다.
온 몸에 열이 나면서 팔이 쑤시고 분리되려한다.
드뎌 어질어질하기까지…
잠을 잘못잤는지 그제부터 목이 어째 이상하다.
스트래칭으로 계속 풀어도 안 돌아온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들…참 이쁘다.
같이 차를 타고가는 누나에게 집들이 이쁘지? 하니까 글쎄–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사는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저렇게 껍질은 놔두고 안으로 잘 손질해서 살면 좋을 거 같다.
어느 정도 평범한 집들이다.
더 꼬질꼬질하고 골동품같은 집 많은데 이 정도면 무난한 모양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에서 내려 기어코 찍고 마는 나.
방앗간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더 좋은 풍경일텐데..
철물점도 있고 쓰러져가는 구멍가게 하나라도 있다면 더 좋을텐데.
내가 이장도 아닌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내가 무리인가?
후후후…남편도 이런 동네 좋단다.
이 건 자랑인데 비교적 내가 좋다면 그는 무심하게도 다 좋아하는 편이다.
자주 답답하지만…
머위잎을 데치고, 두릎을 삶아서 초고추장과 곁들이고 등심을 구워 이태리산 몬탈치노 와인과
함께 저녁을 했다.
꼬시래기라는 해산물도 양파 말린 것을 더해 무쳐놓고, 잔멸치 볶음에 냉이된장국까지.
열무김치도 적당히 익었다.
머위잎에 고기를 싸서 먹으니 쌉싸름한 게 맛있다.
와인은 반 명만 마시기로 했는데 나머지는 내일 한강고수부지에 나가서 유채꽃을 바라보며
마실까하는 계획을 일단 세웠다.
약간의 안주를 준비해서 강변으로 나가서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삶에 멋을 넣어봐야겠다.
멋을 넣는다고 돈 더 드는 것도 아니거든~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도 보러가야겠는데..내일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몸이 말을 잘 안 듣기 때문이다.
밤에 아스피린과 몸살 약 먹고 잘까..화학약 별로인데.
우리동네 세탁소 아저씨는 목소리 한 번도 못들어봤다.
오늘도 양복바지 맡기러 갔는데 완불을 미리 하고는 아저씨에게 " 저 완불했어요~"
라니까 멀뚱히 최고 퉁명스러운 얼굴로 쳐다보면서 말없이 멀끄미 보기만 했다.
아직 그의 목소리는 어캐 생겼는지를 모른다.
눈도 작다.
얼굴도 부었다.
키도 작다.
머리는 곱슬에 늘 검정 옷만 입는다.
세탁비가 올랐는지 바지 하나에 2500원이다.
어지간히 3 개 맡기면 10000원은 족히 나온다.
앞으로 나라도 드라이하지않는 옷을 사야겠다.
미국의 브랜드 중에 바나나 리퍼블릭은 주로 드라이 하지않아도 되는 옷이 많았다.
그래서 그 브랜드 마음에 쫌 든다.
이천갔다오면서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집 앞이다.
온 몸에 식은 땀이 젖었다.
아프긴 아픈 모양이다.
모레부터 본격적으로 아파야겠다.
이틀 간만 본격적으로…끙끙~~ㅎㅎ
보미
2008년 4월 12일 at 12:11 오후
참 열시미 다니시네요
몸이 조금만 쉬어주라고 몸살을 한답니다
며칠 몸을 추스리셔서 장거리, 단거리 로 나가시는게 좋을듯…..?
Lisa♡
2008년 4월 12일 at 12:25 오후
보미님.
그럴까요?
주말엔 언제나 스케쥴이 기다리지요.
남편과 가족모임 등이…흑흑.
그리고 남편이 집에 있기 싫어하구요,
애들이 없으니 집에만 있어도 이상합니다.
또, 제가 하고픈 게 너무 많은가봐요.
Beacon
2008년 4월 12일 at 1:34 오후
리사님의 남편분은 여러모루 참 좋은 분 같아 보여요.. ^^
끙끙,,, 하루만 하셔요.. 이틀은 길어요.. ㅎㅎ
shlee
2008년 4월 12일 at 1:58 오후
이 시가 절로 생각나요.
함읽어봐봐요.
너에게 부침
미안하다. 다시 할 말이 없어
오늘이 어제 같아 변한 게 없다
날씨는 흐리고 안개 속이다
독감을 앓고 나도 정신이 안 든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 일까
삶이 몸살 같다. 항상
내가 세상에게 앙탈을 해본다
병 주고 약 주고 하지 말라고
이제 좀 안녕해지자고
우린 서로
기를 쓰며 기막히게 살았다
벼랑 끝에 매달리기
하루 이틀 사흘
세상 헤엄치기
일년 이년 삼년
생각만으로도 점점 붉어지는 눈시울
저녁의 길은
제자리를 잃고 헤매네
무엇을 말이라 할 수 있으리
걸어가면 어디에 처음 같은 우리가 있을까
돌아가면서 나 묻고 있네
꿈도 짐도 내려놓고
하루는 텅텅 빈 채 일찍 저물어
상한 몸을 가두네
미안하다. 다시 할 말이 없어
오늘은 이 눈이 어두어졌다.
천양희 시인의 시
삶이 몸살 같다.
몸이 살아 있다고 신호를?
달래 주길…
그래도 낫지 않으면
파이 약국으로~~~
Lisa♡
2008년 4월 12일 at 4:01 오후
비컨님.
하루만요?
오케이….
알았어요.
Lisa♡
2008년 4월 12일 at 4:03 오후
쉬리님.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천양희 샘 잘 알거든요.
그 분은 삶이 몸살같이 사신 분이시지요.
후후후…이 시를 읽다보니
그 분이 어떤 마음으로 썼을지가 보입니다.
세상 헤엄치기 일 년, 이 년, 삼 년…
마음이 그렇네요..
쉬리님.
파이약국으로 가볼까요?
오늘 밤 약 먹고 자려고 했는데
그냥 자야겠어요.^^
긴 시, 적절한 시–감사합니다요.
김진아
2008년 4월 12일 at 4:35 오후
몸살기운이 심하신듯 …
집에서 좀 쉬시면서,
들깨가루 듬뿍넣은 미역국 드시면..땀좀 나고해서,
괜찮은데요..
가까이시라면, 해드리고 싶어요..
….
하루만이라도,정말 푸욱좀 쉬세요..
cookie
2008년 4월 13일 at 12:18 오전
골목길 집들 예뻤는데,,,,,
내가 시큰둥~했었나?
거참 센서티브하네그려…..ㅋㅋ
니덕분에 자스민과 매화향이 아직도 코끝에~~~
이름도 예쁜 "소리울"…..행복한 하루였어.
가슴앓이 나았쪄?? ^^*
아프지마..
안어울려…ㅎㅎ
리사 홧팅!!!
Lisa♡
2008년 4월 13일 at 12:19 오전
진아님께서 해주고파 하는 마음 다 알쪄요.
하지만 쬐끔 머네요…흑흑.
이상한 건 아파도 할 일은 다 한다는 것.
내가 아프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요 아래 우리 시누이가 그러죠?
Lisa♡
2008년 4월 13일 at 12:20 오전
쿠키님.
누나………….포 다 깨네.
자스민 향 조터라..그치?
가슴앓이 더 심하네.
잠도 잘 못잤어.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 다 아러~
화이팅—
소리울
2008년 4월 13일 at 5:55 오전
누나, 너무 고마웠어요. 누추한 동네를…,
밤엔 동네사람들과 안토니오씨랑 저녁 먹었고…
아프지 마. 리사.
이틀만? 한 닷새 눈도 못뜨고 앓았더니 좀 쉬었다 싶던 걸…
Lisa♡
2008년 4월 13일 at 9:30 오전
소리울님.
누추하기는…무슨 말씀을.
동네사람들하고? 재미있었겠다.
아프지마~예—
오늘은 쫌 괜찮아요—
래퍼
2008년 4월 13일 at 12:51 오후
모처럼 아픈 리사님..
사람은 아프면서 늙는다는데 정말 리사님에게 아픈 건 어울리지 않아..
빨리 앓아버리고 기운 찬 리사님으로 돌아와주셔요~ㅎ
Lisa♡
2008년 4월 13일 at 1:07 오후
오늘 많이 개안아졌답니다.
래퍼님.
감사합니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 그리 싫지 않아요.
아자~~